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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멍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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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mungsum</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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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애쓰지 않으려고 또 애쓰는, 그 모순 안에서 살아가는 날들을 써요. 당신도 그 모순 안에 있다면, 여기서 잠깐 쉬어도 괜찮아요.</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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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04-20T12:41:52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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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 인생의 4~5km 즈음 - 흘러가는 것들 곁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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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6T23:07:02Z</updated>
    <published>2026-10-06T10:42:02Z</published>
    <summary type="html">10월 중순 10km 대회를 앞두고, 준비를 위해 8km 슬로우 조깅을 했어요. 달리기 시작한 지는 꽤 되었는데도 속도는 여전히 느려 아쉬운 마음이 들었지만, 한 발자국씩 차근차근 옮겼죠.  이날은 구간마다 변하는 마음이 잘 느껴지더군요. 첫 1km는 몸이 아직 달리기에 익숙해지지 않아 삐걱거리는 구간이었고, 2~3km가 되자 몸이 풀리면서 조금 더 자신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lip%2Fimage%2FA0azAnar4qOSc9KH9lsNxOBLXFc.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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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 그럼에도 불구하고 - 흘러가는 것들 곁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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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9T09:24:26Z</updated>
    <published>2026-09-29T05:58:54Z</published>
    <summary type="html">요즘도 틈만 나면 산티아고 순례길을 찾아봐요. 관련 책을 읽고, 유튜브와 블로그의 여행기를 들여다보고, AI와 이야기하며 가상 일정도 짜보곤 해요. 순례길에 관한 정보도 많이 쌓여 있고, 배낭 운송이나 숙소 예약도 쉬워져서 마음만 먹으면 떠날 계획을 세우기도 어렵지 않아요. 하지만 AI가 아무리 촘촘하게 계획을 짜줘도, 그 길을 한 발 한 발 걷는 건 결국&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lip%2Fimage%2F-yDTdatEH_PRScqhxJH-T3hnIZo.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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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2. 꼭대기에서 내려오면서 - 뮤지컬 엘리자벳</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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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2T03:48:07Z</updated>
    <published>2026-09-22T03:46:35Z</published>
    <summary type="html">뮤지컬 엘리자벳을 봤어요.  1부에서 엘리자벳이 황실의 억압에 맞서 &amp;lt;나는 나만의 것&amp;gt; 이라는 넘버를 부르죠. &amp;ldquo;내 삶은 내가 선택해.&amp;rdquo; &amp;ldquo;내 인생은 나의 것.&amp;rdquo; 누구의 소유물도 아닌자기 삶을 자기가 선택하겠다는 엘리자벳의 웅변적인 노래는 정말 호소력이 있었어요. 젊음과 아름다움이 정점에 이른 모습으로 그 노래를 부르기에  저도 모르게 주인공에게 흠뻑 감정&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lip%2Fimage%2FE971h7LHkHdzcAhyEGMgoVeClHI.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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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1. 가늘고 긴 시간 - 틈을 보는 자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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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8T03:00:14Z</updated>
    <published>2026-09-18T03:00:14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전엔 건강검진이었어요. 중년기, 여성호르몬이 들쑥날쑥할 나이라고 했어요. 몸 컨디션도 그렇다고. 심각한 문제는 아니라는 말에 불안했던 마음을 다독였어요. 많은 의무 속에서 바쁘게만 도는 삶에서, 의도적으로 틈을 만들어보고 싶어졌어요. 평일 휴가를 쓴 김에, 당일 여행을 떠나봅니다.  성북동 길음사에 들렀어요. 입구에서 최종태 작가님이 만드신 보살상이 반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lip%2Fimage%2Fn6ojfqGO40ZjDQ_GzE9_-tyXtGk.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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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0. 안목과 실력 사이 - 틈을 보는 자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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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0T09:00:14Z</updated>
    <published>2026-09-10T09:00:14Z</published>
    <summary type="html">날씨가 가을에 접어들면서, 저녁에 시집을 펼치는 날이 늘었어요. 메리 올리버의 기러기, 쉼보르스카의 끝과 시작, 심보선, 이해인 수녀님의 시들. 유튜브나 인스타의 짧은 영상들에 익숙해진 탓인지, 긴 글을 오래 붙들고 있는 힘이 예전만 못해졌어요. 그래서 오히려 &amp;nbsp;시가 더 좋아졌는지 모르겠어요.  그런데 이 좋은 것들을 읽으면 읽을수록 저도 뭔가 소비하는 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lip%2Fimage%2F5-dMnOIvn_W-GbYc-40JKtnpol4.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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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9. 틈이 안보인&amp;nbsp;날 - 틈을 보는 자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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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1T10:00:08Z</updated>
    <published>2026-09-01T10:00:08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이에게 방을 치우라고 이야기한지 수차례. 여전히 안치우고 빌려온 책을 읽는 모습이 왜이리 억울하고 불편하게 여겨지던가요?  억울함 속에 휩싸여 &amp;quot;치우라고 했잖아&amp;quot; 소리를 버럭 지르고는, 어질러둔 물건들을 벽 쪽으로 던져버렸어요. 물건을 던지자, 그제서야 아이가 두려움에 질린 얼굴로 나머지 물건들을 주섬주섬 치우더군요. 이게 아닌데...싶긴 했지만 이미 엎&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lip%2Fimage%2Fy_HCoc_VEZUx0wgUgY05Bv9eZq8.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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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8. 뗏목을 짊어진 채 - 오디세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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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1T07:06:04Z</updated>
    <published>2026-08-25T10:00:10Z</published>
    <summary type="html">허리가 안 좋아서, 세 시간짜리 오디세이를 리클라이너 석으로 예매했어요. 기댄 자세로 다리를 뻗고 봤는데, 무사히 다 보고 나온 것만으로도 감사하더라구요.  영화를 본 다음 날인 오늘, 지금까지 마음에 남는 대사가 하나 있어요. 칼립소가 오디세우스에게 하는 말이었어요. 당신은 운명까지 통제하려는 사람이지만, 이건 통제할 수 없다고. 폭풍우 속에 자신을 내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lip%2Fimage%2FOW96ueyE26B5IkJ434DL4GjQ0g8.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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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7. 남산 산책, 그리고 초록 - 자연과의 접속</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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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1T07:07:12Z</updated>
    <published>2026-08-19T11:00:13Z</published>
    <summary type="html">딸 아이와 관련된 학원 등 중요한 의사결정과 대화회사 일에서 비롯된 여러 사람들과의 소통과 대립나 자신의 발전을 위한 명상 수업 참여와 운동  의욕만으로 이 모든 것들을다 흡족히 마무리하기에는 부족합니다.  부처님의 중도를 꿈꾸면서도,어쩌면 난 70점도 안되는 낙제점이야라는익숙한 자기 비하의 감정에 빠질 때면연속적으로 다른 부정적인 생각들의 늪(papa&amp;ntilde;c&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lip%2Fimage%2Fg_ZncbII-DlU8y6534NSbKuRExU.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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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6. 누워있어도, 수행 중 - 아플 때도 명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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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1T07:07:54Z</updated>
    <published>2026-08-10T22:00:21Z</published>
    <summary type="html">주말 원데이 요가 수업에 나갔어요. 선생님이 이끄는 동작을 하나도 놓치고 싶지 않아서, 고관절을 깊게 여는 자세까지 다 따라갔어요. 의욕이 몸보다 앞섰던 거죠. 다음 날부터 고관절이 아팠어요. 하필 기록적인 무더위까지 겹쳤죠. 에어컨을 틀어도 밤중에 몇 번씩 깼고, 잠을 설친 몸으로 통증을 버티는 날들이 이어졌어요. 고관절에서 시작된 통증이 며칠 사이 엉덩&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lip%2Fimage%2FA-_2N2dvV3hUPOEgCyog2xAoSiM.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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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5. 제가 원하는 대로 하지 마시고 - 단지 내 기준일 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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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1T07:09:05Z</updated>
    <published>2026-08-03T22:00:23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침, 성당 캠프 가기 전.&amp;nbsp;딸 방이 지저분한 걸 보고 치우라고 몇 번이고 이야기했어요.&amp;nbsp;딸은 대충 흘려듣고 소파에 드러누워 만화책을 보더라구요.  지저분한 게 저는 스트레스인데, 딸은 지저분해도 잘 자요.&amp;nbsp;저는 숙제를 미리 안 해두면 불안한데,&amp;nbsp;딸은 미뤄뒀다가 해도 괜찮아 해요.&amp;nbsp;성격이 다르다는 걸 알면서도, 그 다름 앞에서 매번 답답해져요. 저는 꿈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lip%2Fimage%2FA3NE-KTU1gz0PfZVxuN-Xe3q8Nk.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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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4. 남의 집 딸이었다면 - 너와의 거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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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1T07:09:58Z</updated>
    <published>2026-07-27T22:00:08Z</published>
    <summary type="html">회사 출근해야 하는 평일날, 딸아이 새벽 미사 복사 서는 날이 겹쳤어요. 새벽 5시 반까지 성당에 가야하는터라 늘 잠이 부족해서 무척 힘듭니다. &amp;nbsp;새벽 인적이 드문 거리를 딸과 손잡고 걸으며, 힘을 달라고 속으로 기도했어요. 그렇게 아이와 함께 새벽 미사를 드렸어요.  며칠 뒤, 공휴일. 딸이 혼자 근처 놀이터에 갔다 왔어요. 놀 친구가 없었던 모양이에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lip%2Fimage%2Fc1eM3Q-WWDXCuvpho5QmbXvIkJU.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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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3. 여덟가지 바람 - 무심함과 속상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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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1T07:11:28Z</updated>
    <published>2026-07-20T22:00:05Z</published>
    <summary type="html">돌아오는 제 생일에 줄 선물을 딸과 이야기하면서 꼬북칩, 생일쿠폰, 꽃, 현금 2만 원 등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죠. 꽃은 이미 제가 주문해버렸기에, 나머지 선물들 중에서 딸은 가성비 쪽으로 마음을 돌리더군요. 꼬북칩으로요.  그런데 생일이 지나고 다음 날이 지나도록 꼬북칩조차 사 오지 않았어요. 그 무심함에 속상해하면서, 애초 후보들 중 하나였던 2만 원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lip%2Fimage%2FSfl6Dqt2VO3M8XH9UrWxHlfq6cY.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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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 말간 공간 - 제 몫을 챙기는 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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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1T07:12:09Z</updated>
    <published>2026-07-13T22:00:11Z</published>
    <summary type="html">예전 같이 일했던 직원에게 전화가 왔었지요. &amp;nbsp;얼마 전 자기 볼일로 전화가 왔는데, 그 전화내용이 이상하게 거슬렸어요.&amp;nbsp;냉랭한 어투. 용건만 딱. 그 사람은 전에도 &amp;quot;그건 제가 못 하겠어요&amp;quot; 하고 업무에 선을 그어 빠져나간 적이 있었고, 결국 그 일은 제가 떠안았었거든요. 그 이후로는 그녀가&amp;nbsp;하는 행동이 미워 보였어요. 서른 중반이 훌쩍 지났어도 젊고 재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lip%2Fimage%2F1Lgq8DF_qsmcyKytcMcj7C9IEXE.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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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 되고 싶고 아니고 싶고 - 끊임없는 욕망의 늪에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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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1T07:14:08Z</updated>
    <published>2026-07-06T22:0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랜만에 몸이 가뿐한 아침이었어요. 한동안 일에 치이고 잠도 설쳤는데, 그날은 눈 뜨자마자 기운이 돌더군요.  그래서 제일 먼저 한 일이 &amp;mdash; 핸드폰을 든 거였어요. 가고 싶은 여행지를 검색하고, 사고 싶은 물건들을 살펴보고, 듣고 싶은 음악들을 찾아보고. 시간이 훌쩍 지나갔지요.  그러나 정작 일들이 밀어닥쳐서 힘을 써야 할 땐, 쓸 기운이 남아 있지 않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lip%2Fimage%2FAIZ4aMGJ1n8xmC1-BWp9H5gBLME.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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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2. 수업 중간에 나와버렸어요 - 설렁설렁의 묘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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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5T04:37:27Z</updated>
    <published>2026-06-29T22:0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수업 중간에 나와버렸어요 줌 명상 수업이 한창이었어요. 후반부에 접어들 무렵, 몸이 신호를 보내기 시작했어요. 생리가 임박했던 건지, 복부가 묵직하게 조여들고 자세를 유지하는 것 자체가 버거워졌어요. 결국 카메라를 끄고, 수업 중간에 나와버렸어요.  예전의 저라면, 그 순간 이런 생각이 따라왔을 거예요. 이럴 거면 처음부터 들어가지나 말지. 제대로 못 할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lip%2Fimage%2FKNwThoECH75jmyhUsydF_qT3udQ.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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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1. 닦달하는 목소리 너머 - 누가 나를 괴롭히는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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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5T04:36:56Z</updated>
    <published>2026-06-22T22:0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남편이 준비해야 할 서류들이 있었어요. 재정 문제와 결부되어 있어, 기한 안에 꼭 마무리해야 하는 일이었죠. 저도 유사한 서류들을 준비해야 했던 터라, 그의 일에는 나서지 않으려 했어요. 그런데 그의 일처리가 미적미적해서 결국엔 제가 그의 일을 고민하고 있더군요. 그게 억울했어요. 그러다 마음이 외롭고 슬퍼지고, 결국 지쳐서 무감각해지는 이 방향. 익숙한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lip%2Fimage%2FpXCieGwjBSqmjX8DuPfCbHxGO_o.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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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0. You're forever my girl -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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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5T04:35:38Z</updated>
    <published>2026-06-15T22: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회사 연수가 일찍 끝나 생긴 모처럼의 여유로 어느 나른한 오후 &amp;nbsp;혼자〈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를 봤어요. 1편을 봤을 땐 저도 그녀처럼 사회 초년생이었는데, 2편을 볼 때는 관리자가&amp;nbsp;되어버렸네요. 격세지감을 느끼며 영화 속에 빠져들었는데 극 중 내내 시선이 가는 인물이 있었더군요. 나이젤이었어요.  그는 1편에서 미란다에게 배신당했어요. 손꼽아 기다리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lip%2Fimage%2FUtKr2lNFVdqOtJqTc4LF0bLf-MI.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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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9. 사랑받을 만하다는 증거 - 내 뜻대로 살고 싶은 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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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5T04:34:44Z</updated>
    <published>2026-06-08T22: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깨죽지가 아파요. 손뜨개를 조금 뜨다가 잤는데 밤에 잠을 설쳤어요. 우중충한 날씨 때문인지 오른쪽 어깨의 통증이 더 예리하게 느껴지네요. 아침에 일어나서 보이는 지저분한 거실 풍경에 확 밀려오는 짜증을 느끼며 숨을 골라봅니다. 심호흡 세 번만 쉬자. 정돈되게 살고 싶다는 마음이 있어요. 집이 깔끔하고, 몸이 관리되고, 돈도 어느 정도 있고. 그렇지 않으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lip%2Fimage%2Fg2gfR_RWFwOQr32_KboX2EKUa9M.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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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8. 오지 않은 미래 - 망상의 늪에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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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5T04:33:49Z</updated>
    <published>2026-06-01T22: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남편이 발전소 현장에 있어요. 기계 고장으로 부설물을 치우는 현장 관리로 들어간 거예요. 전화가 닿지 않은 지 한 시간쯤 지나자 머릿속이 복잡해지기 시작했어요.  부설물을 치우다 발전소에서 사고가 나는 그림. 기사 한 줄로 그 소식을 전해 듣는 그림. 혼자 남은 자리에서 아이를 안고 서 있는 그림.  이런 장면들을 머릿속에서 한참을 굴리고 나서야 스스로에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lip%2Fimage%2FEGyu-_3o0MSfgoRbBID5e_GH1MA.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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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7. 행복이 새어나가는 자리 - 귀멸의 칼날 무한성</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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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5T04:33:15Z</updated>
    <published>2026-05-25T22: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출근길 지하철에서 최근에 본 영화 장면이 자꾸 떠올랐어요. 딸과 같이〈귀멸의 칼날 무한성〉극장판을 봤거든요. 머리에서 떠나지 않은 건 카이가쿠라는 인물이었어요.  카이가쿠는 젠이츠의 사형이에요. 같은 스승 밑에서 번개의 호흡을 배웠죠. 번개의 호흡은 1형부터 6형까지 있는데, 카이가쿠는 1형만 못 쓰고 나머지를 다 익힌 노력파였어요. 그런데 사람들은 그 못&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lip%2Fimage%2Foe_KJhpNOUoHgsDKWbyy5fYcvwU.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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