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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유달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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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내가 나를 나로서 만드는 것은 오직 나뿐임을 깨닫는 데 아주 오래 걸렸다. 그리고 그것은 부끄러움 없이 나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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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08-09T00:34:39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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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0년 인터벌 러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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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1T10:28:08Z</updated>
    <published>2026-09-21T10:28:08Z</published>
    <summary type="html">인터벌 러닝 기초 과정을 끝내는 데 장장 10년이 걸렸다. 드디어 꽉 막힌 한 굴레를 끝냈다.  온전히 달리기만으로 수십 분을 달리는 건 언감생심이었다. 처음 시작할 때는 전체 운동 시간 중 단 1%라도 달릴 수 있다면 언젠가 진짜 달리기를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품었다. 그러나 현실은 꿈처럼 희망적이지 않았다.  처음엔 달리기를 시작하고 이내 목&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Skq%2Fimage%2Fe9fOuJhMHRW1G7VE80DRZ7LnVnc.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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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에필로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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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7T10:00:17Z</updated>
    <published>2026-08-07T10:00:17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먼저 들어가 보겠습니다.&amp;rdquo;        드디어 근무가 끝이 났다. 나는 오늘 중 행동이 가장 재빠르다는 직원의 농담을 뒤로하고 사무실을 나섰다. 해방감에 종일 긴장했던 몸을 주욱 펼쳤다. 시린 기운이 코로 들어왔다. 자동차의 헤드라이트가 노란빛을 내며 어둠을 밝혔다. 머리 위 잿빛 하늘에선 초승달과 금성 구름과 엎치락뒤치락했다. 얼른 카메라를 켰다. 몇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Skq%2Fimage%2FYFt71wtziewxyPXd8wD_jHpsVX4.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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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끝과 시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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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1T06:52:11Z</updated>
    <published>2026-07-31T10:07:31Z</published>
    <summary type="html">사람은 변하지 않는다. 그 말은 변하는 게 죽을 만큼 어렵다는 뜻이고 진짜로 변할 수 없다는 의미는 아닐 것이다. 제 본성을 버리지 못하고 과거의 습성을 그대로 답습하는 것이 가장 간편한 일이다. 그래서 누군가 변하면 죽을 때가 되었다고 놀리기도 한다. 게다가 특별한 전조 증상 없이 변하면 더욱 그렇지 않을까. 그러나 조짐이 없었다고 주장하는 것은 변화를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Skq%2Fimage%2FrX3Yz4Rs8gSImhbI4QbyRJQ4XEs.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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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굴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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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1T07:08:11Z</updated>
    <published>2026-07-24T11:07:36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것은 누구의 잘못이 아니었다.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그래서 누구를 탓하는 것이 의미 없고 후회를 해 봐야 버스가 떠난 뒤 버스를 기다리는 꼴이었다.  들쑥날쑥 파인 발자국 위로 눈이 덮쳤다. 눈이 녹아 말랑해질 때쯤이면 다시 눈이 내리고 기온은 영하로 떨어졌다. 20년 만의 최대 폭설이 사람들의 발목을 묶었다. 예정된 준공식은 잠정적으로 연기됐고 학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Skq%2Fimage%2FgIRkyW16sal6_y_COr2AHa1_WRs.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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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고고(孤暠)한 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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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1T07:12:52Z</updated>
    <published>2026-07-17T10:00:09Z</published>
    <summary type="html">공사는 계절이 바뀌고 운동장의 모래가 얼어붙을 때까지 이어졌다. 영은의 당찬 목소리가 베테랑 인부들 사이를 누볐다. 배선, 배관 공사와 단열공사가 일정보다 하루 먼저 완성되고 바닥과 도배는 일주일 늦게 마무리됐다. 주민들이 외벽 스케치와 페인트칠을 하는 작업은 사이사이에 이루어졌다.  영주는 매일 아침 미영과 집을 나서서 기현의 집에 들러 완성된 가구들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Skq%2Fimage%2FjTT04y1afDuaYDLzW8WIn2saT5w.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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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대가와 축복</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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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1T06:07:23Z</updated>
    <published>2026-07-10T10:00:11Z</published>
    <summary type="html">산길 초입에서 기현이 서성인다. 오늘은 꼭 보겠다고 다짐을 하고 왔지만 약속을 한 것은 아니다. 내려오는 길은 이곳뿐이니 기다리면 된다고 생각했다. 오래지 않아 멀리 느긋하게 내려오는 영주를 마주하자 기현이 자세를 고치고 뒷짐을 지었다. 그 모습이 자못 근엄하여 웃음이 터졌다.  영주가 활짝 웃으며 기현을 맞이하자 오히려 그가 당황했다. 영주는 묻지도 않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Skq%2Fimage%2F8tXHmWT0ba2nriXJmumZAK5Bnps.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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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바람이 불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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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1T06:11:02Z</updated>
    <published>2026-07-03T10:00:09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녀는 거친 바다를 헤쳐 육지에 다다르기 위해 한시도 쉬지 않고 손발을 움직이며 나아갔다. 자신을 겁박하는 파도가 공포스러웠으나 오직 목표를 위해 견뎠다. 이 시간은 끝나지 않을 것 같았는데 일순간 손이 바닥에 닿고 발에 모래 감촉이 느껴졌다. 드디어 여기다! 허우적거리는 몸을 일으켜 단단한 땅을 딛고 섰다. 이제 앞으로 나아갈 일만 남았는데 문득 이것으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Skq%2Fimage%2FXLSR7RLXCCVQOaC75P-H_dfc0h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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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시든 안식처 - 내가 죽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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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6T10:00:12Z</updated>
    <published>2026-06-26T10:00:12Z</published>
    <summary type="html">잘된 일이었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려는 자의 움직임을 종용하기 위해서는 움직일 수밖에 없는 이유를 만들어주면 된다. 모든 일이 벌어진 후 돌아보니 이 순간들은 차라리 일어나야만 하는 필연이었다.  행순의 집에 밥을 먹으러 갈 때나 마을을 가로질러 인적 없는 버려진 공원을 갈 때나 어쨌든 밖으로 나갈 때면 거친 호흡들이 그녀를 훑었다. 수없이 다녔던 길목에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Skq%2Fimage%2FCbMhMhWJLMBUL6IU_xqO4xg43Qc.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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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페르소나 - 나의 신부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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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19T10:22:10Z</updated>
    <published>2026-06-19T10:22:10Z</published>
    <summary type="html">구두 안 꽉 끼인 발 뒤꿈치에 붙인 밴드가 걸음에 따라 한쪽으로 쏠렸다. 까질 것 같은 것이 아주 잘 느껴졌다. 당장 새 밴드를 붙일 수 없으니 발을 살살 내딛으며 충격을 최소화했다. 공기를 가르며 부는 바람에 차분했던 잔머리들은 위로 솟구쳤다. 지하철 탑승 시간이 가까워 한 손으로 잔머리를 누르고 다른 손으로는 치마를 잡고 지하철로 경보하듯 걸었다. 마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Skq%2Fimage%2FF5E26LigsWPqJOta7reVV_7jJmg.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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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족</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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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12T10:47:25Z</updated>
    <published>2026-06-12T10:47:25Z</published>
    <summary type="html">일부러 말하지 않은 건 아니었다. 엄마와 정겹게 앉아 이야기할 시간이 없었고 굳이 말해야 할 필요성도 몰랐다. 달리기가 갑자기 느려지고 숨이 차도 그럴 수 있는 일이었다. 누구나 완벽하게 건강한 사람은 없으니 쓰러지지 않으면 별일이 아닌 것이었다. 그래서 소풍 후 선생님이 집으로 전화까지 하실 줄 정말 몰랐다. 늦은 저녁 퇴근하고 돌아오신 엄마는 영주를 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Skq%2Fimage%2F02qwPjHcOuFhfSuSe6W791Kxxa8.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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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소문 - 날개 돋치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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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05T11:24:34Z</updated>
    <published>2026-06-05T11:24:34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런 때가 있다. 아니, 대부분 그렇다.  무엇이든, 사소한 이야기 하나가 주변을 집어삼키며 몸집을 키우고 그 엉성한 관계들이 이상하게 전부 아귀가 맞으며 합당한 근거를 갖게 되고 결국 거대한 소용돌이를 몰고 오는 것. 나중에 알고 보면 말도 안 될 일이라 코웃음 칠 수도 있겠지만 당시엔 사람들의 의도와 의심을 먹고 무럭무럭 자란다. 당한 사람은 억울하고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Skq%2Fimage%2FgspmdbeL37VuSKZbRL4WwIx_d5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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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친절한 시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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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29T10:00:11Z</updated>
    <published>2026-05-29T10:00:11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깨를 붙잡힌 영주의 몸이 미영의 속도에 따라 이리저리 흔들렸다. 미영은 기현과 싸구려 와인에 대한 찬사를 주거니 받거니 신이 났다. 그들의 흥분이 전염되어 영주의 가슴에도 설렘이 피어났다. 날씨도 받쳐주니 왠지 오늘 하루 괜찮을 것만 같았다. 게다가 힘 있는 동행자가 2명이나 있다는 게 그리 든든할 수가 없었고. 영주는 엄마 쫓는 새끼 오리가 되어 미영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Skq%2Fimage%2FWl2zt_oXuLdiWxywGPdCoy751qI.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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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방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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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22T10:09:43Z</updated>
    <published>2026-05-22T10:09:43Z</published>
    <summary type="html">윙윙거린다. 실체 없는 공포가 전신을 짓누르고 숨이 막힌다. 사위를 살펴봐도 보이는 것이라곤 깊은 어둠뿐. 그러나 그것은 그 자체로 하나의 거대한 동공. 빛을 빨아들이고 영주를 집어삼키려 노려보는 어둠의 사자(使者). 도망칠 곳도 숨을 만한 곳도 없이 출구 없는 출구를 향해 전속력으로 제자리걸음을 한다. 뒤로 잡아끄는 힘과 앞으로 나가는 힘이 엎치락뒤치락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Skq%2Fimage%2FIOxJuw8w8o6JiDnmJxU5Ljt7Plg.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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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벼운 - 경계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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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15T10:00:11Z</updated>
    <published>2026-05-15T10:00:11Z</published>
    <summary type="html">비닐봉지를 잡은 손이 배배 꼬였다. 나른했던 날씨와 달리 긴장으로 목과 어깨가 굳고 심장이 널을 뛰었다. 진정하려 가슴께에 손을 올리고 심호흡을 반복했다. 마음이 놓이고 차분해지자 피로가 몰려왔다. 하늘이 빙빙 돌고 위에서 점심에 먹었던 것들이 올라오려고 했다. 게다가 요의까지.  아, 되는 일이 없네.  집까지 그대로 달리기에는 상황이 급박했다. 중간에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Skq%2Fimage%2F9PqKnZAUSLCCNXQ1icOQwonHVgk.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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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숨바꼭질 2 -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일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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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08T10:00:12Z</updated>
    <published>2026-05-08T10:00:12Z</published>
    <summary type="html">인테리어 가게로 가던 영주가 그 음성에 발을 멈췄다. 호흡이 가빠졌다. 두 발은 길 한복판 바닥에 붙고 시간이 멈췄다. 옆을 아슬아슬하게 지나치는 차량 경고 클랙슨 소리 덕분에 멈춘 정신이 현실로 돌아왔다.  어느 방향으로든 움직여야 했다. 그녀는 자신이 등 뒤쪽으로 고개를 돌릴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지만 자각했을 때는 이미 늦었다. 눈길이 닿은 곳에 익숙&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Skq%2Fimage%2FWLIb66w5h7h_8lBkLrBYR2CDUxc.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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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숨바꼭질 1 -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일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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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01T10:00:14Z</updated>
    <published>2026-05-01T10:00:14Z</published>
    <summary type="html">시장 초입 좌판에는 허리가 90도로 굽은 할머니들이 직접 농사짓고 수확한 채소들이 옹기종기 놓여 있다. 뒤쪽으론 제철 과일들이 바구니에 탐스럽게 담겨있고 그 향기에 취해 정신을 잃을 만하면 달고 자극적인 간식들을 파는 가게들이 이어졌다.  일관성 없이 흩어져 있던 사람들이 한날 한데 모이자 평소 한산하던 시장의 밀도가 높아졌다. 점심 찬거리를 사러 온 여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Skq%2Fimage%2FNcyMUudyF985vWg8jzFKRxRq57g.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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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끝과 시작 - 끝나지 않은 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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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4T10:42:55Z</updated>
    <published>2026-04-24T10:42:55Z</published>
    <summary type="html">정상까지 올라가는 데에 필요한 시간은 20분이면 족하다. 세상에서 마주치는 모든 것들이 마냥 신기할 천방지축 어린아이라면 몇 번의 뜀박질로 금방 도착할 높이다. 돌부리도 거의 없고 부드러운 흙길이 가지런히 이어진 길. 길 양 옆으론 오랜 세월 자리를 지킨 고목들이 줄줄이 이어졌다. 조금 전까지 쏟아지던 빛들은 잎사귀에 막혀 정수리에 닿지 못했다. 팔뚝에 앉&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Skq%2Fimage%2FtaVUPrkl7GDFCewK1WAzxlzOWs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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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복합기의 고뇌 - 문득 고해성사, 참회를 하는 시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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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7-07T13:26:06Z</updated>
    <published>2025-07-07T13:26:06Z</published>
    <summary type="html">사무실에서 업무를 하다 보면 문서를 복사하고 종이 문서를 스캔할 일이 종종 있다.   그럴 때면 하루 종일 꼼짝 않고 앉아 있던 의자에서 일어나 멀찍이 떨어진 복합기 앞으로 다가선다.   지이잉&amp;hellip;  키보드 소리만 들리는 사무실을 일순 깨우는 복합기의 소음은 주목받고 싶지 않은 나의 마음을 흩트려놓는다.   분명 일을 하고 있는데 더 열심히 일해야 한다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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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줄타기와 여백의 미 - 말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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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6-23T14:56:48Z</updated>
    <published>2025-06-23T14:56:48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이야기를 좋아한다. 어렸을 때부터 드라마나 영화 전개 상 아직 나타나지 않은 뒷얘기에 밤잠을 설쳤고 나의 예상을 벗어나는 전개에는 손에 땀이 나도록 긴장하며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그리고 등장인물들의 감정에 동화되며 함께 따라 울고 웃었다. 그런데 간혹 그들의 표정과 말투에서 행동의 의미를 간파하기가 힘들 때가 있다. 특히 해외 드라마나 영화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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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혼잣말하는 아이 - 정신을 놓은 건 아닙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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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5-07T21:52:49Z</updated>
    <published>2025-05-07T15:17:21Z</published>
    <summary type="html">여기서 내려야 해, 그러려면 저 벨을 눌러야 하지. 그런데 언제 눌러야 하지? 너무 이르지도 않고 너무 늦지도 않게 누르고 바로 이곳을 벗어나는 거야. 바로 그거야!  소녀는 크지 않은 입을 작게 오물거리며 자신에게도 들리지 않을 정도로 소리를 내며 자신을 둘러싼 공간을 도망칠 각을 재고 있었다.  언제부터인지 기억은 나지 않는다. 혼자 생각하는 시간이 길</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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