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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물푸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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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오랜 시간 아이들과 함께 자연의 품에서 뛰어놀았습니다. 이제는자연에 깃들어사는 생명체들의 살아가는 모습을 관찰하고 쓰고 그리는 일을 합니다. 숲의 치유를 이웃들과 나누고 싶습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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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07-09T07:00:01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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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동쪽 바다에서 떠오르는 해 - --뽕나무 이야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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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5T16:59:33Z</updated>
    <published>2026-10-05T06:58:56Z</published>
    <summary type="html">흐드러지게 열린 어린 시절 오디 여름이 시작될 무렵이면 마을 어귀 뽕나무에는 &amp;nbsp;검붉은 오디가 가지에 빼곡하게 달렸다. 까치발을 들고 손을 뻗으면 잘 익은 열매는 살짝만 건드려도 손바닥으로 떨어졌다. 입안에 넣고 씹으면 알알이 터지는 단맛 뒤로 옅은 신맛도 감돌았다. 오디를 따 먹다 보면 손가락과 입술, 혀까지 순식간에 자줏빛으로 물들었다. 서로의 얼룩진 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Jjw%2Fimage%2FW3SFS-oWk27r4NQ9ej4Q3yeIfzE.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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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제비야, 솔씨를 널리 퍼뜨려다오! - -- 집이 된 으뜸 나무, 소나무 이야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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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8-30T03:36:17Z</published>
    <summary type="html">구름보다 높고 별보다 가까운 하늘 높은 곳에는 세상의 모든 집과 생명을 보살피는 성주신이 살고 있었습니다. 성주신의 옷자락이 바람에 휘날릴 때면 세상에는 포근한 햇살이 내리쬐었고, 그가 미소를 지으면 가문 땅에도 촉촉한 단비가 내렸습니다.  어느 날, 성주신은 자욱한 안개를 거두고 아래 세상을 굽어보았습니다. 우뚝 솟은 높은 산들과 굽이치는 강물 사이, 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Jjw%2Fimage%2Fpp9O1c_-6DSAg5UJP_E7Ev46_Wc.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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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네 안에 숲을 만드는 거인이 있단다 - --갈참도토리 떼그루 이야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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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8T01:38:48Z</updated>
    <published>2026-08-16T03:22:31Z</published>
    <summary type="html">1장: 숲에서 가장 큰 갈참나무, '비움'할머니는 이 숲의 인기 스타예요. 굴곡진 커다란 나무 둥치와 하늘을 덮을 듯 넓게 뻗은 가지는 숲의 여왕같은 늠름한 위엄을 보여주지요. 할머니는 어치가 편히 둥지를 짓고 새끼를 기를 수 있도록 품을 내어주고 다람쥐가 찾아오면 &amp;nbsp;언제든 맛있는 도토리를 배불리 먹게 해줍니다. 날마다 찾아와 떼를 쓰는 멧돼지에게도 나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Jjw%2Fimage%2Ff1bJsQj0WMf2hVbBJhAmXzd_D-k.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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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황금빛 옷을 입은 시간 여행자 - -- 공룡과 은행나무 이야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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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6T02:58:51Z</updated>
    <published>2026-08-11T07:57:03Z</published>
    <summary type="html">1장: 중생대의 숲. 은행나무가 온 지구의 숲을 덮을 정도로 무성하게 자라고 있었다. 거대한 삼나무가 하늘을 가릴 만큼 높이 솟아있었고 땅바닥과 그늘진 곳에는 거대한 나무고사리와 석송류가 빽빽하게 땅을 메우고 있었다. 거대하고 울창한 원시의 초록 세상이었다. 숲은 새소리 대신 바람에 잎사귀가 사사삭거리는 소리, 거대 초식 공룡이 가지를 꺾어먹는 소리, 곤충&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Jjw%2Fimage%2F9OjjvqwRu148giQ3V0-tE6pSzwQ.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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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비 오는 날의 숲 - --산책 일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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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5T05:45:41Z</updated>
    <published>2026-06-22T02:23:26Z</published>
    <summary type="html">잇몸병을 앓느라 한동안 숲에 가질 못했다. 저녁부터 장마 같은 비가 온다. 비가 들이칠까 창문을 닫고 있으니 밀폐 공간이 되어 답답하기 그지없다. 숲에 가지 못하니 전선이 끊어진 듯 에너지가 들어오질 않는다.  우리 심장은 뇌에 혈액과 호르몬으로 수신하면서 전기장도 발산한다고 한다. 내가 위치한 곳으로부터 &amp;nbsp;반경 2-3미터까지 전기장이 흐른다고 한다. 그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Jjw%2Fimage%2FBnHKRlkBVApieIJwutx2qvwLYCU.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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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식물은 나의 치유자 - -- 산책 일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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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12T21:11:06Z</updated>
    <published>2026-06-12T21:11:06Z</published>
    <summary type="html">신도시로 이사 온 지 일 년이 되어간다. 크고 깊은 산봉우리 몇 개가 순식간에 사라지고 천지가 개벽하 듯 거대한 아파트 숲이 생겼다. 이제는 삭막한 건물들 사이로 풀과 나무들이 제법 자라서 햇살과 바람에 반짝반짝 흔들리며 서먹한 나의 마음을 달래준다.  콘크리트 바닥에 흙을 돋아서 만든 아파트 정원에는 안타깝게도 키 큰 소나무 몇 그루가 누렇게 말라죽어가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Jjw%2Fimage%2FtDLxThHQcytgm5u_WcxpQVE10_I.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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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마음에 꽃등이 켜지는 시간 - - 7090 마을숲 숲치유 이야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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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04T00:28:32Z</updated>
    <published>2026-05-04T00:18:19Z</published>
    <summary type="html">벚꽃이 분홍빛 꽃망울을 팡팡 터뜨리며 내 마음의 꽃등을 켜는 &amp;nbsp;4월 초순, 경로당 어르신들의 치매예방 숲치유 프로그램을 진행하기 위해 집을 나섰다. 이사 전에는 코 앞에 있던 경로당을 지금은 왕복 2시간은 걸려야 도착할 수 있게 되었다. '오늘 하루 여행은 00 경로당이야!' 하며 두둑한 숲해설 가방을 메고 경쾌한 발걸음을 뗀다.  아이들과의 숲체험을 20&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Jjw%2Fimage%2FUfzop_YsjcgMrm8RdhDnykQsqd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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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물을 만나는 시간 - -- 산책 일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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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4T15:02:06Z</updated>
    <published>2026-04-04T15:02:06Z</published>
    <summary type="html">'올봄에는 가고 싶구나.' 올해 아흔이 되신 어머니는 어눌한 말을 한마디씩 이어가신다. 이제 말은 더 느려지고 음식이나 물을 삼키면 사래가 자주 걸리신다. 한쪽 눈도 잘 보이지 않는다 하시고.  그래도 여전히 어머니는 소녀처럼 고우시다. 좋아하는 분홍옷을 단정하게 차려입고 요양원에서 잘라주는 머리는 맘에 안 들어 밖의 미용실에서 파마를 하고 오신다. 지난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Jjw%2Fimage%2FnqSUOeIGdgmBPEh8N2dO6374tx0"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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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내 마음의 꽃빛은 어떤 빛일까? - --&amp;nbsp; 산책 일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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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5T16:22:51Z</updated>
    <published>2026-03-25T16:22:51Z</published>
    <summary type="html">겨우내 봄을 기다리며 꽃을 찾아다녔다. 피어날 꽃을 그리며 꽃눈을 찾는다. 마음에 꽃을 품고 있으니 찬바람이 불어도 열정 가득한 꽃망울처럼 그다지 춥지 않았다. 날마다 마루를 닦고 책을 읽었다.  나무 앞에 서서 나무가 꽃피운 모습을 떠올리며 홀로 짝사랑하는 사람처럼 마음이 화사했다. 3월 말이면 봄의 전령사 산수유나무와 생강나무가 노란 꽃망울을 터트린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Jjw%2Fimage%2FSnnhthigz5HQ9TnP6SBMpRChgb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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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야생초는 힘이 세다 - --- 공공 근로의 기록: 마지막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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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07T02:16:15Z</updated>
    <published>2026-03-07T02:15:42Z</published>
    <summary type="html">봄부터 단풍잎돼지풀의 새싹을 뽑고, 여름에는 질긴 환삼덩굴을, 가을에는 가시박을 제거하고 나서야 비로소 하천은 맨살을 드러냈다. 이제 할 일을 다 마쳤다는 안도감에 더는 들여다볼 생각이 없었다. 그렇게 한 달이 지난 11월 초순, 맨살을 드러낸 하천에 초록빛이 드문드문 보이기 시작했다. '도대체 저게 무얼까?' 하는 궁금증에 하천으로 내려가 보았다. 세상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Jjw%2Fimage%2FGmn-TAVi7XGWNvY0NyHlvGzema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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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시박의 가시는 장갑을 뚫고 - --공공 근로의 기록 5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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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03T23:12:35Z</updated>
    <published>2026-03-02T07:26:40Z</published>
    <summary type="html">여름 내내 낫을 휘둘러 정글 같던 단풍잎돼지풀을 &amp;nbsp;베어냈다. 땀방울이 채 마르기도 전, 이번에는 하천의 영양분을 독식한&amp;nbsp;환삼덩굴이 바닥에 견고하게 똬리를 틀고 있었다. 환삼덩굴 짙은 초록밭이 끝도 없이 길게 이어졌다. 가시에 긇혀가며 끈질긴 환삼덩굴을 겨우 해치우자, 기다렸다는 듯 가을의 불청객&amp;nbsp;가시박이 덤벼들었다. 가시박은 나무들을 거대한 우산처럼 덮어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Jjw%2Fimage%2F4AIWoo4rdIvZ-P6fQ3TsSIinDlk.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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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겨울눈, 나를 지키는 가장 뜨거운 방법 - -- 왕릉 산책 일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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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24T00:17:04Z</updated>
    <published>2026-02-23T23:49:13Z</published>
    <summary type="html">봄날의 화려한 꽃과 싱그러운 잎을 마주할 때면, 나는 그 찬란함 뒤에 숨은 '겨울눈'의 시간을 먼저 떠올린다. 마치 아기 씨앗을 품듯, 나무는 겨우내 가장 소중한 것을 제 몸 깊숙이 간직한다. 그 인고의 시간을 알기에, 나는 추운 겨울이 오면 보물 찾기를 하듯 숲 속의 겨울눈들을 찾아 나선다.  겨울눈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자신을 지켜낸다. 겨울눈의 얼굴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Jjw%2Fimage%2F_GE49q45Za3akigbSb-aeE895Kk.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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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담뱃재나 붙이면 될 걸  왠 호들갑이야! - --- 공공 근로의 기록 4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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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21T10:48:10Z</updated>
    <published>2026-02-21T10:44:50Z</published>
    <summary type="html">예상했던 대로였다. 사람들이 자신을 따르기 시작하자 작업반장은 보란 듯이 태업을 시작했다. 매일 해야 할 작업량이 엄연히 존재함에도, &amp;nbsp;비가 와서 못 하겠다, 너무 더워서 못 하겠다며 몽니를 부렸다. 당일 보고를 마쳐야 하는 내 속은 시커멓게 타들어 갔다. 당장이라도 그만두게 하고 싶었지만, 내게는 그럴만한 권한이 없었다.  퇴근길, 전철에서 마주친 그의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Jjw%2Fimage%2FqH4RafXMrzxJzsvFlChZeW3JP5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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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의자와 고데기 그리고 시집 - -- 공공 근로의 기록 3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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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14T12:39:58Z</updated>
    <published>2026-02-14T12:39:58Z</published>
    <summary type="html">김 반장님은 하천의 잡풀을 베다가 허리를 펴고 먼 산을 보며 혼잣말처럼 내뱉는다. &amp;quot;낼모레면 부도가 날 판인데, 거래처 물건 대금부터 챙겨주고 있더라고. 내가 원래 그런 인간이야.&amp;quot;  그 말은 후회라기보다, 자기 삶의 방식에 대한 쓸쓸한 확인에 가까웠다. 한때 전자기기 제조 회사를 운영하며 중산층의 탄탄한 성벽 안에 살던 그는, 경제라는 거대한 성벽이 무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Jjw%2Fimage%2FEiMqmM8aXqOCSXmejm7Shj6r5xk.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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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땡볕아래 낫을 든 여인들 - --공공 근로의 기록 2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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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09T18:25:25Z</updated>
    <published>2026-02-08T08:34:29Z</published>
    <summary type="html">하천변에서 보고용 사진을 찍던 평온한 한낮, 정적을 찢는 날카로운 비명이 들려왔다. 본능적으로 심상치 않은 일이 벌어졌음을 직감했다. 나는 앞뒤 재지 않고 비명이 터져 나온 하천 아래로 내달렸다. 그곳에는 지옥 같은 풍경이 펼쳐져 있었다. 여자들은 두 패로 나뉘어 서로를 향해 낫을 치켜들고 있었다. 한쪽은 그 사나운 여자의 무리였고, 다른 한쪽은 청각장애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Jjw%2Fimage%2F0dxIzLDzf2HHmU3_6Sn9FR6ye2w.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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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잡초와 민초 사이에서 - --- 공공 근로의 기록 1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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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09T18:23:23Z</updated>
    <published>2026-02-03T10:51:01Z</published>
    <summary type="html">3월의 도촌천은 내가 알던 봄의 하천이 아니었다. 답사 차 도착한 그곳에는 생명의 온기 대신 기이하고 황량한 풍경이 가득했다. 허연 긴 막대기들이 얼기설기 엉킨 채 하천변을 뒤덮고 있었는데, 마치 거대한 짐승의 뼈들이 흩뿌려진 전장 같았다. 한 번도 본 적 없는 그 낯선 잔해들의 정체는 '단풍잎돼지풀'이었다. 풀이라고 하기엔 지나치게 굵고 딱딱해서, 차라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Jjw%2Fimage%2FG808Q_Oj509o-hudTkIFuZ7ry0k.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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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수피(樹皮),  나무가 몸으로 쓴 자서전 - --왕릉 산책 일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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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20T09:21:27Z</updated>
    <published>2026-01-20T09:21:27Z</published>
    <summary type="html">치타의 등을 닮은 덕수궁의 살구나무 친구와 덕수궁 미술관을 관람한 뒤 고즈넉한 산책길을 걸었다. 고목 아래서 인자한 인상의 한 어르신이 비닐봉지에 무엇인가를 열심히 줍고 계셨다. 미리 봉투까지 챙겨 오신 솜씨가 한두 번 해본 일이 아닌 듯했다. 가까이 가보니 높은 가지에서 떨어진 살구 열매가 바닥에 가득했다. 우리가 다가가자 어르신은 인심 좋게 살구 몇 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Jjw%2Fimage%2FaeOxRbWh30QqiXYUacNOv7mIXj8.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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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꽃을 기다리다 - --일상의 알아차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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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13T02:09:14Z</updated>
    <published>2026-01-12T23:44:45Z</published>
    <summary type="html">엄동설한. 1월 중순이 되니 정말 춥다. 산책길에 나설까 말까 망설이다 저녁이면 후회할 걸 생각하고 챙겨둔 가방을 메고&amp;nbsp;후다닥 집을 나선다.  산책길에 나서면 늘 보는 나무들과 &amp;nbsp;다정한 인사를 나눈다. 울타리로 심어져 &amp;nbsp;겨울에도 늘 푸른 잎을 자랑하는 사철나무는 초록 주머니 안에 &amp;nbsp;빨간 열매를 보석처럼 달고 있다. 작고 빨간 열매들은 춥고 메마른 겨울 풍경&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Jjw%2Fimage%2FxVlKqr0OCoTiecuaeIY1HoPsuY4.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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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인조의 효심, 장릉의 뽕나무 - --왕릉 산책일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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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09T20:23:01Z</updated>
    <published>2026-01-09T20:23:01Z</published>
    <summary type="html">장릉에는 다른 릉과는 다르게 릉의 좌우로 암, 수 뽕나무 두 그루가 심어져 있다. 암뽕나무는 나무 둥치가 &amp;nbsp;일직선으로 뻗어나가며 그 &amp;nbsp;모습이 단아하지만 수뽕나무는 두 갈래로 갈라진 거대한 나무 둥치가 서로를 감싸 안듯 꼬여있어 넓은 하늘에 가지를 펼치며 장엄함을 연출하고 있다. 신록이 푸르른 날에 수만 개의 싱싱한 잎사귀가 바람에 흩날리는 모습을 보고 있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Jjw%2Fimage%2FXxTQTmkfcEOU3oROuloMqWv4Pf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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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의 휴식처는 어디인가? - -- 일상의 알아차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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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06T03:45:42Z</updated>
    <published>2026-01-06T03:08:13Z</published>
    <summary type="html">때로 카페에 앉아서 글을 읽거나 쓴다. 집을 청소하고 음악을 &amp;nbsp;틀어서 카페처럼 꾸며보지만 집에 있으면 냉장고는 '요리를 하라'하고 세탁기는 '빨래를 돌리라' 한다.  '여보, 드라이버는 어딨지? '엄마, 밥! 을 외치는 나의 집은 휴식처가 아니라 일터라는 걸 알았다. 그래서 가끔은 집을 나와 홀가분한 마음으로 카페에 앉아서 글을 쓴다.  컴터를 어깨에 메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Jjw%2Fimage%2F1lWUijtkMk4vgQHcPXh1NwQx9l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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