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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규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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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아주 보통의 하루를 꿈꾸는 작가</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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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06-14T07:15:37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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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프롤로그 - 다시 시작된 삶 - 4부 민정이 엄마의 세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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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10-08T23:00:07Z</published>
    <summary type="html">하늘이 유난히 파랬다. 엄마는 이층 창문을 열고 밖을 내다봤다. 저 멀리 골목 끝에 아이가 보였다. 책을 한 아름 안고 걸어오고 있었다. 하나로 꽉 묶은 머리끝에 남은 파마기가 걸음을 옮길 때마다 살랑거렸다.  &amp;ldquo;민정아!&amp;rdquo; 아이가 고개를 들었다. 엄마를 발견하고는 책을 한쪽 팔로 몰아 안더니 손을 흔들었다. &amp;ldquo;엄마!&amp;rdquo; 엄마는 그제야 창문에서 물러났다. 아직&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BHr%2Fimage%2Fozd4XMrA9GCSnEemm3O-cphhv9E.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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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곪아 터진 생인손 - 3부 민정이의 세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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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10-08T10:0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며칠 뒤, 막내숙모가 나리를 데리고 친정에 가게 되었다. 그 사이 민정이는 둘째 삼촌네에서 지내기로 했다. 언제부터인가 이 집 저 집에 맡겨지는 일에 익숙해졌다. 선화 언니네서 자기도 했고, 구암동 할머니네로 보내지기도 했다. 어디서 자든 며칠 지나면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둘째 삼촌네는 불편한 집은 아니었다. 삼촌은 민정이를 보면 먹을 것을 사주었고,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BHr%2Fimage%2Ff4db_U_Io0UDsexLY9i_pN500Tw.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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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상처가 남긴 것 - 3부 민정이의 세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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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6T23:00:08Z</updated>
    <published>2026-10-06T23:00:08Z</published>
    <summary type="html">대문을 밀자 흰둥이가 먼저 달려왔다. 철그렁, 철그렁. 쇠줄이 마당을 긁었다. 이름과 달리 거뭇거뭇한 큰 개가 민정이를 보자 꼬리를 세차게 흔들었다. 민정이는 쳐다보지 않고 마루로 올라갔다. &amp;ldquo;어니!&amp;rdquo; 나리가 방문을 붙잡고 서 있었다. 민정이를 보자 입이 헤, 벌어졌다. 이제 막 걸음을 배운 나리가 &amp;ldquo;어니, 어니&amp;rdquo; 하며 뒤뚱뒤뚱 걸어 나왔다.  민정이는 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BHr%2Fimage%2FBEP5f_YqlFW54bZZOiODMRQopTg.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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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팔마재 다리 아래 - 3부 민정이의 세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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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5T23:00:07Z</updated>
    <published>2026-10-05T23:00:07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째려만 보고 욕만 해주면 된다며.&amp;rdquo; 민정이가 투덜거렸다. &amp;ldquo;그러니까. 진짜 그것만 하면 돼.&amp;rdquo; &amp;ldquo;이번이 마지막이다.&amp;rdquo; &amp;ldquo;알았어.&amp;rdquo; 아이들은 아카시아 껌 하나씩을 입에 물고 팔마재 쪽으로 걸었다. 풍선을 불고 껌으로 딱딱거리는 소리를 내면서 누가 얼마나 크게 하는지를 가지고 시끄럽게들 떠들어댔다. 세나는 몇 번이나 풍선을 불었다 터뜨렸고, 아이들은 입술에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BHr%2Fimage%2Fy7LUJ5vV1XF1ivhmUIbFwi054BQ.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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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하얀 양말 - 3부 민정이의 세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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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5T10:00:04Z</updated>
    <published>2026-10-05T10:0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적십자사에서 운영하는 도서관 뒤편으로 돌아서자 골목이 갑자기 좁아졌다. 대낮인데도 건물과 건물 사이에는 그늘이 길게 들어앉아 있었다. 벽에는 오래된 전단지가 반쯤 뜯긴 채 붙어 있었고, 어디선가 짜장면 냄새가 났다.  골목 안쪽 만화방 유리문에는 빛바랜 만화책 표지가 몇 장 붙어 있었다. 문을 밀자 담배 찌든 내와 라면 냄새가 뒤섞여 훅 끼쳐왔다. 낮인데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BHr%2Fimage%2Ffhi8PRD8TL7WZxG_wVsh0a-fULg.jpg" width="492"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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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돌아온 아이들 - 3부 민정이의 세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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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2T23:00:07Z</updated>
    <published>2026-10-02T23:00:07Z</published>
    <summary type="html">쉬는 시간이었다. 세나가 민정이 책상 앞에 섰다. &amp;quot;민정아.&amp;quot; 민정이는 아가사 크리스티의 「삐뚤어진 집」을 보고 있었다. 소설에 빠진 듯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amp;quot;아직도 화났어?&amp;quot; 책을 훑던 눈길이 잠깐 멈췄다. &amp;quot;아니.&amp;quot; 세나는 한참 말이 없었다. 책상 모서리를 손톱으로 긁다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amp;quot;미안.&amp;quot; 민정이는 비아냥거렸다. &amp;quot;나는 원래 너희랑&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BHr%2Fimage%2Fs5eXsVXRVF7Yu-Q_I4iKKJ5Ezqg.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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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남겨진 아이 - 3부 민정이의 세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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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30T09:00:14Z</updated>
    <published>2026-09-30T09:00:14Z</published>
    <summary type="html">쉬는 시간이 되면 민정이는 습관처럼 세나 자리를 바라봤다. 비어있는 책상과 의자. 학교는 온통 가출 이야기뿐이었다. 쉬는 시간이면 아이들은 책상을 붙이고 앉아 수군거렸다. &amp;quot;롤라장 다녔던 애들이라 매?&amp;rdquo; &amp;ldquo;터미널에서 남자들이랑 있다는 걸 봤대.&amp;quot; &amp;quot;경찰도 왔어.&amp;quot; 누가 먼저 들었는지 모를 이야기들이 교실 안을 떠돌았다. 한 사람 입에서 나온 말은 금세 다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BHr%2Fimage%2FNW96RWzStxwazNW-0-vCvPgAxbo.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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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멀어진 자리 - 3부 민정이의 세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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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8T09:00:24Z</updated>
    <published>2026-09-28T09:00:24Z</published>
    <summary type="html">세나와 아이들은 롤라장에 오면 늘 디제이 부스 앞에 모여 있었다. 음악이 끝나도 떠날 줄을 몰랐다. 롤러스케이트를 탄 채 오빠들이 나오기만 기다렸다. 문이 열리면 우르르 몰려갔다. &amp;quot;오빠, 천장지구 봤어?&amp;quot; &amp;quot;유덕화 멋있지?&amp;quot; &amp;quot;아냐, 주윤발이야.&amp;quot; &amp;quot;나 첩혈쌍웅 이수현 닮지 않았냐?&amp;quot; 들뜬 목소리가 롤라장 안을 가득 채웠다.  &amp;quot;민정아.&amp;quot; 세나가 뒤를 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BHr%2Fimage%2Fj-9_-7kNIqlBpQqeClmuyyECSqw.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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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공주님 세나 - 3부 민정이의 세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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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4T09:00:00Z</updated>
    <published>2026-09-14T09:00:00Z</published>
    <summary type="html">자이언트 롤라장은 아이들의 세상이었다. 그 곳에서 서열을 배웠고, 편을 나눴고, 친구를 잃었다. 어떤 아이에게는 놀이터였고, 어떤 아이에게는 작은 전쟁터였다. 민정이와 세나는 거의 매일 거기서 함께 했다.  물 빠진 청바지와 청재킷을 교복처럼 비슷하게 입은 아이들 사이에서 세나는 유난히 눈에 띄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유명 상표로 차려입고, 손목에는 패션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BHr%2Fimage%2FXHk2yTI31YTZl4K8M1eSHHPq0Hg.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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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에피소드3] 원래 그런 사람 - 3부 민정이의 세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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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7T09:00:01Z</updated>
    <published>2026-09-07T09: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컴퓨터 화면이 환하게 켜져 있었다. 익명게시판에는 지역신문 기사가 캡처되어 올라와 있었다. 「인사와 행정을 좌지우지하는 직원, 청렴도 우려」. 댓글은 이미 수십 개가 달려 있었다. 손가락으로 천천히 화면을 내리던 민정이의 시선이 한 문장에서 멈췄다. &amp;lsquo;이 사람 사는 게 원래 그렇죠&amp;rsquo;  관자놀이에 흰머리가 희끗희끗 내려앉은 민정이는 그 문장을 오래 바라보았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BHr%2Fimage%2Fi28QkvU_FlVCHtlO20A7ezAcr4s.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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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두 개의 불빛 - 3부 민정이의 세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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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31T03:00:02Z</updated>
    <published>2026-08-31T03: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민정이는 자이언트 롤라장 앞에서 세나를 또다시 만났다. 둘은 영화시장에서 떡볶이를 나눠 먹고, 이성당에서 밀크쉐이크를 마시며 빨대로 거품을 후후 불었다. 영동 거리를 기준으로 오른쪽엔 양키시장과 유흥가, 좌판이 늘어선 시장이 있었고, 왼쪽엔 이성당과 영화시장, 국도극장이 있었다. 민정이는 세나를 만나고 그 왼쪽 세상으로 걸어 들어가고 있었다.  이성당 너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BHr%2Fimage%2FPXyelCvHzqYT3GlyUkIEWzbKmdg.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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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노란 교복과 주윤발 - 3부 민정이의 세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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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4T09:00:05Z</updated>
    <published>2026-08-24T09:00:05Z</published>
    <summary type="html">며칠 동안 민정이는 영동 거리에 나가지 않았다. 말랭이 친구의 그 서늘한 일침 때문인지, 아니면 제 안에서 무너진 무언가 때문인지 민정이 자신도 알 수 없었다. 학교가 끝나면 곧장 장지동 연립으로 돌아와 가방을 던져두었다. 방에 누워 천장의 무늬만 바라보다 잠이 들었고, 어둑해질 때야 겨우 눈을 떴다. 마당 구석에서는 여전히 흰둥이가 쇠사슬을 끄는 둔탁한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BHr%2Fimage%2F4Utnmvw8SccSwziIE0Hfjiui3mE.jpg" width="416"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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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군산 말도에 새겨진 태극의 시간 - 시간이 남긴 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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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0T00:00:19Z</updated>
    <published>2026-08-20T00:00:19Z</published>
    <summary type="html">고군산군도의 말도에는 수억 년의 시간을 품은 암석이 있습니다. 군산말도습곡구조입니다. 바다를 감싸며 솟은 절벽을 바라보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바위의 크기도, 웅장함도 아닙니다. 단단한 지층이 물결처럼 굽이치며 이어지는 기묘한 풍경입니다.  마치 누군가 거대한 손으로 여러 장의 종이를 포개어 위로 밀어 올린 것처럼, 바위에 깊고 유려한 곡선이 새겨&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BHr%2Fimage%2FCBnXWHhuE12DSILJPL1iWr4Cm1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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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잃어버린 것들 - 3부 민정이의 세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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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9T03:00:18Z</updated>
    <published>2026-08-19T03:00:18Z</published>
    <summary type="html">며칠이 지났지만, 장지동 연립에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오랜만에 집에 온 엄마는 화장대 서랍을 뒤적였지만 민정이를 의심하는 기색은 전혀 없었다. &amp;nbsp;&amp;ldquo;이상하네&amp;hellip;&amp;hellip;.&amp;rdquo; 지갑을 몇 번 뒤적거리던 엄마는 그냥 고개를 갸웃했다. &amp;quot;내가 어디다 썼나?&amp;quot; 그게 끝이었다. 민정이는 방문 틈으로 그 모습을 지켜봤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들킬까 봐 무서웠던 게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BHr%2Fimage%2Fuq8wQuIe4Jg5TLWHNkq8eSPt75w.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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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처음 훔친 돈 - 3부 민정이의 세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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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3T09:00:18Z</updated>
    <published>2026-08-03T09:00:18Z</published>
    <summary type="html">장지동 골목에는 밤늦게까지 습기가 떠돌았다. 민정이는 화장대 서랍에서 꺼낸 지폐를 주머니 안에 구겨 넣은 채 방바닥에 앉아 있었다. 밖에서는 텔레비전 소리가 희미하게 들렸다. 숙모는 드라마를 보고 있었고, 막내 삼촌은 술기운 섞인 목소리로 무언가 중얼거리고 있었다.  아무도 몰랐다. 민정이는 주머니 속 지폐를 몇 번이고 만져보았다. 손끝에 닿는 종이의 감촉&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BHr%2Fimage%2F-dL2gWnjDJJcPO7lLdFstTlgUZw.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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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낯선 구두 - 3부 민정이의 세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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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7T09:00:05Z</updated>
    <published>2026-07-27T09:00:05Z</published>
    <summary type="html">영동 거리의 밤은 여전히 시끄러웠지만, 예전 같지 않았다. 샤크 아이들이 매일같이 모이던 시민회관 공사판에도 빈자리가 하나둘 늘어갔다. 무서운 오빠들과의 맞닥뜨린 그날 이후, 아이들은 조금씩 현실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새벽마다 우유를 돌려야 하는 아이가 있었고, 신문을 배달하는 아이도 있었다. 시장 좌판을 돕는 친구도 있었고, 어린 동생을 업고 밤늦게까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BHr%2Fimage%2Fz1z-5P0HdZWdIuBgQarb4l7168o.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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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영웅본색 - 3부 민정이의 세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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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0T09:00:17Z</updated>
    <published>2026-07-20T09:00:17Z</published>
    <summary type="html">군산의 밤거리와 홍콩 영화의 습한 공기는 묘하게 닮아 있었다. 시내 곳곳의 담벼락에는 늘 국도극장과 군산극장에서 상영하는 홍콩 영화 포스터가 붙어 있었다. 검은 코트를 걸친 주윤발은 담배를 문 채 눈을 내리깔고 있었고, 장국영은 금방이라도 어디론가 사라질 사람처럼 허공을 바라보고 있었다. 아이들은 영화 속 인물들의 말투와 걸음걸이를 흉내 냈다. 성냥개비를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BHr%2Fimage%2FGP1mj-9b2A-Qjfk54lzE_bw3zM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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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무극(無極) - 자연은 비워진 자리를 두려워하지 않는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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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5T22:00:16Z</updated>
    <published>2026-07-15T22:00:16Z</published>
    <summary type="html">겨울이면 군산 바다는 자주 모습을 감추곤 했다. 썰물이 시작되면 푸른 바다는 저만치 물러나고, 끝없이 펼쳐진 자리만 남았다. 처음 이 풍경을 마주한 두 딸들은 서운해했다. &amp;quot;엄마, 바다가 없어졌어.&amp;quot; 그러자 갯벌에 엎드려 조개를 캐던 동네 할머니가 굽은 허리를 애써 펴며 한마디 던졌다. &amp;quot;없어진 거 아니여. 조금 있다 또 들어온당게.&amp;quot; 할머니는 말없이 다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BHr%2Fimage%2F301KRbMM2761JZ_ui09A5KESsM0.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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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같은 편 - 3부 민정이의 세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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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3T09:00:01Z</updated>
    <published>2026-07-13T09: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영동 가구거리의 밤은 늘 축축했다. 롤라장 지하에서 흘러나온 팝송 소리와 담배 냄새가 골목 안에 눌어붙어 있었다. 아이들은 계단 난간에 걸터앉아 캔콜라를 돌려 마시거나, 담벼락에 등을 기대고 멍하니 오가는 사람들을 바라봤다.  &amp;ldquo;야, 근데 어제 진짜 쫄았잖아.&amp;rdquo; 누군가 웃으며 말했다. &amp;ldquo;면도칼 여깡이 물러나는 거 처음 봤다.&amp;rdquo;, &amp;ldquo;나는 민정이 니가 정말 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BHr%2Fimage%2Fa06cq9Vfsrxlyv0Pd-a13auagQw.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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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주역은 자연을 읽는 철학이다. - 0. 주역을 처음 펼쳤던 기억</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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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8T23:00:07Z</updated>
    <published>2026-07-08T23:00:07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quot;굿을 한 번 하셔야겠네요.&amp;quot; 점집에 들어간 지 채 10분도 되지 않아 무당의 입에서 나온 말이었다. &amp;quot;조상님 옷도 새로 지어 드려야 하고요. 비방도 하나 써드릴게요.&amp;quot; 액수를 물어보니 몇백만 원이 훌쩍 넘었다. 터무니없이 비싸다는 생각보다, '정말 그렇게만 하면 이 꽉 막힌 일들이 풀릴지도 모른다'는 절박한 마음이 먼저 고개를 들었다.  그 무렵 나는 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BHr%2Fimage%2F_eTwreeAecGd6uw0ZR0AnX7GoQQ.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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