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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에노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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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glass1113</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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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상담사였다가 공무원이었다가 다시 상담사가 되었습니다. 힘이 들 때는 글로 토해내는 편입니다. 저의 토사물이 더럽지 않도록 최대한 깨끗한 것을 먹어보겠습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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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07-30T06:28:01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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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시로 기록하다 2 - 찰나의 가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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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0T06:37:29Z</updated>
    <published>2026-09-10T06:37:29Z</published>
    <summary type="html">더위를 핑계 삼아 얼굴에 붙어있던 짜증이 가을바람에 휩쓸려 멀리 날아가고,  대신 가슴속 깊이 고여있던 허무함이 살결 위로 차갑게 올라와 달라붙는다  숨 막히던 더위가 찬바람에 종말을 선포하듯, 모든 것에는 결국 끝이 있다는 진리가 눈에 보이듯 선명하게 다가와 허무함으로 달라붙는 것이다  찰나 같은 가을바람은 허무함만 남긴 채  멀리 달아나 버리고,  이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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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고독의 가격 - 여행으로 얻을 수 있는 것</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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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3T00:12:42Z</updated>
    <published>2026-08-13T00:12:42Z</published>
    <summary type="html">'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이라는 소실책을 읽다가, 고독을 경험하려면 몇 달치 월급을 쏟아부어 코타키나발루 고급 리조트의 모래사장이나 산티아고 순례길 같은 우리에게 허용된 고독의 공간을 사야 한다는 내용을 보았다. 휴대폰이나 디지털 기기 같은 것들의 자리는 원래 고독의 자리였으며, 혼자 존재하는 자리였다. 지금은 디지털 기기에 밀려 일상에서 고독이 사라지면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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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노을 - 가족여행</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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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4T04:55:58Z</updated>
    <published>2026-08-04T04:55:58Z</published>
    <summary type="html">코타키나발루 가족 여행_7박 9일  해가 수평선 너머로 넘어갈 때 가속도가 붙은 듯 순식간에 사라져 버렸다. 40대 중반으로 넘어가고 있는 내 인생도 그렇겠지. 광활한 자연을 마주하고 있으면 내 존재가 한없이 작고,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된다. 그것이 나에게 엄청난 위로가 되었다. 아무것도 아니어서 참 다행이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Pj5%2Fimage%2F-yUPlN4pnjqz4ba1w2P1H76ekSk.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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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숨어들 곳 - 책.</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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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16T01:41:37Z</updated>
    <published>2026-06-16T01:41:37Z</published>
    <summary type="html">책 읽는 것을 좋아한다. 책 속으로 숨어드는 것을 좋아한다.  책은 또 다른 책들을 늘 소개해주므로 숨어들 곳이 많아져서 안정감이 든다. 메모장에 저장된 읽을 책들의 목록이 쌓여가면, 현실을 딛고 있는 땅에서 벗어나 책만 읽는 세계로 도망치고 싶다. 내가 도망칠 곳이 네모난 책 말고는 마땅히 없다.  요즘 출퇴근길에 읽고 있는 작고 얇고 귀여운 책이 있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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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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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08T07:04:44Z</updated>
    <published>2026-06-08T07:04:44Z</published>
    <summary type="html">가끔 벅차오르는 감정을 몸 밖으로 꺼내어 덜어내고 싶은 순간이 있다. 그 감정이 좋은 것이든, 좋지 않은 것이든 상관없이. 다행인 것은 요즘 꺼내고 싶은 감정은 좋은 것이다. 사랑. 아들에 대한 사랑 하나뿐인 내 아들에 대한 사랑 단순히 사랑한다고 표현하기에는 한참 부족한 더 복잡하고 더 애절한 어떤 것. 너무 좋아지면 슬퍼지는 건지 모든 것을 주어도 부족</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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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시로 기록하다 1 - 느린 학습자의 마음 목소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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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15T04:32:16Z</updated>
    <published>2026-05-15T04:32:16Z</published>
    <summary type="html">수학 시간이에요 같은 반 친구들과 함께 있고 싶지만 나를 데리러 오는 다정한 선생님이 부르시면 조용히 일어나 따라나서요  친구들과 같이 가기엔 내가 조금 숨이 차서요  먼저들 가세요 저는 조금 천천히 갈게요 아주 늦지는 않을게요  엄마 울지 말아요 나는 울지 않아요 숨이 차서 조금 천천히 걷는 것뿐이에요  멈추지는 않을 테니 엄마 울지 말아요 나는 울지 않</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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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쇼핑백 바닥 테이핑 - 엄마의 지나친 염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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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06T06:44:30Z</updated>
    <published>2026-03-06T06:44:30Z</published>
    <summary type="html">가게에서 물건을 사면 담아주는 쇼핑백 그 쇼핑백은 항상 우리집 창고에 오기종기 모여있다가 다시 재사용되곤 한다. 이를테면 친구 생일선물을 담아주는 등 누군가에게 무엇인가를 전해줄 때 그 쇼핑백을 사용하는데, 항상 바닥에 테이핑이 되어있는 것이다. 엄마는 혹여나 길에서 쇼핑백이 뜯어질까봐 걱정되어 바닥을 두꺼운 테이프로 길게 붙인다. 사실 그것도 모자라 물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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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워킹맘이라는 단어조합 누가 만든 거야 - 진짜 괜찮은 것 맞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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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28T03:06:03Z</updated>
    <published>2026-02-28T03:04:17Z</published>
    <summary type="html">딸이자 아내이자 엄마이자 직장인입니다.  주어진 역할이 많지만, 그 속에 진짜 나는 없습니다. 원래 없었던 건지, 잃어버린 건지 찾고 싶어도 찾을 수가 없습니다.  시간이 없어서요.   아침마다 뻐근한 마음으로 출근을 준비합니다. 만원 지하철에 몸을 맡기고, 아무 생각하지 않으려 애써봅니다.  생각하면 괴로움이 증폭되니까요. 직장일은 고되고 마음이 무너지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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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글을 발행하는 것에 대한 공포 - 공포의 실체를 찾아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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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03T05:25:08Z</updated>
    <published>2026-02-03T05:25:08Z</published>
    <summary type="html">글에 대한 애정의 시작은 중학생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무엇하나 특별하게 잘하는 것이 없고, 네모난 교실에서 튀지 않게 잘 묻혀있는 자그마한 학생이었다. 그러나 교내 백일장 대회를 치르고 나면, 어김없이 국어 수업시간에 선생님이 들어오셔서 이 반에 '김ㅇㅇ'이 누구야?라고 물어보곤 하셨다. 그때에만 나라는 존재가 잠깐씩 드러났다. 조례대에 올라 얼떨떨한 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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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꽃무늬 이불이 어때서 - 꽃무늬 이불이 그렇게나 싫었던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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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20T01:14:00Z</updated>
    <published>2026-01-20T01:14:00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랜만에 가족들이 다 모였다.  아빠 생신이어서 맛있게 밥 먹고 다 같이 친정에 가서 케이크 촛불도 불고 기분 좋게 놀다 집에 가려는데 엄마가 이불을 언니네, 우리 것 하나씩 사놓았으니 가져가라 하셨다.  무슨 이불? 쇼핑 갔다가 이불이 폭신하고 가벼운 게 있어서 선물로 샀다고 하신다.  이불 집에 많은데.. 별로 탐탁지 않은 마음으로 새 이불을 보았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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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여기는 어디 - 흐르는대로 흘러가다 도착한 곳_종착지는 아니겠지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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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15T08:13:22Z</updated>
    <published>2025-12-15T08:13:22Z</published>
    <summary type="html">여기는 어느 한 대학교 학생상담센터다.  공무원 의원면직을 한 후 4개월가량 지났고, 그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다.  어쩌다가 지금 내가 여기 앉아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새롭고 낯선 곳에서 일을 시작한 지는 한 달이 지났다.  올해 생일이 지나 빼박 40대로 접어들었고, 40대에도 이렇게 새로운 곳에서 적응해야 하는 현실이 기가 막히게 슬프지만 어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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