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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바람앞에 버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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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불어오는 바람 앞에서 흔들리며 살고 있는 사람입니다. 이제는 꺼내 놓을 수 있을까요? 이야기가 되지 못한 이야기들. 뱉지도 삼키지도  못한.</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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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03-05T00:57:30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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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곰이야기 - 그 후로 계속 살아가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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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5T01:27:16Z</updated>
    <published>2026-09-24T15:28:50Z</published>
    <summary type="html">곰이야기를 마무리를 지어야 한다는 생각이 다시 든 것은 그 일이 있고 나서  세 달쯤 지난 후였다. 어떻게든지 마무리를 짓고 싶은데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날 내가 당신 이야기를 쓰면서 병원에서의 일은 차마 쓸 수가 없어서 앉아만 있던 그 날밤 나는 이런 생각도 했다. 아니 가끔 했던 생각이다.  다른 사람들은 잘 죽지 않는다고...  간혹 부고가 없었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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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곰이야기 - 거짓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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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05T22:54:36Z</updated>
    <published>2026-05-27T03:04:15Z</published>
    <summary type="html">2020년 5월  그날 이후로 나의 인생은 돌이킬 수 없는, 이렇게 비장하게 말하려고 한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그날 이후로 모든 것들이 바래버린 것은 사실이다.  애도 라는 말을 꺼낼 수도 없을 만큼 큰 충격이어서 외부와의 진정한 소통은 어려웠다.  물론 나를 보는 사람들은 내가 잘 회복하고 있다고 여겼을 것이지만  6년이 지난 올해 오월  어떤 힘에서 인</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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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곰 이야기 - 하루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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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24T02:31:26Z</updated>
    <published>2026-05-20T11:12:45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의 하루는&amp;nbsp;어쩌면&amp;nbsp;당신이 아프지 않던 예전과&amp;nbsp;크게 다르지 않아. 나는 그날 당신과 함께 죽었는데 내 하루는 당신이 출근해서 없는 낮동안 보내던 그 시간들 거의 그대로야. 낮에는 내가 예전처럼 커피를 마시고 뜨개질을 하거나 대화를 나눈다니. 언제까지 이 유예기간이 계속될까? 당신이 있는 것 같은 하루. 천천히&amp;nbsp;현실의 벽이 닥쳐오겠지. 아침마다 '오늘은 어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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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곰 이야기 - 당신에 대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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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19T12:48:17Z</updated>
    <published>2026-05-19T12:23:54Z</published>
    <summary type="html">당신에 대해 내가 잘 알고 있지 않다는 걸 알았어. 당신이 떠나면서 당신의 이야기도 함께 떠나버렸다는 것도. 당신의 비밀들도. 내가 아는 당신의 이야기는 너무나 부족해서 당신의 이야기를 쓰려고 할수록 내가 잘 알고 있지 않다는 것을, 그리고 당신을 자세히 관찰하지 못했다는 것을 알게 돼. 당신 이야기에 어떻게 살을 붙여야 할지 막막해. 내가 당신의 연표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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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곰 이야기 - 어두워진다는 것</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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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18T08:55:50Z</updated>
    <published>2026-05-18T08:55:50Z</published>
    <summary type="html">5시 44분의 방이 5시 45분의 방에게 누워 있는 나를 넘겨주는 것 슬픈 집 한 채를 들여다보듯 몸을 비추던 햇살이 불현듯 그 온기를 거두어가는 것 멀리서 수원사시나무 한그루가 쓰러지고 나무껍질이 시들기 시작하는 것 시든 손등이 더는 보이지 않게 되는 것 5시 45분에서 기억은 멈추어 있고 어둠은 더 깊어지지 않고 아무도 쓰러진 나무를 거두어가지 않는 것</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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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곰 이야기 - 무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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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17T07:20:19Z</updated>
    <published>2026-05-17T07:2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악마의 성 같았던 병원에서의 6일간은 차마 남길 수가 없다. 머리에서 언제든지 갑자기 재생되는 장면들이다. 아침에, 그리고 앉으면, 그리고 돌아서면, 누우면 떠오르는 무한반복의 장면들. 끔찍한, 이겨낼 수 없는 것 앞에서 버티던 날들. 가장 자세히 기억하지만 꺼낼 자신이 없다. 여전히  지옥 같은 상황에서도 뜨거운 감사가 있었으니 AB형 혈소판수혈을 위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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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곰 이야기 - 비우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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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16T00:05:20Z</updated>
    <published>2026-05-15T23:56:09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를 위로해 준 한 영성 채널이 있었다.  죽음이 삶의 끝이 아니라는 이야기에 계속 매달려 있을 때였다. 죽음과 관련된 책이라면 절판된 책이라도 구해 읽었다. 작은 실마리라도 찾으려고 허무맹랑한 영적 세계의 이야기들도 채널링도 인디언이든 티베트이든 실험이든 기적이든 찾아 헤매었다.  죽음이 끝이여서는 안되었다.  그래서는 도저히 살아갈 수 없었다.  죽음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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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곰 이야기  - 기차는 떠나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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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15T14:11:47Z</updated>
    <published>2026-05-15T10:53:02Z</published>
    <summary type="html">더 이상 전화가 오지 않는다.      6개월이 넘도록 나는 당신의 전화기를 갖고 다녔다.   두 전화기는 그렇게 한동안 포개져 있었다.  나와 아이들을 걱정하는 전화들.     선배들. 지인들. 후배들.  그리고 당신의 뒷일을 정리하는 전화들.     회사와의 복잡한 일들.  노무사. 당신의 흔적을 정리하려는 금융기관들. 가족들의 전화.      시댁식구</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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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곰 이야기 - 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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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15T04:49:37Z</updated>
    <published>2026-05-15T04:49:37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침에 일어나 기억나는 꿈을 기록한     꿈일기.      당신 꿈을 꾸는 날들이 많다.       꿈 1.      당신과 버스정류장에서 서 있다. 저녁쯤 되는 시간인 것 같고, 당신과 무슨 이야기를 하다가 너무 재밌어서 막 웃었다. 둘이서 배가 아프도록 웃으면서 이건 너무 웃기니까 잊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웃으면서 남편 배를 쳤는데 배가 근육질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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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곰 이야기 - 당신이 좋아하는 맛</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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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14T11:50:52Z</updated>
    <published>2026-05-14T11:45:23Z</published>
    <summary type="html">둘째에게 물어봤어 너는 아빠 하면 무슨 생각이 나?      아빠가 요리하던 거. 사과즙으로 고기냄새를 잡았던 수육. 아빠는 늘 요리를 할 때 정말 열심히 했어. 라면 하나에도 된장이나 콩나물같이 뭔가 다른 재료를 꼭 넣어서 만들었지.      당신은 미식가였지. 미각이 발달했지만 상해 가는 것도 버리지 않고 먹을 정도로 비위가 좋았어. 새로운 음식을 먹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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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곰 이야기 - 산책</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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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13T14:54:37Z</updated>
    <published>2026-05-13T14:54:37Z</published>
    <summary type="html">조금 걸었어. 당신과 걷던 길. 머리가 하얘지고 살이 내려버려서 몸이 말이 아니야. 그래도 걸으면 걷는 동안은 상념이랄까 슬픔 같은 것이 조금 털어지는 것 같아서 걸었어. 걸을 때마다 당신을 불러봐.  저녁을 먹고 같이 걷던 골목길들.  밤길을 걸을 때면 저 멀리 가로등이 비치고, 아득히 멀게 느껴지는 저 앞에는 당신이 기다리고 있을 것 같아. 오늘은 살짝</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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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곰 이야기 - 가난한 날의 행복</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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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13T13:18:09Z</updated>
    <published>2026-05-13T12:0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당신 스물여덟, 나 스물셋. 세상 물정을 모를 나이였을 텐데, 우리는 결혼을 하였지. 69년생 당신이 수습기자 때 받아온 첫 월급 69만 원. 연애하느라 결혼하느라 핑계 김에 나는 하던 임용고시 공부는 미뤄두고 학원 강사를 했지. 매일 우리 단칸방 집 문 앞에는 술 약속 장소가 적힌 메모지가 붙어 있었고. 그렇게 히피들처럼 몰려다니며 세상 돌아가는 일에만</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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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곰 이야기 - 드라이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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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13T00:12:22Z</updated>
    <published>2026-05-12T23:39:48Z</published>
    <summary type="html">주말이면 이제는 따라다니지 않는 아이들 없이 우리 둘이서 드라이브를 참 잘 다녔어. 날이 좋으면 날이 좋아서, 비가 오면 비를 보러, 절에도 많이 가고, 카페도 많이 가고, 마음 닿는 대로 출발부터 했었지. 어딘가를 계획했다가도 마음이 잘도 바뀌는 나에게 다 맞춰주고 말만 하라고 하고 운전대를 잡던 당신.      내가 카페에 앉아 책을 읽으면 주변 산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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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곰 이야기 - 당신의 옷</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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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12T04:12:15Z</updated>
    <published>2026-05-12T04:12:15Z</published>
    <summary type="html">청소년 시절 주말에 빨래를 하면 갈아입고 나갈 옷이 없어서 교회를 못 간 적도 있다는 얘기를 해준 적이 있어. 내가 당신을 처음 만났던 군복 입은 모습을 본 이후로 당신은 대학 축제티셔츠를 주로 입고 다녔고, 친구들과 당신 이야기를 하기도 했지. 어쩜 저렇게 옷을 못 입냐고.  그러고 당신이 나에게 중요한 할 말이 있다고 만나자고 정식 약속을 한 날</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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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곰 이야기 - 당신이 글을 썼으면 좋겠어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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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11T13:04:30Z</updated>
    <published>2026-05-11T13:03:02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늘 옆에 앉은 이가 이렇게 말했다. &amp;quot;나는 버들이 글을 쓰면 좋겠어요. 버들이 쓴 글을 읽는 게 참 좋아요. 지역신문에 쓴 글들이 참 좋았어.&amp;quot; 요즘 남편의 이야기를 남기고 싶어 100일 글쓰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랬더니 너무 읽고 싶다고. 자기는 어떻게 읽을 수 있냐고 해서 &amp;quot;지금은 어렵지만 이야기를 다 쓰고 정리하고 나면 기회가 있겠지요.&amp;quot; 라고</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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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곰 이야기 - 두 번의 눈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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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11T01:54:12Z</updated>
    <published>2026-05-11T01:54:12Z</published>
    <summary type="html">당신이 우는 모습을 본 건 두 번이야. 한 번은 당신이 서른네 살이었을 것 같아. 서울에 올라와서 당신의 꾸믈  펼칠 수 있는 신문사에서 열심히 일하다가 회사가 일간지로 바뀌면서 덩치가 커졌지. 회사가 커지면서 당신은 경제부장을 맡았고 당신 밑으로 후배기자들도 많이 들어오고 일이 잘 될 것 같았는데, 갑자기 회사 오너가 다른 사람에게 회사를 몰래 넘겼고,</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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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곰 이야기 - 발을 씻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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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10T08:00:21Z</updated>
    <published>2026-05-10T08:00:21Z</published>
    <summary type="html">당신의 발      두툼한 발. 살이 많아서 장군발이라고 했던 당신의 그 믿음직스러운 발. 항공모함이냐고 아버님이 놀리던 신발. 곰발 같은 당신의 발. 당신을 닮아서 아이들 발도 다 두껍고 발등이 높지. 당신이 아파할 때 내가 당신에게 족욕을 해주면서 &amp;lsquo;당신 이런 건 아무나 못 받는 거야!&amp;rsquo; 했더니 당신이 &amp;lsquo;황제도 부럽지 않지&amp;rsquo;라고 했었어. 오래된 각질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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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곰 이야기 - 넘치는 사랑과 슬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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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10T03:41:49Z</updated>
    <published>2026-05-10T01:19:46Z</published>
    <summary type="html">하늘이 이 세상을 내일 적에 그가 가장 귀해하고 사랑하는 것들은 모두  가난하고 외롭고 높고 쓸쓸하니 그리고 언제나 넘치는 사랑과 슬픔 속에 살도록 만드신 것이다. -흰 바람벽이 있어, 백석-      폭풍 같은 시간들이 잦아들면서 나는 내 슬픔의 근원을 계속 들여다 봐. 슬픔과 견딜 수 없는 고통 그 밑바닥에 무엇이 있는지를. 당신을 다시 볼 수 없다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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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곰 이야기 - 먼 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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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09T13:26:58Z</updated>
    <published>2026-05-09T13:26:58Z</published>
    <summary type="html">당신은 산봉우리를 좋아했지. 그래서 내가 당신 별명을 산봉우리연구가라고 했을 정도니까. 어느 지역에 가서도 그곳의 산을 아침이면 산책해 보고, 산 이름을 알아보고, 되도록 산봉우리이름도 알아보고, 그 유래까지 찾아보았지. 그리고 아쉽게도 산봉우리에 이름이 없으면 이름을 붙여주기도 하고. 특히 북한산 산봉우리는 아주 잘 알았는데 어디서 보느냐에 따라 위치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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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곰 이야기 - 마음 없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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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09T08:18:03Z</updated>
    <published>2026-05-09T08:18:03Z</published>
    <summary type="html">당신이 그렇게 가 버린 것이 내 욕심 때문이었는지 나는 아직도 당신이 갑자기 떠난 이유를 찾고 있어. 어떤 소유에도 욕심이 없던 사람. 당신의 법명은 심무였지.  心無... 마음 없음. 일과를 마치면 나와 함께 두부에 막걸리 한잔으로 충분히 풍요로웠던 사람. 아침 일찍 출근 전에 절에 가서 불공을 드리던 사람. 속세에서 바라는 것은 크게 없이 늘 한결같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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