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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지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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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특별하지 않더라도 의미있는 일상의 작은 울림을 알아차리고, 그것들에 대해 쓰고 있습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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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06-13T21:51:28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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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을이 연 축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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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2T00:36:47Z</updated>
    <published>2026-10-12T00:36:47Z</published>
    <summary type="html">요즈음은 흔한 것들, 사소한 변화들에 관심이 간다. 날씨가 어떤지, 기온은 얼마나 떨어졌는지, 하늘 빛깔이 어떤지, 나무 이파리들 색이 변해가는지 등. 매일, 매 계절, 매년 반복되지만, 이미 수 십 번을 보아왔지만, 여전히 새롭다. 신기하다.   가을, 도시의 아파트에 살고 있는 나는 기껏해야 오염된 하늘과 공기, 마음껏 물들지 못하는 계절의 편린들을 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Bt5%2Fimage%2FwKDKX2v3M1OCwSPGK_Mi8zXL5ss.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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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낙엽의 인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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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7T00:46:51Z</updated>
    <published>2026-10-07T00:45:07Z</published>
    <summary type="html">훈훈한 바람에 여린 싹 머리 내미는 봄날이면 내 마음의 정원에   단풍나무 한 그루 심겠네  키 작은 나무여도 괜찮겠네 하늘을 향하는 만큼 옆을 바라보기 좋아해서 잔잔한 가지 낮게 퍼져가도 좋겠네  뿌리 낯선 땅에 닿아 촉수로 더듬듯 땅을 헤치고 자리 잡아 긴 기지개를 켜고  내일을 꿈꿀 때까지  기다려 주겠네 재촉하지 않겠네  아기 손을 닮은 앙증맞은 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Bt5%2Fimage%2FWMfNe9B5O5ItcFBQVcpMFfd6PW0"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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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몸과 마음의 운동이 모두 필요한 이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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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6T11:25:55Z</updated>
    <published>2026-10-02T03:11:52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로봇 여사.&amp;rdquo; 예전에 함께 운동을 했던 친구는 몸이 얼마나 유연하던지, 앉아서 두 다리를 붙여 곧게 뻗고 허리를 굽히면 상체와 하체사이 빈틈이 보이지 않게 붙었다. 처음에는 놀라웠다. 그리고 신기해 보였다. 와, 사람 몸이 저렇게 부드러울 수도 있구나. 그 친구와 함께 있을 때면 자조감을 버무려, 나 스스로를 &amp;rdquo;뻣뻣 공주&amp;rdquo;라고 불렀다. 그러다 &amp;lsquo;공주&amp;rsquo;라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Bt5%2Fimage%2F9q4fBINj1euL8uwzAsI_RNy0qNw"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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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시간의 경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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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30T05:59:44Z</updated>
    <published>2026-09-30T02:11:44Z</published>
    <summary type="html">새벽은  뒤척인다  깨어나려 한다 소곤거리며 첫걸음을 뗀다 뒷발 들고 조심히  지난밤은 어둠 속에서 잠에 들었다  휴식의 베개를 베고 길지 않은 꿈을 꾸었다  누군가는 남을 위해 또 다른 이는 자신을 위해 찌꺼기를 비우고 빈자리를 마련하는 사이 오늘은  어제라는 이름으로 떠나갔다  새벽은 경계이다 이쪽과 저쪽의 어둠과 빛의 고요와 소란스러움의  기억과 아직&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Bt5%2Fimage%2FgUHPHZurF41YQaSl1yesStrB2kU"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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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브런치 한 살 배기입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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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5T06:09:51Z</updated>
    <published>2026-09-25T06:09:51Z</published>
    <summary type="html">브런치에 글을 쓸 수 있게 된 지 이 달로 일 년이다. 꼭 움켜쥐어도 모래알이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듯, 나의 시간도 브런치에서도 흘러갔다. 희미하나마 내 발자국이 브런치에 남았다. 내 글을 공유하고 다른 분들과 나눈다는 것은, 부끄럽고 두렵기도 했지만, 특별한 경험이었다.  첫 글을 올리고 나서 내 글을 읽은 분이 눌러준 하트 라이킷 수가 늘어나는 것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Bt5%2Fimage%2Ff5prOPqlghnUeT4GO4FAZgXy72I"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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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전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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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2T15:02:41Z</updated>
    <published>2026-09-22T15:02:41Z</published>
    <summary type="html">언니가 운다 가만히 있어도 눈물이 난다고 했다  언니의  눈물샘에서 솟아 나오는 건  슬픔이다  엄마가 우리 곁을 떠나서 영영 못 보게 될까  수술한 동생 얼마나 아플까 퉁퉁 부은 얼굴이 다 안쓰러워  엄마한테는 절대 말하지 마, 아들 아픈 것도 까맣게 모르고 누워 계신 엄마  언니의 슬픔은 자기가 살아온 시간만큼이나 길다 걸어온 길처럼 울퉁불퉁하다  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Bt5%2Fimage%2F1xnpvck4r84oMUSN7Kl-bx6HTLI.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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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amp;quot;뭐 어쩌겠어!&amp;quot;</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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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8T10:02:31Z</updated>
    <published>2026-09-18T03:43:02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quot;그러니 뭐 어쩌겠어!&amp;quot;  친구가 먹을 것 안 먹고, 입을 것 안 입어가며 모았던 알토란 같은 돈을 사기로 날렸단다. 그 돈이 친구에게 어떤 돈인지 나는 너무 잘 안다. 사정 얘기를 들을 때 친구의 돈도 아까웠지만, 그보다 그 돈을 잃고 친구가 지나왔을 고통스러운 시간 때문에 분노가 치밀었다. 사기꾼을 욕하면서 나는 핏대를 올렸다. &amp;rdquo;그래, 가만히 있었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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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너는 여전히 날고 있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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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6T00:58:45Z</updated>
    <published>2026-09-16T00:58:45Z</published>
    <summary type="html">너는 배추흰나비였어 얇고 투명한 날개를 가졌었지 바람에 흔들리며 붕긋 솟아올랐다 사라지고 팔랑팔랑 돌아오던 너는 봄의 왈츠 같았어 어쩜 너는 눈부신 흰색이었을까  지금 너는 왕눈이 작은 새 까만 구슬 눈을 또록또록  비 오는 날에도 한 곳에 머물지 않아 추위에 몸을 떨다가도 젖은 날개를 펼치지  세상을 향해 날아 무모하고 안쓰러운 날갯짓  너는 두려움을 떨&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Bt5%2Fimage%2F7Cg05xaA43xqKmacTOvJjJGOscM.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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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 동네에서 살아보기로 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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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2T05:53:55Z</updated>
    <published>2026-09-11T01:45:07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사를 준비하고 있다.  시기는 내년 초쯤, 어릴 적 내가 살던 동네로 가려고 한다.  부모님과 우리 형제가 살았던 집이 있었고, 일찌감치 모두가 떠나왔지만 추억은 그대로인 동네에 내가 살게 되다니, 아무리 생각해 봐도 신기하다.   옛날 그 집에는 내가 일곱 살 무렵부터 살기 시작한 것 같다. 이사 간지 얼마 안 돼서 초등학교(당시 국민학교)에 입학했으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Bt5%2Fimage%2FVIu2vve7cmeP2r5jNUyWQ8_XfWg.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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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비워야 채울 수 있습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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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9T02:43:44Z</updated>
    <published>2026-09-09T02:31:35Z</published>
    <summary type="html">매미가 떠나자 풀벌레, 귀뚜라미가 울었고  토끼, 강아지, 솜사탕  만물상을 꾸렸던 구름 흩어지자 높고 파란 하늘이 나왔다  반질거리던 나뭇잎 여위고 초록이 옅어지기 시작했다 물들어갈 준비를 하고 있다  구름 먼 곳으로 떠나고 귀뚜라미 살고 나무가 매일 달라지는 곳  틈 생기고 적막이 흐르고 흙이 드러난 대지  한 계절은 그렇게 스며들었다 비어있는 곳 쉬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Bt5%2Fimage%2FYbAODWd2dZd-SuCoAc0EsWpvNpc.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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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손가방과 스카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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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4T22:01:15Z</updated>
    <published>2026-09-03T15:01:11Z</published>
    <summary type="html">엄마를 뵈러 갔다. &amp;ldquo;엄마, 나 왔어요. 나 누구야?&amp;rdquo; 엄마는 눈을 떴다. 나를 응시하는가 싶더니 이내 눈을 감는다.  잠시동안의 그 눈빛은 &amp;ldquo;그럼, 알지. 내가 너를 모르겠니, 우리 막내딸&amp;rdquo; 하고 말하고 있었다. 정신은 아직 또렷한 우리 엄마.  &amp;ldquo;지금 엄마한테 왔어요&amp;rdquo;,라는 대화와,  엄마와 같이 찍은 셀프 사진, 침대에 누운 엄마를 찍은 사진을 우리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Bt5%2Fimage%2Fc_d7sI-fJACSxMkmbwi3ye9LRfw.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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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비 오는 늦여름날의 단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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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9T23:29:49Z</updated>
    <published>2026-09-02T09:24:06Z</published>
    <summary type="html">도심의 비둘기들이 고가도로 골조위에 줄지어 있다 외로 고개를 꼬고 비를 피하고 있다 뒷골목 쓰레기봉투를 물어뜯어 먹이를 찾는 까치는  비를 맞고 있다  언덕길 낡은 간판들도 비에 젖었다 필름은 제멋대로 들떴지만 용하게 자신을 알리고 있다 ㅇㅇ포차  비는 지루하게 내릴 뿐이다 때로  바람의 길을 따라간다 부대끼다 균형을 잃은 빗방울은 차창에 붙어 흘러내린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Bt5%2Fimage%2FBeQRv79F9SXGpaWZzlYOAYSiRSU.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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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집된장 맛이 뭐 어때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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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1T01:55:09Z</updated>
    <published>2026-08-28T07:55:39Z</published>
    <summary type="html">다른 나라 여행을 하다 보면 우리 음식이 그리워진다.  가져갈 수 있는 밑반찬류들을 챙겨 가서 현지에서 밥을 구해서 같이 먹거나, 아니면 아쉬운 대로 빵과 곁들여 먹기도 한다. 김, 건어물 볶음류, 포장 볶음김치 등은 냄새도 덜 나고, 꺼내먹기도 간편하다. 그렇게만 해도 한국 음식에 대한 향수는 어느 정도 달래진다.  그러나 그 정도로는 해결되지 않는 깊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Bt5%2Fimage%2FmTWATBu0E4z3eLeNoc5vfcPBrY0.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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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ㅇㅇ동 수치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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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9T23:17:58Z</updated>
    <published>2026-08-26T14:05:15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 입 크게 벌려 보세요    고개 오른쪽으로 좀 더 돌리시고요  잉잉  드릴이 들어와 이를 공격하기 시작한다 채굴을 하는 건가 균열을 내려는 건가  뭉툭한 드릴로 바꾸더니 갈아댄다 윙윙 꼬챙이로 득득  이러다가 뿌리까지 뽑힐 판 쉿쉿 물을 뿌린다 칙칙 빨아들인다  입 안은 난장판 아니 전쟁터 이 지경이면 아프기라도 해야 할 거 아냐 왜 아무 느낌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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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옆 집 새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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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1T04:10:34Z</updated>
    <published>2026-08-20T15:03:06Z</published>
    <summary type="html">우리 이웃 집에 새댁네가 산다. 사십 대 중반을 바라보는 나이에, 아이들을 보면 결혼한 지도 한 이십 년은 되었을 것이고, 따라서 새댁이니 애기 엄마니 하는 호칭이 적절하지는 않다. 그래도 나는 그렇게 부른다.  새댁네는 우리가 이사 왔을 때 이미 이 아파트에 살고 있었다. 부부와 당시 중학 2년생인 큰 딸, 네다섯 살 먹은 둘째 딸, 그리고 친정어머니 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Bt5%2Fimage%2Fhnv3yWLzL3j84b-xNpUwEuM4KY0"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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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어느 하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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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0T02:45:13Z</updated>
    <published>2026-08-18T15:02:05Z</published>
    <summary type="html">가로등 미처 꺼지지 않은  초록의 물결 사이로 하루가 와 있다 동쪽 하늘 살포시 펼친 너울 자락이 발그스름하다  지난밤 벌레소리  빈 공간에 파고들더니 빛의 경쾌함 아래서는 풀사이로 숨는다 계절을 건너가고 있다   부표처럼 흔들리지는 않으려 꺼내고 닦고 버리고 한 바탕 땀을 내고 나서야  시간이 조금씩 자리를 잡았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언뜻 지나가는 그림자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Bt5%2Fimage%2F_28xZfjdYS1vVK-_Y6AtaBz1zJ8.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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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별 걸 다 보고 배운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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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7T03:28:05Z</updated>
    <published>2026-08-13T15:00:45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엄마, 그거 혹시&amp;hellip; 내 고등학교 체육복 바지?&amp;rdquo; 딸애가 놀라 입을 크게 벌리면서 말을 잇지 못한다.  &amp;ldquo;으응, 맞아!&amp;rdquo; 그게 뭐 그리 대단한 일이냐며 보란 듯이 딸을 향해 다가가는 나는, 정말 딸이 고등학생일 때 입던 학교 체육복 반바지를 입고 있다. 십 년도 훌쩍 넘은 옷이다. 와인색인데, 양 옆으로 흰 천을 덧대서 포인트를 주었다. 재질이 저지라서 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Bt5%2Fimage%2FIT-FH6QDcDFy0gOT2WBXn2WccJ0"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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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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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5T04:16:25Z</updated>
    <published>2026-08-12T02:48:33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곳에선 밤이면 비가 와 머리맡의 생각들이 젖기도 전에 아스팔트가 먼저 젖어 번들거리지  작은 소란처럼 밤비가 내려 애써 감은 눈대신 귀가 열려 타닥타닥 유리천장 때리는 소리  비는 쉽게 그치지 않지 어두운 밤하늘에 긴 사선의 무늬를 만들고 있을 거야  촤르르  자동차 바퀴가 젖은 아스팔트 위를 지날 때 흰 벽엔 어김없이 헤드 라이트 멀리서 와서 밝게 비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Bt5%2Fimage%2Fjz5NLv0CmBhFAYvpjIiZBtQysa0"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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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인 1조로 카약 타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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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7T03:30:22Z</updated>
    <published>2026-08-10T03:53:05Z</published>
    <summary type="html">운명을 같이 하는 사람들을 흔히 '한 배를 탔다'라고 표현한다. 잔잔한 호수 위이든, 광폭한 바바람이 몰아치는 바다 한가운데에 있든 그 배에 타고 있는 사람들은 성공과 실패도, 때로 삶과 죽음과 같은 중대한 일에도 한데 묶여 있다는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같은 배를 탄 사람들이라고 한다면, 부부만큼 그 비유에 걸맞은 사람들이 있을까.  남편과 호수변을 산책&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Bt5%2Fimage%2FUgexbHD44Z7ej7jFdFxQOkNZuxk"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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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호수의 아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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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9T02:44:53Z</updated>
    <published>2026-08-05T02:21:11Z</published>
    <summary type="html">구름이 물러나면 먼 산은 몸을 숨긴다 솜사탕처럼 찢어진 구름 사이로  옅은 파란색 하늘이 비쳐 보이자 가장 밝은 빛은 호수 위로 쏟아지며 물결 위로 눕는다  구름 깊숙이 연결된 조명 곳곳이 비추었다 꺼지고 또 비춘다  물비늘은 수없이 살아 움직인다 빛은 청록과 회색, 흰색의 물감을 올려 부드럽게 가로 방향의 붓질을 한다  구름은 금빛 왕국을 짓고 신비라는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Bt5%2Fimage%2Fmf_hFctK36Cpu8atJBLaLDMp_lo"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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