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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하이경</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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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과학기술분야 43년 경력에 24년차 독재로 장기집권을 하고 있는 지구인 입니다. 자연과학이나 법공학 분야의 명제를 고문하거나(?) 담론을 제공하지만, 가끔 헛소리도 합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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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05-28T16:26:18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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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림자놀이 소묘 (2) - 붕괴된 논리의 신작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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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9T18:27:59Z</updated>
    <published>2026-10-08T21:00:10Z</published>
    <summary type="html">매시(每時) 정각을 알리는 라디오 시보음(時報音), &amp;quot;띠띠띠, 띠―&amp;quot; 하는 그 단조로운 기계음 뒤로 송출되는 뉴스와 국립기상대의 일기예보는, 이 마을에서만큼은 공신력을 잃은 지 오래였다. 마을 사람들은 중앙방송 KBS의 뉴스 말미에 기생(寄生)하는 일기예보를 신뢰하기보다, 제 체구에 걸맞지 않아 헐렁하고 하얀 색상이 바래다못해 싯누렇게 변해버린 러닝셔츠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vCz%2Fimage%2FlbjILEE6ZIg9dqT9GNXTYPeXlh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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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착한 남자는 없다 - 착한 남자의 비극</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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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1T22:29:50Z</updated>
    <published>2026-10-08T07:58:12Z</published>
    <summary type="html">역설적이게도 필자는 이 에피소드의 부제로 사용한 &amp;ldquo;착한 남자의 비극&amp;rdquo;과 대척점에 서있는 &amp;ldquo;악한 남자의 희극&amp;rdquo;을 주변에서 수월치 않게 목격해 왔다. 안타깝지만 착하디 착한 보통남자의 비극을 접할 경우가 종종 있었지만, 그때마다 도대체 왜 이런 어깃장 나는 현상이 빈번할까를 의아하게 생각하며 숙고해 왔다.      그러던 차에 로버트 글로버(Robert Gl&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vCz%2Fimage%2F87OOFKOZ8Nc0Pcru_7SsCykn72c.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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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림자놀이 소묘(素描) (1) - 프롤로그 / 수몰(水沒)된 비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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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8T08:22:21Z</updated>
    <published>2026-10-01T22:00:35Z</published>
    <summary type="html">무릇 봉인(封印)이 해제된 비밀이란 더 이상 비밀의 함의(含意)를 지니지 못한다. 비밀이 지니는 오묘함과 신비성은 오직 그것이 타자의 시선으로부터 온전히 격리되어 있을 때만 유효한 까닭이다. 그리하여 숭고(崇高)의 탈을 썼건 비루한 욕망의 잔해이건, 순전히 메타포(隱喩) 덩어리로 응결된 &amp;lsquo;사랑&amp;rsquo;이라는 이름의 남녀지간 애사(哀史)가 결코 무죄일 리 없으되,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vCz%2Fimage%2Fr4d-Kpdvh4LT73dJv9UTfmjvviQ.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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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국도변 주유소 (10) - 에필로그 / 홀치기 매듭은 비극이 아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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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2T03:40:46Z</updated>
    <published>2026-09-30T13:04:19Z</published>
    <summary type="html">국도변 비탈길 끝, 새벽녘의 빈소는 음산하리만치 적막했다. 스티로폼 육개장 그릇 위로 하얗게 굳어가는 붉은 고추기름띠, 벽에 걸린 노인의 서늘한 흑백 영정. 남자는 향을 피워 올리고 무릎을 꺾어 앉으며 수년 만에 마주한 여자의 얼굴을 올려다보았다. 뼈마디가 도드라진 여자의 눈엔 짓눌린 자조와 짐작하기 어려운 고독이 깊게 패어 있었다.  &amp;quot;선배님이 당신의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vCz%2Fimage%2FjDHgvWbgrNbLEaemBQJ6_vBXZeg.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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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국도변 주유소 (9) - 영원히 근접이 불가한 평행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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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8T04:43:30Z</updated>
    <published>2026-09-30T13:02:57Z</published>
    <summary type="html">거부하지도, 꼼짝도 하지 말라는 말을 맺자마자 여자는 거칠게 그의 가슴팍을 짓누르며 밑으로 파고들었다. 남자의 헐벗은 살갗 위로 여자의 뜨거운 숨과 입술이 사납게 번져나갔다. 도망칠 곳 없는 침대 위에서, 치밀어 오르는 수치심과 출처를 알 수 없는 서러움, 그리고 처절한 희열이 뒤엉켜 남자는 온몸이 타들어 가는 듯한 감각에 헐떡이며 몸서리를 쳤다. 가엾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vCz%2Fimage%2Fan0qyzJ2SH7qUjL5Um_2gsFt9JE.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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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국도변 주유소 (8) - 이 담에 우리 같이 살게 되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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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30T14:39:13Z</updated>
    <published>2026-09-30T13:02:21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날 이후 남자와 여자의 만남이 몇 번이었는지 알 수 없을 정도의 시간이 유유히 흘러 이제는 그들이 마치 제집처럼 스스럼없이 드나드는 아지트로 지정한 보금자리 모텔까지 생겼다. 그래서 찝찝한 모텔을 전전하느니 차라리 전세나 월세방을 마련해 보자는 남자의 제안에, 무슨 이유인지는 모를 일이지만 여자는 정색을 하고 그의 제안을 단번에 거절하였다. 사정이나 경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vCz%2Fimage%2FqVZN9REmLG-7aR4dekFYk4UErH4.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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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국도변 주유소 (7) - 불안한 변신(變身) 어설픈 변태(變態)</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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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30T15:19:45Z</updated>
    <published>2026-09-30T13:01:41Z</published>
    <summary type="html">망설임 없이 천변 길의 오르막 계단 방향으로 돌아선 여자가 낡은 모텔 간판의 붉은 네온사인을 향해 성큼성큼 계단을 밟아 올라갔다. 순간 남자는 자신의 함정에 자기 스스로 함몰되는 생경하고 익숙하지 아니한 싸한 느낌이 들었다.  그야말로 거칠 것 없는 언행으로 스스럼없이 모텔 쪽으로 향하는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남자는 와락 겁이 났다. 익숙한 단계를 통&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vCz%2Fimage%2FxRU0lXj1k2zT8bdNGBu-mppu8qA.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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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국도변 주유소 (6) - 좋아하게 될지도 모르는 불길한 예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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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30T14:39:13Z</updated>
    <published>2026-09-30T13: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quot;대책 없는 답변인지 압니다만, 그래도 책임을 지시겠다니 화가 좀 풀리네요. 답답하니 나가서 좀 걸어요.&amp;quot;  밥값 계산은 평지풍파의 원인을 제공한 내가 하는 게 옳다며 계산대 앞으로 남자가 나섰으나, 그럴 필요 없다며 손사래를 친 여자가 성큼 계산을 치르더니 식당 앞 천변 산책로로 발걸음을 옮겼다.  &amp;quot;동질의 플라스틱(카드) 일망정 적어도 내 플라스틱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vCz%2Fimage%2FgOa7cMT9GfZl5b5rVwEzcXokb2I.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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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국도변 주유소 (5) - 더럽게 사랑스럽고 멋들어진 여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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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6T03:36:05Z</updated>
    <published>2026-09-14T14:56:50Z</published>
    <summary type="html">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 근처 식당으로 자리를 옮긴 두 사람은 뚝배기에서 끓어오르는 순댓국과 초록색 소주병을 사이에 두고 마주 앉았다. 분위기가 바뀌어 카페에서의 소랭(疏冷)한 공기는 잠시 걷혔지만, 서로의 정체를 탐색하느라 팽팽해진 신경전은 아까 그 카페에서와 매한가지였다. 헛기침을 삼킨 남자가 어색함을 털어내려는 몸짓으로 술잔을 채우며 심드렁히 여자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vCz%2Fimage%2FQkW5U303ehdtdxNDBwLhbxcvSmA.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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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국도변 주유소 (4) - 염악감(嬚惡感)과&amp;nbsp;혐오감(嫌惡感)의 변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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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30T14:39:13Z</updated>
    <published>2026-09-14T11:41:17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quot;네, 저는 ○○방송국 민원 담당자인데요. 구체적인 사안을 파악해 오라는 편성국장님의 지시가 있어서 연락드렸습니다. 터미널 근처 카페에서 잠시 뵐 수 있을까요?&amp;quot;  기억나는 표상(表象)이 안개 속처럼 뿌옇기에 그다지 선명하지는 않았지만, 사나흘 전 즈음에 만취하여 방송국에 전화를 걸었던 파편 같은 기억이 떠올랐다. 대체 무슨 짓을 저지른 건지 머릿속에선 끊&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vCz%2Fimage%2FxHz_ziZ5VEdNg-4DMzPoxqNn5pI.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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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국도변 주유소 (3) - 문을 닫지 않아도 계절풍은  지나간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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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6T03:33:12Z</updated>
    <published>2026-09-14T09:33:45Z</published>
    <summary type="html">지역 이름으로 가장 흔하게 &amp;lsquo;주(州)&amp;rsquo; 자가 들어가는 지방 소도시에 위치한 기계공장이 돌아가는 사정이라야 짐작 가능한 수준으로 뻔했다. 서울 집으로 올라가는 주말만 손꼽아 기다리는 그에게 공장에서의 하루하루는 흡사 연옥이나 다름없었다. 무엇보다 견딜 수 없는 고역은 시도 때도 없이 열리는 껍데기뿐인 회의였는데, 라인에 흘러가는 재고와 제공품 조달대책 회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vCz%2Fimage%2Fy6NiyJywYfKi3pRzP4o-Nuw_Q9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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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국도변 주유소 (2) - 절망이 없다면 희망도 없는 법</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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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30T14:39:13Z</updated>
    <published>2026-09-14T02:00:08Z</published>
    <summary type="html">격에 맞지 아니한 임원(任員)이라는 거창한 직위를 차고앉아 있었지만, 그 자식은 좀팽이가 아니면 사이코패스가 분명했다. 만약 그 자식이 사주(社主)와 피나 혹은 물로 엮이지만 않았어도 임원이라는 직급은 어림도 없을 터였다. 수도권 본사 재무팀에서 터진 모종의 금융사고. 책임은 명백히 재무부서 임원이던 놈에게 있었으나, 모순덩어리로 돌아가는 조직의 거대한 톱&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vCz%2Fimage%2FRCoJSszniwaqmLW3riCWx5qLbk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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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국도변 주유소 (1) - 프롤로그 / 서사는 뭉개질 수도 있을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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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1T20:09:36Z</updated>
    <published>2026-09-13T10:29:20Z</published>
    <summary type="html">남자가 여자를 보았을 때 남자는 곧 과거 속으로 곤두박질치고 여자는 미래를 우려하였다. 남자가 여자에게 &amp;lsquo;느낌&amp;rsquo;을 이야기하면 여자는 남자에게 &amp;lsquo;소망&amp;rsquo;을 이야기하였고, 남자가 &amp;lsquo;오늘&amp;rsquo;을 이야기하면 여자는 &amp;lsquo;내일&amp;rsquo;을 가다듬어 &amp;lsquo;모래&amp;rsquo;를 염려하였다.   여자에게 있어서 믿어 의심치 아니한 '내일'의 존재를 남자는 여지없이 거부하였고, 여자가 영원을 이야기하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vCz%2Fimage%2Fp8wqVTLnr66KK5KnZBFk9nzdess.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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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알렉시스 조르바를 기리며 - 디오니소스의 거친 화신(化身)</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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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3T10:23:24Z</updated>
    <published>2026-08-06T15:12:29Z</published>
    <summary type="html">니코스 카잔차키스의 소설 속 주인공인 '알렉시스 조르바'를 모르는 이는 거의 드물 것이다. 무릇 우리네 삶이란 얼마나 허망한 이성의 굴레에 얽매여 있는가? 매사에 타산적이고, 엄격한 규범의 틀에 스스로를 가두며, 안전이라는 이름의 비겁한 길만을 골라 걷는 것이 필부들의 통상적인 삶이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화자 &amp;lsquo;나&amp;rsquo; 역시 그러한 아폴론적 지식인의 전형에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vCz%2Fimage%2F2Gh-0g-HLiqPljelMKL2vqPFteQ.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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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에어컨의 종말 - 기후 절벽에 선 인류의 생존학</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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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3T09:34:32Z</updated>
    <published>2026-07-18T08:53:43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하절기 평균 외기온도(32~36℃)와 기후 변화로 인한 실제 외기온도의 차이가 단&amp;nbsp;5℃만 벌어져도,&amp;nbsp;실외기를 지닌 공랭식 에어컨은 정상적인 역할을 못하고 극한의 설계수명에 도달한다.&amp;rdquo;  이 언급은 냉동 공학이 경고하는 오싹한 진실이다. 우리가 당연하게 누려온 여름철의 쾌적함이 얼마나 취약한 기반 위에 서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에어컨은 실내의 열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vCz%2Fimage%2Ff-6Bivxq9R9pNMEpTYr7h_P6NeM.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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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구획 선 긋기의 미학 - 우리가 믿는 진리와 정체성은 어떻게 만들어질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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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8T03:19:37Z</updated>
    <published>2026-07-15T14:09:23Z</published>
    <summary type="html">수만 마리의 흰 백조를 보고 &amp;lsquo;세상의 모든 백조는 하얗다&amp;rsquo;고 믿다가, 단 한 마리의 흑조(Black Swan)를 마주하고 세계관이 와르르 무너지는 아찔한 경험을 상상해 본 적이 있으신가? 우리는 지도의 국경선처럼 세상의 모든 진리와 정체성이 깔끔하게 나뉘어 있다고 믿을 때 안정감을 느낀다. 하지만 우리가 견고하다고 믿는 그 땅은 사실 끊임없이 움직이는 지각&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vCz%2Fimage%2FhiY2P2Fn1E47LDzWlPZonqDirbQ.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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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은하철도 999+1&amp;times;2=? - 닫힌 우주, 숨겨진 차원의 비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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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8T09:28:38Z</updated>
    <published>2026-07-05T15:14:43Z</published>
    <summary type="html">만약 우리 세계 너머에 다른 차원이 존재한다면, 그 공간은 반드시 둥글게 휘감겨 있을 것이다. 종이띠를 둥글게 말아 고리를 만들고 그 위에 개미를 올려놓는다고 상상해 보자. 개미는 감긴 공간을 따라 걷다 보면 결국 제자리로 돌아오게 된다. 이것이 바로 '닫힌 공간'의 특성이다. 반면 개미가 띠의 축을 따라 곧장 나아간다면 결코 제자리로 돌아오지 못한다. 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vCz%2Fimage%2FVY4qD-nS5d6HaLNRJjgxTSI6URw.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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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앞가림, 옆가림 그리고 뒷가림 - 진세(塵世)의 풍파에서 돌아본, 앞가림의 무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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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3T09:08:49Z</updated>
    <published>2026-07-03T09:08:49Z</published>
    <summary type="html">지나온 날들을 돌이켜보건대, 진세의 풍파 속에서 필경 필사적으로 버텨온 나날들이었다. 세상의 비정함을 미처 알지 못한 채 뛰어들었던 젊은 날, 비루한 육신의 연명을 위해 이른바 '앞가림'이라는 명분 아래 어찌 그리도 쉼 없이 내달렸던가. 성년(成年)의 몫을 다하고 경제적 자립을 도모하는 것, 그것이야말로 사내의 시작이자 세상에 발을 딛는 유일한 도리라 굳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vCz%2Fimage%2FmwmrZp_Q2CO8EMa66UvTS4mEJMQ.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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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AI의 거짓말 인간의 거울인가? - 허구를 타고 진실의 바다를 건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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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5T14:05:00Z</updated>
    <published>2026-06-06T14:41:38Z</published>
    <summary type="html">소설은 그럴듯한 사실만을 이야기할 뿐 진실은 말하지 않는다. 참으로 가슴 아픈 얘기지만, 어차피 소설이란 사실에 근거한 그럴듯한 거짓말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 인간들은 소설 속에서 간혹 진실을 발견하기도 한다. 그것이 인간을 가장 위대하게 만드는 단 한 가지의 조건이며, 상상력을 믿으며 또한 상상으로부터 추론 한 거짓말을 믿도록 만드는 힘이 우리의 문명&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vCz%2Fimage%2Fy7BShXJLxKtXUFegULMcdVRZ8NE.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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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도덕(道德)이라는 칼끝 - 존엄한 체념은 도덕(道德)이 바탕이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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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08T11:53:53Z</updated>
    <published>2026-05-06T07:37:45Z</published>
    <summary type="html">체념(諦念)과 존엄(尊嚴)은 서로 상반된 감정이나 태도처럼 보이지만, 삶의 극단적 상황 앞에서는 매우 밀접하게 연관된다고 봄이 타당하다. 체념이라는 어의에는 적어도 두 개 이상의 관념적(觀念的)이고 사상적(思想的)인 페이소스(Pathos)를 지닌다. 그중에 하나는 희망을 버리고 어쩔 수 없이 현실을 받아들이는 '단념(斷念)'으로서 소극적 체념(抛棄)이며,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vCz%2Fimage%2FpKvYu8Vg2pWqUMcryQP1sN2uk2Y"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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