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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두호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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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호들갑스러운 일상의 우아한 글쓰기</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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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5-07-31T01:29:15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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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여우와 염소 - 서글픈 사다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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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8T06:00:00Z</updated>
    <published>2026-09-28T06:00:00Z</published>
    <summary type="html">여우 한 마리가 우물 바닥으로 떨어졌다. 축축하고 미끄러운 벽면을 올려다보며 여우는 빠져나갈 방법이 없음을 깨달았다.  그때, 목이 마른 염소 한 마리가 우물 위로 고개를 내밀었다. 우물 안을 들여다보며 염소가 물었다.  &amp;ldquo;이봐요, 거기 물은 좀 마실 만한가요?&amp;rdquo;  여우의 머리가 재빨리 굴러갔다. 여우는 태연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amp;ldquo;말도 마세요. 이보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BP%2Fimage%2FpWmLbsjVQdMUyQgUM9WgGyrZJVs.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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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천지개벽 - 거창한 소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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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5T03:00:03Z</updated>
    <published>2026-09-25T03:0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느 날, 커다란 산 하나가 깊은 곳에서부터 크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대지가 울리고, 산 전체를 뒤흔드는 육중한 소음이 고요했던 동네의 공기를 찢어놓았다.  무슨 큰일이라도 난 건지 놀란 사람들은 일제히 집 밖으로 나와 산을 바라보았다. 산이 무너지기라도 하는 걸까, 아니면 어마어마한 무언가가 흙 속에서 터져 나오는 걸까. 사람들의 마음은 조마조마한 기대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BP%2Fimage%2FyjaJugKhxl942Yss7LF1bPSI2nQ.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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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암사자 - 단 하나의 무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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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3T03:00:02Z</updated>
    <published>2026-09-23T03: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볕이 잘 드는 들판에 모여 앉은 동물들이 저마다 목소리를 높이고 있었다. 한 번에 얼마나 많은 아이를 낳아 세상에 보낼 수 있는가 하는, 들판의 동물들에게는 나름대로 꽤 심각한 이야기였다.  돼지나 토끼같이 보드라운 털을 가진 아이들은 자신이 한 번에 태어나게 하는 생명의 수를 자랑하며 조금 들떠 있었다. 하지만 끝없는 수다 속에서도 깔끔한 답은 나오지 않&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BP%2Fimage%2FC9BLVQRKt8XdhmI8p7yIJJJG1Mg.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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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꺼드럭 여행자 - 지금 서 있는 자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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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1T03:00:01Z</updated>
    <published>2026-09-21T03: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긴 여행을 마치고 익숙한 동네로 돌아온 남자가 있었다. 그는 사람들을 모아놓고 텅 빈 마음을 채우려는 듯 한껏 들뜬 목소리로 지난 일들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amp;quot;내가 이번 여행길에 얼마나 근사한 일들을 남기고 왔는지 다들 모를 거야.&amp;quot;  남자는 턱을 들고 숨을 들이쉬며 말을 이었다.  &amp;quot;특히 로도스 섬에 머물렀을 때 말이지. 내가 가볍게 제자리뛰기를 했는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BP%2Fimage%2FsJ53CIgyd-0Gx2u-Dr-ojDSdsTU.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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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고양이와 수탉</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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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8T03:00:03Z</updated>
    <published>2026-09-18T03:0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서늘한 공기가 내려앉은 고요한 새벽, 고양이 한 마리가 수탉을 덮쳐 단단한 발톱 아래 가누어 두었다. 당장이라도 숨통을 끊어놓을 수 있었지만, 고양이는 어째서인지 자신이 꽤나 정당하게 행동하고 있음을 말하고 싶었던 모양이다. 고양이는 짐짓 엄숙한 표정으로 조용히 트집을 잡기 시작했다.  &amp;quot;수탉아. 너는 매일 푸스름한 새벽마다 온 동네가 떠나가라 뾰족한 소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BP%2Fimage%2FX74lZQPT_B8iXVdYaDUhBEPnQ0o.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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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당나귀와 애완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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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6T03:00:04Z</updated>
    <published>2026-09-16T03:0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한 남자가 당나귀 한 마리와 몰타에서 온 작고 귀여운 강아지를 키우고 있었다.  당나귀는 마구간에서 늘 푸짐한 건초를 받아먹었지만, 그만큼 매일 묵묵히 맷돌을 돌리고 숲에서 무거운 나무를 실어 날라야 했다. 반면 작고 눈치가 빠릿한 강아지는 주인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주인은 외출했다 돌아올 때면 늘 강아지가 좋아할 만한 음식을 챙겨 오곤 했고, 강아지는 온&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BP%2Fimage%2FM_yXjcEjNsyz1v8Dv6qJ_DH9mec.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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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돼지와 양과 염소 - 목숨의 무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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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4T03:00:05Z</updated>
    <published>2026-09-14T03:00:05Z</published>
    <summary type="html">조그만 울타리 안, 어린 돼지 한 마리가 양과 염소 곁에 웅크려 누워 있었다.  어느 날, 낡은 문을 열고 들어온 양치기는 아무런 망설임 없이 어린 돼지를 억센 손으로 붙잡았다. 찰나의 순간, 돼지는 자신에게 다가온 서늘한 결말을 감지했는지 울타리가 떠나가라 날카로운 비명을 토해내며 온몸을 바들바들 떨었다.  그 애타는 소란을 바라보던 양과 염소는 성가시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BP%2Fimage%2FWihSslZ5iwjGi7cV5NBoFF0aNZg.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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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소년과 도토리 - 가만히 쥔 주먹</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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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1T03:00:07Z</updated>
    <published>2026-09-11T03:00:07Z</published>
    <summary type="html">맑은 유리병 안에 동글동글한 개암열매가 소복하게 담겨 있었다. 그것을 물끄러미 들여다보던 아이의 마음에 슬그머니 탐욕이 고개를 들었다. 달콤하고 고소한 냄새에 아이는 저도 모르게 손을 내밀었다.  소년은 좁은 병목으로 손을 깊숙이 집어넣고는, 손가락이 터질 듯 열매를 한가득 움켜쥐었다.  '이것들을 전부 다 가져야지.'  하지만 손을 밖으로 빼내려 했을 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BP%2Fimage%2FAUFyTcqA00ByRy_0aWGc59c7iV0.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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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랑에 빠진 사자 - 스스로 내려놓은 손톱</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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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9T03:00:00Z</updated>
    <published>2026-09-09T03:00:00Z</published>
    <summary type="html">깊은 숲을 지배하던 커다란 사자가 있었다. 어느 날 사자는 숲 밖에서 나무꾼의 딸을 마주친 뒤, 그만 조용히 마음을 빼앗기고 말았다. 결국 사자는 그 아이와 함께 살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마을로 내려왔다.  나무꾼은 심장이 내려앉을 만큼 무서웠지만, 그 자리에서 매몰차게 거절했다가 사자가 사납게 날뛸까 봐 겁이 났다.  두려움 속에서 가만히 숨을 고르던 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BP%2Fimage%2FaRpqjGcNOmRMXCQH_WYd8EtlMsI.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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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버지와 뱀 - 회복되지 않는 마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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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7T03:00:00Z</updated>
    <published>2026-09-07T03:00:00Z</published>
    <summary type="html">시골집의 낡은 대문 곁, 흙냄새가 깊게 밴 어둡고 좁은 구멍 속에 뱀 한 마리가 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뱀은 그 집에 살던 작고 여린 아이를 무는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다. 차가운 독이 번져 아이는 고요하게 숨을 거두었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온기를 잃은 아버지는 텅 빈 눈으로 허공을 바라보며 입술을 깨물었다. 내 세계를 무너뜨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BP%2Fimage%2F8IDBt0eUbsAPjk03gojgsk6DOuQ.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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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양가죽을 쓴 늑대 - 뜻밖의 빗장 소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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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4T03:00:00Z</updated>
    <published>2026-09-04T03:00:00Z</published>
    <summary type="html">땀 흘리지 않고 수월하게 배를 채우고 싶다는 생각을 품은 늑대 한 마리가 있었다. 녀석은 어디선가 주워 온 낡고 보드라운 양가죽을 몸에 가만히 덮어쓰고는, 평화롭게 풀을 뜯는 양 떼의 틈으로 슬그머니 걸어 들어갔다.  어딘가 어설펐지만 제법 그럴싸했던 탓에, 오랫동안 양을 쳐온 양치기조차 늑대가 섞여 있다는 사실을 눈치채지 못했다. 늑대는 양가죽 아래서 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BP%2Fimage%2FCi5OO8RC1hlH81QUfefQzPVGCIs.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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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곰과 여행자 - 조용한 발자국</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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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2T03:00:00Z</updated>
    <published>2026-09-02T03:00:00Z</published>
    <summary type="html">두 남자가 나란히 숲길을 걸어가고 있었다. 한참을 걷던 중, 느닷없이 거대한 곰 한 마리가 나무 사이에서 나타나 길을 가로막았다.  한 사람은 친구를 돌아볼 겨를도 없이 잽싸게 근처 나무 위로 올라가 나뭇잎 사이에 몸을 숨겼다. 나부터 살고 보자는 본능이었다. 피할 타이밍을 놓친 다른 한 사람은 당황한 나머지 그 자리에서 차가운 바닥에 몸을 던져 엎드렸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BP%2Fimage%2FZYbvc6QZAj7Qe9pvUYQe-RyvR6Y.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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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당나귀와 노새 - 늦어버린 손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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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31T03:00:01Z</updated>
    <published>2026-08-31T03: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노새 몰이꾼이 먼 길을 나섰다. 당나귀와 노새의 등에 짐을 가득 싣고서, 고요한 시골길을 따라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평탄한 길에서는 당나귀도 그럭저럭 걸음을 맞출 수 있었다. 하지만 가파른 산길에 접어들자 짐이 짓누르는 하중이 당나귀의 얇은 다리를 사정없이 흔들어 놓았다. 턱 끝까지 숨이 차오른 당나귀는 곁을 걷던 노새를 보며 나지막이 부탁했다.  &amp;quot;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BP%2Fimage%2FaN4IEEFoVBxuUkjwbzhAvOKufXw.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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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말과 마부 - 텅 빈 귀리통</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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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8T03:00:00Z</updated>
    <published>2026-08-28T03:00:00Z</published>
    <summary type="html">마부가 마구간에 서서 말을 정성껏 빗질하고 있었다. 낡은 빗이 지날 때마다 말의 털은 매끄러운 윤기를 띠었다. 먼지를 털어내고 엉킨 곳을 조용히 풀어주는 그 손길만 보면, 세상에서 둘도 없이 다정하고 헌신적인 주인의 모습이었다.  하지만 그 부드러운 손길 뒤에서, 마부는 말이 먹어야 할 귀리를 몰래 빼돌려 장터에 팔아치우고 있었다. 겉으로는 따스한 손짓으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BP%2Fimage%2F4npeKTvUb1-jl9XkR7ciKK8xDkY.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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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거북이와 독수리 - 까마득한 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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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6T03:00:00Z</updated>
    <published>2026-08-26T03:00:00Z</published>
    <summary type="html">따스하고 나른한 햇볕이 부드럽게 내리쬐는 바닷가였다. 거북이 한 마리가 모래사장 위에 엎드려 가만히 일광욕을 하고 있었다. 맑은 하늘을 유유히 미끄러지는 바닷새들의 모습을 물끄러미 올려다보던 거북의 입가에서 작고 허탈한 한숨 하나가 툭 떨어졌다.  &amp;quot;다들 저렇게 쉽게 하늘을 날아가는데, 어째서 나에게는 땅 위를 느릿하게 기어가는 삶뿐일까.&amp;quot;  때마침 그 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BP%2Fimage%2F2kBaFNg3-6YszZ8cGvmmab9dHog.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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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시나무 - 엉뚱한 자존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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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4T03:00:01Z</updated>
    <published>2026-08-24T03: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햇살이 옅게 내리쬐는 들판 한구석, 석류나무와 사과나무가 숲의 정적을 깨며 제법 드세게 맞붙고 있었다. 서로의 열매가 가진 탐스러운 색감과 매끈한 윤기, 결실이 품은 풍요로움을 들먹이며 시작된 소란이었다. 조그만 자존심 싸움으로 시작했던 말다툼은 어느새 감정이 붉게 달아올라, 당장이라도 가지를 휘두르며 거친 소란을 일으킬 기세였다.  그 치열한 신경전이 막&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BP%2Fimage%2Fei_R4eTR6H5FLdFcbUIAvz-8LuU.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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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제비와 까마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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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1T03:00:01Z</updated>
    <published>2026-08-21T03: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햇살이 옅게 스며드는 늦은 오후의 나뭇가지 위, 제비와 까마귀가 나란히 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누구의 깃털이 더 아름다운가 하는, 작고 소소한 말다툼이었다.  제비는 매끈하고 반짝이는 제 날개를 다듬으며 한껏 들뜬 목소리로 자랑을 늘어놓았다.  &amp;quot;이것 좀 봐. 내 날개에서 흘러내리는 이 윤기와 반짝이는 푸른빛을. 봄비가 내리면 빗방울이 가볍게 튕겨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BP%2Fimage%2FCK4twNkjrKzMog6qh1TfJ6Y5RqI.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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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당나귀와 여우와 사자 - 약속의 무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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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9T03:00:01Z</updated>
    <published>2026-08-19T03: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느 날, 당나귀와 여우는 서로의 곁을 가만히 지켜주기로 조용히 약속을 나누었다. 완벽한 내 편이 생겼다는 작은 안도감에 기대어, 두 아이는 어깨를 나란히 한 채 숲의 더 깊은 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나뭇잎 사이로 부서져 내리는 햇살이 부드러웠고, 함께 걷는 길은 어쩐지 조금 덜 외롭게 느껴졌다.  하지만 숲의 가장 깊고 서늘한 그늘 아래서 그들을 기다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BP%2Fimage%2FCp3ZfAoIBbKwaFEzJvCNnroi9gk.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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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슴 - 태생적 소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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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7T03:00:01Z</updated>
    <published>2026-08-17T03: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햇살이 부드럽게 내려앉은 나른한 오후였다. 여린 잎사귀를 오물거리던 꼬마 사슴이 문득 움직임을 멈추고 고개를 갸웃하며 엄마를 바라보았다. 오랫동안 마음 한구석에 조용히 품어두었던 작고 동그란 의문 하나가 드디어 입 밖으로 톡 떨어져 나온 참이었다.  &amp;quot;엄마. 나 전부터 정말 궁금했던 건데&amp;hellip; 가만히 보면 엄마가 저기 저 숲 밖의 개들보다 훨씬 멋지고 강하잖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BP%2Fimage%2FCatFqNdNO2UK7zbVsXMoPWFmHUU.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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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곰과 여우 - 사나운 위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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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4T03:00:00Z</updated>
    <published>2026-08-14T03:00:00Z</published>
    <summary type="html">곰은 어째서인지 조금 들떠 있었다. 자신이 이 숲에서 얼마나 사려 깊은 존재인지 말하고 싶어 견딜 수 없는 모양이었다. 가슴을 쭉 펴고 늘어놓는 자랑은 어딘가 붕 떠서 허공으로 허무하게 흩어지고 있었다.  곰은 짐짓 엄숙한 표정을 지으며, 대단한 진실이라도 알려주듯 나지막이 말했다.  &amp;quot;있잖아, 난 아무리 배가 고파도 이미 죽어서 차갑게 식은 시체에는 절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BP%2Fimage%2F78XRzjFDtso9UOUX0N8QenkmRJI.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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