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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박엘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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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박엘리의 브런치입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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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09-08T16:14:08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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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말띠 콜렉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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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9T01:00:11Z</updated>
    <published>2026-10-09T01:00:11Z</published>
    <summary type="html">말띠 콜렉터   이상하게 내가 먼저 전화하는 사람은 알고 보면 다 말띠더라  민감한 유행 뛰어난 미적 감각 뭐든 따라 사게 되는 일번 마  유쾌통쾌상쾌 한 시간 전화하고 만나서 또 얘기하는 든든한 내 편 이번 마  남편 친구 아내에서 아내 친구 남편으로 우리 둘이 더 친해진 남편들 비켜 삼번 마  친정언니도 아닌데 쌀 주고 고기주는 도깨비 방망이 사번 마</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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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책 한 꾸러미&amp;nbsp;&amp;nbsp;</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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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8T01:00:12Z</updated>
    <published>2026-10-08T01:00:12Z</published>
    <summary type="html">책 한 꾸러미  쇼파 위에도 책상 위에도 책장에도 협탁에도  여기 저기 책 몇권씩 쌓아놓고는 들추지도 않는다  읽으려는 마음은 읽고싶은 마음도 한 꾸러미  벽돌책으로 인문소양 쌓아보고 경제경영으로 주머니도 든든하게  전집도 사다놓고 역사책도 한 꾸러미  맨날 사도 입을 옷 없는 옷장처럼  책 한가득 쌓아두고 읽을 몸이 없는데  책 한꾸러미 놓고 빚쟁이처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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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부자 사람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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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7T01:07:28Z</updated>
    <published>2026-10-07T01:07:28Z</published>
    <summary type="html">부자 사람들   여행 사진 속 나란히 서서 카메라를 보며 웃는 한 가족  일요일 저녁 선선한 공기에 함께 산책 나온 가족  김치랑 반찬이랑 한 가득 들고 자녀 집 앞에 찾아온 노부부  생글생글 웃는 아기와 아기를 바라보며 따라 웃는 신혼 부부  손을 잡았다 놓았다 별것 아닌 말에도 자꾸 웃는 연인들  인라인타고 자전거타고 동네 한바퀴 도는 어린이들  내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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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회사 사람들&amp;nbsp;</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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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6T01:00:05Z</updated>
    <published>2026-10-06T01:00:05Z</published>
    <summary type="html">회사 사람들  봄이라 춘권이고 가을이면 추권이냐는 김부장식 유머하는 김과장님  그것이 알고 싶다 촬영도 아닌데 회사의 그것이 늘 알고 싶은 김상중 닮은 이과장님  전화로 물어보면 안알려 준다면서 전화 끊으면 바로 회신 주시는 칼답장 어과장님  마른 얼굴 날카로운 눈매 가장 부드럽고 다정하게 다독이시는 문과장님  조조의 옷을 입고 조조 같은 말을 하고 제갈량</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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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친구들 소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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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5T01:00:07Z</updated>
    <published>2026-10-05T01:00:07Z</published>
    <summary type="html">친구들 소개  마음이 단정하고 말이 예쁘며 결이 고운 똑똑한 친구  가장 따뜻한 마음으로 가장 빠른 발을 가진 가장 예쁜 친구  평범과 비범을 오가는 가장 닮고 싶은 친구  단단한 마음으로 기꺼이 그리고 꾸준히 행동하는 선량한 친구  우리의 인연이 오래도록 다정하기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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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결국 남는 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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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2T01:00:11Z</updated>
    <published>2026-10-02T01:00:11Z</published>
    <summary type="html">결국 남는 건  파리에서 먹은 바게트 샌드위치 뮌헨 박물관 벤치에서 잠시 든 낮잠 빈에서 먹은 회전초밥 비 오는 날의 로마  20년이 지나 남아 있는 건  맛있었던 음식 따스한 햇살 나를 향한 귀한 마음 그 날의 기분  시간은 많은 것을 지우고 이상하게도 작은 것들을 남긴다  20년이 더 지나 지금의 나 돌아볼 때  그때 나는 무엇을 기억할까  그리고 지금</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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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amp;nbsp;끌리는 사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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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1T05:14:03Z</updated>
    <published>2026-10-01T05:14:03Z</published>
    <summary type="html">끌리는 사람   웃을때 웃을 줄 알고 슬플때 울 줄 알고  화를 내도 밉지 않고 화조차 귀여운 사람  할 말 하면서도 선을 넘지 않고  선을 넘지 않고 내 할 말 하는 사람  보이는 것외에 보이지 않는 것에도 눈이 밝은 사람  말하지 않은 마음까지 가만히 안아주고 그 마음이 오래 남는 사람  나이가 들어도 밝고 나이가 젊어도 맑고  내가 가진 재주를 단련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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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밤에 온 손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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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30T05:31:51Z</updated>
    <published>2026-09-30T05:31:51Z</published>
    <summary type="html">밤에 온 손님   어디 갔다 이제 왔냐 찾을 땐 없더니만  꼭 없어도 되면 안 해도 되면 그때서야 나타나더라  이렇게 자꾸 고양이처럼 몰래 온 손님 할래?  밤에만 슬그머니 나타나는 밤의 손님  손님도 아닌데 손님인 척하면  나는 또 손님인 척 받아주겠지  오늘도 슬그머니 밤에 온 손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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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화가 났을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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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9T01:34:38Z</updated>
    <published>2026-09-29T01:34:38Z</published>
    <summary type="html">화가 났을까   왜 그렇게 화가 났을까  화가 나는 마음 화를 내는 마음 화를 받는 마음  왜 그렇게 화가 났을까  차곡차곡 쌓인 불만의 먼지  흩날리던 것이 어느새 한 덩어리  품았다면 보석이 품지 못해 돌덩이  그 돌을 너의 밭에 던져버렸지  왜 그렇게 화가 났을까</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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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렇게 해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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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8T01:06:22Z</updated>
    <published>2026-09-28T01:04:47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렇게 해봐  아기자기 소품샵 주렁주렁 키링 포근포근 인형 반짝반짝 반지 알록달록 엽서  귀여움이 사랑스러움이 한가득  달랑달랑 키링 들고 이게 어떨까 저게 어떨까 내게 묻는 너  아뿔싸! 내건 아니란다 애들 친구 줄 거란다  키링도 반지도 인형도 엽서도 다 부질없다  너도 부질없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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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움직이는 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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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5T01:00:12Z</updated>
    <published>2026-09-25T01:00:12Z</published>
    <summary type="html">움직이는 달   실눈 가느랗게 뜬 초승달이 저 구름 뒤 상현달이 되었다가 성큼 다가온 한가득 보름달이 되고  다시 가로수 위 하현달이 되었다가 잠이 든 그믐달이 되지  달은 하나인데 볼때마다 다른 표정 다른 거리  결국엔 같은 달인데  어제와 오늘이 조금씩 다른 밤  너도 하나인데 달처럼 달라지지  너를 한가득 매일 보게 너는 그냥  보름달</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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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우리 엄마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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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4T01:00:09Z</updated>
    <published>2026-09-24T01:00:09Z</published>
    <summary type="html">우리 엄마들  처음엔 나의 엄마 너의 엄마 였던 두 사람이  파랑 저고리 분홍 저고리 나란히 맞춰 입고 우리 앞에 섰다  물인듯 불인듯 닿으면 서걱이다가도  어느새 나의 사위가 나의 아들이 되고 나의 며느리가 나의 딸이 되는  이상한 마음  엄마 마음은 그렇게 넓어지나 보다  너의 엄마도 나의 엄마도 모두 우리 엄마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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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을바람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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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3T01:00:16Z</updated>
    <published>2026-09-23T01:00:16Z</published>
    <summary type="html">가을바람에   어둑해진 밤공기를 따라 공원 한 바퀴를 걷다 보면  어느새 선선해진 가을바람이 두 손을 가벼이 지나가네  지난여름 뜨겁게 나를 달구었던 그 열기가 아직도 나를 따갑게 했는데  시원한 바람이 합죽선 부채질처럼 나를 식혀주네  한 여름 한 계절 치열했던 속앓이를 다 아는 듯  가을바람에 날려 보래라며 나를 달래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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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신발 두 켤레&amp;nbsp;</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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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2T01:58:11Z</updated>
    <published>2026-09-22T01:58:11Z</published>
    <summary type="html">신발 두 켤레  택배 박스 두 상자 그 안에 빨간 박스 두 상자  뉴발란스 메가세일 러닝화 두 켤레  네 건 선수용 내 건 입문용  나란히 놓인 러닝화  내것을 사면 네것도 네것을 사면 내것도  나란히 놓인 마음</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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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벽 하나 사이&amp;nbsp;</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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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1T01:14:41Z</updated>
    <published>2026-09-21T01:14:41Z</published>
    <summary type="html">벽 하나 사이  벽 하나 두고 나는 방에 너는 거실에  벽 하나 두고 나는 휴식을 너는 운동을  벽 하나 두고 나는 음악을 너는 뉴스를  벽 하나 두고 서로 다른 취향을 서로 다른 일상을  배려라는 이름으로 서로의 경계를 지키고  존중이라는 이름으로 서로의 시간을 지키지만  그래도 벽은 벽  쉬이 넘어가지지 않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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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하루의 영웅</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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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8T07:01:02Z</updated>
    <published>2026-09-18T07:01:02Z</published>
    <summary type="html">하루의 영웅  늦은 밤 생기없이 마른 얼굴 헝클어진 머리 힘 없는 걸음으로 현관에 들어선 너  하루의 고단함이 고스란히 묻었네  반갑다는 인사조차 버거운 밤  묻은 때 씻어내려버리고 다시 뽀얗게 살아나지  별일없는 하루 무탈한 하루  하루의 전쟁을 웅장하게 이겨낸 나의 영웅 나의 오딧세우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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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 말 한마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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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7T06:00:24Z</updated>
    <published>2026-09-17T06:00:24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 말 한마디  파란 하늘이 눈부시게 높고 길 따라 줄지어진 가로수도 더 없이 싱그러운데  차창 밖 풍경이 남의 일 같아  가만히 떠올려진 너의 한마디 잊은 듯 저 멀리 숨겨놨는데  잊은 줄 알았던 괜찮은 줄 알았던 그 말들이 시리게 남아있었나  다 지나간 일이라 다독여보지만 어쩐지 아려와 머리를 가만히 흔들어보네  그날 밤 네가 남긴 말 하나 보이지도 만</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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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하루의 인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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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6T00:45:30Z</updated>
    <published>2026-09-16T00:45:30Z</published>
    <summary type="html">하루의 인사   출근 잘 했어? 애들은 잘 갔어?  여긴 비가 오네 거기도 비 와?  몸은 좀 어때? 약 먹었어?  아침 맛있더라 도시락 챙겼어?  퇴근은 늦어? 저녁 뭐 먹고 싶은건?  출근 후 메세지  매일 아침 사랑한단 말 대신</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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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침 먹고 가&amp;nbsp;</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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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5T00:25:32Z</updated>
    <published>2026-09-15T00:25:32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침 먹고 가  전날 미리 끓여 둔 김치찌개  달콤짭짤 볶아 둔 어묵볶음  데쳐 낸 오징어는 송송송 썰고  불려 둔 잡곡 넣어 갓 지은 잡곡밥  노른자 톡 흐르는 계란후라이까지  아침 먹고 가  배 곯지 말고 사랑도 곯지 말고  배 든든히 사랑도 든든히</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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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매일 쓰는 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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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4T00:50:42Z</updated>
    <published>2026-09-14T00:50:42Z</published>
    <summary type="html">매일 쓰는 시  잠이 든 너의 얼굴 깨끗이 씻고 나온 말간 얼굴 출근하는 너의 뒷모습  벗어놓은 너의 신발 두 손 가득 저녁 찬거리 싹싹 비운 저녁 밥  세탁기에 이불 빨고 청소기도 돌려 보고 정갈하게 개어진 수건과 옷들  하루를 살며 매일의 한 장면  조용히 살아낸 우리의 한 장면  흘려보내기 아까워  매일 쓰는 시  우리의 한 장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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