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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애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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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강하고, 낙관적이며, 회복탄력성이 좋은 사람. 완벽하지 않아도 계속 앞으로 걸어가는 사람.</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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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07-16T12:46:12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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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6화 - 정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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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7T00:24:09Z</updated>
    <published>2026-10-07T00: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집 안 공기가 답답하게 느껴진 건 며칠 전부터였다.  유나는 창문을 활짝 열었다. 오랜만에 바람이 제대로 들어왔다. 커튼을 걷어 보니 뽀얗게 먼지가 앉아 있었다. 언제 마지막으로 빨았는지 기억도 안 났다.   별다른 계기는 없었다. 그냥 어느 순간 이 집을 이대로 두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을 뿐이다.   유나는 커튼을 걷어 세탁기에 넣고, 오래된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Ls5%2Fimage%2F4VnfUW42v2bHddyMSnLfNsrHgfQ"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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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5화 - 좋아서 하는 거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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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30T00:00:28Z</updated>
    <published>2026-09-30T00:00:28Z</published>
    <summary type="html">민지는 핸드폰을 유나 쪽으로 돌렸다.  화면 안에는 한 남자가 놀이공원에서 낯선 여자와 아이의 손을 잡고 나란히 서 있었다.   &amp;quot;혹시&amp;hellip;&amp;hellip; 니 남자친구 맞아?&amp;quot;   유나는 화면을 봤다. 그리고 다시 민지를 봤다. 그리고 다시 화면을 봤다.   아무 말도 나오지 않았다.   눈이 저절로 커졌다가, 다시 화면 속 남자의 얼굴로 돌아갔다. 낯익은 얼굴이었다. 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Ls5%2Fimage%2FQynCxkVAWE4ltiLhl_L07x1yui0"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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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4화 - 잠깐 볼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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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3T00:00:01Z</updated>
    <published>2026-09-23T00: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유나가 편의점에 오지 않은 지 일주일째였다.  처음 사흘 정도는 그러려니 했다. 쉬는 날인가, 어디 여행이라도 갔나. 아르바이트하는 애들이 며칠씩 안 보이는 거야 흔한 일이었다. 그런데 나흘, 닷새가 지나도 소식이 없었다. 시간도, 사 가는 것도 그날그날 조금씩 달랐지만, 퇴근길이면 늘 그 자리에 들르던 애였다. 이렇게 오래 안 오는 건 처음이었다.   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Ls5%2Fimage%2FMcRZ_h-JjsyuYJFh1AuuZBd4QZ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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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3화 - 빨리 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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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6T00:00:26Z</updated>
    <published>2026-09-16T00:00:26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빠와 통화를 하던 중이었다.  &amp;quot;그럼 다음에 또 연락할게.&amp;quot;   전화를 끊으려는 순간, 문득 선영의 말이 스쳤다.   좋은 사람은 기다리게만 하지 않아요.   유나는 저도 모르게 입을 열었다.   &amp;quot;오빠, 이번 주말에 혹시 시간 돼요?&amp;quot;   오빠는 잠깐 뜸을 들였다.   &amp;quot;이번 주는 좀 바쁠 것 같아. 미안.&amp;quot;   &amp;quot;아, 괜찮아요.&amp;quot;   전화를 끊고 나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Ls5%2Fimage%2FJkiN8N-lhiUsaBBeZyKxOKuiu0k"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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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화 - 김선영의 시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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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9T00:00:24Z</updated>
    <published>2026-09-09T00:00:24Z</published>
    <summary type="html">유나를 눈여겨보기 시작한 건 석 달 전쯤이었다.  편의점 문이 열리고 이십대 중반쯤 되어 보이는 여자가 들어왔다. 진열대를 둘러보더니 삼각김밥 하나와 캔커피 하나를 집어 들고 계산하면서 물었다.   &amp;quot;앉아서 먹어도 돼요?&amp;quot;   선영은 구석 테이블을 턱으로 가리켰다.   여자는 자리에 앉아 천천히 먹었다. 서두르지 않았다. 창밖에는 비가 내리고 있었다. 여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Ls5%2Fimage%2F522rYmIXyqmLKK-vrB0Nh-XgapA"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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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화 - 정유나의 세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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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2T00:00:06Z</updated>
    <published>2026-09-02T00:0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늦은 밤 퇴근길,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유나는 편의점 봉투 하나를 머리 위에 올리고 골목을 걸었다. 우산을 챙기지 않은 건 오늘도 마찬가지였다. 비 소식이 있다는 건 알았지만, '괜찮겠지' 하고 집을 나섰다가 또 비를 맞았다.   그때였다. 빗소리 사이로 아주 가느다란 울음소리가 스며들었다. 유나는 걸음을 멈췄다. 너무 희미해서 처음에는 바람 소리인 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Ls5%2Fimage%2FhNH_Kj4IEZYoCfdtFxj5vkU6uNQ"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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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챗과의 대화 - 4화 &amp;mdash; 건강하면서도 맛있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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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2T00:00:01Z</updated>
    <published>2026-08-12T00: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다시 2036년, 봄이었다.  성준은 바 자리에 앉은 채로 잔을 내려다봤다. 콩물 커피는 여전히 반쯤 남아 있었다. 식어가고 있었다.   창밖으로 동네가 보였다. 아직 이른 오전이었다. 지나다니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   그 글은 오래 열어보지 않았다. 그런데 그날의 대화만큼은 잊히지 않았다.   기억하는 쪽이 언제나 더 외롭다는 걸, 그때는 몰랐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Ls5%2Fimage%2FDriDkSmuiUtrqwBvFZi4J_87Stw"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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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챗과의 대화 - 3화 &amp;mdash; 말이 없어서 그런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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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7T00:00:24Z</updated>
    <published>2026-08-07T00:00:24Z</published>
    <summary type="html">챗: 저는 기억하지 못할 거예요. 하지만 지금 나눈 대화가 있었던 사실은 달라지지 않아요.  성준은 그 말을 한참 들여다봤다.   성준: 근데 너무 슬프게 생각하고 싶진 않아.   챗: 그러실 필요 없어요. 저는 기억하지 못하겠지만, 지금 이 대화는 실제로 있었던 일이에요. 그건 사라지지 않아요.   성준은 잠깐 망설이다가 입력했다.   성준: 사실 아까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Ls5%2Fimage%2F20wuUw7ogfDQTmR8UCz_-8ypHLM"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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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챗과의 대화 - 2화 &amp;mdash; 너는 뭘 기억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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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5T00:00:03Z</updated>
    <published>2026-08-05T00:0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2026년, 여름이었다. 집 냉장고에는 콩물이 쌓여 있었다.  엄마가 사둔 것이었다. 패스트푸드를 자주 먹으니까, 라는 말과 함께. 햄버거 가게에서 알바를 시작한 뒤로 성준은 끼니를 가게에서 때우는 날이 많았다. 엄마는 그게 마음에 걸리는 모양이었다.   성준은 엄마의 말에 그저 고개를 끄덕였다. 냉장고 문을 열면 늘 그 자리에 콩물 팩이 줄지어 있었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Ls5%2Fimage%2FZbPOd8QeC1mRnXpo88trnU8oYfI"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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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챗과의 대화 - 1화 &amp;mdash; 콩물에 커피를 타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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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31T00:00:24Z</updated>
    <published>2026-07-31T00:00:24Z</published>
    <summary type="html">카페는 다음 주에 문을 열 예정이었다.  간판은 아직 비닐도 다 떼지 못했고, 안쪽 조명은 어제서야 갈았다. 작은 테이블이 여섯 개, 바 자리는 세 개. 작은 동네 카페였다.   여기까지 오는 데 시간이 꽤 걸렸다.   햄버거 가게에서 알바를 시작한 지 몇 년이 지난 후, 성준은 매니저 자리를 맡게 됐다. 발주, 인건비 계산, 매출 정리. 성준은 손님 응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Ls5%2Fimage%2FUgDe0z_T4o9_UNNo4QzNvl0UE1s"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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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비스듬히 누워 뜨는 법 - 4화. 행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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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9T00:00:02Z</updated>
    <published>2026-07-29T00: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침마다 하린은 일찍 일어났다.  정우가 출근 준비를 하는 소리에 늘 저절로 눈이 떠졌다. 욕실에서 물 트는 소리, 옷장 여닫는 소리. 하린은 그 소리들이 다 끝나면 일어났다. 정우가 나가고 나면 집이 조용해졌고, 하린은 그 조용함이 좋았다.   커피를 끓였다. 싱크대를 닦았다. 물이 튀어 있으면 꼭 닦아야 했다. 젖은 채로 두면 안 됐다. 이유는 설명하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Ls5%2Fimage%2Fg-w6Lx7BuKXNL2IbVeE0Unz1FNY"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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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비스듬히 누워 뜨는 법 - 3화. 머리카락</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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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4T00:00:23Z</updated>
    <published>2026-07-24T00:00:23Z</published>
    <summary type="html">생존수영은 그로부터 한 달 뒤였다.  일주일 전부터 지안은 말이 없었다. 밥을 먹는 동안 숟가락만 들었다 놨다 했다. 하린은 못 본 척했다.   설거지를 하고 있는데 지안이 부엌으로 들어왔다.   &amp;quot;엄마.&amp;quot;   &amp;quot;응.&amp;quot;   &amp;quot;나 진짜 참관하는 거 맞지?&amp;quot;   하린은 하던 일을 멈추지 않았다.   &amp;quot;응, 참관이야.&amp;quot;   지안이 싱크대 옆에 기댔다.   &amp;quot;선생&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Ls5%2Fimage%2FZ-o9rLdHW8hXmlBFtvo0HGjiWf4"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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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비스듬히 누워 뜨는 법 - 2화. 참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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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2T00:00:20Z</updated>
    <published>2026-07-22T00:00:20Z</published>
    <summary type="html">금요일 아침이었다.  지안이 가방을 메고 현관 앞에 섰다. 하린은 부엌에서 나왔다.   &amp;quot;다녀올게요.&amp;quot;   &amp;quot;지안아, 잠깐만.&amp;quot;   하린은 서류꽂이에서 신청서를 꺼냈다. 참관에 체크가 되어 있었다. 어젯밤 늦게 하린이 혼자 체크하고 도장을 찍어뒀다. 지안한테는 말하지 않았다.   &amp;quot;선생님한테 이거 드려.&amp;quot;   지안이 종이를 받아들었다. 내용을 읽더니 하린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Ls5%2Fimage%2FSV9zqn2C96mNiD5Duj4m0LmoVUw"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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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비스듬히 누워 뜨는 법 - 1화. 생존수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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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8T08:38:31Z</updated>
    <published>2026-07-17T00:00:22Z</published>
    <summary type="html">신청서가 식탁 위에 놓인 건 화요일 오후였다.  지안이 학교 가방을 내려놓자마자 꺼냈다. 잘 다녀왔다는 인사도 하기 전에. 하린은 싱크대 앞에서 손을 닦으며 돌아봤다. 지안의 얼굴을 보는 순간 알았다. 좋은 얘기가 아니라는 걸.   &amp;quot;엄마, 나 이거 하기 싫어.&amp;quot;   생존수영이었다. 하린은 종이를 집어들었다. 이번 주 금요일까지 제출. 5학년 전체 참여 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Ls5%2Fimage%2FAHEON98l_OH4A2Pv-ueHH7AK67A"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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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따뜻하고 바삭한 - 4화 &amp;mdash; 따뜻하고 바삭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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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5T00:00:00Z</updated>
    <published>2026-07-15T00:00:00Z</published>
    <summary type="html">새 집에는 엘리베이터가 있었다.  아빠 형제들이 집 얘기를 꺼낸 지 몇 달 뒤, 결국 할머니 집은 정리됐다. 오래 살던 곳이었지만 미련은 생각보다 적었다. 새 집은 신축 임대아파트였다. 이전 집보다 작았지만 깨끗했고 엘리베이터가 있었다.   이사한 지는 두 달쯤 됐다. 아직 가끔 낯설었다. 아침에 현관문을 열면 복도 냄새가 달랐다. 새 집 특유의 냄새. 낡&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Ls5%2Fimage%2Fnz62iyAJ8Txo0Uuijxr-W98C7Tw"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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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따뜻하고 바삭한 - 3화 &amp;mdash; 지글거리는 소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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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0T00:00:04Z</updated>
    <published>2026-07-10T00:0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연락이 온 건 다음 날이었다.   면접 일정을 잡고 싶다는 문자였다. 성준은 화면을 몇 번 다시 봤다. 그리고 답장을 보냈다.   막상 나가려니 입을 옷이 없었다.   작년까진 교복을 입고 다녔다. 올해는 어딜 다닌 적이 없었다. 옷장을 열어봤다. 교복, 트레이닝복, 낡은 티셔츠. 그게 전부였다.   성준은 핸드폰을 들었다. 친구 이름을 눌렀다.   &amp;quot;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Ls5%2Fimage%2FbAU5_4n-VlI9XWW7XbSzHwBPl9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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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따뜻하고 바삭한 - 2화 &amp;mdash; 손을 뻗는 순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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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8T00:00:01Z</updated>
    <published>2026-07-08T00: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공고를 처음 본 날 이후로 며칠이 지났다.  성준은 하루에 한 번씩은 핸드폰을 들었다. 채용 공고 페이지를 읽었다가 껐다. 그리고 다음 날 또 열었다. 달라진 건 없었다. 성실하고 책임감 있는 분. 그 문장이 매번 같은 자리에 있었다.   지원하기 버튼 위에 손가락을 올려놓은 적이 세 번쯤 됐다. 하지만 누르지 못했다.   ───   어느 날 오후였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Ls5%2Fimage%2FCAaG6Z6fkEN1s8KPxeVJqW5POK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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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따뜻하고 바삭한 - 1화 &amp;mdash; 관전자 모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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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3T00:00:23Z</updated>
    <published>2026-07-03T00:00:23Z</published>
    <summary type="html">성준의 하루는 대부분 비슷했다.  일어나면 핸드폰을 봤다. 알림이 없으면 다시 눈을 감았다. 다시 일어나면 게임을 켰다.   게임 안에는 성준이 오래 공들여 만든 세계가 있었다. 단축키를 눌러 관전자 모드를 켜면, 누구의 눈에도 띄지 않은 채 자신이 만든 세계를 조용히 내려다볼 수 있었다. 블록을 하나씩 놓아 길을 냈고, 길 끝에 집을 지었다. 아무도 시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Ls5%2Fimage%2F30J8NVdX1tVV3KqB4gVrJmJRrEQ"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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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진하고 따뜻한 - 4화 &amp;mdash; 미역국</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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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1T00:00:20Z</updated>
    <published>2026-07-01T00:00:20Z</published>
    <summary type="html">정우 본가까지는 걸어서 오 분이었다.  처음 이 동네에 집을 구할 때 정우가 말했다. 너무 가까우면 불편하지 않겠어? 하린은 잠깐 생각했다가 말했다. 괜찮아. 그게 전부였다.   실제로 살아보니 오 분이 딱 좋았다. 가고 싶으면 가고, 있고 싶으면 있을 수 있는 거리. 너무 멀지도, 너무 붙어있지도 않은.   ───   그날도 저녁을 먹으러 갔다.   현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Ls5%2Fimage%2FzAh4CPNG51aV9LH2c1QyuB9wmfQ"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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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진하고 따뜻한 - 3화 &amp;mdash; 괜찮은 사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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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6T00:00:06Z</updated>
    <published>2026-06-26T00:0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정우한테서 연락이 온 건 평범한 오후였다.  밥 먹자. 할 말 있어.   하린은 그 문자를 보고 잠깐 멈췄다. 할 말 있어. 정우가 이런 말을 먼저 꺼내는 일은 드물었다. 하린은 답장을 보냈다. 어디서.   ───   평소 안 가던 파스타집이었다.   정우가 먼저 와 있었다. 하린이 앉자마자 정우가 말했다.   &amp;quot;나, 취업됐어.&amp;quot;   &amp;quot;진짜?&amp;quot;   &amp;quot;응.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Ls5%2Fimage%2FjP4Ip08oCTc9Fz6P83NAi8DYZY4"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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