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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게으른 메이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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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책 한 권을 들고 소풍 가듯 걷습니다. 음악과 영화, 역사 속 장면을 따라가다 뜻밖에 내 이야기와 마주칩니다. 30년 가까이 남의 이야기를 세상에 알렸고, 이제는 지나온 일과 사람</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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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08-03T12:57:08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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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내 인생을 환급해줄래? - 백건우연주,&amp;nbsp;슈베르트 피아노 소나타 제13번 A장조 D.664 1악장</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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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10-11T22:00:40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제 아침에는 머리는 깼는데 눈이 떠지지 않았다. 어머니를 모시고 성당에 가야 하는데, 이불 속에서 웅크린 채 뒤척이다 잠들고 다시 깨기를 반복했다. 지난 목요일에는 어머니와 주간요양센터에 다녀왔고, 금요일에는 양평 서후리 숲을, 토요일에는 서천 신성리 갈대숲을 걸었다. 며칠 동안 자동차로 천 킬로미터쯤 달렸다. 운전대를 잡을 때는 아직 젊은 줄 알았는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Qwk%2Fimage%2FePMNlVV1pL72XswoaPP0qX6hqxA.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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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신성리 갈대숲을 걷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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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0T22:00:19Z</updated>
    <published>2026-10-10T22:00:19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쓰윽, 쓰윽. 사각사각.&amp;rdquo; 늦은 오후에 도착한 곳은 서천 신성리 갈대숲이었다. 바람이 불 때마다 갈대들이 서로 몸을 부딪치며 소리를 냈다. 내 키보다 훨씬 큰 갈대 사이로 난 길을 걸었다. 가까이에서는 잎과 줄기가 비비는 소리가 들렸고, 조금 떨어진 곳에서는 갈대들이 한꺼번에 흔들렸다.  숲으로 들어가기 위해 둑 위에 올라가자 &amp;lsquo;신성리 갈대숲&amp;rsquo;이라는 큰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Qwk%2Fimage%2FvCSgdcJ4nKEMJeXaJ7Oudc8pqB8.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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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첫 소절이 나를 40여 년 전으로 데려갔다 - 서후리숲에서 다시 만난 &amp;lsquo;Arthur&amp;rsquo;s Theme&amp;rsquo;</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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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9T22:00:20Z</updated>
    <published>2026-10-09T22:00:20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떤 노래는 첫 소절만 들어도 처음 듣던 시절의 마음으로 돌아가게 합니다. 오래 잊고 지낸 사람이 떠오르고, 그 사람 앞에서 어쩔 줄 모르던 나까지 생각나죠. 요즘 그런 노래에 자주 귀가 머무는 걸 보니 가을인가 봅니다.  어제는 양평의 서후리숲을 다녀왔습니다. 메타세쿼이아길과 자작나무길, 잣나무길을 차례로 걸으며 블루투스 이어폰으로 음악을 들었죠. 물들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Qwk%2Fimage%2F0WP7JUC48To20k5wtgXFLb6g9uY.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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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어머님의 새로운 일상, 주간요양센터 - 김동률의 '답장'</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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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8T22:00:28Z</updated>
    <published>2026-10-08T22:00:28Z</published>
    <summary type="html">시설이 꽤 깨끗했다. 여동생과 함께 어머님을 모시고 다음 주부터 다니실 주간요양센터를 둘러봤다. 사회복지사는 올해 초 이곳으로 이전했다고 했다. 웃으며 시설을 안내하고, 어머님이 오시면 하루를 어떻게 보내시는지 설명해 주었다.  여동생은 사회복지사의 말을 열심히 듣고 있었다. 옆에서 어머님은 센터를 운영하는 사장님에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셨다. 요즘 다리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Qwk%2Fimage%2FPOnHXPkyRKUkKGssfc2qcUrngE4.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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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를 기억하는 사람과 걸었다 - Dvoř&amp;aacute;k - Symphony No. 8 in G major,3악장</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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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10-07T22:00:35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제저녁, 오랜 인연과 맛있게 식사를 하고 폭탄주도 다섯 잔쯤 마셨다. 한 언론사의 편집국장을 지냈고, 지금은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분이다. 내가 홍보과장이던 시절 회사를 출입하던 기자였다. 식사를 마친 뒤 함께 한양도성길을 걸었다.4 성균관대학교에서 교수님이 가자는 쪽으로 갔는데 길이 없었다. &amp;ldquo;아, 여기 다리가 있었는데 없어졌네.&amp;rdquo; 없어진 지 오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Qwk%2Fimage%2FJ7ql8jwz9GlgerQE33yxzBky--g.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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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숫자로 나를 확인하던 아침 - 가을음악 6. Bach-Jesu, Joy of Man&amp;rsquo;s Desiring</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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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mmary type="html">&amp;ldquo;십자가는 우리의 가치를 측정하지 않습니다. 그 가치를 드러냅니다.&amp;rdquo;  지난달 14일, 미국 미네소타주(Minnesota) 홉킨스(Hopkins)의 성 가브리엘 대천사 성당(St. Gabriel the Archangel Catholic Church)에서 브랜트 보먼(Brent Bowman) 신부님이 학생들과 함께 미사를 봉헌하며 전한 강론의 한 구절이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Qwk%2Fimage%2FaXtC0VB38houEJFaQLXoATY_fv4.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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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을에 떠난 오페레타(Operetta)의 제왕 - 자크 오펜바흐의 《호프만의 이야기》 중 〈뱃노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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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5T22:00:40Z</updated>
    <published>2026-10-05T22:00:40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제인 10월 5일은 자크 오펜바흐(Jacques Offenbach)가 세상을 떠난 지 146년이 되는 날이었다. 오늘 아침에는 그의 오페라 《호프만의 이야기(The Tales of Hoffmann)》 중 〈뱃노래(Barcarolle)〉를 듣는다. 이 곡을 들으면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Life Is Beautiful)》에서 귀도가 아내 도라에게 음악을 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Qwk%2Fimage%2F7apA-5V3vxEplZdkymmyKOZdFRk.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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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을이 익어가는 일요일의 방황 - 어떤날 &amp;mdash; 그런 날에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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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4T22:00:38Z</updated>
    <published>2026-10-04T22:00:38Z</published>
    <summary type="html">예전에는 바빠서 가지 못했고, 시간이 있어도 귀찮아서 가지 않았다. 그렇게 미뤄두었던 길과 동네를 요즘은 부지런히 다닌다. 그러다 보면 큰 복권에라도 당첨된 것처럼 내 인생의 장소를 발견한다. 여기를 왜 이제야 왔을까 싶다가도, 앞으로 몇 번이고 찾아올 생각에 기분이 좋아진다.  지난해부터는 풍경이 좋은 사찰을 다녔고, 올해는 천주교 성지를 찾아다니기 시작&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Qwk%2Fimage%2F86Y651I30mnHQiJEG5X3LWU8IVg.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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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파트 뜰의 데스페라도 - 가을음악 3. Eagles의 &amp;lsquo;Desperado&amp;rsquo;</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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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3T22:00:22Z</updated>
    <published>2026-10-03T22:00:22Z</published>
    <summary type="html">주일 아침은 기꺼이 게으르다. 눈을 감은 채 팔을 뻗었다 접었다 하며 침대 위를 더듬어 핸드폰을 찾는다. 누구에게 연락이나 메시지가 왔는지 궁금해서가 아니다. 그저 몇 시인지 보려는 것이다. 규칙적으로 직장을 다니는 것도 아닌데, 게다가 오늘은 휴일인데도 어김없이 6시 30분이면 게슴츠레 눈을 뜬다.  시간을 확인하고 다시 눈을 감는다. 서너 시간을 더 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Qwk%2Fimage%2F9ldBvofnrzHThzDqKiZMZeON_wA.jpg" width="243"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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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김동률의 'Melody' - 가을음악 2</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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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2T17:00:00Z</updated>
    <published>2026-10-02T17:00:00Z</published>
    <summary type="html">차창 너머로 본 하늘이 가을다웠다. 차 옆으로 스쳐 가는 논들은 노랗게 익어가는 벼들의 잔치였다. 며칠 전 어머님께서 두 번의 탈락 끝에 노인장기요양등급을 받으셨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오후에 열릴 설명회에 참석하라는 메시지를 받고 시골로 내려가는 길이었다.  요즘 &amp;lsquo;노인 유치원&amp;rsquo;이라고 부르는 주간보호센터에서 장기요양보험의 지원을 받으려면 등급이 필요했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Qwk%2Fimage%2FUTjIAA9m3NUTCBHvQIEERUi4O8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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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제럴드 핀지(Gerald Finzi)의&amp;nbsp;Eclogue - 가을 음악 1</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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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1T22:00:36Z</updated>
    <published>2026-10-01T22:00:36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침에 창문을 열면 들어오는 공기가 며칠 전과 다르다. 따뜻한 커피를 책상에 놓고 제럴드 핀지의 〈에클로그〉를 튼다. 피아노와 현악기가 오가는 소리를 들으며 창밖을 본다. 아직 초록이 많은 나무에도 조금씩 색이 바래고 있다.  피아노가 천천히 선율을 이어가고, 현악기가 그 곁에서 함께 흐른다. 중간에는 소리가 제법 커지기도 하지만, 다시 잦아들면 피아노에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Qwk%2Fimage%2FmGW29U-GISKRWnvAXCClsUjO2Vw.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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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amp;quot;힘드냐?&amp;quot; - 가을이면 떠오르는 어릴 적 아버지와 함께 선산을 오른 기억</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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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1T15:30:26Z</updated>
    <published>2026-10-01T15:30:26Z</published>
    <summary type="html">가을이 되면 아버님이 모시던 오토바이 뒷자리에 앉아 선산에 가던 일이 생각난다. 밤나무가 많아 조상 묘를 살피러 갔다가 밤송이도 줍곤 했다. 금강 두물머리에 솟아 있던 산이었다. 산 위에서 강과 넓은 평야를 내려다보고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졌다. 나에게 가을은 그때의 느낌으로 남아 있다. ​ 산을 관리하시던 아저씨의 집에 들러 인사를 하고 나오면 가파른 산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Qwk%2Fimage%2FCzcQjubXOIDQAsr3gGN8zgUCpI8.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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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국군의 날,개선 행진곡(Triumphal March)  - 주세페 베르디(Giuseppe Verdi), 《아이다(Aida)》 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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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30T22:00:35Z</updated>
    <published>2026-09-30T22:00:35Z</published>
    <summary type="html">10월 1일, 국군의 날이다. 달력을 보며 어릴 적 흑백 텔레비전으로 지켜보던 여의도 광장의 행사를 떠올린다. 육해공군 장병들이 오와 열을 맞춰 걷고, 탱크와 미사일을 실은 육중한 차량들이 지축을 울리며 그 뒤를 따랐다. 어린 나에게 그 거대한 행렬은 든든함 그 자체였다. 화면 속 무기들을 보며 우리가 제법 강한 나라에 살고 있다고 믿었고, 그 맹목적인 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Qwk%2Fimage%2F92Yj4tQZyp9_1UlQELr4wOsA9tk.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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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퇴직한 지 1년이 지났는데 아직 쓸모를 묻는 아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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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9T22:00:41Z</updated>
    <published>2026-09-29T22:00:41Z</published>
    <summary type="html">퇴직한 지 1년이 지났다. 요즘 나는 미간에 힘을 준 채 아침을 맞는다. 잠에서 막 깨어났는데도 얼굴은 화가 난 사람처럼 구겨져 있다. 거울에서 그런 얼굴을 보는 일이 잦아지니 걱정이 된다. 새 일을 찾지 못하는 동안 내가 쓸모없는 사람이 된 것 같아서, 화는 자꾸 나를 향한다.  퇴직 후에도 작은 홍보대행사에서 자문을 하고 있어 신사동 사무실로 나간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Qwk%2Fimage%2FchqyolKTfFko7tD0Bne52E-Igsg.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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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허난설헌의 &amp;lsquo;시&amp;rsquo;, 그리고 파니 멘델스존의 &amp;lsquo;무언&amp;rsquo; - 임윤찬 연주,&amp;nbsp;Mendelssohn의 Songs Without&amp;nbsp;Words</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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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9-28T22:00:36Z</published>
    <summary type="html">난설헌(蘭雪軒) 허초희(許楚姬)는 스물일곱 살에 세상을 떠났다. 여덟 살에 「광한전백옥루상량문(廣寒殿白玉樓上樑文)」을 지었다고 전해질 만큼 일찍부터 글재주로 이름이 났다. 그 나이에 쓴 작품인지는 지금도 연구자들의 의견이 갈린다. 내가 난설헌을 읽으며 자꾸 생각하는 것은 신동의 어린 시절보다 그가 살지 못한 스물여덟 살 이후의 시간이다.  그는 문장가 집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Qwk%2Fimage%2F9pJujf53XjBUocXBiro9tkiRkIk.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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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을이 되면 생각나는 노래 - 이문세 〈소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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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7T22:00:45Z</updated>
    <published>2026-09-27T22:00:45Z</published>
    <summary type="html">꽃밭을 10여 분쯤 걷다가 방향을 틀었다. 철원 고석정까지 꽃을 보러 왔는데 꽃이 조금 지겨워졌다. 노란색, 빨간색, 주홍색, 분홍색 꽃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처음에는 어느 쪽을 봐도 예뻤지만, 한쪽을 보고 돌아서면 또 다른 꽃밭이 나왔다.  며칠 전 유튜브에서 본 풍경이었다. 옛 육군 포사격장이 꽃밭으로 바뀌었다는 영상을 보고 연휴 끝자락에 무작정 차를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Qwk%2Fimage%2F85TtQ5leuoio1rP3KTtssoLOBek.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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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부암동 무계원에서 다시 만난 오진암(梧珍庵) - 바흐의 G선상의 아리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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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6T22:00:19Z</updated>
    <published>2026-09-26T22:00:19Z</published>
    <summary type="html">요즘 많이 먹었는지 몸무게도 늘고, 툭 튀어나온 배가 영 부담스럽다. 조금만 더 지나면 발가락이 안 보일 판이다. 이쁘게 나온 배도 아니고 소문자 &amp;lsquo;d&amp;rsquo;형이다. 지난주부터 탄수화물과 빵류는 무척 줄였다. 물론 식사 양도 거의 반 이상 줄였다. 그래도 먹는 것에 익숙해 온 입과 기억해 온 머리가 있어, 습관처럼 식사가 당길 때가 있다. 어제 점심이 그랬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Qwk%2Fimage%2FRNzQhGEjGqKvMPixSXZQvE62Ae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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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추석, 그리고 동생의 부재 - Gilbert O&amp;rsquo;Sullivan-Alone Again(Naturally</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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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5T22:00:18Z</updated>
    <published>2026-09-25T22:00:18Z</published>
    <summary type="html">단출한 명절이었다. 한때 열다섯 명까지 모이던 식구는 이번 추석, 단 넷으로 줄었다. 어머니와 나, 여동생, 그리고 4년 전 먼저 세상을 떠난 막냇동생의 아내. 우리는 미사를 드리고 성묘를 마친 뒤 조촐한 보리밥집에 마주 앉았다. 남동생은 오지 않았다.  어머니 앞에서는 아무도 그 빈자리를 입에 올리지 않았다. 여동생과 단둘이 남았을 때에야 조심스레 그에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Qwk%2Fimage%2FRVcAfJfM3GtnX5K4royqO4LANq8.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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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직 삶의 색깔은 모르지만 - 조니 미첼, 〈Both Sides, Now〉</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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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4T22:00:25Z</updated>
    <published>2026-09-24T22:00:25Z</published>
    <summary type="html">추석 아침, 눈을 뜨고도 한동안 누워 있었다. &amp;lsquo;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amp;rsquo;는 말처럼 가을은 한 해 중 가장 풍요로운 계절이다. 하지만 가을이 지나면 겨울이 오고, 겨울 뒤에는 다시 봄과 여름이 어김없이 온다. 그 변함없는 바퀴가 예순 번 가까이 도는 동안, 나는 요람의 아기에서 학생으로, 넥타이를 맨 직장인에서 이제는 무대에서 내려온 퇴직자,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Qwk%2Fimage%2FVZH7vE2QS743JcTD6FRfo6CgqO8.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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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시.절.인.연. - 전인권 - 그것만이 내 세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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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4T02:25:28Z</updated>
    <published>2026-09-23T22:00:32Z</published>
    <summary type="html">상갓집을 나와 집으로 돌아오는 길, 밤공기는 제법 찼는데 뒷목은 자꾸 뜨거워졌다. 어제는 대학 두 학년 후배의 장인어른 빈소에 다녀왔다. 모교에서 학과장을 맡고 있는 후배와 띄엄띄엄 아이들 안부를 묻다가, 어느새 대화가 교수와 강사 부족 문제로 흘러갔다. 나는 학교의 속사정을 잘 알지도 못하면서 이야기를 내 쪽으로 끌어당겨 꽤 길게 의견을 보탰다. 지하철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Qwk%2Fimage%2FBMYoQf8DWVLP25QrxC5BWIOJM6I.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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