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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산들강바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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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숲의 고요함, 바람의 속삭임, 강과 계곡의 흐름, 그리고 바다의 깊이를 글로 담아내고 싶은 사람입니다. 자연은 언제나 저에게 가장 진실한 위로와 질문을 안겨주었습니다. 수필,소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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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02-27T17:54:13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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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손끝에 닿은 빛 (觸光)》&amp;nbsp; - 소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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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1T02:00:09Z</updated>
    <published>2026-10-11T02:00:09Z</published>
    <summary type="html">第4章 : 묵향(墨香) 뒤의 진실 &amp;mdash; [後半部]  서준은 한동안 말을 잊은 채 이원익 선생의 서첩을 가만히 내려다보았다.  누런 고지(古紙) 위로 도도하게 흘러간 먹선은 언뜻 보기에도 조선 초의 기개가 서려 있었다. 하지만 관관청 감정단이 모사본이라 판정하며 찍어 누른 차가운 불합격 도장이 첫 장 구석에 선명하게 남아 있었다.  &amp;quot;서준 씨&amp;hellip;&amp;hellip; 부탁드립니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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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손끝에 닿은 빛 (觸光)》&amp;nbsp; - 소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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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1T02:00:08Z</updated>
    <published>2026-10-11T02:00:08Z</published>
    <summary type="html">第4章 : 묵향(墨香) 뒤의 진실 &amp;mdash; [前半部]  거친 발길질에 찌그러진 철제 문이 사정없이 흔들릴 때마다, 천장 가득 쌓여 있던 아교 먼지와 시멘트 가루가 서준의 머리 위로 하얗게 떨어져 내렸다.  &amp;quot;문 열어, 이 새끼야! 안에 있는 거 다 안다!&amp;quot;  사복 용역들의 고함이 낡은 목조 계단을 울렸다.  서준은 오른쪽 눈의 절반을 가로막은 검은 어둠을 손바닥</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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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손끝에 닿은 빛 (觸光)》&amp;nbsp; - 소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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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0T07:04:08Z</updated>
    <published>2026-10-10T07:04:08Z</published>
    <summary type="html">第3章 : 그림자 속의 낙관 (陰刻) &amp;mdash; [後半部]  황 노인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조용히 일어섰다.  &amp;quot;내 자네 고집을 무슨 수로 꺾겠나. 하지만 조심하게. 인사동 바닥에 태성 갤러리 용역 놈들의 눈통밥이 쫙 깔렸어. 무슨 일이 생기면 곧장 가게 뒷문으로 피해야 하네.&amp;quot;  황 노인은 지하 표구실 문을 굳게 단속한 뒤, 여전히 불안한 기색을 거두지 못한 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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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손끝에 닿은 빛 (觸光)》&amp;nbsp; - 소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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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0T06:53:26Z</updated>
    <published>2026-10-10T06:53:26Z</published>
    <summary type="html">第3章 : 그림자 속의 낙관 (陰刻) &amp;mdash; [前半部]  지하 표구실의 붉은 벽돌 벽면을 타는 습기가 이른 아침의 서늘한 공기와 섞여 스멀스멀 퍼져나갔다.  서준은 밤을 꼬박 새운 채 작업대 앞에 앉아 있었다. 스탠드 불빛 아래 놓인 감은사 관음보살도는 겉면의 가짜 주사 안료와 촛농 때가 부분적으로 긁혀 나가, 마치 오래된 허물을 벗는 뱀처럼 기괴한 자태를 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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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손끝에 닿은 빛 (觸光)》&amp;nbsp; - 소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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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8T02:00:11Z</updated>
    <published>2026-10-08T02:00:11Z</published>
    <summary type="html">第2章 : 붉은 안료의 기억 (朱砂) &amp;mdash; [後半部]  '스스스&amp;hellip;&amp;hellip;.'  배접지의 까칠한 결을 따라 손가락 마디를 옮기자, 손끝의 굳은살을 타고 짓눌린 안료의 촉감이 신경을 따라 뇌리로 역류해 올라왔다.  두 번째로 찾아온 '안목'의 전율은 이전보다 훨씬 깊고 사나웠다. 시야가 맑아지는 대신 지독한 두통과 함께 눈앞의 사물들이 수평을 잃고 아지랑이처럼 찰랑거</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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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손끝에 닿은 빛 (觸光)》&amp;nbsp; - 소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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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8T02:00:11Z</updated>
    <published>2026-10-08T02:00:11Z</published>
    <summary type="html">第2章 : 붉은 안료의 기억 (朱砂) &amp;mdash; [前半部]  지하 표구실의 공기는 묘하게 가라앉아 있었다.  서준은 작업대 위에 펼쳐진 감은사 관음보살도를 향해 멍하게 시선을 고정했다. 오른쪽 눈시울 자리에 맺힌 미세한 어둠의 잔상은 아직 가시지 않았지만, 그보다 더 서준의 혼을 빼놓는 것은 손끝에 남아 있는 잔류 감각이었다.  진품의 비단 결을 덮고 있던 화학</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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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松葉(송엽)의 節義(절의), 그리고 搖動(요동)하는 초 - 수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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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8T01:00:17Z</updated>
    <published>2026-10-08T01:00:17Z</published>
    <summary type="html">가을의 숲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자연의 섭리에 따라 온통 울긋불긋한 원색의 비단으로 제 몸을 단장한다.  여름날 대지를 가득 채웠던 짙은 녹음은 온데간데없고, 단풍나무는 불타오르는 붉은빛으로, 은행나무와 억새는 눈부신 황금빛으로 화려하게 옷을 갈아입는다. 그 장엄한 색채의 잔치 속에서 만물은 제각기 다채로운 모양새로 계절의 깊어짐을 고하고, 세상은 화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2BB%2Fimage%2FmxTrXJLfVI3aRBlwwfLABwD93E8.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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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손끝에 닿은 빛 (觸光)》&amp;nbsp; - 소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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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5T03:00:11Z</updated>
    <published>2026-09-25T03:00:11Z</published>
    <summary type="html">第1章 : 찢겨진 비단 (破絹) &amp;mdash; [後半部]  서준은 자신의 두 눈을 유심히 비볐다.  지하 표구실의 낡은 알몸 전구 불빛이 일그러지며 뇌리를 관통하던 은빛 전율은 이내 조용히 가라앉았다. 그러나 눈앞에 누워 있는 관음보살도를 바라보는 서준의 시야는 이전과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  그것은 초자연적인 도술이나 환영이 아니었다. 지난 10년 동안 수만 장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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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손끝에 닿은 빛 (觸光)》 - 소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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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5T02:00:08Z</updated>
    <published>2026-09-25T02:00:08Z</published>
    <summary type="html">第1章 : 찢겨진 비단 (破絹) &amp;mdash; [前半部]  칠흑 같은 침묵이 흐르는 방 안에는 오직 고요한 붓질 소리와 낡은 조명등의 야속한 미등만이 낮게 웅크리고 있었다.  서울 종로구 혜화동의 한적한 골목 안쪽, 이끼 낀 붉은 벽돌 건물 지하에는 간판조차 없는 자그마한 표구 작업실이 숨어 있었다. 계단을 타고 내려오는 음습한 흙내음과 오랜 세월 동안 한지에 배어든</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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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신의 길을 짓는 자〉 - 소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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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5T00:12:20Z</updated>
    <published>2026-09-15T00:12:20Z</published>
    <summary type="html">第10章 : 거룩한 성전 (聖戰) &amp;mdash; [後半部] 서한별은 크레인 쇠줄에 매달려 허공에 떠 있는 거대한 상량 대들보 앞으로 일등으로 걸어 나갔다.  행사장은 숨이 막힐 듯한 정적에 휩싸였다. 류진섭 회장의 관자놀이에는 차가운 식은땀이 흘러내렸고, 임태성은 입술을 파르르 떨며 당장이라도 한별을 덮칠 듯 몸을 경련했다. 그러나 수십 대의 카메라 렌즈와 지자체 감</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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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신의 길을 짓는 자〉&amp;nbsp; - 소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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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5T00:01:39Z</updated>
    <published>2026-09-15T00:01:39Z</published>
    <summary type="html">第10章 : 거룩한 성전 (聖戰) &amp;mdash; [前半部]  마침내 강원도 한옥 문화단지의 상량식(上樑式) 당일이 밝았다.  사자산 밑자락은 이른 아침부터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취재진과 정부 고위 관계자, 그리고 지자체 단체장들이 탄 고급 승용차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현장 입구에는 '전통 한옥의 세계화, 태산건설이 짓습니다'라는 거대한 플래카드가 바람에 휘날렸고,</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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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신의 길을 짓는 자〉 - 소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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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9-09T01:11:56Z</published>
    <summary type="html">第9章 : 은밀한 정찰 (潛行) &amp;mdash; [後半部]  한별은 거대한 대들보를 지탱하는 주 기둥(主柱) 밑바닥으로 은밀히 무릎을 꿇고 엎드렸다.  공기 중을 가득 채운 매캐한 화학 방부제 독성은 눈시울을 따갑게 찔렀고, 기초 콘크리트 바닥에서는 물을 제대로 빼내지 않아 시큼하고 축축한 오수 냄새가 스며 올라왔다. 높이 십여 미터에 달하는 대형 기둥은 겉보기에 화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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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신의 길을 짓는 자〉&amp;nbsp; - 소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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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9-09T01:08:34Z</published>
    <summary type="html">第9章 : 은밀한 정찰 (潛行) &amp;mdash; [前半部]  칠흑 같은 어둠이 사자산의 골짜기를 거칠게 덮쳐왔다. 태산건설의 대형 한옥 문화단지 공사 현장은 야간 조명등의 핏빛 불빛 아래 수십 대의 중장비들이 가쁜 숨을 토해내며 야간 강행 공사를 감행하고 있었다.  류진섭 회장의 지시 이후, 태산건설은 국토부와 강원도청의 감리단을 돈과 정경유착의 힘으로 완벽히 통제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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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30T01:00:12Z</updated>
    <published>2026-08-30T01:00:12Z</published>
    <summary type="html">第8章 : 장인의 자존심 (尊嚴) &amp;mdash; [後半部]  류진섭 회장의 달콤한 제안이 마당가의 향긋한 대팻밥 공기 위로 음습하게 넘쳐흘렀다. 과거의 누명을 벗겨주고 최연소 임원 자리를 주겠다는 자본의 유혹. 불과 수개월 전까지만 해도 억울함에 한강 다리 위를 서성였던 서한별이었기에, 임태성의 입가에는 당연히 그 덫에 걸려들 것이라는 비아냥거리는 미소가 번져 있었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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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8-30T01:00:11Z</published>
    <summary type="html">第8章 : 장인의 자존심 (尊嚴) &amp;mdash; [前半部]  사자산 야적장에서 일어난 썩은 목재 폭로 사건은 언론을 타고 커다란 파문을 일으켰다. 태산건설의 주가는 나락으로 떨어졌고, 강원도청과 국토교통부의 특별 감리팀이 현장 조사를 위해 내려오기 시작했다. 그러나 거대한 자본은 그리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수천억 원이 얽힌 이권의 사슬은 언론을 돈으로 막아 세우며</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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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6T01:00:17Z</updated>
    <published>2026-08-26T01:00:17Z</published>
    <summary type="html">第7章 : 썩은 목재 (腐木) &amp;mdash; [後半部]  임태성의 거창한 호언장담에 참석한 지자체 관계자들과 취재진의 카메라 플래시가 쉴 새 없이 터져 나왔다. 붉은 단청용 프라이머와 화학 방부 코팅이 번지르르하게 입혀진 수입 목재들은 화려한 조명 아래서 마치 천 년을 견딜 최고급 부재처럼 매끄러운 자태를 자랑하고 있었다.  &amp;quot;보십시오! 이 웅장한 대들보의 위용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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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6T01:00:17Z</updated>
    <published>2026-08-26T01:00:17Z</published>
    <summary type="html">第7章 : 썩은 목재 (腐木) &amp;mdash; [前半部]  사자산 기슭을 적시던 야간의 흙물 소동은 태산건설 측의 허겁지겁한 흙막이 공사와 언론 통제로 일단 봉합된 듯 보였다. 그러나 대지가 내지른 정직한 비명과 서한별이 그어놓은 검은 먹선의 경고는 결코 지워지지 않는 궤적으로 현장 바닥에 깊게 각인되어 있었다.  며칠 뒤, 사자산 입구에 조성된 태산건설의 대형 자재</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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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1T01:00:16Z</updated>
    <published>2026-08-21T01:00:16Z</published>
    <summary type="html">第6章 : 검은 자본의 그림자 (陰影) &amp;mdash; [後半部]  야음을 뚫고 사자산 기슭으로 밀고 들어온 태산건설의 수십 대 대형 중장비는 산자락의 정적을 사정없이 산산조각 내고 있었다. 서치라이트의 시린 불빛이 백 년 넘은 노송의 줄기들을 잔인하게 비추었고, 거대한 쇠바가지가 대지의 살점을 파헤칠 때마다 시커먼 흙물과 뿌리 끊어지는 비명이 산골짜기를 울렸다.  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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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1T01:00:15Z</updated>
    <published>2026-08-21T01:00:15Z</published>
    <summary type="html">第6章 : 검은 자본의 그림자 (陰影) &amp;mdash; [前半部]  강원도 영월의 밤은 산골짜기 깊은 곳에서 불어오는 습한 바람을 머금고 있었다.  어둠이 짙게 내려앉은 작업장 마당, 서한별은 주황빛 알몸 전구 아래 홀로 앉아 스승 도진광의 오래된 감나무 먹통을 다듬고 있었다. 기름칠을 한 헝겊으로 먹통 표면을 쓸어내릴 때마다 켜켜이 쌓인 세월의 윤기가 반질반질하게 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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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末伏(말복)의 雨(비) &amp;mdash; 境界(경계)에 서서, 轉化( - 수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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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8T00:00:22Z</updated>
    <published>2026-08-18T00:00:22Z</published>
    <summary type="html">삼복(三伏)의 마지막 관문인 말복(末伏)이 지나고 나면, 지상에 내리는 비는 그 본질부터 결을 달리하기 시작한다. 하늘에서 떨어지는 빗방울의 물리적 크기가 갑자기 달라지는 것도 아니요, 어두운 먹구름의 색채가 하루아침에 판이하게 바뀌는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월의 풍파를 묵묵히 버텨온 인간은 직관적으로 알아채게 마련이다. 이 비가 지난여름을 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2BB%2Fimage%2FMpo3Le4PybAD1ucMaaqxw2GyEqw.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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