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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김도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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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극작가로 글을 시작해 기자를 거쳐, IT그룹사 홍보임원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기술과 인문의 경계에서 사람과 삶에 대한 이야기를 씁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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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08-03T08:20:43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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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실체 없는 아이돌에 마음 주는 시대&amp;hellip; AI 팬덤의 그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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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10-09T01:35:11Z</published>
    <summary type="html">2026년 9월, 아직 데뷔조차 하지 않은 아이돌에게 팬들이 몰려들고 있다. 'muuo:23'이라는 그룹의 한 멤버는 단 한 번도 무대에 서지 않았음에도 인스타그램 팔로워 4만 8,000명을 넘겼다. 한 패션 브랜드 광고 사진에는 '좋아요'가 13만 8,000개나 달렸다. 놀라운 점은 이 멤버가 실존 인물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알고리즘이 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QrY%2Fimage%2FOEmVOduZVV0nh6QpjvwHLreaFxg.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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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amp;quot;괜찮아&amp;quot; 한마디의 무게&amp;hellip;AI가 넘지 못한 감정의&amp;nbsp;</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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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mmary type="html">서울 지하철을 이용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 목소리를 기억한다.  &amp;quot;이번 역은&amp;hellip;&amp;quot; 하고 부드럽게 이어지던 안내방송, 29년간 한자리를 지켜온 강희선 성우의 음성이다. 그는 애니메이션 '짱구는 못말려' 속 엄마 목소리로도 오랫동안 큰 사랑을 받았다. 2025년 가을, 건강 문제로 그가 마이크 앞을 떠나자 빈자리를 사람이 아닌 AI 합성음으로 채운다는 이야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QrY%2Fimage%2FlmbKes4H3Dp8Pw1NvKNQnfXkG0o.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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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AI 시대, 사진의 진실을 묻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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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mmary type="html">2023년 4월, 소니 세계 사진상 시상식장. 크리에이티브 부문 우승작으로 흑백 인물 사진 한 점이 선정되었다. 두 여인이 카메라를 응시하는, 오래된 가족 앨범에서 빠져나온 듯한 분위기의 작품이었다. 그러나 무대에 오른 수상자 보리스 엘다크센은 상을 거부했다. 해당 이미지는 카메라로 촬영한 것이 아니라 AI 이미지 생성기 'DALL&amp;middot;E 2'가 만들어낸 결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QrY%2Fimage%2Fy42OLGDqI0pwXyeJkVnOqB_NU_I.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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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감정 없는 AI의 활자가 시가 되는 시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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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8-29T07:10:33Z</published>
    <summary type="html">2024년 11월, 미국 피츠버그대 연구진이 흥미로운 실험 결과를 발표했다. 셰익스피어, 에밀리 디킨슨, 실비아 플라스 같은 대표적 시인들의 원작 다섯 편과 챗GPT에게 &amp;quot;그 시인의 문체로 써보라&amp;quot;고 지시해 얻은 다섯 편을 섞어 1,634명의 독자에게 제시했다.  어느 쪽이 인간의 작품인지 가려내게 한 결과 정답률은 46.6%에 그쳤다. 동전을 던져 무작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QrY%2Fimage%2FUrWR_Z9by4sGNtfZjzVFEe71L6c.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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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무용도 코딩으로 완성되는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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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mmary type="html">2019년 7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한 극장. 영국 현대무용의 거장 웨인 맥그리거(Wayne McGregor)의 무용수들이 낯선 동작을 펼쳐내기 시작했다. 무대 옆 대형 화면이 실시간으로 새로운 동작을 제안하고 있었다. 화면 뒤에는 맥그리거가 지난 25년간 축적한 100시간 분량의 안무 영상, 약 50만 개의 신체 움직임을 학습한 인공지능 알고리즘이 작동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QrY%2Fimage%2F07fErGo4EP4gNIOyqXF1eNO5VBI.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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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AI가 그린 15억 가치 그림&amp;hellip;화가의 자리는 어디인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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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8-29T06:56:29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quot;저는 살아 있지 않지만, 그래도 예술을 창작할 수 있습니다.&amp;quot;  2022년 10월 11일 영국 상원 청문회장. 창작 산업의 미래를 논의하던 의원들 앞에서 검은 단발머리의 로봇이 차분하게 답했다. 세계 최초의 휴머노이드 로봇 화가로 불리는 '아이다(Ai-Da)'였다. 증언이 이어지던 중 시스템 오류로 아이다가 멈춰 서자, 관계자들은 재부팅을 진행하며 로봇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QrY%2Fimage%2Fa8QSVNXmQYTydTnJ7mNa_h4z0Q0.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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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노킹 온 헤븐스 도어 - 천국에서는 모두 바다 이야기를 한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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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5T14:09:23Z</updated>
    <published>2026-08-25T14:09:23Z</published>
    <summary type="html">1997년 개봉한 토마스 얀 감독의 《노킹 온 헤븐스 도어(Knockin' on Heaven's Door)》는 죽음을 앞둔 두 남자가 바다를 찾아가는 이야기다. 뇌종양으로 시한부 판정을 받은 마틴과 골수암 말기의 루디는 병원에서 우연히 만난다. 죽음을 다룬 영화가 흔히 선택하는 비장함이나 신파 대신 자동차와 권총, 데킬라와 록 음악을 앞세운 로드무비의 길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QrY%2Fimage%2FkzCXzWp9i4KxE7dFDY4BSSuv_D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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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노천명, 「사슴」- 물속의 그림자까지 읽어야 하는 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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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6T12:08:22Z</updated>
    <published>2026-08-16T12:08:22Z</published>
    <summary type="html">1934년 여름, 조선중앙일보 학예면. 「오감도」라는 제목의 연작시가 실리기 시작한 지 보름 만에 연재가 끊겼다. 미친놈의 잠꼬대를 신문에 싣느냐는 독자 항의가 빗발쳤고, 서른 편을 예정했던 시는 열다섯 편에서 잘려나갔다. 그해 같은 신문 학예부에는 갓 들어온 스물세 살의 기자가 한 사람 있었다. 그 봄에 이화여자전문학교 영문과를 졸업한 여성이었다.&amp;nbsp;여성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QrY%2Fimage%2F1Smaw5x9FJkEVwiK_zpVpuwXo-k.png" width="297"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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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어느 광고음악 작곡가의 마지막 마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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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9T05:34:41Z</updated>
    <published>2026-08-09T05:32:06Z</published>
    <summary type="html">한 광고음악 작곡가의 이야기로 시작하자. 그는 20년 가까이 기업 광고와 유튜브 영상에 깔리는 짧은 음악을 만들어 왔다. 화려하진 않아도 꾸준한 일이었다. 15초짜리 경쾌한 로고송, 다큐멘터리의 잔잔한 배경음악, 매장에 흐르는 브랜드 사운드. 사람들의 귀에 스치듯 지나가지만, 누군가는 반드시 만들어야 하는 음악이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의뢰가 뚝 끊겼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QrY%2Fimage%2FjwFms4Cce9QOr5VjTHOjA80WC2o.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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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헐리우드 작가들이 파업을 벌인 이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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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9T04:50:26Z</updated>
    <published>2026-08-09T04:50:05Z</published>
    <summary type="html">2023년 5월, 할리우드의 촬영장과 사무실이 일제히 멈춰 섰다. 미국작가조합(WGA) 소속 작가 1만 1천여 명이 펜을 놓고 거리로 나선 것이다. 인기 드라마의 다음 시즌이 중단됐고, 심야 토크쇼는 재방송으로 채워졌다.  작가들이 든 피켓 가운데 유독 눈에 띄는 문구가 있었다. &amp;quot;Chat GPT는 내 일자리를 빼앗을 &amp;nbsp;수 없다.&amp;quot; 세계 영상 콘텐츠의 심장&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QrY%2Fimage%2Fq2lXrZfPaFDASJ95Uh-cN7VMXos.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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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배우는 죽어도 연기는 계속된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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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0T00:48:27Z</updated>
    <published>2026-08-09T01:33:08Z</published>
    <summary type="html">1994년에 세상을 떠난 배우가 2016년 개봉작에 출연했다. 영화 '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에서 냉혹한 제국군 사령관 타킨을 연기한 피터 커싱 이야기다. 제작진은 생전의 영상 자료를 바탕으로 그의 얼굴을 디지털로 되살렸고, 관객 상당수는 그 배우가 22년 전에 죽은 사람이라는 사실조차 눈치채지 못했다.  스크린 위의 그는 분명히 '연기'하고 있었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QrY%2Fimage%2F1EGO8wGfbURcOBj5aEICm4H4ggE.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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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상, 「거울」 &amp;mdash; 악수를 모르는 왼손잡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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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2T13:55:35Z</updated>
    <published>2026-08-02T12:57:07Z</published>
    <summary type="html">1910년, 나라를 잃은 바로 그해 서울에서 한 아이가 태어났다. 훗날 한국 문학사에서 가장 독특한 작품 세계를 써 내려갈 이 아이의 이름은 김해경이었다. 아이는 세 살 무렵부터 아들이 없던 백부의 집에서 자랐다.  낳아준 부모의 집과 길러준 백부의 집. 두 세계 사이에서 자란 아이. 훗날 그의 문학을 관통하게 될 '둘로 나뉜 나'에 대한 예감은 어쩌면 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QrY%2Fimage%2FOaO6whtvHhKgaE1g_ZDUCmkph8Q.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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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TV가 아이들을 바보로 만든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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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2T07:25:16Z</updated>
    <published>2026-07-22T07:25:16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quot;제발, 간청합니다. 댁의 TV를 당장 갖다 버리세요. 그 빈자리에 책장을 갖다 놓으세요.&amp;quot; 로알드 달은 '찰리와 초콜릿 공장'에서 TV 앞에만 매달려 사는 소년 '마이크 티비'를 통해 미디어 중독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TV는 아이들의 감각을 무디게 만들고, 상상력을 말려 죽이며, 결국 아무 생각도 하지 못하는 바보로 만든다는 것이다. 이 경고는 동화적&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QrY%2Fimage%2F-mpeyBuTr7UoW44MJgCn0cYJTRo.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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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인쇄기술의 발명이 인간의 지능을 퇴화시킨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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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2T07:21:13Z</updated>
    <published>2026-07-22T07:21:13Z</published>
    <summary type="html">'요즘 사람들은 깊이 생각하지 않는다. 너무 많은 읽을거리가 쏟아지는 바람에 그저 훑어볼 뿐, 무언가를 진지하게 머릿속에 담아두려 하지 않는다. 이것이야말로 지성의 종말이다.' 숏폼과 유튜브에 빠진 현대인을 향한 비판처럼 들리는가. 놀랍게도 이 탄식은 지금으로부터 약 500년 전, 유럽의 한 지식인이 남긴 경고다. 그리고 그가 지목한 '인류의 지성을 망가뜨&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QrY%2Fimage%2F4soKr_Gf-Y2yg8j_pyreWQd4DzI.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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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김소월, 「진달래꽃」 &amp;mdash; 사뿐히 즈려밟고 가시옵소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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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7-21T09:17:10Z</published>
    <summary type="html">1934년 12월, 평안북도 곽산.  성탄절을 이틀 앞둔 밤, 서른두 살의 사내가 고향 집에서 조용히 세상을 떠났다. 부고는 느리게 퍼졌다. 경성의 문인들이 그의 죽음을 알게 된 것은 한참 뒤의 일이었고, 신문 부음 기사는 짧았다.   조선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의 시 한 구절쯤 외고 있던 시절이었다. 조선에서 가장 널리 읽히는 시를 쓴 사람의 죽음이, 그렇&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QrY%2Fimage%2Fiwx6uyFoDiQCEoEGk3wUhOF-McI.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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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육사, 「청포도」 &amp;mdash; 기다림에도 계절이 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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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1T07:38:28Z</updated>
    <published>2026-07-21T07:37:54Z</published>
    <summary type="html">1927년 겨울, 대구형무소에 갇힌 스물세 살 청년의 가슴에는 이름 대신 수인번호가 붙어 있었다. 조선은행 대구지점 폭파 사건에 연루되었다는 혐의였다. 감옥을 나온 청년은 그 번호를 버리지 않았다. 소리 나는 대로 한자를 입혀 호로 삼았다. 육사(陸史). 이름을 지우려던 자들이 붙인 번호를, 그는 평생의 이름으로 되받아쳤다.   이육사, 본명 이원록. 시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QrY%2Fimage%2FDxRARl7v9Z2hqoXs3dAJ3hdAk1U.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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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윤동주, 「자화상」 &amp;mdash; 우물 속의 사나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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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1T07:17:42Z</updated>
    <published>2026-07-21T07:17:42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 시인은 살아서 단 한 번도 시인인 적이 없었다.  시집을 낸 적도, 문단에 이름을 올린 적도 없다. 그가 남긴 시들은 노트와 원고지에 육필로 적힌 채 친구의 하숙집 마루 밑에, 어머니의 장롱 속에 숨어 있었다. 세상이 그를 시인이라 부르기 시작한 것은 그가 죽고 삼 년이 지나서였다.  1939년 가을, 경성 연희전문학교. 스물두 살의 이 학생은 어느 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QrY%2Fimage%2F0GKEeGLTsskZv-JI7FnbSP1LI1k.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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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김영랑,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 &amp;mdash; 남도의 봄, 시문 - 이 시인은 경성의 다방에 없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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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7-18T14:41:15Z</published>
    <summary type="html">낙랑파라의 축음기 소리에도, 명동 찻집의 담배 연기 속에도 그는 없었다. 『시문학』을 함께 만든 동인이면서도, 그는 경성에서 천 리 떨어진 전라남도 강진에 살았다. 마을을 두르고 도는 낮은 돌담, 담장 아래 고인 볕, 마당의 동백나무. 그가 평생 떠나지 않은 풍경이다.   1930년 3월, 『시문학』 창간호가 나왔다. 정지용의 「호수」가 실릴 2호보다 두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QrY%2Fimage%2F8wqrNAWWoN2bDQth4dkxUD_diIw.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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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적기조례 - 깃발을 든 사람의 뒤를 따라가는 자동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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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8T14:10:37Z</updated>
    <published>2026-07-18T14:10:37Z</published>
    <summary type="html">3초면 시속 100㎞를 돌파하는 800마력의 페라리. 그 앞을 붉은 깃발을 든 남자가 걸어가고, 괴물 같은 머신은 그 뒤를 엉금엉금 따라간다. 아무리 엔진이 비명을 질러도 사람보다 앞서가는 것은 불법이다. 가장 빠른 기술이 가장 느린 제도 앞에서 숨을 죽인 이 기막힌 모습. 19세기 영국에서 실재했던 '적기조례(Red Flag Act)'가 현재까지 이어졌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QrY%2Fimage%2FVwMmxy9xvu8iTS4J9_kaxAgq_V0.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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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러다이트 운동 - 기계를 부순 사람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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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8T14:05:36Z</updated>
    <published>2026-07-18T14:05:36Z</published>
    <summary type="html">1811년 11월의 어느 칠흑 같은 밤, 영국 노팅엄셔의 조용한 마을 아놀드. 숲 속의 정적을 가르며 몇 개의 그림자가 천천히 모습을 드러냈다. 얼굴에는 검댕이 번져 있었고, 손에는 횃불과 커다란 대장간 망치가 들려 있었다. 무리의 선두에서는 실존하지 않는 지도자, '네드 러드 장군'의 깃발이 어둠 속에서 나부끼고 있었다. 그들이 분노를 품고 향한 곳은 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QrY%2Fimage%2Fs2KbJCSb19xctJc1V9rZb2kINMA.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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