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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는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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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50, 반환점이라 생각하니 많은 것이 달라집니다. 때마침 기운도 없어져서 자연스럽게 미니멀해지네요. 물건도, 생각도, 관계도 말이지요. 그 과정을 최소한의 기록으로 남겨봅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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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04-13T15:28:07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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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예쁘지 않아 죄송합니다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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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6T08:55:34Z</updated>
    <published>2026-10-06T02:00:12Z</published>
    <summary type="html">둘째 아이가 가족사진을 찾는다. 학교 수업 시간에 필요하단다. 가족 사진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사진을 얼른 찾아 흔들어 보였다.  &amp;quot;어때?&amp;quot; &amp;quot;난 그 사진 싫어.&amp;quot; &amp;quot;왜? 모두 웃고 있는 모습이 정말 좋은데.&amp;quot; &amp;quot;엄마가 안경 써서 남자 같아 보여.&amp;quot; 오호. 녀석 눈에도 그런 게 보이기 시작했다. 외모는 눈여겨보지 않는 줄 알았는데 어느새 컸다. 진실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jfa%2Fimage%2FQU3lpF1clacWOGNWqVB_F7WtGME.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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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무엇을 얼마나 입어야 할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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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9T05:00:19Z</updated>
    <published>2026-09-28T02:19:54Z</published>
    <summary type="html">영화 &amp;lt;오디세이&amp;gt;에서 눈길을 끈 것은 칼립소와 오디세우스가 입고 있었던 옷이었다. 저기가 어디일까 궁금하게 하는 하늘과 바다와 모래들. '기억'을 두고서 이야기를 나누는 그 중요한 장면에서 그들이 입고 있던 옷은 아마 리넨이었을 것이다. 하늘과 바다와 모래와 어울린다. '기억하지 못함'과도 어울린다.   원단은 옷 만들기의 시작이다. 마무리이기도 하다. 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jfa%2Fimage%2FSoC9MjUu56LZYxl43qV9Tov0v4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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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의 살던 고양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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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3T12:48:41Z</updated>
    <published>2026-09-21T10:00:13Z</published>
    <summary type="html">야탑역에 가면 고양시 일산을 연결해 주는 8109번 광역버스를 만날 수 있다. 너는 일산을 다녀왔구나. 일산은 잘 있더냐. 탄산보다 더 청량한 일산의 찬 공기가 네게 묻어 있을 것 같다. 너는 좋겠다. 일산을 다녀왔으니.   10년 살고 떠난 고양시, 일산. '일산'이라는 이정표만 봐도 눈물이 나던 때가 있었다. 모퉁이만 돌면 나올 것 같은 그 동네를 신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jfa%2Fimage%2Fwr6bRVdUaossUG-cL2E3P1-7UuU"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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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철봉에서 보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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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5T09:33:24Z</updated>
    <published>2026-09-15T09:00:19Z</published>
    <summary type="html">체력장을 앞두고 한동안은 중학교 운동장 가득히 안간힘을 쓰는 친구들로 찬다. 지금은 어떤 종목으로 체력을 측정하는지 모르겠다. 그때는 100미터 단거리 달리기, 공 던지기, 제자리멀리뛰기, 윗몸일으키기, 팔굽혀 매달리기, 600미터 오래 달리기, 6 종목이었다.   제자리멀리뛰기는 시작부터 문제였다. 제자리에서 뛰도록 되어 있지만, 꼼지락 거리며 발을 걸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jfa%2Fimage%2FYfHm32zWrWdHDmQT78qhl1hayjY"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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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너를 위해 준비했어, '반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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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4T13:12:19Z</updated>
    <published>2026-09-11T12:09:51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quot;모이면 명절&amp;quot; 일 년에 두 번 서울로 병원을 오시는 시어머니는 명절 전 주에 예약하신다. 그리고는 '명절'이라고 이름하신다. 여행을 좋아하는 시어머니와 부엌을 싫어하지 않는 며느리가 명절을 보내는 방법이다.    차례가 없기 때문에 정해진 메뉴도 없다. 2박 3일 일정의 메뉴가 필요하다. 맘대로 할 수 있으니 그것이 문제로다. 정해진 대로 해야 한대도 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jfa%2Fimage%2FvDKUEeVxLcrNfJyRxCauajc2Lxk"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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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짜 독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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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9T04:02:27Z</updated>
    <published>2026-09-07T12:04:59Z</published>
    <summary type="html">[가짜 노동]. 이 책을 왜 읽기로 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출간되자마자 한 번 읽고 다시 읽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왜 이 시점에 다시 들게 되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놀랍지 않다. 도서관에 가니 나란히 [진짜 노동]이 있다. 두 권이나 옆구리에 끼니 좀 아프지만 기분 좋게 데리고 온다. 읽지만 말고 이제는 뭐라도 쓰겠다고 브런치의 문을 열었으나, 활자중독&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jfa%2Fimage%2FMGosCJUi_OFv1PgG85ZK6remRyA"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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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최소한이라고 불리는 것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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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3T08:31:09Z</updated>
    <published>2026-09-03T08:31:09Z</published>
    <summary type="html">로또를 샀다. 자동 번호로 당첨된 사람이 많다고 하는데 나는 아니다. 평소에 좋아하던 숫자로 뚝심 있게 채워갔다. 몇 번이나 1등 당첨자가 없어 누적 금액이 어마어마하다는 뉴스가 계속되고 있다. 그날 아이들을 재우며 기도했다. 아멘. 그리고 혼자서 기도를 이어갔다. 속으로.  '하나님. 6억만 땡겨주세요. 나머지는 다 나눠줄게요. 저는 6억이면 됩니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jfa%2Fimage%2FmZrtNntr3Z1dmpjccdJfaEjdAko"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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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꿈의 공간에 삶이 담기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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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1T23:17:44Z</updated>
    <published>2026-08-31T12:23:43Z</published>
    <summary type="html">공부를 한답시고 책상에 앉아 있으면 가끔 엄마가 내 뒤로 이불을 깔고 누워계셨다. 한참이 지나도록 엄마가 그렇게 누워있으면 궁금해진다.  &amp;quot;엄마, 뭐 해?&amp;quot; 엄마는 눈도 안 뜨고 대답한다. &amp;quot;집 지어.&amp;quot; &amp;quot;집? 무슨 집?&amp;quot; &amp;quot;지었다가 부셨다가, 지었다가 부셨다가. 내 맘대로.&amp;quot;  16평 아파트에 다섯 식구만 산 적이 별로 없었다. 막내 고모가 같이 살다 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jfa%2Fimage%2FFpBTmWf1KkLIar-h6tm9H1xb2B0"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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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너에게 나를 보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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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8T22:51:25Z</updated>
    <published>2026-08-28T08:23:36Z</published>
    <summary type="html">남편과 미술관 나들이 간다.  &amp;quot;정말 가고 싶은 거야? 괜히 따라나서는 거 아니야?&amp;quot; &amp;quot;자꾸 묻지 마. 좋아서 가는 거야. 뭐가 좋냐고 묻지만 마.&amp;quot; 그가 언제부터 작품 감상을 좋아했는지 알 수 없다. 그를 불편하게 할 깊은 질문을 하지 않는다.   오늘 아침에 먹은 밥을 몸에서 분리해 낼 수 없듯이 우리도 그렇게 서로에게 서로가 되어간다. 내가 없는 너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jfa%2Fimage%2FXtjT29vWU5LtWWe1Ao5UtOw03IQ"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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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초능력이 없어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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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4T06:54:41Z</updated>
    <published>2026-08-24T06:54:41Z</published>
    <summary type="html">전공이 무어냐고 물었다. 특수교육을 새로 공부하고 있다고 했다. 특수교육은 어떤 분야가 있냐고 물어온다. 시각장애, 청각장애, 정서장애, 지체장애, 정신지체, 우수아교육... 뭐 빠진 것이 없나 하고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더듬어봤다. 30년 전 그날 알았다. 초능력이 없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어떤 능력이 있다고 할 때 그것을 잃을 각오를 일찌감치 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jfa%2Fimage%2FfWoLConTO0a8FiwQ0_Km3yU3EaY"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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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쓰나미가 멀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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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3T08:38:09Z</updated>
    <published>2026-08-21T07:05:51Z</published>
    <summary type="html">1992년에는 인도네시아에 쓰나미가 있었다. 그 무시무시한 해일이 여전히 두려운 영상으로 남아 있을 때, 한 기사를 읽었다. 가족 여행을 온 엄마와 2살 6살 두 아이는 해안에서 놀다가 거대한 해일을 만났다. 다급한 엄마는 두 아이와 쓸려나가지 않기 위해 간신히 어느 구조물을 붙잡았다. 힘겨운 상황은 계속되었고 모두 잃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jfa%2Fimage%2FvlLl8I2qEXWVXruCywN-SfIlxc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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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주방에서의 소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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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7T08:05:15Z</updated>
    <published>2026-08-17T08:05:15Z</published>
    <summary type="html">요거트 메이커가 고장 났다. 한 번 작동시키면 8시간을 딸깍딸깍 온도 조절하며 일하던 녀석이다. 매일 일하며 하루에 두 번 일을 할 때도 있으니 그 정도면 노동 시간이 꽤 길다. 그렇다고 1년 만에 폐업할 것까지야. 무상 A/S가 언제까지인지 알 수 없으며 하루 두 번 일을 시킨 것이 마음에 걸려서 고이 보내주었다.  거쳐간 많은 소형가전이 있다. 두유제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jfa%2Fimage%2F_kBhSiNtT_QAxnrgl5fgMqJYcIA.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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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벨 에포크를 찾아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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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4T10:57:17Z</updated>
    <published>2026-08-14T10:30:05Z</published>
    <summary type="html">스물네 살이 되면 인생을 다 아는 줄 알았다. 대학만 졸업하면 인생을 배워버려 아는 대로 살기만 하면 되는 줄 알았다. 그래서 엄마가 &amp;quot;대학 가면...&amp;quot;이라 하는 줄 알았다. 인생 목표는 스물네 살이 되고 보는 것이었다. 이해되지 않는 일도 따지지 않는다. 스물네 살이 되면 다 알 테니까.  어느새 스물네 살이 훌쩍 넘어버렸다. 알긴 뭘 아나. 다만 정신없&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jfa%2Fimage%2F6UpL4RnBg4NRJJAO07XUv1Tlnw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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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여름의 이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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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0T12:21:50Z</updated>
    <published>2026-08-10T12:21:50Z</published>
    <summary type="html">뜨거운 계절이 지나간다. 가다 뒤돌며 긴 자취를 남기겠지만 무시무시한 아우라는 꺾였다. 이 계절도 이름으로 기억될 것이다. 자기만의 이름으로.  2003년 봄, 둘째가 태어나고 가을에는 때늦은 매미의 위력이 대단했다. 태풍이었다. 매미처럼 귀만 좀 따갑게 하고 지나기를 바라는 이름이었겠으나, 그렇지 않았다. 쌀을 씻으며 알았다. 무너졌을 마음들을. 쭉정이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jfa%2Fimage%2Fcu5amk4MeqwGkz8DxvtZZjIt-5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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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오래된 새 친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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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1T01:36:08Z</updated>
    <published>2026-08-07T00:03:21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녀는 오늘 아침에도 남편의 카푸치노를 마셨으려나. 나는 오늘 아침 아메리카노를 남편과 나누어 마셨다. 그녀와 내가 만나고 처음 헤어질 때는 커피를 마시지 않았다. 우리가 자주 걷던 길에는 시대를 앞서 가는 '쟈뎅'이라는 커피숍이 있었다. 왁자지껄 떼거지 모임에 그녀도 나도 자주 끼었으나 그녀가 커피를 마시고 있었는지 아닌지 기억할 수가 없다. 나는 마시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jfa%2Fimage%2FZzlLIIZW6YX9Sb6KuwWdskK0pbk.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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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저렴한 취향</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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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2T13:11:17Z</updated>
    <published>2026-08-05T11:44:04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느 선배와 결혼식 하객으로 뷔페식당에 갔다. 나름 좋아하는 음식들로 가득 채운 접시를 내려놓자  &amp;quot;어쩜 그렇게 싼 것만 좋아하니?&amp;quot; 라며 타박한다. 지금 같으면 &amp;quot;매일 고급으로만 먹었더니 질려서요.&amp;quot;라며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겠지만, 그날은 어색한 웃음을 접시 속의 감자와 대충 얼버무렸다.  '싼 것'이라는 평가에 발끈할 불씨가 있다. 강남이 개발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jfa%2Fimage%2FaF4vguykZj4yB2ozAMWSM9lhlm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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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팀으로 개편되었습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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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2T13:12:30Z</updated>
    <published>2026-08-02T11:00:17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quot;엄마는 남이잖아.&amp;quot; &amp;quot;어떻게 엄마가 남이니?&amp;quot; &amp;quot;그럼 엄마가 나야? 그러니까 남이지&amp;quot; &amp;quot;..... 특별한 남이라고 해!&amp;quot;  고1 아들과 엄마 사이에는 이런 대화가 오고 간다. 철학적이고 논리적이다. 그러나 옳지 않다.   두 살도 채 되지 않은 아이에게서 아빠, 엄마, 물 다음으로 나온 말은 '아니'였다. 신기하다. 조그만 머리에 언제 저렇게 독립의 의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jfa%2Fimage%2FqvOJlyz2eqMImtNBGUwjBzvlS8A.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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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왜 우는지 아세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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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9T06:48:54Z</updated>
    <published>2026-08-01T10:56:10Z</published>
    <summary type="html">여름밤 풀향기가 짙다. 달리다가 쉴 틈을 찾고 있었는데 풀향기가 멈춰 서게 한다. 어둔 산책로가의 풀밭이 민둥이다. 아침부터 예초기 소리가 요란하더니 부지런히 풀밭을 정리한 모양이다. 잡초라 부르기 아까운 무성한 풀을 보는 것도 좋은데, 풀향이 가득한 것도 여름다워 좋다. 삶도 단면을 드러낼 때 짙은 향을 내뿜는다. 그러나 아프다. 삶도 풀도.  남자들의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jfa%2Fimage%2FfnkP_Wny9_3laSiLs56heR_ilQ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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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세끼는 버겁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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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4T12:15:25Z</updated>
    <published>2026-07-29T10:55:38Z</published>
    <summary type="html">간헐적 단식에서 일일 세끼로 복귀했다. 간헐적 단식을 할 때는 아침 건너뛰고, 어슬렁어슬렁 점심을 혼자 먹고 나서, 힘내어 저녁만 준비하면 되는 하루였다. 간헐적 단식을 할 때는 배고픈 줄도 모르고 오전 시간을 보냈는데, 먹기 시작하니 아침에 배가 고파 일어난다. 눈 뜨고 바로 먹을 수 있는 쟁여템이 필요하다.   작은아이는 아토피 피부염이 심했다. 모유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jfa%2Fimage%2FfqW2AgnKeNq2x1TdpIHSEIdZol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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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들의 사진, 우리의 기억</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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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4T12:16:48Z</updated>
    <published>2026-07-26T11:15:44Z</published>
    <summary type="html">화재경보기가 울린다. 저녁 식사를 준비하는 6시이다. 이번에도 평소처럼 오작동이겠지 하며 바쁘게 손을 움직인다. 그런데 길다. 안전불감증일까. 정말 이렇게 가만히 있어도 되나? 방 안에서 저녁식사를 기다리는 남편도 마찬가지다. 경보기의 소리가 커서 그런지 어떤 움직임도 느껴지지 않는다. 이런 불안의 소리들이 그렇듯 이번에도 길게 느껴진다.    화재가 실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jfa%2Fimage%2FDH71BqWF4_xZaJAHdb_YnRmMwr0"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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