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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주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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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익숙한 것을 낯설게 들여다보고 그 안에서 건져올린 상념들을 밀도있는 글로 옮깁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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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09-08T07:20:36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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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정착(定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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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6T23:00:34Z</updated>
    <published>2026-08-16T23:00:34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제 아침저녁으로 제법 선선하네요. 한낮엔 아직도 더운데 묘하게 가을이 오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요.  지금 날씨... 요즘의 우리 같지 않아요?   예전의 나는, 사랑한다면 조금씩은 나를 버려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상대가 불편해하지 않도록 내 모서리를 깎고, 서운함은 삼키고, 다른 감정은 없는 것처럼 모른 체하는 것, 그게 오랫동안 내 곁에서 떠나지 않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1K3%2Fimage%2F6n-rZEn_arLN3VaKRiCQqxs8eBw"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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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체류(滯留)</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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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2T23:00:27Z</updated>
    <published>2026-08-12T23:00:27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릴 적부터 마음 깊숙한 곳에서 아주 조금씩 자라는 작은 공포가 있었어요. 내가 조금만 잘못해도 무언가를, 그리고 누군가를 잃을 것만 같았거든요. 그래서 난 내 작은 실수에도 쉽사리 날카로워지곤 했어요. 그 모습을 보고 또 누군가 떠날까 봐,  그걸 빌미로 나에게서 무언가를 앗아갈까 봐 떨어야 했거든요.  나의 모든 잘못은 그 공포에서 기인했어요. 그런데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1K3%2Fimage%2FnqVVmottWNsZoZX_QMZOBNiAcO0"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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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밀착(密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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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9T23:00:34Z</updated>
    <published>2026-08-09T23:00:34Z</published>
    <summary type="html">당신은 늘 가감 없이 표현하고 거기서 오는 특유의 여유로움이 있어요.  겸손한 당당함, 티 나지 않는 간절함 같은.  그래서 불안이나 억울함 같은 후진 감정은 전부 내 것이기만 한 줄 알았어요.    당신은 무한히 성장하는 나무 같은 사람. 나는 세상 모든 것을 자를 수 있는 칼 같은 사람.   둘 다 무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여린 속내를 경호하는 방식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1K3%2Fimage%2FT0y3AosRcXw_akAbd9O30N-5nSs"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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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조우(遭遇)</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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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5T23:00:25Z</updated>
    <published>2026-08-05T23:00:25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주 낯선 나와아주 낯선 당신을 이렇게 만나요.나는 아주 작은 감정을 아주 잠시 품기만 해도 금세 얼굴에 투명하게 비치는 사람이잖아요. 그게 싫어 숨기려고 늘 노력하지만 소용없다고 느낀 순간이 너무 많았어요. 그래서 방심했던 것 같아요.내 침묵은 빈칸이 아니라너무 많은 말들이 한꺼번에 서 있는 곳이었는데당신은 그걸 알 수가 없었던 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1K3%2Fimage%2F_ptjRrid3B7GuXMmSYo0zfBwLK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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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시차(時差)</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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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5T14:40:26Z</updated>
    <published>2026-08-02T23:00:31Z</published>
    <summary type="html">맞아요.당신의 다정을 누리기만 하고 싶은 마음도 작지 않았음을 고백할게요. 당신의 다정이 나에겐 늘 있는, 아주 당연한 일인 것처럼 세상에 보이고 싶었어요.실망했대도 할 말 없어요. 미안해요.하지만 결단코 당신을 향한 마음이 작아서는 아니란 걸 꼭 말하고 싶어요.오히려 너무 소중해서, 절대로 잃기 싫어서 지나치게 검열했어요.충분히 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1K3%2Fimage%2F4bvyf--cWYcDqZn-wkKz8uMONVU"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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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박동(搏動)</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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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30T14:55:18Z</updated>
    <published>2026-07-30T14:55:18Z</published>
    <summary type="html">평소엔 의식할 일도 없는 내 심장이, 아주 건강히 잘 뛰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되는 순간들이 있어요.   당신이 아주 자연스럽게 내 물잔을 채워주고 티슈 두 장을 앞에 놔줄 때, 내가 웃긴 모양으로 삐끗해서 같이 깔깔 웃었는데 당신이 이내 진지하게 &amp;ldquo;근데 진짜 괜찮아?&amp;rdquo;하고 물을 때, 내 눈을 말없이 한참 동안 바라볼 때 같은 순간이요.  사랑하는 사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1K3%2Fimage%2FhNhAFnytY98bO58wPf_Xkv69vJQ"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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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침잠(沈潛)</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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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6T23:00:34Z</updated>
    <published>2026-07-26T23:00:34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주 오랫동안 혼자 좋아하던 사람과 이어진 사람의 심정을 당신이 알기나 할까요?  당신은 참 해맑기도 하죠. 괜한 원망이 들어 세모눈이 된 나를 보면서도 그저 웃네요, 당신은.  갑자기 찾아와서 갑자기 떠나자고 하면 난 무방비 상태로 따라나설 수 밖에 없잖아요.  그런 내 사진을 나도 모르는 사이에 그렇게나 많이 찍었다니 치사해요.   난 그래도 당신과 첫&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1K3%2Fimage%2FlfxwLuG5HQkaIXNkltVtRd0Oo7E"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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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허락(許諾)</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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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3T10:31:17Z</updated>
    <published>2026-07-23T10:31:17Z</published>
    <summary type="html">당신과 나란히 걸을 때 나는 몇 번씩 걸음을 늦춰요.당신이 눈치채지 못할 만큼만 천천히.자꾸 한 발짝씩 앞서는 걸음이 꼭 내 마음 같아서 발이라도 조금 붙잡아두고 싶었거든요.나는 이미 당신을 오래 좋아했잖아요. 당신의 별것 아닌 표정에도 밤을 지새운 적이 있어요. 내 마음은 당신에게 고백하기 전부터 이미 한참을 걸어와 있었어요.그래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1K3%2Fimage%2FLMZGbbqw9Ck5ZPMKJ_lihFuNmJ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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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개시(開始)</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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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9T23:00:36Z</updated>
    <published>2026-07-19T23:00:36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쩐지 모든 게 낯설게 느껴져요.   이제 당신과 눈을 마주치려고 흘끔거리지 않아도 당신은 이미 나를 보며 웃고 있어요.  그런데도 나는 자꾸 당황해요. 이제는 나도 당신과 눈을 맞추며 이야기하면 되는데도요.   우연히 마주친 것처럼 보이고 싶어  당신이 자주 가는 곳에 일부러 들러보지 않아도 돼요.  휴대폰엔 내가 어디에 있는지 궁금해하는 당신의 메시지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1K3%2Fimage%2F7XTgMeF6fTRM5kkEUG-SzK12Cs4"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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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응답(應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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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4T23:00:36Z</updated>
    <published>2026-07-14T23:00:36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늘은 시작부터 좀 삐걱대는 날이었어요.아침의 사소한 몇 가지로 하루 동안의 행운을 점치는 일을, 당신도 해본 적 있을까요?화장하는데 눈썹이 한 번에 잘 그려진다거나 횡단보도 앞에 서자마자 신호가 바뀐다거나 하는 그런 일들이요.대단한 건 아니지만 그런 것들이 몇 개만 비껴가도평소보다 더 애를 써서 하루를 시작하는 느낌이 들어요.오늘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1K3%2Fimage%2FiIr6uE9qmI1eWO_S1TrVtZkfN-E"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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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도달(到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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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4T14:20:02Z</updated>
    <published>2026-07-09T15:07:12Z</published>
    <summary type="html">당신에게 고백을 하기로 정했어요.  대답을 바라는 건 아니에요.  물론 당신의 마음이 궁금하지 않았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죠.   알고 싶었고, 동시에 알고 싶지 않았어요.  내 마음과 당신의 마음이 너무 다른 무게로 놓여 있을까 봐. 내가 혼자 아주 먼 길을 걸어왔다고 믿는 동안, 당신은 처음 그 자리에 그대로 서 있었을까 봐.  그래도 이제는 말해야겠어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1K3%2Fimage%2F3KgtZjZqME57I6fya2FKW8lsA4A"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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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방류(放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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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4T14:19:48Z</updated>
    <published>2026-07-08T14:56:15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사람을 혼자 좋아 해본 적이 그리 많지 않아요. 딱 한 번이었던 것 같은데, 그게 스물 한 살 때니까- 너무 옛날이거든요. 기억이 아예 안 나요. 추억해 보고 싶어도 뭘 써놓지도 않았어요. 그런 걸 보면 그렇게 많이 좋아한 것도 아닌 것 같죠. 이것 봐요. 난 짝사랑에 이렇게 소질이 없어요. 그러니까 난 지금 엄청난 모험을 하고 있는 거라구요.   당&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1K3%2Fimage%2F-Cx2KPGcYaM_fGHff9vKhlRay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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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소란(騷亂)</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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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4T14:19:36Z</updated>
    <published>2026-07-07T14:45:28Z</published>
    <summary type="html">생각해보니 당신이 내 마음에 들어오고 지금까지 참 소란한 날들이었네요. 외사랑을 연료삼아 혼자 연출하고 연기한 영화 한 편을 상영까지 하고 나니 뭔지 모를 허무함이 몰려와요.  ​하지만 내 마음을 알아차리고 인정했다고 해서 조종까지 할 수 있는 건 아니더라구요. 오히려 나의 각성과 여전히 뜨거운 심장이 정면으로 충돌하면서 더 소란해지기만 한 것 같아요.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1K3%2Fimage%2FM1gmvVT0X4k9yM7Wsre0_GM2-88"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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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각성(覺醒)</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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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4T14:19:26Z</updated>
    <published>2026-07-02T14:51:04Z</published>
    <summary type="html">당신을 좋아하는 일이 꼭 과수원을 가꾸는 일 같다고 생각한 적이 있어요.  별일 아닌 말 한마디, 스쳐 지나간 표정 하나를 묘목 삼아 흙을 덮어주고, 물을 주고, 잡초를 뽑고, 가지를 쳐내며 나무를 키웠어요. 그 묘목은 한 그루 한 그루 늘어 어느새 과수원을 이루었죠. 언젠가 이 마음에도 가을이 올 거라고 믿으면서. 빨갛게 익은 사과처럼, 이 마음도 언젠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1K3%2Fimage%2FfDh5fSzdc_jKq05E1O3pCuPGAGs"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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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균열(龜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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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4T14:19:12Z</updated>
    <published>2026-07-01T14:37:30Z</published>
    <summary type="html">가끔, 당신도 나를 좋아하고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스치면 비식 웃어요. 우리 마음이 같은 모양이면 나는 얼마큼 행복할까요? 우리 마음이 정말 같다면 당신도 나만큼 행복하겠죠?   하지만 너무 내 행복만 떠올리는 것 같아 문득 당신에게 미안해지네요. 그저 난 &amp;lsquo;내가&amp;rsquo; 당신을 좋아하는 것, &amp;lsquo;내가&amp;rsquo; 당신에게 닮고 싶은 부분... 당신이 원하는 것, 당신이 좋</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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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동요(動搖)</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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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4T14:19:02Z</updated>
    <published>2026-06-13T02:00:09Z</published>
    <summary type="html">흘려보내려 했는데 자꾸 걸려요.  아무것도 아닐 수 있는 것들이 점점 아무것도 아닌 게 아닌 것처럼 느껴지는 거예요.  당신을 절대로 만날 수 없다고 생각한 장소에서 당신을 우연히 만났어요.  나를 보려고 왔다는 당신의 말을 나도 정말 믿고 싶지만,  그 정도 농담을 못 알아들을 정도로 천치가 되진 않았어요. 근데 그게 자꾸 생각나요. 왜 하필 그런 말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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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몰입(沒入)</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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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4T14:18:52Z</updated>
    <published>2026-06-12T10:00:15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젠 좀 가벼워질 줄 알았어요.  접촉사고라고, 털고 일어나면 된다고 했잖아요. 분명 그 말이 거짓은 아니었는데, 어느새 눈으로 당신을 찾고 입으론 당신을 말하고 당신을 생각하고 있네요.   실제로 한동안은 열병에서 빠져나왔다고 생각했어요. 당신 앞에서 긴장하게 되지도, 당신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의미를 부여하지도 않게 됐으니까요.   그런데 불필요한 긴장</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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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유보(留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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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4T14:18:41Z</updated>
    <published>2026-06-11T14:21:56Z</published>
    <summary type="html">웃을 때 당신의 입꼬리 모양이 마음에 들었어요. 당신의 조심스러우면서도 당당한 걸음걸이가 좋았어요. 착각할 만큼 과한 친절이 없는 당신만의 다정함이 내 취향이었어요.  그런데 그런 게 없어도 눈이 가는 사람이 있더라구요.  자신의 일에 몰두해 있는 사람은 정말 멋져요. 그렇죠? 세상엔 이렇게 멋진 사람이 많아요.  당신처럼 완벽한 사람은 없을 것만 같았는데</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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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추돌(追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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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4T14:18:29Z</updated>
    <published>2026-06-05T10:25:09Z</published>
    <summary type="html">왜 하필 지금일까요.  난 왜 이런 사고 같은 일을 맞닥뜨리게 됐을까요.   물론 진짜로 당신에게 묻는 건 아니에요. 어차피 당신껜 물어도 대답해 줄 수 없는 일일 테니까. 당신은 죽어도 알 수가 없는 이야기니까. 그리고 사실 당신 책임도 아니니까요.    그래요. 인정할게요. 나 당신이 좋아졌어요.   그래서 분명 행복한데 아주 조금은 원망스러운 마음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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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포착(捕捉)</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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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4T14:18:12Z</updated>
    <published>2026-06-04T14:0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릴 때부터 사람을 볼 때 난 네 가지 기준을 가지고 있었다.  치열이 고른 사람,  걸음걸이가 건실한 사람,  젓가락질을 정석대로 잘하는 사람,  그리고 눈빛이 교활하지 않은 사람.  &amp;lsquo;반드시&amp;rsquo;라는 건 아니었다. 하지만 어느새 취향의 척도가 되어  벗어나기 어려운 습관이 되어있었다.  의외로 충족되기 어려운 기준이다. 애초에 왜 저 네 가지로 정했는지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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