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
<feed xmlns="http://www.w3.org/2005/Atom">
  <title>비채나</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www.fishingproductfr.com/@@cyIF" />
  <author>
    <name>bichaena</name>
  </author>
  <subtitle>잘 읽지 못하는 일본어로 일본 문학을 사랑합니다. 윤동주가 머문 도시를 꿈꾸며, 일상과 여행과 오래된 이름이 문장이 되는 순간을 적는 늦깎이 작가.</subtitle>
  <id>https://brunch.co.kr/@@cyIF</id>
  <updated>2021-06-09T02:50:30Z</updated>
  <entry>
    <title>아직 읽지 못한 도시들을 향해 - 흩어진 무게들이 다시 길이 되는 자리</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www.fishingproductfr.com/@@cyIF/25" />
    <id>https://brunch.co.kr/@@cyIF/25</id>
    <updated>2026-09-16T02:00:00Z</updated>
    <published>2026-09-16T02:00:00Z</published>
    <summary type="html">책을 닫으며, 집의 여러 자리에 흩어져 있던 작은 무게들을 한 번 둘러본다.  열세 도시에서 가져온 것들. 각자의 도시에서 돌아왔을 때, 그 도시의 결에 가장 맞는 자리에 자연스럽게 놓였던 것들. 그것들은 한 번도 한자리에 모인 적이 없었다. 책을 끝맺는 자리에서야, 흩어진 무게들이 한 권의 책 안에 처음으로 함께 놓이는 것이었다.  오카야마의 책은 책장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yIF%2Fimage%2FtBYlvgpi5NsKi3WdoBlzzSFY_Ws.jpeg" width="500" /&gt;</summary>
  </entry>
  <entry>
    <title>부관페리, 밤바다 위의 문장들 - 한 도시가 아니라, 한 항해가 마지막 본문이 되는 자리</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www.fishingproductfr.com/@@cyIF/16" />
    <id>https://brunch.co.kr/@@cyIF/16</id>
    <updated>2026-09-09T02:00:01Z</updated>
    <published>2026-09-09T02: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에서 저녁 수속을 마치고, 밤의 배를 기다렸다. 도장이 찍히고, 가방은 검색대를 지나고, 사람들은 각자의 여권을 손에 쥔 채 출국장 안에 앉아 있었다. 오후 9시 출항. 그러나 항구를 떠나는 데는 늘 느린 시간이 필요했다. 배가 부두에서 천천히 몸을 떼고, 항구의 불빛을 지나, 바깥 바다로 나아가는 데에도 한참의 시간이 걸렸다.  부관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yIF%2Fimage%2F5yWrIjyCnvIGYsb1ghgeNVIZfdQ.png" width="500" /&gt;</summary>
  </entry>
  <entry>
    <title>부산항, 떠나는 사람과 돌아오는 사람 - 읽을 수 있는 도시 앞에서 다시 더듬기 시작하다</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www.fishingproductfr.com/@@cyIF/15" />
    <id>https://brunch.co.kr/@@cyIF/15</id>
    <updated>2026-09-02T02:00:00Z</updated>
    <published>2026-09-02T02:00:00Z</published>
    <summary type="html">3월 초의 아침, 비행기는 후쿠오카의 바다를 뒤로하고 김해공항 활주로에 내려앉았다. 전날 시모노세키의 항구 앞에서 바다를 바라본 뒤, 나는 다시 후쿠오카로 돌아와 부산행 비행기를 탔다. 부산항으로 가는 길은, 바다가 아니라 공항에서 시작됐다.  후쿠오카에서 김해까지 한 시간 남짓. 부관페리로는 열두 시간이 걸리는 거리. 같은 바다를, 어떤 이동을 선택하느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yIF%2Fimage%2FmGw7VcdYgFupqBjYtbi9GuJ7M1s.png" width="500" /&gt;</summary>
  </entry>
  <entry>
    <title>시모노세키, 바다 앞에서 - 몸 안의 바다에서 항구 앞의 바다로</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www.fishingproductfr.com/@@cyIF/14" />
    <id>https://brunch.co.kr/@@cyIF/14</id>
    <updated>2026-08-26T02:00:00Z</updated>
    <published>2026-08-26T02:00:00Z</published>
    <summary type="html">후쿠오카에서 시모노세키까지는 기차로 한 시간 남짓이었다. 하카타에서 고쿠라를 지나, 열차는 전날의 바다와 나란히 북쪽으로 올라갔다. 후쿠오카의 회색 겨울 바다가 아직 마음에 남아 있던 아침이었다. 그 바다는 어딘가 시모노세키의 바다와도 이어져 있을 것이었다.  시모노세키(下関). 야마구치현(山口県)의 서쪽 끝 도시. 하기와 같은 현이다. 그러나 하기가 산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yIF%2Fimage%2F48LgTb0p6pWap_V0pwPb_tHBQSk.png" width="500" /&gt;</summary>
  </entry>
  <entry>
    <title>아직 불리지 않은 이름들 - 아직 살아보지 못한 방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www.fishingproductfr.com/@@cyIF/50" />
    <id>https://brunch.co.kr/@@cyIF/50</id>
    <updated>2026-08-22T02:00:00Z</updated>
    <published>2026-08-22T02:00:00Z</published>
    <summary type="html">긴 복도를 다 걸어왔다.  주말마다 나는 문을 하나씩 열었다. 엄마의 방, 딸의 방, 성 대리의 방, 책상 앞 학우의 방. 일기장이 잠들어 있던 가장 안쪽 방의 문도 열어보았고, 저녁의 아내와 명절의 며느리, 작은 목소리가 부르던 고모의 방, 조용히 무거운 주일의 방도 지나왔다. 그리고 밤마다 내가 직접 불을 켜던 비채나의 방까지.  방마다 다른 내가 서</summary>
  </entry>
  <entry>
    <title>후쿠오카, 돌아오지 못한 이름 - 충분하다고 말할 수 없는 자리</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www.fishingproductfr.com/@@cyIF/13" />
    <id>https://brunch.co.kr/@@cyIF/13</id>
    <updated>2026-08-19T02:00:02Z</updated>
    <published>2026-08-19T02: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2월 중순의 하늘 아래, 비행기는 현해탄(玄海灘) 위를 낮게 지나 후쿠오카 공항으로 내려앉았다. 창밖으로 잠시 보인 바다는 회색에 가까웠다. 겨울의 바다였다. 물결은 멀리서 보아도 차가웠고, 그 너머 어딘가에 한반도가 있다는 사실이 이상하게 가깝게 느껴졌다.  후쿠오카(福岡). 큐슈(九州) 북부의 항구도시. 옛 이름은 하카타(博多).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yIF%2Fimage%2FCrzZWxYJeIlb40W5ybkiXvuZTwk.png" width="500" /&gt;</summary>
  </entry>
  <entry>
    <title>비채나라는 이름으로 쓰는 밤 - 내가 나에게 지어준 이름으로 다시 쓰는 밤</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www.fishingproductfr.com/@@cyIF/45" />
    <id>https://brunch.co.kr/@@cyIF/45</id>
    <updated>2026-08-15T02:00:00Z</updated>
    <published>2026-08-15T02:00:00Z</published>
    <summary type="html">모두가 잠든 뒤에야 켜지는 방이 있다.  같은 책상이지만, 교재를 덮고 빈 화면을 열면 방의 공기가 달라진다. 커서가 깜빡인다. 어둠 속 작은 불빛처럼, 한 칸에서 규칙적으로. 무언가 쓰이기를 기다리는 그 깜빡임 앞에서, 나는 또 다른 이름이 된다.  비채나.  하루 동안 나는 여러 이름으로 불렸다. 엄마, 딸, 성 대리, 학우, 아내, 며느리, 고모, 자</summary>
  </entry>
  <entry>
    <title>하기, 두 손이 만난 도시 - 흙을 빚은 손과 역사를 움직인 손</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www.fishingproductfr.com/@@cyIF/12" />
    <id>https://brunch.co.kr/@@cyIF/12</id>
    <updated>2026-08-12T02:00:00Z</updated>
    <published>2026-08-12T02:00:00Z</published>
    <summary type="html">9월 초의 늦은 햇빛이 산인 지방의 바다 쪽으로 천천히 기울고 있었다. 신칸센은 신야마구치(新山口)에서 멈췄고, 그곳에서 다시 작은 열차와 버스를 이어 타고 한참을 더 들어가야 했다. 하기는 신칸센이 지나가지 않는 도시다. 산인(山陰) 지방의 작은 해안 도시. 혼슈 서쪽의 바다를 마주한 자리.  가마쿠라에서 보았던 3월 말의 비어 있는 가지와, 하기의 9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yIF%2Fimage%2FEMyAgePDDXIdNfkoKTrI2_N2q9E.png" width="500" /&gt;</summary>
  </entry>
  <entry>
    <title>자매님, 집사님이라 불리는 주일 - 끝자리에서도 놓지 못한 이름</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www.fishingproductfr.com/@@cyIF/49" />
    <id>https://brunch.co.kr/@@cyIF/49</id>
    <updated>2026-08-08T02:00:03Z</updated>
    <published>2026-08-08T02:0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주일 아침, 교회 입구에 들어서면 나를 불러주는 이름이 있다.   &amp;ldquo;자매님.&amp;rdquo; 혹은 집사님.&amp;rdquo;   다른 방의 이름들과 달리, 이 이름들은 환하게 켜지지 않는다.   조용히, 낮게  그렇게 차분히 불이 들어온다.  부르는 사람도 나직하고, 그 안에 든 무게도 소리가 없다.   잘 믿고 있는지, 잘 사랑하고 있는지, 잘 견디고 있는지. 그 이름은 나에게 늘 그</summary>
  </entry>
  <entry>
    <title>상어 신발 한 짝 - 세 살 아이의 울음 앞에서 시부야 지하철이 멈춘 날</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www.fishingproductfr.com/@@cyIF/63" />
    <id>https://brunch.co.kr/@@cyIF/63</id>
    <updated>2026-08-06T03:00:05Z</updated>
    <published>2026-08-06T03:00:05Z</published>
    <summary type="html">도쿄에서의 마지막 날이었다.  나는 어제의 일을 또 까맣게 잊고 있었다. 하루 전, 시부야 서점 바닥에서 겪은 그 대참사를.  사람은 망각의 동물이라더니, 나는 거의 대표 선수였다.  아침 일찍  서둘러 체크아웃을 하자마자, 또 야심 찬 계획을 세웠다. 마지막까지 아이에게 더 많이 보여주고 싶었다. 캐리어며 유모차며 호텔에 맡겨두고, 새로 생긴 브런치 카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yIF%2Fimage%2FJ0RcdklcPUxs_8FEO1rzPNDa7Xs.png" width="500" /&gt;</summary>
  </entry>
  <entry>
    <title>가마쿠라, 침묵의 바다 - 가와바타 야스나리가 오래 머문 바닷가의 도시</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www.fishingproductfr.com/@@cyIF/11" />
    <id>https://brunch.co.kr/@@cyIF/11</id>
    <updated>2026-08-05T02:00:00Z</updated>
    <published>2026-08-05T02:00:00Z</published>
    <summary type="html">3월 말의 빛은 아직 봄이라고 부르기엔 조금 조심스러웠다. 요코스카선 열차는 시나가와와 요코하마를 지나, 도쿄만의 안쪽을 돌아 사가미만(相模湾) 쪽으로 천천히 내려가고 있었다. 도쿄에서 한 시간 남짓. 창밖의 건물들이 낮아지고, 공기 속에 바다의 기척이 섞이기 시작할 때쯤 가마쿠라역에 닿았다.  봄의 한가운데가 아니라, 봄의 초입. 매화는 이미 졌고, 벚꽃&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yIF%2Fimage%2FqnykSH2SHtGbpXxy4MiJdMBH_jw.jpg" width="500" /&gt;</summary>
  </entry>
  <entry>
    <title>고모라고 부르는 작은 목소리 - 내가 고르지 않았지만 기꺼이 켜는 방</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www.fishingproductfr.com/@@cyIF/44" />
    <id>https://brunch.co.kr/@@cyIF/44</id>
    <updated>2026-08-01T02:00:00Z</updated>
    <published>2026-08-01T02:00:00Z</published>
    <summary type="html">세상에는 내가 고른 적 없는데 나에게 온 이름이 있다.  고모. 내가 동생을 낳은 것도, 동생이 나를 닮아 자란 것도 아닌데,   그 아이가 태어나던 날 나는 자연히 고모가 되었다.   핏줄이 멋대로 정해준 이름. 그런데 그 멋대로가, 가끔은 가장 다정하다.  조카는 둘이다. 일곱 살 여자아이와 이제 세 살 난 남자아이. 솔직히 말하면, 첫정이라는 게 있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yIF%2Fimage%2FG0occOf7Bc_NaKmZIRkHCkg40HY.jpg" width="500" /&gt;</summary>
  </entry>
  <entry>
    <title>지칠 때마다, 그 사람의 세계로 도망쳤다 - 시험을 앞두고 도착한 히가시노 게이고의 부고</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www.fishingproductfr.com/@@cyIF/61" />
    <id>https://brunch.co.kr/@@cyIF/61</id>
    <updated>2026-07-30T02:00:05Z</updated>
    <published>2026-07-30T02:00:05Z</published>
    <summary type="html">시험을 사흘 앞두고 있다. 시험 날짜가 가까워질수록 마음은 이상할 만큼 멀리 달아난다. 책상 앞에 앉아 있지만 머릿속에는 틀린 문제와 외우지 못한 숫자들이 뒤엉켜 있고, 잘할 수 있다는 마음과 이번에도 안 될 것 같다는 마음이 쉴 새 없이 자리를 바꾼다.  시험을 준비하는 동안, 나는 여러 번 밀리의서재를 켰다. 꼭 책을 읽을 여유가 있어서가 아니었다. 읽&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yIF%2Fimage%2FiAg4qB46TnvskzXQDwcS9Zm2DBg.png" width="500" /&gt;</summary>
  </entry>
  <entry>
    <title>미타카, 다자이의 마지막 산책 - 앵두가 익는 계절에 도착한 끝의 자리</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www.fishingproductfr.com/@@cyIF/9" />
    <id>https://brunch.co.kr/@@cyIF/9</id>
    <updated>2026-07-29T02:00:01Z</updated>
    <published>2026-07-29T02: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6월의 늦은 오후, 츄오선 열차는 신주쿠와 키치죠지를 지나 미타카역으로 천천히 들어섰다. 도쿄의 중심에서 서쪽으로 조금씩 멀어지는 동안, 창밖의 공기는 조금씩 가벼워지는 것 같았다.  도쿄의 6월은 장마의 한가운데다. 그날도 비가 한 차례 지나간 직후였다. 역 앞 가로수의 잎이 반쯤 젖은 채 햇빛을 받아, 도시 전체가 살짝 번들거리는 초록으로 빛났다. 가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yIF%2Fimage%2FNtgqLS15bmOvA-mDAKpum1EsCTs.png" width="500" /&gt;</summary>
  </entry>
  <entry>
    <title>명절마다 꺼내 입는 이름 -   매실이 익어가는 동안 기다려지는 이름</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www.fishingproductfr.com/@@cyIF/36" />
    <id>https://brunch.co.kr/@@cyIF/36</id>
    <updated>2026-07-25T02:00:01Z</updated>
    <published>2026-07-25T02: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일 년에 몇 번, 옷장 깊은 곳에서 꺼내 입는 이름이 있다. 며느리. 사람들은 그 이름이 가장 무거운 옷이라고들 했다. 입으면 어깨가 결리고, 품이 맞지 않아 종일 자세를  고쳐 앉게 되는 옷이라고.   나도 처음엔 그렇게 각오하고 그 옷을 꺼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우리 집 며느리라는 옷은  입을수록 따뜻하다.  시댁은 정원이 넓은 전원주택이다. 마당</summary>
  </entry>
  <entry>
    <title>아오모리 가나기,인간실격 이전의 집 - 부끄러움이라는 이름이 태어난 자리</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www.fishingproductfr.com/@@cyIF/8" />
    <id>https://brunch.co.kr/@@cyIF/8</id>
    <updated>2026-07-22T02:00:00Z</updated>
    <published>2026-07-22T02:00:00Z</published>
    <summary type="html">11월의 오후, 기차는 노란 들판 사이를 지나 가나기역에 천천히 멈춰 섰다. 도호쿠의 가을은 길지 않다. 잎이 한 번에 떨어지지 않고 천천히 색이 바뀌었다가, 어느 날 갑자기 다 떨어진다. 내가 도착한 날은 그 사이의 어느 자리였다. 황금빛 잎과 이미 떨어진 잎이 반반씩 섞인 풍경.  쓰가루(津軽) 반도. 혼슈의 북쪽 끝자락에 가까운 땅. 그곳에 가나기(金&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yIF%2Fimage%2Fhpfw_lk3phjwR0ADFvUhkAQA1kE.png" width="500" /&gt;</summary>
  </entry>
  <entry>
    <title>아내라는 이름의 저녁 - 혼자 걷는 길에도 따라오는 목소리</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www.fishingproductfr.com/@@cyIF/35" />
    <id>https://brunch.co.kr/@@cyIF/35</id>
    <updated>2026-07-18T02:00:00Z</updated>
    <published>2026-07-18T02:00:00Z</published>
    <summary type="html">출근길, 나는 음악을 듣지 않는다. 대신 전화를 건다.  신호가 두 번 울리기 전에 그가 받는다.  &amp;ldquo;자기, 바빠?  우리는 서로를 이름으로 부르지 않는다. 그냥 자기, 라고 한다. 그 두 글자에, 하루 종일 좀처럼 꺼지지 않는 방 하나에 불이 켜진다.  우리는 하루에도 열 번쯤 통화한다. 점심에 뭘 먹었는지 같은 시시한 것부터, 별일 아닌 한숨까지. 다른</summary>
  </entry>
  <entry>
    <title>이와테 하나마키, 별과 농장의 시인 - 눈 내리는 도시에서 미야자와 켄지를 읽다</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www.fishingproductfr.com/@@cyIF/57" />
    <id>https://brunch.co.kr/@@cyIF/57</id>
    <updated>2026-07-15T02:11:52Z</updated>
    <published>2026-07-15T02:11:52Z</published>
    <summary type="html">하나마키역에 도착한 것은 1월의 늦은 오후였다. 이 기록 속 다카마쓰의 1월이 마른 햇빛이었다면, 하나마키의 1월은 눈이었다. 같은 달인데 두 도시의 겨울이 이렇게 다르다는 게, 일본이라는 나라의 세로로 긴 형태를 다시 떠올리게 했다.  역에서 나오자 바로 함박눈이 내리고 있었다. 가볍지도 않고 무겁지도 않은 눈. 그저 천천히 도시 전체를 덮는 그런 눈이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yIF%2Fimage%2FGVePnA7k0_heu-WzNic6565-wNc.jpg" width="500" /&gt;</summary>
  </entry>
  <entry>
    <title>일기장 첫 줄에 남은 이름 - 아무 수식도 붙지 않았던 가장 오래된 나</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www.fishingproductfr.com/@@cyIF/26" />
    <id>https://brunch.co.kr/@@cyIF/26</id>
    <updated>2026-07-11T02:00:01Z</updated>
    <published>2026-07-11T02: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주 가끔, 아무도 나를 부르지 않는 시간이 온다.  아이는 친구 집에 가고,  토요일 오후. 집 안이 텅 빈다. 시계 초침 소리가 평소보다 크게 들리는, 그런 고요. 다른 방들은 누군가 불러줄 때마다 불이 켜졌지만, 이 방은 그렇지 않았다. 아무도 문을 두드려주지 않는 방. 그래서 이 불은, 내가 직접 켜는 수밖에 없다.  옷장 위 칸을 정리하다 낡은 상</summary>
  </entry>
  <entry>
    <title>마쓰에, 괴담이 머문 물의 도시 - 언어가 완벽하지 않아도 이야기는 건너간다</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www.fishingproductfr.com/@@cyIF/6" />
    <id>https://brunch.co.kr/@@cyIF/6</id>
    <updated>2026-07-08T02:00:01Z</updated>
    <published>2026-07-08T02: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마쓰에역에 도착한 것은 오후 다섯 시 무렵이었다. 6월의 늦은 햇살이 도시 전체를 부드러운 황금빛으로 물들이고 있었다. 그러나 그 빛 사이로, 어딘가 얇은 안개 같은 것이 떠 있었다. 물의 도시에 도착했다는 것을 공기가 먼저 알려 주고 있었다. 마쓰에는 두 개의 호수 사이에 있다. 신지호(宍道湖)와 나카우미(中海). 그 사이에 도시가 끼어 있고, 도시 한복&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yIF%2Fimage%2FD_MbYertDpydHCsT93R6AooB-TY.jpeg" width="500" /&gt;</summary>
  </entry>
</fe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