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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지구 사는 까만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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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안녕하세요 지구 사는 까만별입니다. 검어서 보이지않는 별이 조금씩 빛나고자 감성일기를 펼칩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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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08-18T11:35:40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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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같은 언어를 쓰는 너에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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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6T08:04:00Z</updated>
    <published>2026-10-05T11:38:14Z</published>
    <summary type="html">네가 선을 본 남자와 타국에서 결혼해 살거라 담담히 읊조리던 그때는 몰랐어. 우리가 아주 오랫동안 서로를 잊지 않은 채 살아갈 줄은.        늘 환하게 웃어주던 너는 머지않아 지구 반대편으로 날아갈 거라고 담담하게 고백했지. 그 남자와 결혼해서 외국에서 살게 될 거라고. 낯선 공기, 날 선 언어, 익숙하지 않은 마음들에 닿을 긴 시간... 통상적으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Vmg%2Fimage%2FhxZNDrNahKOenpswzhBLzlKtUug.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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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잿빛이 품은 보랏빛 꿈 - 3학년 6반 국민일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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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2T13:38:44Z</updated>
    <published>2026-09-02T08:17:09Z</published>
    <summary type="html">부지런해야 입에 풀칠이라도 하는 시골 생활. 해가 뜨지 않은 새벽에 깨어나 무쇠로 된 가마솥에 물을 끓인다. 검은 장작에서 하얀 연기가 피어오르면 밥을 하고,  숭숭 구멍 난 속옷들을 삶고, 무쇠로 된 낫과 호미를 들고서 들로 나선다. 새우등을 하고 하늘 대신 검은흙 속 돌을 해가 지도록 고른다.  방 두 칸짜리 초가집으로 시집온 후 십여 년의 세월을 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Vmg%2Fimage%2FfFWQl7s4wiuKwU0RVPYAQWL1ETs"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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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하지가 지난 매미는 태양의 결핍에 울부짖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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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7T13:24:21Z</updated>
    <published>2026-08-17T10:40:45Z</published>
    <summary type="html">노화를 느끼는 순간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며칠 동안 욱신거리던 잇몸 때문에 치과에 방문했다가 갑자기 어금니 두 개를 발치하고 돌아온 오후였다. 평생 묵묵히 일해준 고른 내 치아는 고마움을 넘어 자부심도 주었기에, 하루 만에 이 두 개를 뽑았다는 사실은 마취가 덜 풀린 잇몸처럼 마음을 얼얼하게 했다. 항생제를 먹고 소파에 앉아있는데 입추가 지난 창밖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Vmg%2Fimage%2F-90msUIkmWpIdgPBEM0Io1sfyPs.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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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도서관에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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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6T07:49:29Z</updated>
    <published>2026-08-06T07:49:29Z</published>
    <summary type="html">1. 도서관   활자들이 홍수로 범람하다 마침내 심해로 내려앉았다   손때 묻어 얼룩진 손 타버린 종이책들 저변의 고요한 장서가 보리짝처럼 기운이 없다  불면증에 시달리는 시들한 중고서적들이 불멸의 불빛에 의지하여 누군가의 손을 기대하며   눈과 바람과 더위를 서로 기대어 지나간다  빼곡빼곡한 사람들 속에 삐뚤삐뚤한 높이의 책들  삐뚤한 높이의 한 권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Vmg%2Fimage%2Fp7tvAEMW9oiJvaCc9Y0H326Yu4I.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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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날로그의 시간은 끊어지지 않는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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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4T00:10:41Z</updated>
    <published>2026-07-13T06:38:08Z</published>
    <summary type="html">드르르... 진동으로 시작하는 알람소리가 나른하고 싶은 아침을 가른다. 나는 알람의 반동으로 튕겨나와 익숙한 동선에서 관성적으로 전등과 가스레인지를 켠다. 달그락달그락 보글보글. 부엌에서 익어가는 소리와 욕실의 샤워기 물소리가 불협화음으로 섞이다 고요해질 즈음, 특별한 것 없어도 오늘도 무탈하길 바라는 마음이 한 상 완성된다. 거기에 디저트 과일까지 내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Vmg%2Fimage%2FQ32rekYkC1V_Ff3IKfLOcG8emrc.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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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대웅전 바닥에 거울을 두다      - 거리의 스승님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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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5T13:16:15Z</updated>
    <published>2026-06-25T12:48:46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래전 동네 어귀에 복사꽃이 붉게 눈을 비비며 젊은 나를 반길 때, 보리수처럼 하루를 쉬던 노인들이 늘 마을 입구를 지키셨어요. 그들 머리 위의 하얀 서리는 사시사철 녹지 않았습니다. 바둑을 두던 어르신들은 세월도 굳게 지키실 줄 알았는데, 나른한 풍경으로 멈춰버린 고향의 정자에서 나는 태엽을 감아 봅니다.       짙어가는 녹음은 밀물이 되어 여름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Vmg%2Fimage%2FpDuaV-5M1TIhoFBdIT5Q-Muu6pQ.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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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넘쳐나가는 초록바다에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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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01T01:08:29Z</updated>
    <published>2026-05-31T11:38:12Z</published>
    <summary type="html">당신이 좋아하던 들꽃이 여름 초입에서 흐드러집니다. 들꽃을 좋아해서 그랬을까 당신은 평생 꽃처럼 고요하고 풀처럼 낮게 사셨네요. 신록에서 녹음으로 가는 요즘, 짙은 응달엔 작은 당신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어요. 풀 향이 가득 밴 중년의 당신 얼굴이 떠오르자, 서찰의 마찰음이 폐부를 콕콕 찌릅니다. 콕콕 미련처럼 새겨지는 당신을, 여름을 핑계 삼아 안부를 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Vmg%2Fimage%2FK7QOixdIA6QbP4UmYgD_wV6Y24Q.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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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영재네 언니에게 - 트인 복도 위로 아카시아가 지나간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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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05T23:35:51Z</updated>
    <published>2026-05-05T11:0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래전, 베란다 창문을 타고 올라온 아카시아 향이 낮잠 속 나를 흔들었습니다. 막 잠에서 깨어난 나에게 초여름의 후각에 다른 감각이 침투했죠. 낮잠에서 온전히 벗어나지 못한 공간에 까르르 웃으며 노는 놀이터의 아이들이 공명을 일으키고 있었지요. 난 본능적으로 내 아이의 이름을 웅얼거리다, 아이가 옆집에서 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안도의 한숨과 함&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Vmg%2Fimage%2FLt4sUIqP8p6m9y5E60aqlYQdDt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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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꽃잎이 떨어져 봄이 올지라도 2</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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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3T07:19:56Z</updated>
    <published>2026-04-13T07:03:40Z</published>
    <summary type="html">창작물을 보면 바다를 향해 종이가 담긴 유리병을 던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유리가 시간이 지나 반대 대륙으로 닿겠다는 기대가 포함되어 있습니다만, 내심 우리는 유리라는 소재로는 그 거친 폭풍을 이겨내기 어려울 거란 체념을 합니다.  내가 유한히 산다는 것은 유리가 폭풍에 깨질 것보다 더 당연한 사실입니다. 하지만 계속 글을 보내다 보면 누군가의 해안에는 닿&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Vmg%2Fimage%2FF2_5TSqXiMYhkuWgHmyV9OJju9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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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꽃잎이 떨어져 봄이 올지라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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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30T02:30:55Z</updated>
    <published>2026-03-29T04:29:30Z</published>
    <summary type="html">꿈을 꾸었습니다. 검은 줄기에서 하얀 꽃이 피는 그런 꿈 말입니다.    꽃잎이 내려와 형체를 알아볼 수 없는 곳. 저만치서 아이의 모은 두 손이 총총 달려옵니다. 엄마에게 내민 손 위로는 아직 온기도 채 가시지 않은 꽃잎들이 파르르 떨고 있습니다. 아이의 볼처럼 하얗고 동그란 꽃잎들은 그 작은 손에서 마지막 햇살을 누리다 졸음이 오면, 아이 엄마의 손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Vmg%2Fimage%2FPFPAnZ6bWfhIHW1at_JGXe_o83E.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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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차가운 해당화도 꽃일 뿐이다 - 2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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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3T10:53:36Z</updated>
    <published>2026-03-23T10:39:57Z</published>
    <summary type="html">온 마디가 부서진 것처럼 몸이 아렸지만, 여인의 마음은 이미 무너졌다. 한 푼이라도 더 모으겠다고 바락바락 세상을 긁던 그녀는 처음으로 자신을 위해 목놓아 울었다. 그날 마을에는 길 잃은 두견새가 한 마리 더 있었다.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도 바늘구멍 만한 빛을 꿈꾸며 버텼다. 막상 한낮의 햇살이 상처를 쏘아대자 그녀는 쓰라림에 다시금 웅크렸다. 역시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Vmg%2Fimage%2FKCu-gnp124jeKajb6OkJJh_DVEE"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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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차가운 해당화도 꽃일 뿐이다 - 1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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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03T10:53:09Z</updated>
    <published>2026-03-03T10:32:31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squo;참내, 저 동천띠는 우에 지는 법이 없노.&amp;rsquo;  공판장에서 흥정을 하던 상인들은 여인을 상대하곤 혀를 찼다. 그을린 도매상들을 상대로도 언제나 제값을 받아내고야 마는 키 큰 여자를 기세로 이길 사람은 장터와 동네 그 어디에도 없었다. 그녀는 상인들의 볼멘소리를 무시하며 가벼워진 등짐을 이고 집으로 향했다. 가벼워진 등짐과 살짝 두둑해진 주머니조차도 그녀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Vmg%2Fimage%2F8bUx_rtQz_vGIXb_gcsalkDGlM8.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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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겨울의 끝에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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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11T10:33:13Z</updated>
    <published>2026-02-11T10:33:13Z</published>
    <summary type="html">스승님, 평안하신지요.  스승님을 부르고 싶었지만, 오늘 제게는 떠오르는 얼굴이 없습니다. 스승들의 불완전함 때문일지, 제 마음에 관용이 부족해서일지...   어느 대답이 나와도 오늘 밤은 공허할 듯합니다.    그러나 공허한 밤하늘이 진공이라는 법은 없습니다. 차가운 기온과 빽빽한 기압이 있기에, 미약한 김들이 모락모락 피어납니다. 뜨거움을 비집고 나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Vmg%2Fimage%2Fpe6mb8d1sHlrBDLgXfj3OVCdykw.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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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마중을 기다리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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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03T08:09:48Z</updated>
    <published>2026-02-03T08:03:28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엄마, 지내고 있어. 또 내려올게.&amp;rdquo; &amp;ldquo;오야. 우리 신경 쓰지 말고 니나 잘 지내마 된데이.&amp;rdquo;        이파리가 거의 다 떨어진 앙상한 감나무 아래서 희끗한 노부부가 여남은 이파리 따위 신경 쓰지 않은 채 자식을 향해 힘껏 손을 흔들었다. 주말에 찾아든 자식과 하룻밤 회포를 꿈꾸듯 눈을 다시 뜨면, 다시 날갯짓을 파닥거리는 새끼들을 말없이 바라보시던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Vmg%2Fimage%2FUAMWkgiZ5q43wXrnlY5KzYT0rS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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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길고양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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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20T11:42:34Z</updated>
    <published>2026-01-20T11:37:25Z</published>
    <summary type="html">차가운 길거리에  오늘 밤에도  애 우는 소리가 난다   여명에 그을려 잿빛 나는 새벽  이름 모를 무명들이 교대로 내다 놓은 그릇에  고개 숙여 마른 식사를 한다  하늘을 날 줄 모르는 비둘기와  합석해 고개를 푹 숙인 게 기사식당 손님들을 닮았다   스산한 골목길  거대한 괴물들 앞에서도  꿋꿋이 입만 닦던 너    막차가 끊기고 모든 괴물이 없어지고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Vmg%2Fimage%2FbPBofgu7mLKGRuJRh0CyUszV8L4.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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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부드럽고도 질긴 토끼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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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12T10:33:10Z</updated>
    <published>2026-01-12T10:02:18Z</published>
    <summary type="html">스산함이 연말을 휘감으며 미련으로 나부끼는 늦은 오후. 햇빛이 닿지 않아 차디찬 아스팔트를 종종걸음으로 거쳐서, 나는 응달에 위치한 도심의 층수 낮은 상가 건물 안으로 쏙 들어갔다. 희끗한 겨울 풍경과는 달리 할로겐이 넘치는 실내는 피사체를 비추며 반짝거렸고, 반사이익처럼 온 매장을 따끈하게 데우고 있었다. 나를 비롯한 객들이 비슷한 마음인지 가게는 문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Vmg%2Fimage%2F48dAbjTiWJx1nUkDvDLTuQN9_uE.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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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낭만에 대하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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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30T09:03:02Z</updated>
    <published>2025-12-30T08:54:22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르헨티나의 탱고에게서 소주냄새가 난다. 노래에서 나는 술냄새를 들이켜기까지, 참 많은 시간이 걸렸다.   처음 탱고를 만난 건 엄마가 즐겨보시던 가요무대였다. 모든 일을 마치고 보는 텔레비전에서 나오는 전주를 들으며 엄마는 잠이  들었다. 꼭두새벽부터 저녁까지 일하다 겨우 텔레비전의 빛을 보며 하루를 정리하는 삶. 나는 그게 싫어 탱고를 닮은 도시로 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Vmg%2Fimage%2Frvw0VPOjFFJpGGtFphYV1benXOk.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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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Adieu, Bon Appetit(아듀, 본 아페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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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23T11:47:35Z</updated>
    <published>2025-12-23T09:59:31Z</published>
    <summary type="html">땡그랑땡그랑... 투명한 유리문을 당기자 호시탐탐 탈출을 노리던 고소하고 달큰한 버터 향이 아르바이트생처럼 손님을 먼저 맞았다. 버터 향만 있는 빵집을 둘러보니 적당한 규모에 아늑하게 꾸며진 실내에 정갈한 기류가 흘렀다. 유리창을 바라보는 빈 테이블의 의자에 앉자, 해가 저물도록 여전히 이삿짐이 풀어헤쳐진 우리 집 층수가 잠시 도망친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Vmg%2Fimage%2FC0M2uD0qIcFifynBOuY-pdvR1d0.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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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천 번을 불러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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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16T06:22:38Z</updated>
    <published>2025-12-16T06:22:38Z</published>
    <summary type="html">언제든 스스로 부서질까 내내 두려웠던 나는 딸아이를 힘껏 안았다. 초겨울 아침햇살이 앙상한 나무 위에 내려앉다가 나뭇가지 사이로 마구 쏟아졌다.   아이는 여백이 가득한 표정을 내보이고는 뒤돌아섰다. 무거운 것들로만 채워진 시커먼 가방을 메고서 저벅저벅 세상을 걸어가는 아이를 멍하니 바라만 보았다.   이른 아침햇살이 이미 지쳐 보이는 저 걸음을 비추어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Vmg%2Fimage%2FBQ7kySuQ1INoA2-88mjzeRCrLVo.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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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물에 녹는 유화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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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09T11:01:07Z</updated>
    <published>2025-12-09T10:28:34Z</published>
    <summary type="html">모든 것이 내려앉은 고요의 시각, 한 톨의 빛이 어슴푸레한 새벽 역을 경유하고 있었다. 내가 여유 있게 도착하긴 했지만, 초겨울이라 아직 기차역에는 작은 줄기의 빛만이 도달했다. 잠시 앉아 기다리니 내가 탈 기차가 뜨거운 엔진을 차가운 공기로 식혀가며 정시에 플랫폼에 닿았다. 기차 속으로 들어가 예약해 둔 자리에 앉으니 기다렸다는 듯 기차는 매정하리만치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Vmg%2Fimage%2FkKZMmibqqw4qXU27RlK1NhBSF0Q.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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