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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개발자이자 상담심리사. 누구나 한 번쯤 겪어 봤을 법한 현실적인 이야기를 씁니다. 그리고 취미로 시를 써요.</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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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03-14T11:36:25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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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촛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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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9T06:00:02Z</updated>
    <published>2026-10-09T06: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촛불 나안  나의 생일날 잠긴 문 앞 복도에 서 있다 온점 하나 없는 복도 끝, 불빛만 껌뻑인다  체념한 손가락은 초인종을 누르고 목소리가 나타나길 기다린다 한 손에 든 꽃다발은 빛을 보지 못하고 고개를 숙이고 있다  문틈으로 들리는 네 고함은 성냥불이 되어 나를 녹이고 나는 그을리지도 못하고 숨죽여 흘러내렸다  그날 문이 잠기지 않았다면 너와 나는 마른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9BO%2Fimage%2FO2ZcDfRbwerR02ltwiB9QcoKcpI.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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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새벽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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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10-07T06: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새벽별 나안  베란다 난간의 은색 봉 금속의 차가움이 손에 닿으면 내 마음까지 시려진다  도로 위 불빛이 별처럼 쏟아지고 별들 사이로 가고 싶어 내려다본 그곳은 아름답다  별이 되고 싶은 건 죄가 아니잖아  별이 되면 안 되는 이유를 찾아 지새우던 수많은 밤  오늘이 더해져도 내 눈의 검은 그림자는 쉬이 가시지 않네  여전히 난 별이 되고 싶은 걸  도로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9BO%2Fimage%2Fm3XgTCU-pOKSjOu_bbM48xUpv3Q.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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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코르셋 시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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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10-02T06: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코르셋 시위 나안  입을 아- 벌리면 전쟁이 시작돼 어떤 로봇은 물을 쏘고 어떤 로봇은 칼로 베지  울퉁불퉁 건물은 갈아 평평하게 날카로운 송곳은 그냥 뽑아버려  은빛 코르셋을 가져와 하나도 빠짐없이 몰아넣고 당긴다  일렬종대로 선 인질들 서로 팔짱을 꼭 끼고 의지해 물 한 모금을 받아 나눠 마신다  동그란 거울의 눈총에 매끈하고 광나는 인질들이 하얗게 웃&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9BO%2Fimage%2FpUBw7N_ZFklPHhltckGhWeWv2H0.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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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무너진 간판 위의 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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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1T06:00:00Z</updated>
    <published>2026-10-01T06:00:00Z</published>
    <summary type="html">부장이 테이블 위에 올라가 전등을 달고 있었다. 그가 입고 있던 티셔츠가 위로 올라가며, 그의 배가 내 눈앞에 선명히 보였다. 배꼽 아래에 일렬로 늘어져 있는 정리되지 않은 털들이 보여 눈길을 창가로 옮겼다. 지후가 퇴사한 지도 어느덧 한 달이 지났다. 우리는 그 사이에 사무실을 이전했다. 이제 유명 대학교 산하 연구소라는 간판이 벗겨진 것이다. 학교 바깥&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9BO%2Fimage%2Fmd86ezm_R85nPd85nflr4r6av_0.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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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동물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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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30T06:00:04Z</updated>
    <published>2026-09-30T06:0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동물원 나안  사람들 마음에는 동물이 자란다  토끼를 키우는 사람에게 고양이 사료를 주면 토끼는 죽을지도 모른다  사료를 건넨 이의 손은 다정했을까  고슴도치의 등을 쓰다듬으려는 사람은 손을 다칠지도 모른다  등을 쓰다듬으려는 이의 마음은 다정했을까  우리는 동물의 얼굴을 알아보지 못한다 동물을 철장에 넣으면 감옥이 될까 꺼내놓으면 낙원이 올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9BO%2Fimage%2FdwqgwH0R-zDBtiC1-PLztPmZZl4.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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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리운 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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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5T06:00:01Z</updated>
    <published>2026-09-25T06: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리운 집 나안  전등이 찢어진 거실 시끄러운 오색 사각형에 온기가 느껴져  나무 선반에 흰머리가 자라나 후 하고 불면 공기가 지워져  돌침대에 핀 균열이 얼음에 베인 듯 불을 지펴도 시리네  매일 울리는 초인종에 내민 얼굴이 낯설어 익숙한 이에게 건 전화는 귓속에 뾰족하게 울리네  한밤중에 아기처럼 품에 안겨 누운 침대  어떤 얼굴도 떠오르지 않는 밤 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9BO%2Fimage%2FPHUD4wNXBJ9qvI4fep30hF42NG0.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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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못된 마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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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4T06:00:00Z</updated>
    <published>2026-09-24T06:00:00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quot;언니, 나 최종 합격했어.&amp;quot;  모니터에 지후의 메신저 알림이 떴다. 나는 지후가 면접을 보러 다닌 것도 몰랐다. 뒤통수가 얼얼했다. 한 달 전에 공고를 보기 시작했다던 지후는 그때부터 곧장 이직 준비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생각해 보니 지후가 얼마 전에 연차를 쓴 적이 있기도 했다. 지후에게 뭐라고 해야 할지 몰라 글자를 적었다 지우길 반복했다.  &amp;quot;뭐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9BO%2Fimage%2F-tgHRfKSNyS6JHAeyAvoHq_0tWk.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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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도로의 아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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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3T06:00:01Z</updated>
    <published>2026-09-23T06: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도로의 아침 나안  도로에 늘어진 자동차 정류장 앞에 줄 선 사람들  새벽에 숨어 있던 이들이 모두 거리로 쏟아져 나온다  횡단보도 앞의 사람을 지나치는 차 몸을 욱여넣어 먼저 차지한 자리 그 틈에서 따가운 눈총이 오가기도 하지  젖은 머리는 햇볕에 말리고 구겨 신은 신발은 걸으면서 조금씩 펴 복잡한 머릿속을 움켜쥐고 오늘 할 일을 떠올린다  목적지에 가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9BO%2Fimage%2FWoq6aNmNE9FDbyMw8LTbRvybGFs.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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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잡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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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8T06:00:01Z</updated>
    <published>2026-09-18T06: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잡초 나안  어느 날 아빠가 말했다 이 집에 나를 반기는 사람이 한 명도 없어 울분을 담은 외침은 집 안을 누비다 우리의 마음을 찔렀다  우리 집 구석에 잡초가 자라고 있었다 아빠는 새벽 같은 아침에 나가 해의 온기가 마르고 나서야 들어왔다 아빠가 오면 빗물이 갈라져 흐르듯 모두 각자의 방으로 들어갔다  홀로 남은 잡초는 환한 전등 아래 캄캄한 거실에서 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9BO%2Fimage%2FDi1G4-XQyGd7g--pWlFQdkRA074.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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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다들 힘들 것이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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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7T04:14:36Z</updated>
    <published>2026-09-17T04:14:36Z</published>
    <summary type="html">진수와 헤어진 후, 나는 술에 취해 그에게 전화한 적이 있다. 너랑 헤어지고 힘들어 죽겠다는 말, 나한테 어떻게 그럴 수 있냐는 말을 뒤섞어 쏟아냈다. 그는 내내 말이 없다가 딱 한마디를 했다.  &amp;quot;너만 힘들 거라고 생각하지 마.&amp;quot;  내 전화를 받던 진수의 표정은 어땠을까. 담담했던 그 말은 오랜 시간 내 마음에 남았다. 진수와 헤어지고 한 달 동안 밥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9BO%2Fimage%2FBTZ9iIPuwgnjec6ZHRr4hI8q5SY.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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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서울역 KTX</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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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6T06:28:43Z</updated>
    <published>2026-09-16T06:00:05Z</published>
    <summary type="html">서울역 KTX 나안  KTX 탑승 시간이 다가온다 달리는 4호선 안에 뛰지도 못하고 갇혀 있다  지하철 문이 열리자마자 1번 출구 표시를 따라 계단을 오르고 부딪히는 사람 부딪힐 것 같은 사람 모두에게 외치는 죄송합니다 그 끝에 보이는 KTX 마크  1분 남은 시간에 발걸음은 좌우로 꼬여 5번 플랫폼 앞에서 3호차를 찾다가 멀리서 들려오는 어디로 가세요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9BO%2Fimage%2FyhgpT4eUewGbN_sbBTKeX8xrI30.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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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소녀의 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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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1T04:47:51Z</updated>
    <published>2026-09-11T04:47:51Z</published>
    <summary type="html">소녀의 꿈 나안  엄마의 그림 속 사람들의 눈동자는 항상 반짝인다  풍성한 금빛 머리의 소녀는 엄마가 꿈꾸던 모습이었을까  소녀는 늘 보석 박힌 옷을 입고 궁전 같은 집에서 산다  결혼과 함께 멈춰버린 화가의 길 그 길 위에는 우리가 있다  발자국을 되짚어 소녀의 눈동자에서 엄마의 꿈을 찾아본다  마른 붓처럼 굳은 엄마의 손은 오늘도 그 소녀를 그린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9BO%2Fimage%2FjW2-wbsXYwcNtE72Uxu4F5q3kiw.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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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깨지는 순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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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0T04:57:04Z</updated>
    <published>2026-09-10T02:12:03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quot;언니, 언니.&amp;quot;  지후가 내 어깨를 툭툭 치며 소곤거렸다. 그녀가 가리킨 곳은 회의실이었다. 우리가 복도로 나오자마자 실장과 부장이 왁자지껄하게 떠들며 회의실로 들어갔다. 그들의 손에는 담배가 들려 있었다.  &amp;quot;쟤네 또 회의실에서 담배필 건가 봐.&amp;quot;  지후는 일그러진 표정으로 이어서 말했다. 회의실에서 나던 담배 냄새는 실장과 부장의 작품이었다. 그들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9BO%2Fimage%2Fmj-Z8HHzGjHoCC3sY1cBcXwqtPk.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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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무화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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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9T06:20:25Z</updated>
    <published>2026-09-09T06: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무화과 나안  거칠게만 보이던 네 마음은 가을이 되니 물러지나 봐  둥근 미소에 발그레진 네 얼굴, 부끄러운 마음을 감추고 있었구나  여름의 따가운 햇살을 버텨 안까지 무르익은 사랑은 얇은 껍질 속에 숨어있지  아무도 모르게 피운 꽃은 보이지 않아도 향기롭구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9BO%2Fimage%2F5KepyNjAKRP_-dSsByPxXOQyGcg.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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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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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4T04:11:20Z</updated>
    <published>2026-09-04T04:11:20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사 나안  초록 이파리를 담은 트럭 창문이 풍경을 옮긴다  바삐 움직일수록 담지 못하는 풍경들은 거세게 몰아치며 색깔만 남는다  트럭에 실었던 짐들은 목적지에 도착하고  입을 꾹 다물고 짐을 옮기는 사람들 사이  지나온 풍경은 온데간데없고 낯선 장면만이 남아있다  잊고 싶지 않은 그 길들을 떠올리며  사다리에 오르는 짐들과 새로운 풍경을 집으로 옮긴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9BO%2Fimage%2FXghsdcMQsqy4MwoELzzeOlNr2Ok.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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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작은 균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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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3T02:18:18Z</updated>
    <published>2026-09-03T02:18:18Z</published>
    <summary type="html">입사한 지 3개월이 지났다. 지후와 나는 다시 회의실 테이블에 앉아 실장과 마주했다. 실장은 팔짱을 끼고 못마땅하다는 듯이 말했다.  &amp;quot;자, 벌써 입사한 지 3개월 됐지? 다니는 건 어때? 야근도 안 하고 좋겠지, 뭐.&amp;quot;  지후와 나는 찝찝한 마음과 별개로, 6시 칼퇴만큼은 꼭 지켰다. 간혹 가다 실장은 벌써 6시가 되었냐며 시계보다 정확하다고 비꼬기도 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9BO%2Fimage%2FDPGn_455NubDdK6IIanZdhZPwGA.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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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풍산개 두 마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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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2T04:27:05Z</updated>
    <published>2026-09-02T04:27:05Z</published>
    <summary type="html">풍산개 두 마리 나안  시골에는 짧은 쇠줄에 묶인 풍산개 두 마리가 있었다  산을 달려야 할 발로 돌바닥에 서 있었지  녹슨 개집 앞에서 꼿꼿이 흰털을 세우며 온몸으로 짖던 개들  주인 할머니가 먹고 남은 음식을 주면 우적우적 소리만 공기를 채웠지  둥글게 솟아 좌우로 흔들리던 꼬리 나는 무서워서 먼 곳에서만 개들을 바라봤어 그래도 가끔 인사는 나눴지  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9BO%2Fimage%2Fe-hzoTL44BjdYL97ylTEem7eU_c.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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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자장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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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8T06:00:01Z</updated>
    <published>2026-08-28T06: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자장가 나안  고양이를 돌보는 건 마치 아기를 키우는 것과 같을까  새벽에 울음으로 깨우고 밥을 주길 기다리지  간식을 달라고 칭얼대고 장난감은 금방 싫증을 내 매번 새로 사줘야 해  새벽에도 부스스 일어나 고양이의 밥을 챙기고 용돈을 쪼개 장난감을 산다  회사에서 꾸벅꾸벅 졸아도 고양이를 탓할 수는 없어 기분 좋은 졸음일 뿐이야  우리 엄마도 나를 그렇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9BO%2Fimage%2FRIAWjT1snlbbOfYlGhvceb7oPAo.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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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새로운 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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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2T08:58:14Z</updated>
    <published>2026-08-27T07:10:47Z</published>
    <summary type="html">연구소의 첫인상은 조촐했다. 페인트가 벗겨진 쇠문을 열고 들어가니 텅 비어있는 자리들만 보였다. 그리고 단정하게 차려입은 여자 한 명이 서 있었다.  &amp;quot;안녕하세요.&amp;quot; &amp;quot;아, 안녕하세요. 오늘 처음 왔는데요.&amp;quot; &amp;quot;저도 처음 왔는데, 사무실에 아무도 없어요.&amp;quot;  내 입사 동기인 모양이었다. 사무실에는 오전 8시 50분을 가리키는 시계만 똑딱이고 있었다.  &amp;quot;성&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9BO%2Fimage%2FsSs23c_uy3Hk2iLqK5CZXqJsGg0.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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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연 날리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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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6T04:48:54Z</updated>
    <published>2026-08-26T04:40:13Z</published>
    <summary type="html">연 날리기 나안  공원 하늘에 연을 날려주던 그날은 참 푸르렀지  얇은 실에 의지해 하늘을 나는 연은 실을 의심한 적 없어  하늘 끝에 닿을 수 있을까 실이 있다면 그 너머의 문도 두드려  쭉 뻗은 대나무 살 사이로 부는 바람은 연의 가슴을 채워 팽팽하게 만들지  실은 온몸이 바스러질 때까지 연을 지탱하다 끊어진다  홀로 나무 끝에 매달린 연은 하늘만 바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9BO%2Fimage%2FeykeVKUAkTAz7R3pivoLo9eOMQ4.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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