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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단슬강</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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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낮에는 학교에서 과학 교사로, 퇴근 후에는 두 아이의 아빠이자 한 여자의 남편으로 살아가는 평범과 그 이하 어딘가의 작은 사람입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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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08-07T14:03:45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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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에필로그.  - 당신의 인생도, 이름 없이 충분히 빛나고 있습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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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3T15:58:37Z</updated>
    <published>2026-04-24T00:10:17Z</published>
    <summary type="html">사실 이 글을 쓰기 시작한 이유는 별게 아니었다. 아내에 대한 사랑, 그 시절 우리의 몽글몽글했던 감정과 기억들, 지금의 내 삶이 있게 해주신 은혜. 그것들이 잊혀지기 전에 어딘가에 남겨두고 싶었다. 인간은 망각하는 존재라지만, 잊고 싶지 않은 것들을 잊지 않도록. 기억의 향기를 남겨두고 싶었다. 글로 적으면서 다시 떠올렸다. 다시 실감했다. 나중에 이 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RPZ%2Fimage%2F7Jo5BPw2yRj3JpXeXimmcfMNdT0.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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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0화. 우리는 여전히 그 약속 위에 서 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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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3T15:58:37Z</updated>
    <published>2026-04-22T07:50:18Z</published>
    <summary type="html">스마트폰이 몇 년 전 오늘을 띄워줄 때가 있다. 딸아이가 훨씬 어렸을 때의 사진들이다. 볼 때마다 가슴이 벅차오른다. 봐도 봐도 질리지 않는다. 그 작고 동그란 얼굴을 보고 있으면, 그때의 감정이 그대로 되살아난다. 지금 여섯 살이 된 딸아이와 16개월이 좀 넘은 막내. 이 두 아이를 바라볼 때면 그저 행복하고 감사하다. 그 감정 앞에서는 다른 말이 필요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RPZ%2Fimage%2FqN8KOeN0-olu_ASGxJp1km11TV4.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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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09화. 내려놓는 것도 용기라는 것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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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3T15:58:37Z</updated>
    <published>2026-04-17T05:24:36Z</published>
    <summary type="html">1차 합격 발표가 났을 때, 결과는 합격이었다. 그것도 1차 합격자 중 내 점수가 가장 높았다. 그 사실을 확인한 순간 그동안 버텨온 시간이 한꺼번에 올라왔다. 병원과 집에서 졸음을 쫓으며 넘기던 문제집 페이지들, 하루 두세 시간의 수면시간, 출근과 병간호를 오가던 날들. 여기까지 왔다는 안도감과 이제 한 발만 더 내딛으면 된다는 간절함이 동시에 밀려왔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RPZ%2Fimage%2FKd90-FdCNb8qiySwkaaRFeRcvv0.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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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08화. 병실 바닥에서 문제집을 넘기던 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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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3T15:58:36Z</updated>
    <published>2026-04-09T13:34:17Z</published>
    <summary type="html">예배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이었다. 갑작스럽게 동료 선생님을 집으로 초대하기로 했고, 아내와 나는 먼저 가서 집을 정리하자며 서둘렀다. 그날따라 속도를 좀 더 올렸다. 워낙 시골이라 대로변임에도 길이 뻥 뚫려 있었다. 주유소를 낀 커브길이었다. 시야가 잘 보이지 않는 그곳에서 차 한 대가 아무 예고 없이 대로를 가로질러 튀어나왔다. 대처할 새가 없었다. 그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RPZ%2Fimage%2FJk6WLWgPBwg-ygNHojQcbqAZQYc.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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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07화. 십 년의 끝에서 우리는 같은 지붕 아래 섰다 - 제3장. 이름 없는 계절 위를 걷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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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3T15:58:36Z</updated>
    <published>2026-04-06T12:06:21Z</published>
    <summary type="html">입버릇처럼 말하고는 했다. 얼른 결혼해서 매일 보고 싶다고. 그게 진심이 아니었다는 건 아니다. 다만 대학도 졸업 못 한 처지에 결혼은 현실이 아니라 가장 간절한 애정표현에 가까웠다. 그녀도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늘 웃어넘겼다. 전역 후 얼마 되지 않아 그녀는 경상북도로 발령을 받았다. 또다시 멀어졌다. 나는 복학한 학교에서 다시 적응하느라, 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RPZ%2Fimage%2Fb6yeeRk24LipArxxSugGCNBhz1Y.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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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06화. 나는 기다리지 않았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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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3T15:58:36Z</updated>
    <published>2026-04-02T11:00:13Z</published>
    <summary type="html">입영일 아침부터 스펙타클했다. 부모님 차 문이 꽁꽁 얼어붙어 열리질 않았다. 새벽 댓바람부터 렌트카를 급하게 구해 겨우겨우 논산까지 닿았다. 군대 가는 날이 이렇게 어수선해도 되나 싶었지만, 돌이켜보면 그게 오히려 다행이었다. 덕분에 너무 무겁지 않게 그날 아침을 통과할 수 있었으니까. 그녀는 논산에 없었다. 전날 2차 임용시험을 마치고 태백 본가로 내려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RPZ%2Fimage%2FGPNHHB2NrR2_FPc-iXVmtwrhJk0.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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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05화. 내가 그리지 않은 지도 위에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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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3T15:58:36Z</updated>
    <published>2026-03-29T13:46:29Z</published>
    <summary type="html">신학과 휴학계를 낸 뒤 나는 다시 책상 앞에 앉았다. 이번엔 의대를 목표로 했다. 가정형편이 넉넉하지 않았기에 학원은 엄두도 내지 못했다. 독서실과 도서관을 오가며 혼자 모든 것을 알아보고, 혼자 계획을 세우고, 혼자 버텼다. 그렇게 2년이 흘렀다. 공부를 하는 동안 보고 싶은 마음도 꾹꾹 눌러 참고 수 주, 어떨 땐 한 달도 훌쩍 넘어서야 한 번씩 만났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RPZ%2Fimage%2FPCY_BS-2vqS_K82nd7A7vWj5ukY.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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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04화. 휴학하던 날,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 제2장. 궤도를 이탈하지 않는 신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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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3T15:58:36Z</updated>
    <published>2026-03-26T11:00:11Z</published>
    <summary type="html">3학년이 되던 해, 신학과의 모든 학생들은 지역교회로 파송되었다. 학생 전도사라는 타이틀을 달고 각자 배정받은 교회로 나가는 것이 학교의 오랜 전통이었다. 대부분은 군대를 다녀온 복학생 선배들이거나 연륜 있는 만학도들이었다. 나만 홀로 스물한 살이었다. 군복도 입어보지 않은 애송이가 전도사 명함을 달게 된 것이다. 파송식 날, 대표 교수님이 한 명 한 명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RPZ%2Fimage%2FBJgAZAabmPecoey9Y31fmhdvARU.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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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03화. 사랑은 때로 거리를 허락하는 일 - 제2장. 궤도를 이탈하지 않는 신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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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3T15:58:36Z</updated>
    <published>2026-03-22T22:00:30Z</published>
    <summary type="html">꿈이 생긴 날을 기억한다. 초등학교 도서관 한 켠에서 집어 든 위인전 한 권이었다. 알베르트 슈바이처. 의사이자 신학자이자 선교사였던 그 사람의 이야기는, 아직 세상이 좁았던 내게 전혀 다른 크기의 삶이 있다는 걸 처음으로 보여줬다. 아프리카 오지에서 메스를 들고, 믿음으로 사람을 살리는 삶. 얇은 위인전 한 권이 심어놓은 그 장면은 이상하리만치 오래, 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RPZ%2Fimage%2Ffqj8DI0LqBwCJr3zLpd6K2VoZg0.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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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02화. 사랑은 서로를 빛나게 하는 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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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3T15:58:36Z</updated>
    <published>2026-03-18T22:24:24Z</published>
    <summary type="html">야간 자율학습 시간의 교실은 거대한 독서실 같았다. 누군가의 샤프심 부러지는 소리나 문제집 넘기는 소리만이 공기 중에 떠다녔다. 천장에서 돌아가는 선풍기는 미지근한 바람을 뱉어냈고, 졸음은 예고 없이 눈꺼풀 위로 내려앉았다. 쉬는 시간은 20분. 나는 지갑을 챙겨 교실을 빠져나왔다. 그날따라 컨디션이 좋지 않다며 기숙사에 일찍 들어가겠다던 그녀가 마음에 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RPZ%2Fimage%2F_IZ-VKoFkxENTeDs-prLixQ_C6Q.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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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01화. 매일 아침 그녀의 사물함에 놓인 사과 한 알 - 제1장. 시작과 약속 : 사과 한 알에서 시작된 것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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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3T15:58:36Z</updated>
    <published>2026-03-15T22:01:31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침 7시의 교실에는 밤새 누군가 흘리고 간 정적 같은 게 고여 있었다. 나는 가장 먼저 창문을 열었다. 텁텁한 공기를 내보내고 새벽의 찬 기운을 들이는 일. 수험생이 매일 아침 치르는 나만의 환기 루틴이었다. 덜컹거리는 창문 사이로 바람이 쏟아져 들어오면, 어제의 피로가 조금은 씻겨 나가는 기분이 들었다.사과 한 알을 챙기기 위해 매일 새벽 5시 40분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RPZ%2Fimage%2FMKXwn932_-K0y_X-i_5kCwjAXFA"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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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프롤로그] 우리는 서로를 빛나게 하기로 약속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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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3T15:58:36Z</updated>
    <published>2026-03-12T02:16:44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 약속을 한 사람은 내가 아니었다 &amp;quot;진짜 사랑은 서로를 더욱 빛나게 만드는 거래.&amp;quot; 열아홉 살의 그녀가 한 말이다. 야간 자율학습 쉬는 시간, 기숙사 담벼락 아래에서 녹아가는 아이스크림을 한 입 베어 물고는 별것 아니라는 듯 툭 던진 말이었다. 나는 그 말을 아직 지키는 중이다. 아니, 지키려고 하는 중이다. 그 후로 스무 해 가까운 시간 동안, 나는 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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