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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김로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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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쓰고, 놓고, 살아갑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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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03-25T07:02:36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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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빛이 품을 넓히는 계절」 - 나무에 부쳐, 나의 벗에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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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9T14:02:02Z</updated>
    <published>2026-10-08T02:00:59Z</published>
    <summary type="html">햇빛이 가득한 날, 외따로 떨어진 나무 앞에서 한낮의 그림자를 본 적이 있어.  분명 홀로 서 있는 것 같았는데 가까이 보니 슬며시 지주목 하나가 나무를 받치고 있었어. 그 모습이 꽤 다정했어.  다 자란 나무도 도움을 받으며 서 있었어. 몸체보다 더 큰 그림자를 바닥에 드리운 채.  그늘이 있다고 해서 빛이 사라진 건 아니었어.  오히려 그림자마저 품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dpI%2Fimage%2FJAD-LS4Ow4WfI8ruzaJK2b1-Lk4"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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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일일화.거룩한 낭비(2) - 할머니의 새벽3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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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3T12:39:33Z</updated>
    <published>2026-10-03T06:33:47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squo;널 위해 기도해&amp;rsquo;  누군가의 나지막한 고백 같은 그 말을 처음 들었을 때의 기억.  오래전 누군가 내게 물었던 적이 있다.  &amp;ldquo;내가 널 위해 뭘 해줬으면 좋겠어?&amp;rdquo;  기억은 흐릿해졌지만 그 질문과 내가 했던 답은 기억이 난다.  &amp;ldquo;날 위해 평생을 기도해줘.&amp;rdquo;  내 답을 들은 그가 말했다.  &amp;ldquo;&amp;hellip;&amp;hellip;넌 참 욕심이 많구나.&amp;rdquo;  그날의 나의 대답이 질문보다 큰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dpI%2Fimage%2FMMDX3Dw3QepIvyDmNRd4IEDoh54"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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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좋아함, 거룩한 낭비(1)</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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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2T15:53:00Z</updated>
    <published>2026-10-02T15:53:00Z</published>
    <summary type="html">내게는 이십대 시절,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을 완독하고 싶은 목표가 있었다. 다 읽은 책은 독서 노트에 기록해 두기도 했다. 이사를 가거나 결혼을 하면서 공간이 부족해 책을 처분해야 할 때면, 사진으로 남겨 추억하라는 누군가의 조언대로 과감하게 책을 정리하곤 했다.무언가에 마음을 쏟고, 그 마음을 스스로 오롯이 느끼는 순간이 있다. 이를테면 누군가를 향한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dpI%2Fimage%2Fz3RN1xNEDp3ZgzpTUv8KE_VQ5hY"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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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무와 나뭇잎의 시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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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2T15:33:43Z</updated>
    <published>2026-10-02T15:33:43Z</published>
    <summary type="html">여름의 끝에 있는 건지, 비로소 가을의 시작에 있는지늘 9월 이맘때의 시간 앞에 선 나에겐가늠하기 힘든 계절의 구간이 있었다.미세먼지 없이 대기질이 좋은 점심시간엔가볍게 도시락을 먹은 후자주 회사 근처 산책로를 걸었다.어쩌면 절기의 구분보다 더 계절에 대한 감각을 일깨워주는 것은출근길, 아파트 통유리문을 열면 확 끼쳐오던 달라진 공기층이거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dpI%2Fimage%2FokUl6ZdEKGnbPCXlrWTxHMlq80s"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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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전체의 한 조각 - 잔디가 자라는 속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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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6T05:26:55Z</updated>
    <published>2026-09-05T14:32:33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랫동안 글을 쓰지 않았던 시간이 있었다.때로는 누군가 내 일기장을 보게 될까 봐, 일기에도 쓰지 못했던 이야기들이 있었다. 그런 날이면 일부러 애매한 표현을 쓰거나 초성을 적었다. 적당히 솔직한 말로 감정을 뭉뚱그려 놓기도 했다.나는 일기장에도 &amp;lsquo;적당히&amp;rsquo;라는 기준을 세우는 사람이 되어 있었다.그렇게 나를 통과했거나, 통과해 가는 마음들을 제대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dpI%2Fimage%2FBIuluk3_OnALBzc-V_F-1Rw10fk"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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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전체의 한 조각 -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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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2T04:46:46Z</updated>
    <published>2026-08-30T03:54:44Z</published>
    <summary type="html">한때 뮤지컬 배우였던 남편은 가끔 내게 잘 맞을 것 같은 취향의 연극이나 뮤지컬을 예약해 주곤 했다.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도 그렇게 나와 조우했다.  배우들이 작은 소극장을 꽉꽉 채워가는 순간들 중 내가 가장 좋아했던 건,  불이 꺼지고,음영 속에서  분주하게 다음 장면을 준비해 가던 시간.  그 날것의 시간.  완전히 어둡지도, 그렇다고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dpI%2Fimage%2FxklMJUzFOTiRSIBE9f4i0vDdeI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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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0편. 온지(溫地) - &amp;lsquo;온지야,&amp;rsquo;라고 불렀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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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7T09:43:37Z</updated>
    <published>2026-08-24T15:54:56Z</published>
    <summary type="html">온지야 너는 이름이 불려지기 전에 발음되던 마음의 파동이야.  그 파동이 퍼져가던 떨림들 형체가 되기 전에 멀어져 가던 그 찰나를 너라고 할게.  때론, 네가 물었어.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면 똑같은 선택을 할 거냐고.  나는 더듬거리듯, 얘기했어.  그러고 싶지 않은데, 결국은 그렇게 하고 말 것 같다고.  들뜬 체념이었지.  너는 그래도 괜찮다고 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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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9편. 빛, 가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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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3T13:59:22Z</updated>
    <published>2026-08-22T17:48:25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릴 때, 나는 햇빛 보는 것을 꽤 좋아했다. 집 마당에는 항상 평상이 사시사철 놓여 있었는데, 그곳에 누워 햇빛을 바라보면 참을 수 없이 재채기가 나곤 했다.  코끝을 간지럽히다가 이내 터져 나오고야 마는 시원한 재채기. 때로는 눈물까지 흐를 정도였다.  커가면서는 불편감이 느껴져 햇빛을 정면으로 받는 것을 피하기도 했다.  성인이 되어서야 알게 됐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dpI%2Fimage%2FxyudfmirOhGffvddiI2826eLjuk"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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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8편. 내향인 오브 내향인 - 그냥, 김로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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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5T02:43:46Z</updated>
    <published>2026-08-18T14:36:57Z</published>
    <summary type="html">(킷샤텐에서, 어느 날.) 킷샤텐  점심마다 읽을 책과 필기구를 가방에 넣어 찾아가던 카페가 있다.  어느 날 직장 동료가 데려간 그곳은 점심을 먹고 잠시 머무르기에는 아까운 곳이었다.  2층 문을 열면 우드톤의 책장과 의자, 탁자가 듬성듬성 놓여 있었고, 일본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dpI%2Fimage%2FEzroWyaLAvKjuzl8ViqZRkb-4YY"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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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7편. 내향인 오브 내향인 - 직장에서 외출 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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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8T15:19:43Z</updated>
    <published>2026-08-15T15:00:59Z</published>
    <summary type="html">지금까지 다닌 회사 중 가장 큰 규모의 조직, 공직사회 속에서 나는 외부 인력으로 꽤 긴 시간을 보냈다.  &amp;ldquo;오늘 점심 뭐 먹지?&amp;rdquo;  출근함과 동시에 일과의 대사처럼 들리던 대화였다.  건강상의 이유로 채식 위주의 식단을 시작하면서부터는 도시락을 싸 오게 됐고, 외부 음식과는 조금 멀어진 식문화를 이어갔기에 조직의 잦은 회식은 면죄부의 사유가 되어주기도 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dpI%2Fimage%2FEltfcyZ1bTgbRsN_2XRV_XykY68"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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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6편. 마흔의 운린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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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5T23:25:46Z</updated>
    <published>2026-08-12T15:06:00Z</published>
    <summary type="html">마흔이 되고 어느 날, 문득 운전면허를 취득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장 운전을 해야만 하는 그런 상황은 아니었다. 대중교통만으로도 일상은 무리 없이 흘러갔고, 살면서 내가 운전대를 잡을 거란 생각은 하지 못했다.무엇이든 가능한 한 미루다가 더는 미룰 수 없는 순간이 되어서야 움직이곤 했는데, 생각해보면 난 좀 느긋한 성향의 사람이었던 것 같다.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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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5편. 엄마 없는 엄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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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6T15:43:57Z</updated>
    <published>2026-08-11T12:52:45Z</published>
    <summary type="html">엄마 없는 엄마 / 열두 살 김로이  엄마 없는 엄마와 엄마가 전부인 내가 서로를 바라본다.  엄마는 엄마 없이 그 많은 일을 겪고도 어떻게 일상을 살아낼 수 있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엄마가 웃는다.  엄마가 웃으니 모든 게 괜찮아졌다.       공원을 산책하던 화창한 봄날이었습니다.  봄이라는 계절을 토막으로 나눈다면 딱, 봄의 한가운데에 서 있는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dpI%2Fimage%2FlIyK6tL38_WiRadF-VepjiTHq5I"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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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4편. 슬로우 조깅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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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8T15:14:13Z</updated>
    <published>2026-08-10T06:56:05Z</published>
    <summary type="html">봄 어느 한 날, 남편과 나는 퇴근 후 평소와 같이 가벼운 저녁을 먹고 산책로로 나가던 중이었다. 산책로 초입에 들어서자 비가 내리기 시작하더니 순식간에 빗방울이 거세졌다. 혹시 몰라 미니멀한 가방에 챙겨 온 작은 양우산을 펴 보았지만, 성인 남녀가 함께 쓰기에는 너무 작아 무용지물이었다. 지나가는 비라 여기기에는 쉽사리 멈출 것 같지 않았다.  &amp;ldquo;뛸까.&amp;rdquo;</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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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3편. 다시, 피아노 앞에 앉던 날(2)</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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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8T15:14:01Z</updated>
    <published>2026-08-09T01:43:39Z</published>
    <summary type="html">열일곱 겨울이 되어서야 나는 정식으로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했다. 시골의 작은 교회는 목사님의 딸이 서울에 있는 대학에 합격하면서 반주자 자리가 공석이 됐다. 전도사님은 또래의 아이들보다 내가 조금 더 피아노를 잘 친다는 이유로 반주를 해줄 것을 요청했다.  사실 나는 그때까지도 솔이 가르쳐준 곡들을 의식의 흐름대로 따라 치는 게 전부였기 때문에, 악보를 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dpI%2Fimage%2FFMgMzC3giUaWMkJrzw8nUBrbOkw.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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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3편. 다시, 피아노 앞에 앉던 날(1)</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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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8T15:13:27Z</updated>
    <published>2026-08-08T08:44:46Z</published>
    <summary type="html">남향인 우리 집에서 가장 볕이 잘 드는 곳은 하얀 피아노가 있는 자리였다. 평일에는 출퇴근을 반복하는 일상을 살아내느라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았지만, 늦잠을 자고 볕이 드는 주말이면 이따금 피아노 앞에 앉곤 했다.〈은파〉, 〈사랑의 기쁨〉, 〈엘리제를 위하여〉, 〈캐논 변주곡〉으로 이어지는 흐름.대부분은 악보도 없이 어린 날 내 첫 피아노 선생님이 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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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편. 곁을 내어준 자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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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8T15:13:10Z</updated>
    <published>2026-08-08T07:57:06Z</published>
    <summary type="html">지난여름, 방안 어디선가 마치 아주 가까운 곳에서 들려오는 듯한 새소리가 자주 들리곤 했다. 처음에는 무심히 흘려듣던 소리였다.   그러던 어느 주말 오후, 보일러 계량기를 점검하기 위해 보일러실 창고 문을 열었을 때에야 그 소리의 발원지를 알게 되었다. 에어컨 실외기 아래로 비둘기 둥지가 슬며시 보였다. 환기를 위해 열어 두었던 블라인드 창문 틈을 비집고</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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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편. 봄 햇살 같던 너(2)</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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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8T15:12:56Z</updated>
    <published>2026-08-08T07:11:54Z</published>
    <summary type="html">평소 드라마를 잘 보지 않던 나지만, 결혼을 하고 나서 남편과 나는 함께 볼 드라마나 영화를 신중하게 골라 정주행하곤 했어. 그런 어느 날, 함께 보던 드라마 속 한 대사가 오래도록 마음에 남았어.   &amp;ldquo;내가 옅어지는 기분.&amp;rdquo;   그 한마디가 오래전 너와 함께했던 시간을 떠올리게 했어. 아주 오래전부터 내 안에 있었지만, 이름 붙이지 못했던 감정. 나는 그</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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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편. 봄 햇살 같던 너(1)</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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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8T07:58:09Z</updated>
    <published>2026-08-08T06:05:07Z</published>
    <summary type="html">온 우주의 행운을 끌어모아 다시는 만날 수 없는 누군가를 한 번만 더 만날 수 있다면, 나는 망설임 없이 너를 떠올릴 것 같아.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한 장면이 오래도록 마음에 남아 있어.   &amp;ldquo;너는&amp;hellip; 봄날의 햇살 같아.&amp;rdquo;   그 대사를 들을 때마다 네가 떠올랐어. 너는 내게 그런 사람이었거든.  아주 평범한 이야기일지도 몰라. 하지만 그건 너</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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