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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금파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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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sabrina824</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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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글 쓰는 엔지니어. 추리, 탐정, 수사, 그리고 미스터리를 좋아합니다. 캐나다, 인도, 대한민국 3개국을 오고 가며 삽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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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07-19T06:07:05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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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0화 - 붉어진 눈가 - 같이 보낸 그 시간만큼은 결코 거짓이 아니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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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1T12:22:17Z</updated>
    <published>2026-10-11T12:22:17Z</published>
    <summary type="html">설은 눈썹을 슬쩍 치켜올렸다. 자신과 위홍은 그저 넘겨 들었던 소문. 그 무엇이 윤겸을 이렇게까지 붙드는 걸까. 허나 윤겸이 이토록 신경 쓰였다면 무언가 연유가 있으리라.  &amp;ldquo;위홍이 사천왕사 주변에 늘 있으니 연락을 취하는 것을 잊지 말도록.&amp;rdquo; &amp;ldquo;알겠습니다, 대사님.&amp;rdquo;  설은 곧장 가마터로 향했다. 진눈깨비가 흩날리는 동편 담장 너머, 여느 때처럼 하얀 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MeI%2Fimage%2F9-pPngJU8VLXOpULjS-SXddaEjI.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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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9화 - 세상의 이치 - 손항보는 유쾌한 말투로 말을 이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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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1T12:00:51Z</updated>
    <published>2026-10-11T12:00:51Z</published>
    <summary type="html">설이 잠시 머뭇거리자 위홍이 등을 한 번 떠밀었다. 윤겸 역시 서두르라는 눈짓을 보냈다. 쭈뼛거리며 손항보 영의 뒤를 따랐다. 오십 줄은 족히 넘어 보였으나 뒷모습에는 든든한 풍채가 그대로 배어 있었다. 그의 집무실은 윤겸의 것보다 조금 더 널찍했으나, 크게 화려하고 별난 것은 없었다. 과연 대사 이윤겸의 스승다운 공간이었다.  사정부에 들어온 뒤로 손항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MeI%2Fimage%2FkuwmFLEzr9D7dMzYS2rK6XehHwI.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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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8화 - 소리 없는 균열&amp;nbsp; - 두 사람은 이미 같은 것을 헤아리고 있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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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0T13:05:15Z</updated>
    <published>2026-10-10T13:05:15Z</published>
    <summary type="html">여태 입을 다물고만 있던 도현이 재빨리 달려와 그를 부축했다. 도현은 자영을 조심히 일으키더니 천광을 향해 낮게 내뱉었다.  &amp;ldquo;&amp;hellip;&amp;hellip; 지병이 있는 스님 앞에서 참으로 인자하신 말씀이십니다.&amp;rdquo;  둘 사이에 소리 없는 균열이 일어나는 듯했다.  &amp;ldquo;그 인자함이, 부디 겉과 속이 같기를 바랄 뿐입니다.&amp;rdquo;  가시 돋친 말이었다. 천광은 굳어진 얼굴로 아무 대꾸도 하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MeI%2Fimage%2FcX9tha-ObFQYHDhs-e_NAXSxZhA.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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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7화 - 거룩한 탐욕 - 백성의 땅과 나라의 세가 소리 없이 사천왕사로 빨려 들어가고 있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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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0T12:48:52Z</updated>
    <published>2026-10-10T12:48:52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설 공. 아니&amp;hellip;&amp;hellip;, 최 사리 님.&amp;rdquo;  천광이었다. 설은 저도 모르게 걸음을 멈추었다. 그의 얼굴은 여느 때처럼 온화했다. 적의나 경계는 읽을 수 없었다. 밖에서 돌아오자마자 주지 보현의 다비를 준비하느라 경황이 없다며, 씁쓸하게 웃음짓는 낯빛은 어딘가 지친 기색이 가득했다.  &amp;ldquo;보현 스님의 일은 유감입니다.&amp;rdquo; &amp;ldquo;마음 써 주셔서 감사합니다. 최 사리 님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MeI%2Fimage%2FJ02py7k3rojgIFwaUkKyHODM8_U.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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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6화 - 사람의 마음 - 윤겸은 한동안 입을 꾹 다물고만 있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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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0T17:00:42Z</updated>
    <published>2026-10-09T12:04:22Z</published>
    <summary type="html">며칠 전, 손항보 영의 집무실. 윤겸이 안으로 들어왔다.  &amp;ldquo;손항보 어르신.&amp;rdquo; &amp;ldquo;응, 이 대사. 들어오게.&amp;rdquo;  윤겸은 손항보를 마주 보고 앉았다. 둘은 얼마 전의 모반 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왕실을 위협할 규모는 아니니 적당한 선에서 마무리하기로 정해졌다 했다. 손항보가 윤겸의 눈을 물끄러미 바라보더니 대화를 이었다.  &amp;ldquo;이제 그 건은 내가 마무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MeI%2Fimage%2F8hJ6pr2HeYCu9G49rw0JaeOEC_8.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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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5화 - 떨리는 활시위 - 둘 사이의 분위기가 점점 팽팽하게 당겨졌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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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9T11:47:26Z</updated>
    <published>2026-10-09T11:47:26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현장은 손대지 않고 그대로 두었겠지?&amp;rdquo; &amp;ldquo;예, 이 대사님. 아무도 들이지 말라 부탁드렸고&amp;hellip;&amp;hellip;. 모든 것이 발견 당시 그대로입니다.&amp;rdquo; &amp;ldquo;조사를 시작하지.&amp;rdquo;  설은 보현의 죽음을 확인하자마자 급하게 윤겸에게 전갈을 넣었다. 지난번에 이미 연쇄살인이 벌어질 것을 예측하고 있었던 것 때문일까. 소식을 들은 그는 불과 한 식경이 조금 넘어 사천왕사로 달려왔다. 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MeI%2Fimage%2Fq7RxvzyPQOsa1xN4Yn5OpIQ2m2M.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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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4화 - 마음을 앗아가는 것 - 동짓달 해는 노루 꼬리만큼 짧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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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0T16:59:51Z</updated>
    <published>2026-10-08T13:19:28Z</published>
    <summary type="html">집으로 가는 길목에서 설은 홀로 소매 속의 종이를 꺼내 펼쳤다. 다 쓰지 못한 채 접어 둔 서찰의 초안. 첫 줄에 보현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설의 눈이 빠르게 글자를 좇았다. 부처의 뜻이니 자비니 하는 말은 한 줄도 없었다. 오로지 셈과 재물의 이야기뿐이었다. 어느 전답이 누구의 이름으로 절에 들어왔고, 그 소출(所出)&amp;sup1;⁹이 어디로 흘러갔으며, 장부에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MeI%2Fimage%2FtKa2TpDbB4PbNufOCfe5msfUUDs.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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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3화 - 흘러나온 이야기  - 도현이 천광을 못마땅해한다는 것을 설은 이미 알고 있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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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9T18:50:18Z</updated>
    <published>2026-10-08T13:07:13Z</published>
    <summary type="html">가야의 통역을 전달받은 후지와라노가 고개를 끄덕이더니 앞장서기 시작했다. 윤겸은 말없이 그 둘을 따랐다. 윙윙대는 겨울바람이 스치고 지나갔다. 후지와라노는 추위를 꽤 타는 모양이었다. 날선 바람에 툴툴거리더니 두꺼운 포의 매듭을 더 단단히 고쳐 묶었다. 몇 해를 머물러도 신라의 겨울 추위에는 도통 익숙해지지 않는다며.  잠시 후 윤겸의 눈에 익숙한 대문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MeI%2Fimage%2FLl_HkxLo-BAQaadfyT9ShCwzhtE.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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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2화 - 부처님의 이적(異蹟) - 이윽고 주변에서 혼비백산한 사람들의 탄식이 들려왔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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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0T16:59:03Z</updated>
    <published>2026-10-07T13:44:35Z</published>
    <summary type="html">죽은 자들이 금당 안에 널브러져 있었다. 낯선 얼굴이 아니었다.  한 사내의 뻣뻣한 몸이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월지궁의 못에서 흐드러지게 핀 연꽃 사이로 떠올랐던 시체. 처음으로 주검 앞에 섰던 그 얼굴. 그 곁에는 승려 하나가 벽에 기대어 고꾸라져 있었다. 얼마 전 제 손으로 사지를 더듬어 살핀 원각이었다.  지금 보는 이것이 현실이란 말인가. 헛것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MeI%2Fimage%2FWYlA8ZqbiP9DjpujK7lMP63cZUM.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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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1화 - 문라도 의식의 밤 - 불안과 의문이 여전히 마음 한 구석에 도사리고 있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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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7T13:16:48Z</updated>
    <published>2026-10-07T13:16:48Z</published>
    <summary type="html">예불이 끝났지만 설은 집으로 돌아가지 않았다. 사찰 곳곳에서 잔일을 도우며 시간이 가기를 기다렸다. 한참 후, 인적이 드물어진 것을 확인한 그는 주변을 흘깃 둘러보았다. 늦은 밤인 것을 감안해도 경내가 고요했다. 의식이 있는 밤에는 사찰에서 사람을 대부분 물린다더니 사실인 모양이었다.  오늘 밤 문라도 의식의 참가자는 설을 포함해 다섯 명. 금당 안에는 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MeI%2Fimage%2FawHNWisGg_wPEDV_nMuUCc88Ivo.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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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0화 - 일곱 개의 빛나는 푸른 별 - 마침내 손잡이를 완성하는 마지막 별 하나만이 남았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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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0T16:57:39Z</updated>
    <published>2026-10-06T14:15:19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억지로는 아니 됩니다.&amp;rdquo;  천광이 이내 목소리를 누그러뜨렸다.  &amp;ldquo;다만, 준비되지 않은 마음으로 그 자리에 서면 외려 상하는 이들이 많아서요. 그러니 천천히, 마음이 동하실 때.&amp;rdquo;  설은 입술을 달싹였다. 말해선 안 된다는 것을 알았다. 자신이 드나드는 목적을 잊었던가. 이것이야말로 자신을 옭아매려는 덫일지도 모른다는 의심이, 수사관의 본능이 머릿속 한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MeI%2Fimage%2FLDnMBV0PBxuI1_EENJei4SbcRCg.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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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9화 - 짊어지고 있는 것  - 커다란 흙판 위 도드라지게 빚어 올린 기괴한 괴물의 형상이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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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6T14:01:29Z</updated>
    <published>2026-10-06T14:01:10Z</published>
    <summary type="html">천광은 차분한 얼굴로 앞장섰다. 도착한 곳은 사실 절이라고 부르기에는 민망할 정도였다. 여느 절보다도 훨씬 작은 불상을 모신 금당이 하나 덩그러니 있는 것이 다였다. 뒤편으로는 못 쓰는 창고를 개조한 듯한 모양새의 작업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다. 산길을 올라오는 내내 들려오던 둔탁한 소리의 근원지는 바로 그곳이었다.  비스듬히 열어둔 나무문 사이로 열심히 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MeI%2Fimage%2FzYh4lmY8Qll7gnJr6bhDz_vl6Nc.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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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8화 - 소문의 밑바닥 - 굳어버린 것은 설의 몸과 입 역시 마찬가지였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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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7T21:52:34Z</updated>
    <published>2026-10-05T14:35:20Z</published>
    <summary type="html">과연 장소를 제대로 찾은 모양이었다. 두루마리들이 책꽂이마다 빼곡했다. 빠른 손길로 내용들을 훑기 시작했다. 가장 커다란 두루마리를 하나 꺼내 보았다. 내용은 재정과 관련 없는, 사천왕사의 역사와 관련한 것이었다. 재빨리 돌려놓은 후&amp;nbsp;이번에는 가장 작고 촘촘하게 말아진 것을 꺼내 보았다. 첫 줄만으로도 찾던 내용이 아닌 것임을 알 수 있었다.  자신도 모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MeI%2Fimage%2F73Tu7opB3H33_OWhv7NO5z21L2s.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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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7화 - 재물을 불린 손 - 문서를 들여다볼 기회는 우연찮게 찾아왔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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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0T16:08:33Z</updated>
    <published>2026-10-05T14:03:22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녀는 무어라 말을 고르는 듯 잠시 뜸을 들였다. 곤란함이 아니라, 함부로 입에 담기 아깝다는 듯한 은근한 자랑이었다.  &amp;ldquo;문라도 의식의 밤이라 한답니다. 아무나 갈 수 있는 자리가 아니에요. 마음을 붙인 이들 중에서도, 선택받은 분들만 부름을 받지요.&amp;rdquo; &amp;ldquo;선택받은 분들&amp;hellip;&amp;hellip;, 이라니요?&amp;rdquo; &amp;ldquo;말 그대로예요. 그 밤에는 사천왕사의 힘으로, 부처님의 힘으로, 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MeI%2Fimage%2F2TTmZ7OgwvaXZ1M3MHVv7i7qeiE.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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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6화 - 의심한다는 것 - 의심한다는 것은 오히려 더 깊게 생각한다는 것이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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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6T15:02:57Z</updated>
    <published>2026-10-04T14:35:42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그것 참 이상한 일입니다. 저는 그 자잘한 심부름을 하느라 요즘 통 자리를 비우는데, 정 사리께서는 바쁜 업무 와중에도 제가 어디서 무얼 하는지 참으로 소상히 꿰고 계시는군요.&amp;rdquo;  정지원의 입꼬리가 미미하게 굳었다.  &amp;ldquo;설마 제 뒤를 감찰하고 계셨던 겁니까? 이거 몸 둘 바를 모르겠군요.&amp;rdquo;  설은 정중하기까지 한 목소리로 말을 맺었다. 뒤에 선 무리 중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MeI%2Fimage%2FPl9keKvGI-8bB6vWlhtkVISu3g4.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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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5화 - 사천왕사의 기적 - 보고도 믿을 수 없는 것이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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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0T16:07:17Z</updated>
    <published>2026-10-04T14:26:13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찬 김천존이 절의 오른편에 길게 나 있는 회랑에 서서, 자신을 향해 손짓하고 있었다. 설은 빠르게 몸을 돌려 그곳으로 향했다. 경내를 가로지르는 와중에, 승려들 몇몇이 멀리 있는 김천존을 알아본 듯 합장으로 인사했다.  &amp;ldquo;이곳에 아는 분들이 많으신가 보군요.&amp;rdquo; &amp;ldquo;아, 사천왕사를 다닌 지가 꽤 되어서 말이지. 시주도 꽤 해서, 주지 스님부터 시작해서 모르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MeI%2Fimage%2FykpbdOX1dIt9olYEskpRVbJhrPQ.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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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4화 - 문라도의 모임 - 자신도 모르게 사정부의 첫 글자를 말하려다 잠깐 멈칫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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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6T14:53:08Z</updated>
    <published>2026-10-03T12:46:53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좋은 아침입니다, 설 공.&amp;rdquo; &amp;ldquo;예, 초희 부인. 오늘 예불은 어떠하셨는지요?&amp;rdquo; &amp;ldquo;평안하기 그지없었습니다. 설 공은요?&amp;rdquo; &amp;ldquo;저 역시 모처럼 차분한 시간을 보냈습니다.&amp;rdquo;  어제 통성명을 해서 낯이 익은 신도 한 명이 말을 걸어왔다. 오늘은 잠입 이틀째. 설은 어렵지 않게 사천왕사를 드나들기 시작했다. 혹시나 사정부에서 나왔다는 것을 알아채진 않을까 하는 걱정&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MeI%2Fimage%2FowFTucvg_N-zyBnrycivIIQkwaM.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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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3화 - 네 명의 사천왕 - 그 주검은 무언가를 연출하고 있음이 분명하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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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0T16:05:51Z</updated>
    <published>2026-10-03T12:28:49Z</published>
    <summary type="html">일행은 주지 보현의 집무실로 안내받았다. 윤겸이 낮은 목소리로 대화를 시작했다.  &amp;ldquo;사건 당시 원각 스님의 행적에 대해 묻고 싶습니다.&amp;rdquo; &amp;ldquo;원각은 전날 저녁, 긴히 볼 일이 있다며 홀로 절을 나섰습니다. 정진 철에 드문 일이었지요. 허나 새벽 예불에는 반드시 돌아온다고 했는데. 그렇게 돌아올 것이라곤&amp;hellip;&amp;hellip;.&amp;rdquo;  죽기 전날 밤에는 이곳에 없던 사람이, 다음날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MeI%2Fimage%2FsoaYFdXKop1lpE4ThddfZUtEFOg.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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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화 - 오색의 비단 - 앞모습만으로도 설은 저절로 마음을 빼앗겼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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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1T13:42:45Z</updated>
    <published>2026-10-02T13:56:05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사천왕사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소승은 이곳의 주지 보현입니다.&amp;rdquo;  주지 보현은 합장 인사로 일행을 맞았다. 입가와 눈가에 잔주름이 자글자글 잡힌, 자애로워 보이는 얼굴이었다. 나이가 지긋한데도 등이 곧았고 키가 컸다. 이런 일로 사정부 분들을 오시게 하여 겸연쩍다며, 직접 사천왕사를 안내하겠다 나섰다. 일행은 붉은 가사에 잿빛 장삼을 걸친 주지의 뒤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MeI%2Fimage%2FIg_Cg16GXvJf9AeMHwNpvSSu2uY.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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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화 - 기이한 죽음  - 살인사건. 그 말에 설은 자신도 모르게 신경이 곤두세워졌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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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7T21:51:52Z</updated>
    <published>2026-10-01T13:15:10Z</published>
    <summary type="html">바람이 잦아든 뒤에도, 비단은 멈추지 않는다. 마치 제 의지로 움직이는 것처럼.  낮 하늘의 빛깔을 닮은 푸른색, 어두운 밤바다의 검은색, 붉은 핏빛의 적색, 대지의 빛깔인 노란색, 민초들의 옷이 떠오르는 흰색. 선명한 다섯 가지 색이 네 개의 나무 기둥에 단단히 묶여 있다. 바람 한 점 없었다. 그런데도 다섯 자락은, 무언가에 홀린 듯 흔들리고 있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MeI%2Fimage%2FB-5_c75zLzCqkWuIySlb6ShCRVE.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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