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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권영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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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서울 중학교에서 34년간 국어 교사로 재직. 부모님이 돌아가시게 된 걸 계기로 가족이야기를 써 브런치 작가가 됨. 현재는 공원 냥이들을 돌보며 그 경험을 쓰는 중.</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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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08-26T12:24:49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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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버지의 참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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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8T10:34:36Z</updated>
    <published>2026-10-08T10:34:36Z</published>
    <summary type="html">냉동실 속에 잠겨 있던 참깨를 꺼냈다.  참깨는 냉동실에서 7년을 묵었다. 낙향해 30년을 가꾸시던 아버지의 야산은 이미 임대주택이 들어섰다. 왕재봉을 마주하던 곳에 있던 밤나무도 각종 과실수도 임대 주택들 아래 묻혀 흔적을 찾을 수 없다. 아버지가 가꾸시던 터전을 정리하던 마지막 해 가을이었다. 집이 곧 헐린다며 짐을 정리하시던 아버지가 마당 한 귀둥이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XQS%2Fimage%2FAIKCcGUzpTOfsozt6Yc2couYwvQ.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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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쓴 맛</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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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30T08:37:49Z</updated>
    <published>2026-09-30T08:37:49Z</published>
    <summary type="html">9월이 시작되면 지루한 무더위가 끝나고 그야말로 화창한 가을이 넘칠 거라고 믿었다. 하지만 9월 한 달이 각종 행사로 넘쳐나 '뭐지?&amp;rsquo; 하는 사이 다 지나갔다.   추석 연휴까지 마친 월요일. 은토끼님의 휴무일이라 연속 5일째 아롱이와 귀요미에게 밥을 챙기러 공원으로 향했다. 하늘 한 귀퉁이에 살짝 먹구름이 걸쳐 있기는 했지만 선명한 햇살이 화창한 날이었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XQS%2Fimage%2FWOUlqPIzIH_yHjZHsV7zSrikUfw.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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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꿈을 이룬다는 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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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8T22:51:35Z</updated>
    <published>2026-09-08T22:51:35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quot; 내가 연출이잖아. &amp;quot;  그 말투 속에 작은 아들의 자부심이 보였다. 작은 아들의 얼굴을 다시 쳐다보았다. 상암동 사무실에 앞으로는 매일  출근해서 바쁘다고 했다. 왜 그러냐는 질문에 작은 아들은 이렇게 답했다. 덧붙여 영화 한 편 만드는 게 쉽지 않다며.  대학원을 진학할 무렵 &amp;quot;하고 싶어도 결국 돈이 문제가 되네&amp;quot;라며 눈물을 그렁거리던 모습이 겹쳐졌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XQS%2Fimage%2F_fw5hXsi3pd3dj5v_lKb2Kh_wa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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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여름의 흔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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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31T11:44:58Z</updated>
    <published>2026-08-31T11:44:58Z</published>
    <summary type="html">비가 내렸다. 폭염의 중간중간이라도 기세는 꺾인 것 같지 않다.   폭염에 더해 습도만 높아지니 조금만 걸어도 땀이 줄 ~ 줄이다. 그래도 계절의 변화는 여기저기 보인다. 키 큰 나무 여기저기에 매미들이 벗어 놓은 껍질이 보인다.  아직 시기도 이른데 낙엽이 된 나뭇잎이 여기저기 뒹굴었다. 그냥 보기에도 나무의 상태가 만만치 않아 보인다. 한동안 비가 내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XQS%2Fimage%2FgDZXwMu60mm7buU5_Mc2ItPqC5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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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폭염 속 여름 나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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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8T12:13:37Z</updated>
    <published>2026-08-08T12:13:37Z</published>
    <summary type="html">40도를 넘나 든다던 폭염이 남쪽에서 서울로 올라왔다.   낮에는 밖을 나가는 게 무서운 폭염이 들이닥쳤다. 덥다. 그냥 더운 게 아니다.   집을 나서면 머리가 핑글 돈다. 해마다 더위도 더 극한으로 가는 느낌이다. 사람이 살기 힘든 이런 더위는 다 사람 탓이라는데. 할 말이 없다.    은토끼님은 여름휴가를 가셨다. 그래도 폭염 기간을 피할 수 있어 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XQS%2Fimage%2Frm3XUZ0vHVfMusD91uGkx8jZT5s.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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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여름 바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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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31T06:00:46Z</updated>
    <published>2026-07-31T06:00:46Z</published>
    <summary type="html">잊어도 될 일들이 있다. 아니 까맣게 잊었으면 좋겠는 일들도 있다. 아예 몰랐으면 차라리 나았을 일도.    제주에서 돌아온 뒤 '아빠 고양이의 자질'을 썼다. 처음 보는 녀석이 조카딸 집 현관 앞에 짠~하고 나타날 때는 이렇게 오래 마음에 남을 줄 몰랐다. 그 뒤에 하는 행동이 &amp;lsquo;사람보다 더 대견하네~' 싶었다. 그냥 대견한 녀석으로 남아야 하는데. 여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XQS%2Fimage%2FxOK46Ouc4HXd4RH1_TXYSkrQX2o.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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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빠 고양이의 자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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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4T02:36:19Z</updated>
    <published>2026-07-24T02:36:19Z</published>
    <summary type="html">사람의 관점으로 동물을 보는 게 무리라는 걸 나도 안다. 몇 년 전 조카 손주가 이런 질문을 한 적이 있다. &amp;quot;까미 아빠는 어디 있어?&amp;quot;  &amp;quot;몰라. 어떤 놈인지. &amp;ldquo; &amp;quot;도망갔어~~~!!!&amp;quot;  놀란 목소리에 나도 오르게 깔깔거렸다. 고양이 까미의 엄마가 누군지는 확실하다. 아롱이니까. 하지만 아롱이가 새끼 넷을 기르는 몇 개월 동안 까미 아빠일 듯한 녀석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XQS%2Fimage%2FAfhvPloSagktdgzP-gf7xXVuIls.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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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장마철 소소한 이야기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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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7T11:57:24Z</updated>
    <published>2026-07-07T11:57:24Z</published>
    <summary type="html">지난밤. 꿈처럼 비가 내렸다. 잠결이어선지 장마철 비 치고는 실바람 소리처럼 잔잔하게 느껴졌다. 초화지 절반을 채우고 있던  유채가 모두 뽑혀 사라졌다. 백일홍만 남았는데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얼마 전 작은 아들이 향동으로 오라고 했다. 남편 때문에 마음고생이 많다고 생각한 걸까. 고양 쪽 숲 속에 있는 카페를 알아뒀으니 점심도 먹고 거기 가 보자고 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XQS%2Fimage%2FBt26uqoNTJc5JknBOyCUYFSuNZ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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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귀요미 이야기 - -귀요미가 달라졌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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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5T12:02:39Z</updated>
    <published>2026-06-25T12:02:39Z</published>
    <summary type="html">귀요미는 밥을 먹으러 나오긴 해도 가까이 다가가는 걸 허용하지 않는 녀석이었다. 은토끼님이 찾아 박물관 정산소 주변으로 데려오신 다음에도 밥을 먹이기 위해서는 찾아다녀야 할 정도였다. 그래도 자기를 귀요미라고 부른다는 건 알았다. 3년이 지났는 데도 귀요미와의 거리감은 줄어들지 않았다. 잘 먹는 간식을 주기 위해 가까이 다가가기라도 하면 흠칫 놀라며 피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XQS%2Fimage%2FhjoEalOcdaKVTE_0eVmjT3lDxFQ.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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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저는 벌이 좋아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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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12T07:06:25Z</updated>
    <published>2026-06-12T07:06:25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quot;저는 벌이 좋아요.&amp;quot;  소녀같이 밝고 환한 목소리가 전화기 너머에서 들려왔다. 거리를 걸으며 통화를 하는 데도 기분까지 환해지는 느낌이었다. 웃음기 가득한 얼굴을 마주하는 것 같아 내내 몽글몽글한 웃음기가 솟아 나온다.  &amp;quot;저는 고양이 좋아해요. 남편이 지난겨울부터 꿀을 기다리고 있어요.&amp;quot;  몇 년 전부터 우리 집은 벌을 좋아하시는 분이 따신 특별한 아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XQS%2Fimage%2F9-yy14U9Dhrlsck3zYV7-QOx2As.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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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작약의 계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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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21T00:58:10Z</updated>
    <published>2026-05-21T00:53:53Z</published>
    <summary type="html">5월 중순인데 30도를 오르내렸다. 며칠 전만 해도 긴 팔 옷이 아니면 추워 보이던 사람들 옷차림이 단숨에 바뀌었다. 신록이던 나무들도 성성한 그늘을 만들어 낸다. 그러더니 기온을 단숨에 떨어트리는 비가 내렸다. 제법 강한 비가 하루 종일 내리는 날. 초화 지를 지나가는 데 사람이 없는 데다 비가 내려서인지 물기를 머금은 나무와 잡풀이 우거져 만들어낸 그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XQS%2Fimage%2F1UMqpd-N7qavj3dS9PT_slvEjNw.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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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고양이 버릇 들이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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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16T09:25:54Z</updated>
    <published>2026-05-16T09:15:39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quot;까미야. 넌 집 나가면 누가 봐도 도둑고양이야. 나가서 뭐 좋은 거 있을 줄 알아~~~&amp;quot; 문 앞에 앉아 문을 열어달라고 시위를 하는 까미에게 떽떽거렸더니 안방 이불장 문을 열고 들어가 버린다. &amp;nbsp;평소 숨숨집으로 사용하던 곳이다. 엄마기 소리 질러 삐졌다는 표시를 팍팍 낸다. 그러거나 말거나~. 나도 흥!이다. 까미는 집 고양이 5년 차다. 고양이도 봄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XQS%2Fimage%2F1YY19pF-Oto340LIJh8vKIQTFUA.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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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봄이 남기는 것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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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09T11:13:14Z</updated>
    <published>2026-05-09T11:13:14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카시아가 공원 곳곳에 달달한 향을 뿜어낸다.&amp;nbsp;올해도 환상에 가까운 봄이었다. 부지런히 가는 봄이 그저 아쉽다. 오래간만에 만나 공원 산책을 하는 데 아카시아 향을 들이마시던 친구가 '아카시아 다음은 밤꽃이지~'. 그 말에 갑자기 먹먹해진다. 맞다. 밤꽃! 아카시아 못지않게 은은한 향이 밤이 되면 더 멀리 퍼진다. 내 주위에 그걸 아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XQS%2Fimage%2FPkS2vswytv3vFYfNQNoNCRCyt54.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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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랑이는 아니지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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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3T00:03:16Z</updated>
    <published>2026-04-23T00:03:16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quot;아롱아. 그 아이 사랑이 닮아서 밥 먹이는 거야? 밥 먹게 그냥 둬. 응~&amp;quot; 밥을 먹고 있을(조릿대 수풀에 가려 잘 보이지 않는다) 사랑이 닮은 녀석에게 살금살금 다가가는 아롱이에게 이 말을 하는데 나도 모르게 목이 멘다. 녀석이 마음 놓고 밥이라도 먹었으면 좋은데. 낳아서 3년을 제 엄마하고 인근에서 지내다 어느 날 흔적도 없이 사라진 사랑이. 그리고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XQS%2Fimage%2FQ2W0hTSdzpnN0ZLaWUe20upV2q0.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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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봄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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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2T10:02:36Z</updated>
    <published>2026-04-12T10:02:36Z</published>
    <summary type="html">꿈길을 다니는 듯한 날들이었다. 봄은 달려오더니 휘리릭 사라졌다. 길에 즐비한 벚꽃 잎들이 봄꽃의 흔적을 남겼지만 그뿐. 꿈에서 봤나 싶을 정도로 금방 사라지는 봄을 나만 이렇게 느끼는 건 아닐 것이다. 어쩌다 보니 올해는 태행산의 봄맞이 겸 진달래 구경도 가지 못했다. 고향을 떠난 이후 봄이 오면 왕재봉 여기저기 활짝 활짝 피어나는 진달래를 꺾으러 다니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XQS%2Fimage%2FquXRRVShiVvA-8e5BLdMs8S3h0E.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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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다롱이는 어디에 있었을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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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9T06:39:23Z</updated>
    <published>2026-04-09T06:39:23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야~. 너도 맛있는 거 주니까 조금만 기다려.&amp;rdquo; 다롱이를 만나는 6년 동안 제일 많이 했던 말이다. 밥 주는 사람에게 달려들어 옷에 털을 비벼가며 정신을 사납게 하기 때문이다. 먹으면서도 연신 살핀다. 옆에 기다리는 귀요미에게 더 맛있는 것을 줄 거라고 믿는 모양이다. 아롱이나 귀요미는 메인이다. 즉 고양이 밥을 먹이러 공원에 가는 이유가 둘을 위해서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XQS%2Fimage%2Fvns_8W24O8rBMaUV2YWByewQyNE.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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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개나리 노오란 꽃그늘 아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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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30T06:32:43Z</updated>
    <published>2026-03-30T06:32:43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렇게 춥더니. 봄이 난만할 날만 남은 듯 낮 기온이 빠르게 올랐다. 넓은 조각공원 한쪽을 늠름히 지키고 있는 매화가 화사한 자태로 피어나더니 주변을 매화 향으로 물들인다.  긴 겨울의 뒤끝자리. 꽃자리마다 꽃 필 날을 기다리며 기웃거리는 꽃망울이 너무 귀엽고 사랑스럽더니 조심조심 피어나던 산수유의 빛이 조금씩 바래가며 개나리가 웃음꽃을 피운다. 사람마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XQS%2Fimage%2Fz2NHqqb8O-xqpOx8HfWw6MKL9i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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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심리적 마지노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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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7T03:40:52Z</updated>
    <published>2026-03-17T03:40:52Z</published>
    <summary type="html">'뚝~' 내면에서 무언가 끊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지난 2월에 남편은 대동맥 스턴트 재시술을 했었다. 하지만  시티 결과 실핏줄이 아직 새고 있다며 다시 시술을 해야 한단다. 우리나라에서 제일이라는 대형병원에서 그런 문제가 일어날 수 있나?  그 말을 듣는 순간은 별 생각이 나지 않았다. 개복 수술이라는 최악의 결과는 아니라며 다행이라고 다독였지만 공포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XQS%2Fimage%2F_xLbDt5AgIuKykbePz5YUPzz6_Q.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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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봄을 재촉하는 비가 내리던 날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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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03T09:29:08Z</updated>
    <published>2026-03-03T09:29:08Z</published>
    <summary type="html">전날 저녁부터 봄을 재촉하는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비는 밤을 지새우며 내리더니 다음 날도 종일 쉬지 않았다. 땅속에서 봄을 기다리는 존재들을 흠뻑 적셔 깨울 것 같아 반가운 마음이 드는 비였다.  비는 쉽게 멈출 것 같지 않았다. 토성에서 한 끼를 기다릴 녀석이 신경 쓰여 아침을 먹자마자 서둘러 집을 나섰다. 바람이 제법 쌀쌀하게 느껴지는 공원 자작나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XQS%2Fimage%2FXoVPsj4mHo-C_ojZklUqOrRgxz4.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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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명절 연휴에 생긴 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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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26T05:09:16Z</updated>
    <published>2026-02-26T05:09:16Z</published>
    <summary type="html">지난겨울.   그렇게 추웠다.   아침 기온이 툭하면 영하 10도. 공원 냥이들 먹거리에 물을 챙겨 나갈 때마다 공원의 칼바람에 몸이 먼저 반응했다. 그러나, 그 칼바람 속에 하루 한 끼를 기다리는 녀석들 얼굴이 떠오르면 그냥 나서게 된다. 패딩 주머니마다 핫팩을 넣고 거기에 냥이들 캔을 두어 개씩 집어넣으면 그렇지 않아도 빵빵한 패딩의 꼴이 더 우스워 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XQS%2Fimage%2FCUHbPG5E3KEy35beJVXf9ofqUU8.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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