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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노닥거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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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별밭뜸에 앉아 세상을 내다보며 가슴에 담아둔 이야기를 시로 끄집어냅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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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08-21T03:19:20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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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대왕의 유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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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8T23:00:42Z</updated>
    <published>2026-10-08T23:00:42Z</published>
    <summary type="html">알렉산더 대왕 야망이 그를 일으켜 세웠고 야망이 모두를  무너뜨렸다 그의 흔적에 나는 한쪽 눈이 멀었다  세종 대왕 야망이 그를 잠 못 이루게 했고 야망이 모두를 일으켜 세웠다 그가 맹가노니 나는 아침마다 눈을 뜬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WaH%2Fimage%2FSCOWeJhlNIgWov262EHH717ABOo"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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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에필로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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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10-05T06: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별밭뜸 할매바위에 누워 하늘을 올려다본다 일곱 난쟁이가 별이 되고 다시 의자가 되어 하늘에 떠 있지만, 주인이 누구인지 아무도 모른다는 할머니의 귓속말이 떠오른다 저 의자에 누가 앉은 것을 본 사람은 없다 어느 잠꾸러기 공주가 의자에 누워 낮잠을 자다 밤이 되면 왕자를 만나러 간다는 말은 들었다  은하수를 퍼올려 고독한 영혼을 씻겨줄 때 그분이 사용한다는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WaH%2Fimage%2FLpbZ7096u_u33ZL2uPH4zpUkBLk"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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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무인도 견문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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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9T21:32:27Z</updated>
    <published>2026-10-05T01: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잡아먹히지 않으려면 잡아먹어야 했다 최소한 어디엔가 숨어 있어야 했다 잡아먹고 잡아먹히고 숨어 있고 하면서 잡아먹는자와 잘숨는자만 살아남았다  잡아먹는자들은 보이는 모든 것을 잡아먹었지만 잘숨는자들을 찾아내지는 못했다 잘숨는자들은 잡아먹는자들의 모든 것을 숨어 살피었고 그들의 허점도 알게 되어 더 잘 숨을 수 있었다 숨바꼭질에서 밀려난 잡아먹는자들은 자기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WaH%2Fimage%2Fwx-k8b7laACCpk7E5vybC7K5Jrk"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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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슴에서 마음으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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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9T21:32:26Z</updated>
    <published>2026-10-02T07: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른 봄 쑥국새가 울 때 가슴이 속으로 미어지는 듯했다. 그렇다고 할미꽃 온화한 얼굴을 보지 못해 속울음을 훌쩍거리는 쑥국새 때문은 아니었다  가슴이 봄 햇살을 감당하지 못했다  소서, 대서, 삼복이 지나고 늦가을 홍시가 익어갈 즈음에는 그럭저럭 가슴이 후련했지만, 그렇다고 서리 맞은 홍시가 그 잘난 떫은맛을 잃고 빨갛게 물렁거리기 때문은 아니었다  맞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WaH%2Fimage%2FjIR25Bn9xnXZE4ql-gpIsWXMRnI"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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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을엔 울어도 된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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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9T21:32:26Z</updated>
    <published>2026-10-01T23:00:41Z</published>
    <summary type="html">가을날 저녁 그렇게 늙은이가 된 사이먼과 가펑클이 노을빛 눈망울로 노래하는 모습을 보는데 자꾸만 눈물이 났다 힘들여 뽑아낸 쉰 목소리 어쩌다 어긋난 화음이 눈물 사이로 들어와 눈물을 더했다   보다 못한 노을빛 가을이 손 내밀어 좁다란 어깨를 가만가만 토닥여 주었다 가을엔 울어도 된다  사랑하니까 울어도 된다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WaH%2Fimage%2FwlGblI5r305rj6_oZDGUaMhQmKQ.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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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소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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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9T21:32:26Z</updated>
    <published>2026-09-28T00:00:28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러니까 어젯밤사슴 한 마리가내 방에 들어왔다니까악몽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내게 다가와두 줄기 눈빛을 쏘더라고  이게 뭔 일인가 했다니까 내 가슴을 짓누르고 있던 메이드인 절망제국 티타늄 가위가 글쎄 파랑새로 바뀌어 버린 거 있지 그 부드러운 깃털로 가슴을 쓰다듬어 주는데 가슴이 부풀어 터질 뻔했다니까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WaH%2Fimage%2F7XWEfGB7bGkqJX14WBYiCguhguo.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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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귀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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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9T21:32:26Z</updated>
    <published>2026-09-27T23:00:39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디로 갈 건데? 가는 길은 알고 있어?  솟대에 묶여 텃새가 되어버린 철새들은 제 다리를 자르고 떠나려는  기러기를 걱정스레 쳐다본다 오랫동안 신神의 갑옷 속에 접혀 있는 날개를 제대로 펼칠 수나 있을까 박제된 기억을 되찾아 별빛이 가리키는 길을 바르게 분별할 수 있을까 떠나간 너의 빈자리를 마을 사람들이 텃세 부리는 진짜 텃새로 채울지도 모른다 가치보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WaH%2Fimage%2FFDnbRMn-i32Q2BF2B9PTMH4VL80"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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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채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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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9T21:32:25Z</updated>
    <published>2026-09-25T02:0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열일곱 살에 시집와서 여든 살이 된 당숙모는 유난히 손목이 굵다. 그 손목 힘으로 호미 하나 들고 비탈밭에 앉아 애비 없이 자란 싸가지 없는 아들 대학 졸업장을 캐냈고, 그 아들 코를 꿰어 효자로 만들어 준 며느리 금목걸이도 캐냈다 그럼 할머니 비탈밭은 우리 집 광산이네 진짜 황금을 캐겠다고 삽 들고 나서는 손자는 당숙모의 호미질을 못 따르고 허리만 붙잡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WaH%2Fimage%2FVWU634fcw2uU2pgIE3AHEPQuqkA"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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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근본 없는 꽃이 되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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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9T21:32:26Z</updated>
    <published>2026-09-21T06:00:08Z</published>
    <summary type="html">봄꽃이라 해서 봄에만 피지 않는다 초겨울 찬 서리 이고 있는, 봄이 낳지 않은 그를 사람들은 봄꽃이라 부르며 사막 동물원에 갇혀 기우뚱거리는 펭귄 보듯 하고 그런다 그를 결정한 것은 봄이 아니라고 첫눈 오는 날 눈발 들이받으며 외쳐도 철없이 봄을 훔쳐 와 사람들의 눈길을 당기는 영악한 놈이라며 사진 찍고 그런다 지난봄 때를 놓치고 한여름 가을철 내내 열두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WaH%2Fimage%2FeCLaOsRxHR0UQESI6bhe3CGir_E"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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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징검다리를 찾아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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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9T21:32:25Z</updated>
    <published>2026-09-20T23: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시집간 누님이 온답니다 보따리 하나 겨드랑이에 끼고 시집갔던 누님이 징검다리 건너서 온다기에 마을 앞 냇가에 나가 누님을 기다렸습니다  시집간 누님이 온답니다 징검다리 바윗돌 위에  세 살배기 동생 앉혀 놓고 다슬기 잡다가 물에 빠져 떠내려가는 그놈 끌어안고 세상이 떠나갈 듯 울던 누님이, 하마터면 못 볼 뻔한 그 동생 보러 온다기에 물잠자리도 왜가리도 함&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WaH%2Fimage%2Fe2TaDiEO2Ayqr2tE_eBYZ_GJhAU"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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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목 잘린 거북바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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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9T21:32:26Z</updated>
    <published>2026-09-17T23:00:38Z</published>
    <summary type="html">또다시 벽을 느꼈다. 강을 사이에 두고 팽팽하게 맞섰던 두 세력의 기세가 다시 강을 에워싸고 있었다. 그 벽이 어디에서 시작하고 어디에서 끝나는지 가늠할 수 없다는 듯 강물은 자꾸 뒤돌아보며 고개를 젓는데, 언덕 위에서 홀로 볕바라기를 하고 있는 목 잘린 거북바위는 잘린 머리통을 몰래 숨긴 채 수천 년 묵은 등껍질을 움츠리며 꼬리를 여민다.   무명의 바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WaH%2Fimage%2FozJ9lNZzzhdopW7UIG3CHsz1KiM"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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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해바라기의 고백</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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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9T21:32:26Z</updated>
    <published>2026-09-14T06:00:08Z</published>
    <summary type="html">해가 진다고 저녁이라면 미련 없이 해는 져야 한다 고된 하루를 보낸 농부는 노을을 타고 집으로 돌아갈 것이고, 동구 밖을 어지럽히는 아이들은 엄마의 부름에 집으로 흩어질 것이다       해가 졌다고 밤이 오면 머뭇거리지 말고 해는 져야 한다 하늘 구석구석 숨어있던 별들이 용기 있게 자신을 드러낼 것이고 한갓 눈 맞춤도 수줍어하던 연인들은 별빛을 핑계로 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WaH%2Fimage%2FJ9p0eTtzBJt6VspIhlpyK-TXBa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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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공중정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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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9T21:32:26Z</updated>
    <published>2026-09-13T22:00:48Z</published>
    <summary type="html">담이 없었다. 벽을 찾아야 했다 담이 있어야 신이 나는 담쟁이가 담을 찾지 못하고 풀이 죽었다 타고 오를 담이 없고 기어 넘을 벽이 없었다 세상에 나왔지만 세상으로 나아갈 수 없었다 하늘만 보며 거침없이 뻗어 올라 성벽을 덮고 철옹성을 엮어 그 기세를 세상에 보여주고 싶은 꿈이 무너지고 있었다. 어떤 벽도 오를 수 있는 담쟁이는 어떤 벽도 오를 수 없었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WaH%2Fimage%2FLHIr9lusL8d_jM0kgBoROWf66QM"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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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변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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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9-10T23:0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달은 태양이 부러웠다 휘황함에 기가 죽었고 찬란함에 넋을 잃었다 닮으려 하다 사랑에 빠지기도 했다 밤이 되면 태양을 흉내 내려 애써보았지만 력力이 부족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달은 갱신의 동굴로 들어갔다 한시도 거르지 않고 어둠을 품고 감싸고 비비고 더 깊은 어둠에 그을렸다 온몸에 거뭇거뭇 멍이 들었다  동굴 끝에서 다시 태양을 만났다 이제는 실눈썹이 실룩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WaH%2Fimage%2Fq9QN9TsbYUoypLM2wGUhtndgKfM"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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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버지의 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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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9-06T23:00:26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버지를 닮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남산만 한 배를 내밀고 솥뚜껑 같은 손으로 닭 모가지를 눈 감고도 거머쥐었던 아버지보다 가녀린 어머니를 더 많이 닮았다 종아리는 아버지 팔뚝 굵기를 넘지 못했다 엄지손가락은 아버지 새끼손가락만 했다 바벨과 아령으로 불끈한 근육을 노려보았지만 거울 속에 드러난 가슴팍은 밋밋했다  아버지 묘소를 돌보다 한 손을 벌에 쏘였다 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WaH%2Fimage%2FXfUxzmW2S-P0gyAbeEgkmn7t8zE"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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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해 뜨기 전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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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9-03T21:57:31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늘도 어제와 같은 길을 걸었다 막대기 하나 들고 거미줄 헤치며  어제와 같은 길을 오늘도 걸었다   낯익은 나무등걸을 지날 즈음에 어제도 보고 그제도 본 다람쥐가 또다시 나를 놀려대기 시작했다  너처럼 덩치 큰 놈이 매일 똑같이 쳇바퀴를 돌려면 힘 좀 들겠구나  쳇바퀴 달인이 한 말씀 드리자면  가끔씩 쳇바퀴를 거꾸로 한번 돌아봐라    미친 척하고 길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WaH%2Fimage%2F6VROLGTZG2-7qW4xU1KLS879mN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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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침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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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9T21:32:25Z</updated>
    <published>2026-08-30T23:00:36Z</published>
    <summary type="html">강변을 따라 걷기 운동을 하다가 좁쌀만 한 날벌레 한 마리와 영역 다툼을 했다  곤충학자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다 고집스럽게 따라오면서 운동을 훼방하는 이놈의 정체는 대체 무엇이냐  걷는 놈이 나는 놈을 이기려 하느냐 네가 그 녀석 영역에 침범한 것은 맞고  그 녀석은 너를 반기고 있는 거다  둘이 함께 논다고 생각하며 운동해라 모든 것은 생각하기에 달려 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WaH%2Fimage%2FKGC83nKrXVa68kcKUVrkpcw_LII"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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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배고픈 강</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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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9T21:32:26Z</updated>
    <published>2026-08-27T23:00:37Z</published>
    <summary type="html">섬진강이 물에 빠졌다 흐르는 강이 가둔 물에 치여 허우적거린다 허기진 배를 채우느라 한여름 햇살까지 삼키는 배고픈 강이, 쏟아져 굴러온 봇물에 배가 터졌다 강은 물에 잠기고 겁나는 물살만 넘실댄다  동네 사람들이 물에 빠진 강을 건지러 나섰다 큰물에 떠내려온 섶다리 다릿발 몇 개 묶어 뗏목을 만들고, 어른도 아이도 개도 소도  함께 일어서 사흘 낮 사흘 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WaH%2Fimage%2FaQnHO2Vnj1QrKFlHDH1XkMAiPS4"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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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참말로 별일도 많습니다 - 고전한담古典閑談-8</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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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4T16:50:49Z</updated>
    <published>2026-08-23T23:00:21Z</published>
    <summary type="html">우리 동네 앞을 흐르는 강을 따라 조금 내려가면 '저탄'이란 곳이 있습니다.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멧돼지 두 놈이 얼토당토않은 짓거리를 하며 세상을 어지럽히고 있었답니다. 한 놈은, 자신이 도드라져 보이고 싶어서 황금으로 만든 꽃을 대가리에 꽂고 사람처럼 두 발로 걸어 다녔답니다. 또 한 놈은, 날이면 날마다 술병으로 나발을 불고 다니며 위아래도 없&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WaH%2Fimage%2Fnksa-XGk7S4kFso30n7nTOVqlS0"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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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삭지 않은 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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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9T21:32:26Z</updated>
    <published>2026-08-16T22:00:33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해 겨울 그는 뒷마당에 나가 화석이 된 듯 생명의 낌새를 보이지 않고 홀로 서 있는 복숭아나무 가지가지에 복숭아들이 주렁주렁하는 꿈을 꾼 적이 있다 그 꿈을 간직한 채 석 달 열흘이 지난 후 복숭아나무가 정말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헛된 꿈이 아니었구나라고 생각한 그는 다시 앞마당에 돌멩이 하나 던져놓고 금덩어리가 되는 꿈을 꾸며 침을 삼켰다  대박 꿈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WaH%2Fimage%2FZgwm7Dcot66szdkLBrvL2MNozJk.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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