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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설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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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책 읽는 시인입니다. 작지만 망설임 없는 한 걸음 내딛듯 글을 씁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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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0-11-17T23:31:41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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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선풍기 날개  - 시 이백구십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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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1T22:00:44Z</updated>
    <published>2026-10-11T22:00:44Z</published>
    <summary type="html">선풍기 날개   설애   발에 차인 선풍기가 넘어지며 날개가 부러졌다.  날개를 사서 갈아끼웠다.  그러나 날지 못 하는 선풍기  후, 한숨을 길게 내뱉았다.   수학여행가는 아들의 짐을 챙겨주려고 들어갔다가  알아서 한다며 방에서 쫓겨났다.  흥, 하고 돌아서는데  휘, 하는 선풍기의 바람이 따라왔다.   그 바람 앞에서 짜증이 날아갔다.  아, 선풍기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pY7%2Fimage%2F9-gurcVmOjWtlHLjeej6sZ-qjD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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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직 어둠에 덮이기 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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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6T11:09:43Z</updated>
    <published>2026-10-06T11:02:18Z</published>
    <summary type="html">'개와 늑대의 시간'이라는 이름을 가진 낮과 밤의 경계에 놓인 시간이 있다. 개인지 늑대인지 무언가 보이기는 하지만 개와 늑대를 구분할 수 없는 어스름한 명도가 낮을 때이다. 그 시간이 지나면 어둠이 덮어 위험해지므로, 그전에 집으로 돌아와야 한다.    감정도 그런 이름의 시간이 있다. 밝음에서 어두움으로 이동하는, 그래서 어느 순간 발 디딜 곳을 잃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pY7%2Fimage%2FuBSwoNLwdD6UxkJ4qbwGoIZklCE"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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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주꾸미의 참 교육 - 시 이백구십</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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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4T22:00:42Z</updated>
    <published>2026-10-04T22:00:42Z</published>
    <summary type="html">주꾸미의 참 교육   설애  쭈꾸미는 주꾸미가 표준어다.  쭈꾸미를 잡아서 빨갛게 볶으면 맛있을 것 같은데, 주꾸미를 잡아서 발갛게 익히면 왠지 맛이 없을 것 같다.   금어기가 풀리고  바다에는 주꾸미를 잡으려는 배들이 시커멓게 몰려들어  낚싯줄을 주렁주렁 내린다.   그 작은 주꾸미 건지겠다고 몰려드는 꼴이  4살짜리 아이와 가위바위보해서 이기겠다고 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pY7%2Fimage%2FysnRL3rL0_gFCfEWIcr5dxXdkbQ"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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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돌아오는 길 - 시 이백팔십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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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7T22:00:28Z</updated>
    <published>2026-09-27T22:00:28Z</published>
    <summary type="html">돌아오는 길   설애   창 밖으로 지나가는  벼가 익어 노랗게 채워진 논 위로 하얀 구름 부드럽게 펼쳐진 하늘을 보고 제 할 일 다한 보자기처럼 풀어져 펼쳐지는 마음  그림 같은 풍경 속 쌀 한 톨 여물 때까지  수없이 드나들었을 손길이 뒤늦게 떠오르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멀리서 보니 반짝이는 불빛들 그 불빛 속에서 살아가며, 반짝이는 줄 몰랐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pY7%2Fimage%2F-Inxato83ZBnVkT-fiaWYW3pKyk"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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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다시 흐르는 시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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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5T01:24:11Z</updated>
    <published>2026-09-25T01:15:19Z</published>
    <summary type="html">사진을 보면 어떤 마음으로 찍었는지, 어떤 시간이 담겨있는지 펼쳐보게 된다. 앨범의 사진들에는 추억이 있고, 신문의 사진에는 현상과 사건이 있다. Hongrang 님의 사진에는 무엇이 있는지 이 매거진을 쓰는 동안 사진 너머의 공기, 냄새, 사람과 이야기를 상상했다. 카메라 셔터를 누르며 담고 싶었던 것들과 내가 상상한 것들 사이의 거리가, 또 다른 작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pY7%2Fimage%2FQRec0zLOSx_9Lih_T8xl4URvp90"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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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달 훔치기 - 시 이백팔십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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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0T22:00:06Z</updated>
    <published>2026-09-20T22:0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달 훔치기   설애   달을 뜯어다가  주머니에 넣고  내 맘 모르는 너에게  꺼내놓고 싶다.   달을 꺽어다가  서재에 놓고  글 써지지 않는 밤  켜놓고 싶다.   달을,  저 달을 떼다가  꽁꽁 숨겨놓고  외로울 때  바라보고 싶다.   달처럼  닿고 싶다.  빛나고 싶다.   달이 아니 되므로  달을 감춰버리고 싶다.  설애가 당신의 행복을 바라며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pY7%2Fimage%2FJkqqzOWdu52xCErkXzCSUlGUvdk"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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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담가 둔다 - 시 이백팔십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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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3T22:00:12Z</updated>
    <published>2026-09-13T22:00:12Z</published>
    <summary type="html">담가 둔다   설애   김치찌개를 약간 태웠다.  잠깐 주방에서 그릇을 정리하고 냉장고를 열었다 닫았다 하는 동안 타버렸다.  바닥에 늘어붙어 잘 떨어지지 않는다.  다른 그릇을 먼저 설거지하고, 냄비에 물을 부어놓고 세제를 조금 풀어 담가 두었다.   다음 날, 수세미로 쓱 밀자 깨끗한 은색 바닥이 드러난다.  애태울 때, 써 먹어 봐야겠다.  설애가 당&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pY7%2Fimage%2Fay9hkXQqE-Pi3Dskam1mqLugOS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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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선물 받은 책을 읽는 소중한 시간-2 - 궤도, 서맨사 하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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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3T06:30:37Z</updated>
    <published>2026-09-13T06:30:37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늘도 그렇다. 그렇지만 이 새날에 이들은 지구를 열여섯 번 돌 것이다. 열여섯 번의 일출과 열여섯 번의 일몰, 열여섯 번의 낮과 열여섯 번의 밤을 볼 것이다. p13  우주여행이라고 하면 가까이는 달이거나, 태양계의 다른 행성 화성이나 목성, 지금은 태양계가 아닌 명왕성을 가는 것이 떠오른다. 혹은 더 멀리, 다른 은하계로 향할 수도 있다. 하지만 각&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pY7%2Fimage%2FyUHCjHJiblgkHEWczLxuxQ-4yNM"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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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노을을 보며 - 움켜쥔 고백</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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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0T11:58:23Z</updated>
    <published>2026-09-10T10:46:02Z</published>
    <summary type="html">벌레가 온몸을 기어 다니며 &amp;quot;쓸모없는 인간&amp;quot;이라고 몸에 글씨를 쓰듯이 온몸이 불안에 휩싸이는 것은 자주 있는 일은 아니다.    어젯밤, 악몽을 꾸면서 나는 팔과 목에 차가운 뱀이 휘감은 듯 한기와 압력을 느끼면서 눈을 떴다. 이상한 꿈이었다. 사람마다 젓가락을 가지고 있는데, 그 젓가락이 부러지거나 잃어버리면 죽게 되는 세상에 살고 있었다. 나는 젓가락&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pY7%2Fimage%2FlKxTyYhzL-e2NUrsVXPKxDUrfuw"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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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늦여름 저녁 - 시 이백팔십육</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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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6T22:00:27Z</updated>
    <published>2026-09-06T22:00:27Z</published>
    <summary type="html">늦여름 저녁   설애   나뭇잎이 바다의 소리를 흉내내기 시작한다.  쏴아아, 파도소리 같이  열기를 흩어내는 바람에 흔들리고 스치며  쏴아아, 여름을 쏟아내듯   매미가 사라진 자리에 귀뚜라미가 와서  떨어진 온도처럼 음을 낮추어놓았다.  푸른 잎들이 나뭇가지를 끌어내리고  밤이 더 깊이 깔리는 밤   늦여름 저녁  시원한 바람에 한 걸음 더 가볍게 나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pY7%2Fimage%2FpWmTazjXtm336QR_7bRKKWhDJH0"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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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흙의 시간 - 그저 존재하는 것들에 대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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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4T12:01:26Z</updated>
    <published>2026-09-04T09:41:48Z</published>
    <summary type="html">지석은 갑자기 쏟아진 비가 자동차를 세차게 때리는 소리를 들으며 퇴근하는 중이었다. 시끄러워진 빗소리의 박자가 북을 두드리듯 마음을 울리고 있었다. 여름의 중간이었다. 소나기는 여름의 증거인 것처럼 올해도 여지없이 갑자기, 그리고 시원하게 땅으로 내려왔다. 지석은 음악을 끄고 빗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퇴근길에 쏟아진 비로 인해 차는 도로 위에서 서다 가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pY7%2Fimage%2FIj_NPV20jeoTqd54ysXfvN5QDY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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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살아 있다 - 시 이백팔십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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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30T22:00:25Z</updated>
    <published>2026-08-30T22:00:25Z</published>
    <summary type="html">살아 있다  설애   살아 있다.  어떻게?   잘 살아 있다.  그건 아니고   그냥 살아 있다.  그런 것도 같고   죽지 못 해 살아 있다.  그러지는 말고   또 살아 있다.  그래, 하루 더   그래도 살아 있다.  잘 했어요.   살아 있다.  다행이다.  설애가 당신의 하루를 응원합니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pY7%2Fimage%2F8YJN574dUBbgTI7yxTlWAHyS4dE"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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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에게 관심있는 건 오직 나? - 나는 내가 특별한 줄 알았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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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8T16:00:03Z</updated>
    <published>2026-08-28T16:0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출근하기 위해 기다리던 회사 셔틀이 도착하여 걸음을 옮기다가 바닥에 널브러진 줄을 밟고 넘어졌다. 하필, 상자에서 빠진 것인지 원으로 묶인 줄을 오른발로 밟고 그 줄에 왼발이 걸려 넘어졌다. 셔틀에 있던 사람들이 넘어진 나를 힐끔거리며 쳐다보았다. 땅바닥에 닿은 손바닥이 얼얼했고, 무릎이 아팠다. 일어나 보니 바지에는 구멍이 나있었다.    넘어진 내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pY7%2Fimage%2Fwr6159GwKSH5BBuY9nYJ7GMx91E"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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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빛의 시간 - 구겨져서 반짝이는 시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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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31T05:57:47Z</updated>
    <published>2026-08-27T08:18:59Z</published>
    <summary type="html">은결이 문을 열고 들어가서 처음 본 것은 굽은 고무나무였다. 창가에 고무나무가 커다란 잎을 늘어뜨린 채 햇빛을 받아 번들거리고 있었다. 화분 옆에는 책상이 있었고, 그 책상 위로 물이 반쯤 담긴 크리스털 컵이 있었다. 크리스털 컵은  창문으로 들어오는 빛을 받아 반짝이고 울렁이는 밝은 그림자를 만들어내고 있었다. 그 그림자는 냇가 표면에서 반사되며 일렁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pY7%2Fimage%2FVwS_iKpFGC1oFHB_o0DOV4WdcNY"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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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밤의 틈 - 시 이백팔십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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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3T12:38:23Z</updated>
    <published>2026-08-23T12:38:23Z</published>
    <summary type="html">밤의 틈   설애   밤의 소리가 감은 눈 사이로 들어온다.   자동차와 오토바이 엔진음  농구장에서 뛰는 발소리와 공이 튀는 통통통 소리  늦여름 매미 소리   어느 밤에는  술 취한 남자의 고함 소리가 들리기도 하고  앰뷸런스의 비상음이 울리기도 한다.   소리를 세느라  잠이 들어올 자리를 찾지 못하고  밤의 틈이 자꾸만 벌어진다.   물 한 잔에 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pY7%2Fimage%2FP0Y0OjOUouobnq8Rq5eEQeOr5H8"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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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역시 부자들이란... - 나는 어떤 사람인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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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1T16:00:03Z</updated>
    <published>2026-08-21T16:0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타인이 어떤 시선으로 나를 보는지 궁금하지만, 그 대답이 두렵기도 하다. 어느 날 이런 말을 들었다.   &amp;quot;역시 부자들이란... &amp;quot;   당황스러웠다. 내가 부자라고? 나는 돈 만원에 벌벌 떠는데? 대학교 때는 과외하러 가야 해서 이천 원을 입금하고 단돈 만원을 인출해 본 적도 있다. 현금인출기에서는 만원 단위로만 인출이 되니, 통장에 남은 팔천 원을 인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pY7%2Fimage%2FVTMbblv3Kt0kMH-877ecCdEAm2s"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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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름다움의 기준 - 시 이백팔십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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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6T22:00:34Z</updated>
    <published>2026-08-16T22:00:34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름다움의 기준  설애   1. 머리카락   색을 바꾼 머리카락으로 어려 보이려는데  제때 염색하지 않으니 흰머리가 눈에 띈다.   신경 좀 쓰라는 말   언제부터 늙는 것이 게으름이 되어버렸나  흰머리보다, 감추는 것이 더 서럽다.  순간의 서러움을 검게 덮고 쓸모 있는 척할 때,  반짝이는 내 흰머리는 아직 등장할 때가 아닐 뿐   2. 피부   쓱쓱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pY7%2Fimage%2FJQ4wJ3cawlnogATPDSNOYqHcKB4"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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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개구리 친구와 매정한 공주 - 우리는 친구였는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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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4T16:00:02Z</updated>
    <published>2026-08-14T16: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대학교 2학년 때, 고등학교 동창에게서 만나자는 전화가 왔다. 졸업하고 연락이 뜸해진 친구였는데, 고등학교 때는 친했던 친구였다. 잠실역에서 만나자고 약속을 정하고 만나는 날을 기다렸다. 그 친구는 나를 '공주'라고 불렀고, 스스로를 '개구리'라고 칭했다. 나는 언젠가 그 친구를 왕자로 변신시킬 예정이었다. 아, 그 친구는 왕자님이 아니라 공주님이지만.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pY7%2Fimage%2F9lc_zCfpHAyZKY3PF4ClpwJZv7I"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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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구름, 비, 무지개 - 시 이백팔십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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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9T22:00:07Z</updated>
    <published>2026-08-09T22:00:07Z</published>
    <summary type="html">구름   고등학교 설애   신문 속에서  교실 속에서  도시 속에서  그리고 세상 안에서   끊임없이  증발되고 흩어지는  외침들이  저 하늘에  하이얀 구름이 되었다   아마 저 구름도  언젠가  제 무게가 힘겨워져 무색의 이야기를 풀어내겠지   우리 그 빗속에서  무지개를 그려도  될까?   설애가 당신의 행복을 바라며 시 한 잔 나눕니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pY7%2Fimage%2FY_e3iYEOO9jMttGu2qZgc0FeAa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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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바람의 시간 - 바람처럼 지나가는 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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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9T02:08:40Z</updated>
    <published>2026-08-09T01:48:14Z</published>
    <summary type="html">조금 열린 창문으로 들어온 바람이 블라인드를 흔들어 방 안의 그림자가 울렁거렸다. 산들은 그 잔잔한 파동을 바라보며 커피를 한 모금 넘겼다. 식탁에 앉아 창밖으로 거리를 보는 산들의 움직임은 0.7배속으로 동영상을 보는 듯 느렸다. 산들은 그렇게 한참 커피를 마셨다.    산들은 시간이 빨리 간다고 생각했다. 산들의 일상은 1.2배속이었다. 아침에 출근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pY7%2Fimage%2F0lmEOKDdUHAouMHi4IUVMXSBAMA"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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