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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내려놔야 산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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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움켜쥔 손에 숨통이 조여올 때 깨달았습니다. 살기 위해, 이제는 내려놔야 한다는 것을.</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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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0-11-21T05:13:55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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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먹의 맛</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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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10-06T23:19:17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삼일 새 바람의 결이 칼칼해졌다.이른 새벽 창틀을 쥐었다가 흠칫 손을 물린다.계절이 닳고 닳아 마침내 서늘한 살을 드러냈다. ​옷장 구석에서 도톰한 가디건 하나를 꺼내 두른다.어깨에 실리는 묵직한 직조의 무게가지난 계절 내내 허둥대던 몸의 부피를 단숨에 눌러 앉힌다. ​요즘은 책상머리에서 다산의 문장을 만지작거린다.세상에서 가장 향기로운 것&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rbe%2Fimage%2FR8uzazye2Q8TpMw-gS8-8AcFnB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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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공중(空中)의 기도 - 창가에 핀 이오난사를 보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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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9-17T10:14:51Z</published>
    <summary type="html">​​흙 한 줌 빌리지 않았다뿌리를 묻어둘 어둠조차 허락되지 않아바람의 결을 베고 누워떠도는 숨을 그러모았다 ​닿을 땅이 없다는 것은의지할 바닥이 없다는 뜻이지만그것은 온전히 제 무게만으로하늘에 걸려 있어야 한다는 뜻이기도 했다 ​무엇이 너를 그토록 달아오르게 했을까초록빛 날을 세우던 잎들이어느 날 제 살을 헐어 붉게 물들더니가장 깊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rbe%2Fimage%2FJuH2vslUgOYEeB0iSnGZe41ji48"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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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뿌리의 안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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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mmary type="html">​흙을 만지다 보면손톱 밑으로 먼저 스며드는 어둠이 있다그것은 빛을 등진 채온몸으로 무게를 견뎌낸 자리의 색이다 ​아무도 묻지 않는 계절의 깊은 곳숨죽인 뿌리는 알고 있다흔들리지 않는 나무란 세상에 없으며다만 넘어지지 않기 위해보이지 않는 벼랑 끝을더 깊숙이 움켜쥘 뿐이라는 것을 ​지나간 폭풍은 흔적을 남기지 않는다상처를 덮으며 단단해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rbe%2Fimage%2FXdANbE046hI_Xy5ooqLkMGgKNOA"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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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지워내고 비로소 남은 것</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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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2T02:32:49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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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mmary type="html">거친 물살을 거스르지 않는 배는 없고바람에 기울지 않는 돛은 없다. ​빛을 잃어 쓰러진 자리마다소리 없이 새로운 싹이 트듯,부서져 내린 어제의 조각들이단단한 발판이 되어 길을 낸다. ​기어이 움켜쥐려던 '행복'이라는 말마저 지워내자비로소 소란하던 마음에 고요한 힘이 차오른다. ​세상이 아무리 차갑게 식어가도내 걸음을 내딛게 하는 것은결국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rbe%2Fimage%2FGwSK3vtZIXMCRsCk_w5m7HGlXS8"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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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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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1T03:51:45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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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mmary type="html">​비가 내리는 창가,눅눅한 공기를 가르는오래된 스탠드의 노란 불빛. ​반쯤 읽다 덮어둔 책과온기를 잃어가는 찻잔 옆,무심코 써 내려간 글귀들은어디로 향하는 걸까. ​토분 속 초록 잎들은제 안의 물기를 한껏 머금은 채소리 없이 자라나고, ​마르지 않은 수채화 물감은하얀 종이 위에서저만의 길을 만든다. ​채워지지 않은 빈칸들과끝내하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rbe%2Fimage%2Fa9QkTAA94I6ZHyarZyrqq1FVlM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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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 잘 해낼 수 있을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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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8-30T09:08:56Z</published>
    <summary type="html">​열쇠를 받아 상가문을 열고 들어섰을 때, 나를 맞이한 것은 오랫동안 갇혀 있던 텁텁한 공기와 휑뎅그렁하게 깨진 타일 바닥뿐이었다. ​공실로 비어 있던 상가 안에는 마른 먼지 냄새만 가라앉아 있었다. 유리창 너머로 쏟아지는 오후의 햇살만이 유일하게 따스할 뿐, 사방을 둘러싼 흰색 벽면은 기가 질릴 만큼  삭막했다. ​스무 해 동안 주방의 뜨거운 화구 앞&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rbe%2Fimage%2F0_K_-4AfZYgx-paUfMdIGYc-gvw"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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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 마땅한 삶과 살아내는 삶 사이에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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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mmary type="html">​젊은 날에는 막연히 생각했다. 50대의 문턱을 넘어서면 어느 정도 삶의 기반이 닦이고, 좋아하는 일을 취미 삼아 쉬엄쉬엄 즐기며 살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흙을 매만지고, 붓을 쥐고, 초록 식물들을 돌보는 공간은 치열했던 세월 끝에 주어질 따뜻한 쉼표 같은 꿈이었다. ​그러나 현실은 결코 내가 그려둔 밑그림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스무 해가 되도록 뜨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rbe%2Fimage%2FUFTkRTCPUOJjr5Xvvu0jJvEwiV4"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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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간극의 무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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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9T23:22:24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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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mmary type="html">마땅히 살아야 할 삶과실제로 살아내는 삶 사이에는발을 딛기조차 아득한 절벽이 있다. ​바람은 늘 순풍만을 약속하지 않고세상은 선한 의도만으로자리를 내어주지 않는다는 것을차가운 계절을 지나며 배웠다. ​이상이라는 이름의 성을 쌓다현실이라는 파도에 허물어질 때,나는 과연 어디까지 감수하고무엇을 끝내 품에 안을 수 있는 사람일까.  사자의 발톱&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rbe%2Fimage%2FiXG9RLDJCAU-IYCcaq4hBu0eiiU"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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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직 음악도 흐르지 않는 아침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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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8-01T01:22:44Z</published>
    <summary type="html">​집 앞 카페의 문을 열고 들어서면아직 음악조차 흐르지 않는 정적이 나를 맞이한다.통창 너머로 쏟아지는 무심한 도시의 소음들을이 고요한 공간이 온전히 차단한다.나는 지금, 아무도 없는 이 세련된 섬의 첫 번째 거주자. ​내 앞에는 검은 잉크로 파도치는 바다 한 권과차가운 어둠이 담긴 잔 하나.그리고 허기를 달래줄 작은 쟁반이 놓여 있다. ​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rbe%2Fimage%2FpOa7QNbwCQ0S2868rHjVuG6Y7IY"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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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얼마나 잘되려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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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8T11:35:05Z</updated>
    <published>2026-07-28T11:35:05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늘이 유독 짙은 걸 보니내 안에 커다란 빛이 오고 있나 보다. ​넘어지는 일에도 주어가 있고주저앉는 시간에도 이유가 있어서바닥을 짚은 손바닥마다굳은살 같은 확신이 박힌다. ​&amp;quot;내가 얼마나 잘되려고 이러나.&amp;quot;  ​농담처럼 툭 뱉어놓고입안에 남은 헛웃음을 씹는다.쓴맛 끝에 이상하게 힘이 들어간다. ​고작 이 정도 시련으로끝날 삶이 아니라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rbe%2Fimage%2FKaws78HKUG-srm4MRFfaaL8tP5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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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현재에 머물지 못하는 마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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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2T23:28:06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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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mmary type="html">​내 마음은 왜 자꾸지금에 발을 내딛지 못하고어딘가로 떠돌기만 하는 걸까. ​어제 흘리고 온 미련을 주우려까마득한 뒤편을 두리번거리거나, ​오지도 않은 내일의 그림자에 놀라발끝을 바르르 떨며저 멀리 미래를 서성인다.  ​정작 내가 살아내야 할'지금'이라는 정원은단 한 번도 마음 깊이 거닐어보지 못한 채, ​바람에 흔들리는 계절처럼늘 불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rbe%2Fimage%2FWUtYy89RBEaiQoODuEYqnayPtyk"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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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뚝방길 코스모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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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1T12:12:47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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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mmary type="html">화분 받침 위에툭, 던져두었던 씨드밤에서며칠 만에 파릇한 초록이 돋아났다. ​조금만 더 자라거든넓고 넉넉한 집으로 옮겨주어야지. ​어릴 적 등굣길,끝없이 이어진 뚝방길을 흔들리며 물들였던흔하디흔한 코스모스. ​그땐 미처 몰랐다.어른이 된 내가가장 사랑하게 될 꽃이 너일 줄은. ​바람이 불면 버티지 않고그냥 건들거리는 모습.  꺾이지 않&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rbe%2Fimage%2Fgh49DJBRpilDb8DZE0V1x9-SUVE"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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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미안해, 실은 좋아했나 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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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6T23:53:42Z</updated>
    <published>2026-07-16T23:53:42Z</published>
    <summary type="html">​동물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버릇처럼 말해왔던 입술이 무색하게 오늘 내 손끝은 온통 둥근 등허리를 가진 것들로 가득했다.  ​물감을 개어 하얀 바탕을 채우는 동안 한 마리, 또 한 마리. 정적뿐이던 하얀 도자기 위로 알록달록한 숨소리들이 번져간다.  ​노랑, 파랑, 연두, 그리고 회색빛 털을 가진 아이들. 머리 위에 조그만 화초를 얹고 따뜻한 찻잔 주위에 옹&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rbe%2Fimage%2FIALwRW1RIYJMgP1jbkn9yaXNioM"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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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빈집 증후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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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30T03:02:05Z</updated>
    <published>2026-07-03T10:22:31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삿짐 트럭이 떠난 자리에는가구의 무게가 누르고 있던 자국만 남는다. ​몇 년 동안 벽을 지키던 액자를 떼어내자그곳에만 원래의 하얀 벽지가 박제되어 있다.빛바랜 주변과 홀로 선명한 사각형,그것이 네가 머물다 간 자리를 닮았다. ​떠나온다는 것은단순히 주소를 바꾸는 일이 아니다. ​새 방에 누워 밤을 맞이할 때,낯선 천장의 나뭇결이 나를 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rbe%2Fimage%2FUT2KVUHTS7bo20EpsWSj0Pyhx_8"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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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계절의 분리수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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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3T00:45:00Z</updated>
    <published>2026-07-03T00:45:00Z</published>
    <summary type="html">​철 지난 기억들을 정리하는 일은오래된 서랍을 여는 일로 시작된다. ​버리기엔 아깝고지니고 있기엔 무거워진 마음들,언젠가 쓸모가 있을 거라 믿으며켜켜이 쌓아 두었던 약속의 잔해들을하나씩 꺼내어 바닥에 늘어놓는다. ​사랑은 손쉬운 조립이었으나미련은 참 지난한 분해 작업이다. ​너의 다정한 말투는 일반 쓰레기로,우리가 함께 보았던 저녁노을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rbe%2Fimage%2FwDWNYAB0qiygfolcrNMIxmmlKq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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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포식자의 거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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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9T11:39:56Z</updated>
    <published>2026-06-29T11:39:56Z</published>
    <summary type="html">​뒤를 돌아볼 시간은 없다등 뒤에서 서늘하게 뿜어져 나오는 숨결질주하는 발바닥 아래로흙먼지 대신 서글픈 하루가 바스라진다. ​그것은 허기진 맹수의 모습을 하고때로는 마감일의 숫자로,때로는 거절의 말로 나를 추격한다.바짝 쫓아온 그림자가 발목을 덮칠 때마다폐허 같은 심장은 터질 듯이 뛴다. ​살아야 한다, 오직 그 하나의 본능으로.벼랑 끝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rbe%2Fimage%2F6ZBuGSSffsLZr83bTHP2EzSNTdU"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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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장바구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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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9T03:08:38Z</updated>
    <published>2026-06-29T03:08:38Z</published>
    <summary type="html">​마트에 들어서며 잡은 카트 손잡이가어쩐지 끈적하고 무겁다.살까 말까 들었다 놓은 두부 한 모,한참을 서성이다 결국 내려놓은 과일 한 팩.바구니는 반도 채우지 못했는데벌써부터 머릿속 셈법이 복잡해진다. ​싸다는 안내문도 이제는 무섭고줄어든 용량에 눈길이 갈 때마다줬다 뺏기는 기분이 들어 입안이 쓰다.예전엔 고민 없이 집어 들던 것들이이제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rbe%2Fimage%2FECh6XsTpLoLzNjEwd6sRu-L9asw"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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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침묵을 깨뜨리는 용기, 그 사소하고도 위대한 선택 - 클레어 키건 &amp;lt;이처럼 사소한 것들&amp;gt;</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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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8T21:56:02Z</updated>
    <published>2026-06-28T21:56:02Z</published>
    <summary type="html">​1. 시린 겨울의 풍경과 선의의 부채감  우리는 타인의 불행 앞에서 얼마나 자주 고개를 돌리며, 그것이 내 안위와 평화를 지키는 현명한 처세라고 스스로를 속이고 있을까.   이 소설은 1985년 크리스마스를 앞둔 아일랜드의 작은 마을 뉴로스라는 시공간적 배경을 통해 이러한 인간의 이면을 가감 없이 드러낸다. 주인공 빌 펄롱은 석탄과 목재를 나르는 야무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rbe%2Fimage%2F_ViHRMjE6VgxiZFFezGzNX9EnJs"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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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기억의 세탁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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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8T12:22:46Z</updated>
    <published>2026-06-28T12:22:46Z</published>
    <summary type="html">​골목길 모퉁이, 낡은 간판 하나빛바랜 글씨로 &amp;lsquo;기억을 뺍니다&amp;rsquo;라 적힌 곳.마음의 해진 소맷자락을 붙들고사람들은 남몰래 문을 두드린다. ​커피를 쏟은 듯 얼룩진 이별의 날과진흙탕에 구른 듯 서글픈 오해들,빳빳하게 풀이 죽어 구겨진 자존심까지저마다의 흉터를 한 짐씩 풀어놓는다. ​주인은 말없이 옷가지를 건네받아추억의 온도로 알맞게 달궈진 물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rbe%2Fimage%2FiCojyAl2lOtQiZIOhrAck07BQ9A"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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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내 슬픔의 주파수가 음악이 되는 곳</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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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6T01:46:43Z</updated>
    <published>2026-06-26T01:38:21Z</published>
    <summary type="html">​집을 나서면 고작 몇 걸음,가장 가까운 거리에서가장 아득한 숨을 파는 곳이 있다. ​심장이 터질 듯한 날이면나는 기어이 그곳으로 달려간다.내 안의 엔진이 무서운 속도로 과열되어금방이라도 산산조각 날 것만 같을 때,비틀거리는 걸음을 붙잡아 준 것은낮게 깔리는 LP의 첫 바늘 소리였다. ​치익-,먼지 낀 그루브를 긁는 소리는마치 내 거친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rbe%2Fimage%2FNClHWHITkEHwY1Kzp6vWev1H8xA"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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