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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여르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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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yoonjoojin</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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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귀촌, 장애인활동지원 이야기를 씁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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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07-07T10:05:05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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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밥의 위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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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3T05:50:39Z</updated>
    <published>2026-10-02T22:40:50Z</published>
    <summary type="html">계족산 입구에서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서명을 받고 있었다. 계족산 황톳길이 유명하대서 벼르다가 나선 길이었다. 맨발로 황톳길을 걸으면 건강해질 것 같고 게다가 나무 우거진 숲길이니 얼마나 상쾌할까 상상만으로도 가슴이 펴졌다. 그런데 바로 산 입구에서 봉사자들이 등산객들을 상대로 사전연명의료의향서 리플렛을 흔들며 권유를 하고 있었다. 문득 몰래 놀러가다가 미뤄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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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amp;lsquo;멈출 수 없는 말&amp;rsquo;</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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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3T02:42:49Z</updated>
    <published>2026-09-11T23:55:04Z</published>
    <summary type="html">여름방학 동안 한별이는 특수교육대상 학생들을 위해 마련된 &amp;lsquo;AI 디지털 체험 교육&amp;rsquo;을 받았다. 보호자 및 활동지원사와 함께 하는 프로그램이어서 직장에 나가야 하는 엄마 대신 내가 한별이와 동행했다. 오전 9시30분부터 12시30분까지 3시간씩 2주간 하는 교육이었다. 3시간 교육은 성인도 받기 힘든데 장애아들이 버텨낼 수 있을까 교육에 앞서 살짝 걱정이 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IOe%2Fimage%2Fal2eC7bPuWKAkSpLWXw4y8JunQg.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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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amp;lsquo;고약한&amp;rsquo; 할머니! 쪽파는 언제 캐갈 건가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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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4T14:00:03Z</updated>
    <published>2026-08-14T14:0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밭을 구입하고 이듬해 봄, 첫 농사를 시작하기 위해 밭을 갈기로 했다. 트랙터로 밭을 갈아엎는 것을 &amp;lsquo;로터리친다&amp;rsquo;고 했다. 동네마다 트랙터를 가지고 있는 한두 사람이 주변의 모든 논과 밭을 로터리친다. 우리 동네는 마침 옆집 김정구씨가 로터리치는 사람이었다. 농번기가 가까워지면 일이 밀리기 때문에 예약을 해야 한다. 마침내 로터리치던 날, 김정구씨가 트랙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IOe%2Fimage%2FxvRQUzpOrOmk-EDgCmO-ajL7kjI.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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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최고의 요리사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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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6T01:53:34Z</updated>
    <published>2026-07-24T23:28:08Z</published>
    <summary type="html">여름방학이 시작됐다. 방학 때 활동지원은 주로 오전에 이루어진다. 출근하는 길에 벌써 휴대폰 벨이 울린다. 한별의 형 한주다. &amp;ldquo;선생님, 언제 오세요?&amp;rdquo; &amp;ldquo;지금 가는 중이야. 곧 도착해.&amp;rdquo; &amp;ldquo;네, 알겠어요.&amp;rdquo; 6학년이 된 한주는 변성기가 와서 목소리가 허스키하다. 목소리뿐 아니라 키도 훌쩍 컸다.&amp;nbsp;처음 만났을 때는 내려다봤었는데 이제는 올려다봐야 했다. 사</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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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 땅의 경계를 알고 싶었을 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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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9T10:06:51Z</updated>
    <published>2026-07-17T02:14:20Z</published>
    <summary type="html">우리가 밭을 구한다고 했을 때 시골 중개사는 마침 며칠 전에 나온 매물이 있다고 했다. &amp;ldquo;이렇게 작은 땅은 잘 없어요. 땅 사려면 덩어리들이 커서 금액대가 높아지는데 이 정도면 크게 부담이 안되니까 살 사람들 많아요. 이거 나온 거 알면 금방 나가요.&amp;rdquo; 중개사의 말은 사실이었다. 나중에 우리가 그 밭을 구입한 것을 알고 애석해하는 사람들이 제법 있었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IOe%2Fimage%2FQ3BvL-8GRQ_g7zRcmI0m9ZtFCL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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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농사요? 죄송합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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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5T07:08:33Z</updated>
    <published>2026-07-04T00:23:24Z</published>
    <summary type="html">자급자족의 원대한 꿈을 품고 구입한 밭은 200평이었다. 농사를 지어본 적도, 옆에서 지켜본 적도 없어서 책이나 인터넷 카페에서 되는 대로 미리 배웠다.  이사해서 겨울을 나자마자 농사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3월이었고 아직 땅도 풀리지 않았지만 마음이 들떴다. 콩농사가 그나마 쉽다길래 검은콩을 구입했다, 모종을 키우기 위해 스티로폼을 잔뜩 구해다 흙을 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IOe%2Fimage%2FH7mgln6QNlUAVM6oMzBGymsEBaI.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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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멈춤도 뒷걸음도 성장</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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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0T04:36:14Z</updated>
    <published>2026-06-20T03:52:58Z</published>
    <summary type="html">하교시간을 알리는 벨이 울린다. 한별이는 항상 반에서 가장 먼저 나온다. 거의 땡 소리와 함께 뛰쳐나오는 수준이다. 그런데 오늘은 여자친구와 함께 걸어오고 있다. 지난해에도 같은반이었던 그 여자친구는  한별이를 잘 챙겨주곤 했다. 한별이한테 &amp;lsquo;무슨 게임하냐&amp;rsquo;고 말을 걸고, &amp;lsquo;너 전화번호 뭐야?&amp;rsquo; 묻고, &amp;lsquo;문자할게&amp;rsquo;라고 말하던 친구였다.  그러나 한별은 그런</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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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김정구씨 옆집이에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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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30T23:36:52Z</updated>
    <published>2026-05-30T00:09:14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전에 운동을 가려고 주차해둔 차 쪽으로 가는데 산 쪽에서 두런두런 말소리가 들렸다. 둘러보니 산자락 언덕배기에서 여인 둘이 앉아 나물을 뜯고 있다. 요즘 머위와 쑥이 올라오고 있다. 쌉싸름한 머위는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침을 고이게 한다. 겨우내 지루하던 혀를 자극하며 입맛을 돌게 하는 봄나물이다. 그런 머위를 저들이 다 뜯어가버릴까봐 나도 모르게 욱하니</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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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90세 노인의 일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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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23T23:55:20Z</updated>
    <published>2026-05-23T08:12:58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그새 꽃집으로 바뀌었네요.&amp;rdquo; 차를 세우고 보니 낡은 건물 안팎은 꽃들로 가득하다.&amp;nbsp;오래된 건물은 그 덕분에 생기가 느껴졌다. 사실은 지나가면서 슬쩍 보기만 하려고 했는데 난데없는 화사함에 이끌려 시동을 끄고 차에서 내렸다. 그 집은 10여년 전까지만 해도 아버지가 살던 곳이었다. 50여 년 전에 아버지는 이곳 땅을 사고 집을 지었다. 자식들이 집을 떠나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IOe%2Fimage%2FV9hibvigdfH_CeQ6SQB5RahX608.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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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윗집 여자  - &amp;lsquo;나의 여생은 남편이 준 마지막 선물&amp;rsquo;</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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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02T15:44:59Z</updated>
    <published>2026-05-02T15:44:59Z</published>
    <summary type="html">뺑소니를 당한 날 어스름이 내릴 무렵이었다. 갑자기 마리가 짖기 시작했다. 마리는 귀촌하면서 분양받은 진돗개인데 한번 안면을 튼 사람에게는 짖지 않는다. 집 앞으로 자주 지나다니는 동네 사람들도 알아보고 짖지 않았다. 그런 마리가 아주 흥분을 하면서 짖어대는 것이다. 그리고 철문이 마구 흔들리는 소리와 누군가가 싸우는 듯한 고성이 들렸다. &amp;ldquo;야, 이 xx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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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길이 나면서 생긴 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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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4T15:06:42Z</updated>
    <published>2026-04-24T15:06:42Z</published>
    <summary type="html">일을 마치고 귀가하는 시간은 오후6시 전후다. 주차하고 난 뒤 차 안에서 차창 밖 풍경을 바라보는 시간이 점점 길어진다. 밖은 산자락이라 계절의 변화를 선명하게 보여준다. 3월 초순만 해도&amp;nbsp;풍경은 스산하고 황량했는데 요즘은 커다란 벚나무들이 만개하면서 온산이 화사해졌다. 오른쪽은 동네 토박이 김씨 종중산이고 왼쪽은 밭이다.&amp;nbsp;앞쪽도 산으로 올라가는 길목인데</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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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책으로 배운 귀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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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9T07:17:45Z</updated>
    <published>2026-04-17T15:13:40Z</published>
    <summary type="html">간만에 책장을 훑어보다가 문득 한 코너의 책 제목들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오래 전 귀촌을 꿈꾸며 읽었던 책들이에요. 연고도 없는 낯선 시골에 가서 잘 적응하며 살 수 있을까 두려움 반 설레임 반으로 기대하던 시기였지요. 그때는 귀촌지에 대한 조언을 구할 수 있는 지인도 없어서 인터넷 서핑으로 지역 탐사를 하고 책을 찾아 읽었습니다. 사진에 있는 책 말고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IOe%2Fimage%2FMhGY4MC1IvPQ5AyJnwHtGoBeltc.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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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뒷산은 종중묘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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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0T15:21:32Z</updated>
    <published>2026-04-10T15:21:32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사모님 이 집 사시게 되면 감 딸 때 저도 불러주세요. 감이 아주 달게 생겼어요.&amp;rdquo; 중개업자는 계속 감나무에 감탄을 하며 너스레를 떨었다. 나중에 알게 됐지만 우리는 감나무에 정신팔려 집 뒷산이 어떤 산인지 보지 못했다. 잔금을 치르던 날 집주인 아들이 &amp;ldquo;뒷산이 묘지인 건 아시죠?&amp;rdquo; 라고 말해서야 알게 됐다. 중개업자가 살짝 당황해하는 게 보였다. 귀촌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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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감나무가 있는 빨간벽돌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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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3T15:48:25Z</updated>
    <published>2026-04-03T15:39:57Z</published>
    <summary type="html">결혼한 후 지금까지 아홉 번 이사를 다녔다. 지금 살고 있는 이 집에서는 14년을 살았다. 그동안 거쳐왔던 집들중에서 가장 오래 살고 있는 중이다. 남편이 이곳에서 은퇴를 했으니 다른 어디를 가서 살아도 걸릴 게 없지만 떠나고 싶은 마음은 들지 않는다. 이 집에서 몸과 마음이 &amp;nbsp;건강해졌고 별일이 없는 한 계속 살지 않을까 싶다. 이 집을 처음 봤을 때 나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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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프롤로그 - 희희카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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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9T07:30:49Z</updated>
    <published>2026-03-27T23:40:47Z</published>
    <summary type="html">서울서 살다가 충청도 시골로 귀촌한 지 14년째. 도시 생활 내내 귀촌을 꿈꿨고, 더불어 자급자족을 결심했기 때문에 밭을 먼저 구입했다. 그리고 반년 뒤 밭 근처에 있는 20년된 농가주택이 교차로에 나와 있어서 보러 갔다. 집을 앞뒤로 호위하고 있는 네 그루의 커다란 감나무가 먼저 눈에 들어왔다. 이사하고 보니 은행나무 매실나무도 있었는데 그때는 감나무만</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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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외계인에 대하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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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1T09:01:33Z</updated>
    <published>2026-03-20T15:30:54Z</published>
    <summary type="html">한별이와 지내면서 새삼 생각나는 친구가 있다. 아주 오래전 친구였고,&amp;nbsp;잊혀지는 데도 오래 걸렸고,&amp;nbsp;잊고 산 지도 많은 시간이 흘렀다. 그런데 한번 생각이 나니 마치 돌이킬 수 없는 버튼을 눌러버린 것처럼 친구에 대한 기억이 너무나 생생하다. 항상 가슴속에만 담고 있던 친구인데 한번은 풀어내고 싶었고 그래야 될 것 같다. 그 영혼이 주는 반짝임이 꺼지지 않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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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삼남매 - 한리(누나/19세)와&amp;nbsp;&amp;nbsp;한주(형/12세)와&amp;nbsp;&amp;nbsp;한별(10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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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3T23:57:35Z</updated>
    <published>2026-03-13T15:15:52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한주야! 안녕!&amp;rdquo; 문을 열어준 한주에게 나는 톤업된 목소리로 인사를 한다. 원래 내 목소리는 저음에 가까운데 아이들만 보면 톤이 올라간다. 가끔 혀짦은 소리가 나올 때도 있다. 아이들과 있으면 자연스럽게 나오기 때문에 내게 이런 면이 있구나 싶고 새삼 정체성을 찾아가는 기분이다. 방학중에는 아침마다 아직 늦잠에 잠겨있는 한별이네 집안을 내 목소리가 쨍하고</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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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유료인생, 무료인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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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06T15:59:49Z</updated>
    <published>2026-03-06T15:09:07Z</published>
    <summary type="html">한별이네는 겨울방학이 되면&amp;nbsp;2주 정도 베트남에 다녀오곤 한다. 베트남은 한별이엄마에겐 친정이고, 아이들에겐 외가인 셈이다. 올해도 설연휴를 낀&amp;nbsp;2주간으로 일정을 잡고&amp;nbsp;1월초에 항공권을 예약했다. 여행이 확정되자 집안 분위기는 한껏 들떴다. 크고작은 캐리어들이 거실로 다 나왔고 옷,&amp;nbsp;신발,&amp;nbsp;선물,&amp;nbsp;각종 용품들이 캐리어 주변으로 쌓이기 시작했다. 아이들은 베트</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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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만인에게 인사하고 만인에게 관심없지만,  - 어떤 눈길이 사랑인지는 알아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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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06T00:53:09Z</updated>
    <published>2026-02-27T22:36:54Z</published>
    <summary type="html">한별은 인사를 잘한다. 아는 사람은 물론이고 모르는 사람들, 특히 엘리베이터에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amp;ldquo;안냐세요!&amp;rdquo; 하며 고개를 끄덕한다. 그다지&amp;nbsp;공손하거나 성의있어 보이지는 않지만 어릴 때부터 엄마가 가르쳤는지 몸에 배었다. 하교할 때도 주차장이나 건널목을 지키고 있는 하교도우미에게 스스럼없이 인사한다. 처음에는 그런 모습에 '한별이가 사람들을 많이 아는구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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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꼭꼭 숨어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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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06T00:52:51Z</updated>
    <published>2026-02-20T23:06:15Z</published>
    <summary type="html">방학중이라 오전 일찍 방과후수업을 듣고 귀가후 밥까지 먹고 잠시 휴식시간이다. 한별이와 함께 티브이 앞에 앉아 있었다. 갑자기 한별이가 티브이를 끄더니 슬금슬금 내 곁으로 무릎걸음하며 다가온다. 나와 눈맞춤을 하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짓는다. 가까이 다가오더니 나를 껴안으며 볼에 뽀뽀를 하는 게 아닌가. &amp;ldquo;선생님!&amp;rdquo; &amp;ldquo;엉?&amp;rdquo; &amp;ldquo;숨바꼭질해요.&amp;rdquo; 얼결에 뽀뽀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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