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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최호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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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타인의 생(生)을 기록하던 작가, 이제 나의 흉터를 기록합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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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07-29T09:11:30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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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방송작가가 되기까지 (5) - 휴먼다큐란 무엇인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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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15T11:07:48Z</updated>
    <published>2026-06-15T11:07:48Z</published>
    <summary type="html">K 방송국 아카데미의 수료 과정은 총 3개월이었다. 다큐, 라디오, 예능, 종합구성 순서로 커리큘럼이 진행됐고, 각 파트마다 현업 작가님들이 돌아가며 수업을 맡으셨다.  문제는 정작 내가 방송을 정.말. 안 보는 사람이라는 것이었다. 그나마 본다는 예능조차 유튜브 클립으로 깨작거리는 수준이었다. 신방과 학생이라는 타이틀이 무색할 만큼 영상물 자체를 즐기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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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방송작가가 되기까지 (4) - 방송국 아카데미에 등록하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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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27T04:11:34Z</updated>
    <published>2026-05-27T04:11:34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렇다 할 방도를 찾지 못한 채 4학년이 끝나갔다. 그 사이에 교수님들께 대학원 권유도 받았고, 출판계 추천도 받았지만 썩 끌리지 않았다. (배가 불렀지!) 뭐가 됐든 라디오 작가라는 꿈에 닿아보고는 싶었다.  결국 아무 해결책도 찾지 못한 채 마지막 종강은 끝났고, 하루하루 불안에 떨며 겨울을 보냈다. 4년 간의 대학 생활이 돈낭비처럼 느껴지기까지 해 문</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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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방송작가가 되기까지 (3) - 국문과 다중전공을 시작하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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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20T05:07:22Z</updated>
    <published>2026-05-20T05:07:22Z</published>
    <summary type="html">온갖 난리법석을 떨며 신문방공학과에 입학했으나, 막상 내가 바라던 라디오 작가에 필요할 법한 내용은 배울 수 없었다.  1학년 때는 기자 준비에 좋을 법한 수업이 위주였고, 2학년부터는 거의 PD의 자질을 쌓는 시간이었다. 아니면 대학원생이 된다거나... 물론 그 과정에서 커뮤니케이션이나 방송 자체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순 있었다.  하지만 아쉬웠다. 글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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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방송작가가 되기까지 (2) - 신문방송학과에 합격하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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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13T01:03:53Z</updated>
    <published>2026-05-13T01:03:53Z</published>
    <summary type="html">다행히 정시 준비를 꾸준히 해온 덕분에 수능은 잘 치를 수 있었다. 문제는 내가 상경 계열 특성화고를 다녀서 신문방송학과 가기는 하늘의 별따기라는 것이었다.  입시 책자를 뒤지고 또 뒤져서 특성화고 전형으로 신문방송학과생을 딱 한 명 뽑는 학교를 발견했다. 하지만 여기서 또 문제는 지난 입결상 우리 학교에서 간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 그 말은 즉 성적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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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방송작가가 되기까지 (1) - 라디오 작가를 꿈꾸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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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06T14:05:52Z</updated>
    <published>2026-05-06T05:49:23Z</published>
    <summary type="html">교통사고 이후 중환자실에서 나는 앞도 보지 못했고 말도 하지 못했다. 그곳에서 지내는 동안의 유일한 즐거움은 엄마와의 면회와 라디오뿐이었다.  심전도 기계 소리만 들리던 병실에 갑자기 엄마 목소리가 섞여 들리면 작게 손을 흔들었다. 바깥은 봄이라며 재잘재잘 풍경을 전해주는 엄마의 목소리가 좋았다. 중환자실 문을 넘어서기 전까지 불편한 병원 의자에 몸을 뉘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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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하나의 걱정이 오면 두 개의 기쁨을 생각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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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3T01:15:05Z</updated>
    <published>2026-04-10T07:29:51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뭐든 최악을 생각한다. 일도, 사랑도, 삶도.  내 손을 떠난 것은 훨훨 보내줄 줄도 알아야 하는데, 자꾸 복기하며 모자라고 잘못된 점을 찾는다. 돌이킬 수 없는 것에 미련을 갖고 밤잠을 설친다. 최근 새롭게 시작한 일 앞에서도 다를 게 없었다. 이미 마감 시간이 지나 고칠 수도 없는 원고를 읽고 또 읽으며 부족한 점을 찾아냈다. 그러다 수정요청이 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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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돼지 냄새 나는 뭣 같이 생긴 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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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3T01:14:58Z</updated>
    <published>2026-03-31T08:32:24Z</published>
    <summary type="html">여고에 다녔던 나는 또래 남자가 무척이나 어렵고 좋았다. 그들을 유일하게 접할 수 있는 곳은 교회였고, 불문율처럼 나는 한 교회 오빠를 좋아했다.  그 오빠는 늘 파란색 피죤 향을 폴폴 풍기며 걸어 다녔고, 회색 후드티가 참 잘 어울렸다. 나는 그 뒤로 후드티가 잘 어울리는 남자를 이상형으로 꼽을 정도였다. 섬섬옥수인 손은 볼 때마다 설렜다. 교회에서 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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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매일 우는 여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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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3T01:14:49Z</updated>
    <published>2026-03-24T04:01:05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매일 우는 여자다. 버스에서도, 길에서도, 식당에서도 운다. 사고 당시 눈물관이 찢겨 제 기능을 잃은 탓에, 눈물은 늘 순환되지 못한 채 넘쳐흘렀다. 손수건으로 연신 닦아내 보기도 했고, 그냥 흐르게 두기도 했다. 이러나저러나 사연 있어 보이는 건 마찬가지였다. 친구들, 선생님, 하다못해 처음 보는 사람도 툭하면 나에게 왜 우냐고 물었다. 그때마다 구</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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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캐리커처가 뭐라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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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3T01:14:38Z</updated>
    <published>2026-03-16T07:17:16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나중에, 얼굴 좀 나아지면 그때 그리자.&amp;rdquo;  캐리커처를 받고 싶다는 내 말에 아빠가 대답했다. 가족들과 떠난 서해 바다에서였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막내 이모네도 함께라 잔뜩 부풀어 있던 마음 위로 순식간에 먹구름이 깔렸다. 그날의 서해는 유독 짠바람이 불었다. 선선한 날씨 덕에 티셔츠 한 장 입으면 딱 좋았다. 조개구이를 배불리 먹고 기분 좋게 산책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P4q%2Fimage%2FIyKoGWAFvJfSpJPae9vLbdqw3EI.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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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플 권리를 반납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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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3T01:14:29Z</updated>
    <published>2026-03-10T07:47:02Z</published>
    <summary type="html">사고 당시 앞니 하나가 깨져 치과 병동으로 향했다. 치과 특유의 서늘한 소독약 냄새가 신경에 거슬렸다. 이를 씌우기 위해서는 우선 엑스레이 촬영을 해야 했다. 손바닥만 한 검은색 물체를 건네받았다.  &amp;ldquo;혀 아래에 깊숙이 넣고 꽉 누르면 돼.&amp;ldquo;  말은 쉬웠다. 하지만 깨진 앞니를 함께 짓누르지 않고서는 불가능했다. 다 드러난 신경 위에 딱딱한 플라스틱을 짓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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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빠의 하얀 감옥</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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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3T01:14:18Z</updated>
    <published>2026-03-04T02:24:34Z</published>
    <summary type="html">우리 집은 가난했다. 옥탑부터 반지하까지 가난의 표본인 집을 넘나들며 살았다. 아빠는 차가 없어 막내 이모의 초록색 마티즈를 빌려야 했다.  그런 우리 집에 드디어 차가 생겼다. 아빠는 금의환향하듯 하얗고 번쩍거리는 차를 끌고 나타났다.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였다. 당시 내 눈엔 그 차가 세상에서 제일 좋은 차였다.  &amp;quot;우리 이제 이거 타고</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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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다시 날 수 있을까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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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3T01:14:10Z</updated>
    <published>2026-02-24T06:05:32Z</published>
    <summary type="html">날개가 모두 꺾였다. 이제 나는 축 쳐진 날개를 질질 끌며 걷는 새가 됐다. 스무 살, 드디어 아르바이트를 할 수 있다는 설렘에 부풀었던 적이 있다. 사방에 지원 문자를 보냈고 네 군데서 면접을 봤다. 일하게 된 제과점을 제외한 모든 곳에서 들은 얘기가 있다. &amp;quot;얼굴이 왜 그래요?&amp;quot; 혹은 &amp;quot;서비스직이라 외모가 중요하거든요.&amp;quot;  처음 마주한 사회에서 내 날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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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편히 죽을 기회를 주소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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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3T01:14:01Z</updated>
    <published>2026-02-20T05:24:54Z</published>
    <summary type="html">첫 수술의 기억은 파편화되어 있다. 간호사가 내 입에 마스크를 가져다 댄 것이 가장 선명한 첫 조각이다. 숨을 크게 쉬라는 말에 두어 번 폐를 부풀렸을까, 그대로 암전이었다. 비몽사몽 눈을 떴을 때 세상은 형체 없이 일렁였다. 누군가 침대를 밀고 있었고, 비릿한 소독약 냄새가 콧속을 찔렀다.  &amp;ldquo;우리 아가예요...?&amp;rdquo;  엄마의 목소리였다. &amp;lsquo;엄마, 엄마..</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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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구정물 같은 할머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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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3T01:13:53Z</updated>
    <published>2026-02-13T03:36:25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네 보험금으로 쇼핑할 생각 하니까 신난다. 돈 남으면 맛있는 거 사줄게.&amp;rdquo;  사고 후 첫 상해금이 나오자 할머니는 기다렸다는 듯이 입을 열었다. 당신이 들어둔 보험이니 병원비 부담을 던 것만으로도 고마워하라는 기색이었다. 보험의 모든 혜택을 당연한 권리라 여기던 할머니는 손녀의 고통이 담긴 상해금마저 모조리 쓸어 담았다. 초등학교 4학년 때였다. 잇몸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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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300원짜리 첫사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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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3T01:13:43Z</updated>
    <published>2026-02-09T04:20:28Z</published>
    <summary type="html">사고 이후 얼굴은 풍선처럼 붓고, 커다란 흉터가 가득했다. 길을 나서면 동물원의 원숭이가 된 듯했다. 모두 내 얼굴만 쳐다봤다.  그래도 나는 학교에 가고 싶었다. 설렘을 안고 교실에 발을 들였다. 모두가 나를 주목했지만, 아무도 나를 보진 않았다. 허공에 떠다니는 시선은 내 얼굴이 아닌 가슴에 박혔다. 친구들은 어색한 인사를 건네며 애써 눈을 피했다. 불</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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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지독하게 달콤했던 3분의 냄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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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3T01:12:05Z</updated>
    <published>2026-02-04T07:00:36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릴 적 나는 토실토실했다. 시험 100점 맞으면 엄마에게 꽃게탕을 끓여 달라는 아이였고, 용돈이 생기면 단번에 불량 식품을 사 먹곤 했다. 사고가 나던 날도 가족들과 근교에서 두부찌개를 배불리 먹고 돌아오던 길이었다. 그런 내가 첫 수술이 끝나고 한 달 가까이 아무것도 먹지 못했다. 목에 꽂힌 호흡기 때문에 밥을 넘기기는커녕 가래 한 번 뱉어내지도 못했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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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프롤로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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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3T01:10:15Z</updated>
    <published>2026-02-03T12:28:21Z</published>
    <summary type="html">차가 들이받았다. 내가 기대 잠든 유리창을. 유리창이 깨지며 얼굴이 찢겼다. 피와 유리 파편이 뒤섞여 흘러내렸다. 아빠 말로는 그때 내 피부가 눈을 덮어 눈이 없어진 줄 알았다고 한다.  수술은 여덟 시간이 걸렸다. 왼쪽 얼굴뼈가 골절돼 티타늄을 넣었고, 7cm의 흉터가 남았다. 이마에도 긴 흉터가 생겼고, 오른쪽 눈은 근육이 찢겨 다 뜨지 못하게 됐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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