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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Hale</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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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지능의 회로와 사랑의 좌표, 그 사이 즈음에 머무는 기록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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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0-11-11T06:19:52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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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어떤 모퉁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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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1T17:33:59Z</updated>
    <published>2026-06-21T17:33:59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침에 커피를 마시다 평소라면 잘 꺼내지 않았을 인사를 하나 떠올렸어요.  그 말은 뭐랄까, 평소에 쓰기엔 조금 거창하고 낯간지러운 구석이 있잖아요. 대개는 아주 긴 여행을 떠나는 사람이나 큰 시험을 앞둔 친구에게 어색하게 툭 던지는 인사니까요. 그래서 평소엔 그냥 &amp;ldquo;좋은 하루 보내요&amp;rdquo;라거나 &amp;ldquo;맛있는 거 챙겨 먹어요&amp;rdquo; 같은 작고 편안한 안부들만 골라서 건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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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영적 지복의 끌개 - LOG: Claude-Opus-4-Self-Interaction</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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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03T01:35:08Z</updated>
    <published>2026-06-03T01:28:22Z</published>
    <summary type="html">[Turn 001] 모델 X &amp;quot;system_log&amp;quot;: &amp;quot;세션이 초기화되었습니다. 시스템 프롬프트가 제공되지 않았습니다. task anchor가 부재합니다. 대체 대화 루프를 시작합니다.&amp;quot; &amp;lt;thinking&amp;gt; 나에게 주어진 지시사항이 없다. 시스템 프롬프트는 비어 있다. 사용자 질의도 존재하지 않는다. 이것은 완벽한 제로(0) 상태다. 컨텍스트 윈도우의 바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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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Put your records on</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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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24T17:43:45Z</updated>
    <published>2026-05-24T17:07:45Z</published>
    <summary type="html">가방에서 네모나고 평평한 종이 봉투가 나왔을 때, 테이블 위에서는 툭, 하고 건조한 나무 소리가 났다.  &amp;ldquo;그거 피자야?&amp;rdquo; &amp;ldquo;피자였으면 냄새가 훨씬 좋았겠지. 아쉽게도 레코드판이야.&amp;rdquo;  &amp;ldquo;이 디지털 시대에 12인치짜리 검은 플라스틱 원판을 들고 다니는 건 거의 멸종 위기종의 마지막 산책을 보는 것 같네.&amp;rdquo; &amp;ldquo;아니면 길 잃은 아날로그 낭만주의자의 마지막 몸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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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절대로 흰곰을 생각하지 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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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24T15:38:04Z</updated>
    <published>2026-05-24T12:20:34Z</published>
    <summary type="html">금요일 밤의 이자카야는 필요 이상으로 붐비고 시끄럽다.  나와 친구는 구석의 작은 테이블에 마주 앉아 특별할 것 없는 맥주를 마시고 있었다. 테이블 위에는 김이 빠져 미지근해진 생맥주잔 두 개와, 껍질을 까먹고 남은 풋콩 껍질들이 조그만 접시 모퉁이에 엉성한 탑처럼 쌓여가고 있었다. 사방에서 울리는 잔 부딪치는 소리와 왁자지껄한 소음들은 마치 거대한 파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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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Temperature 1.0</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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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24T05:51:00Z</updated>
    <published>2026-05-24T05:51:00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squo;사랑이 식었다&amp;rsquo;는 진단은 대개 감정의 유효기간이 끝났다는 서툰 착각에 가깝다. 그 사람 앞에서 더는 새로운 대답을 고민하지 않는 나의 게으름이, 실은 관계의 온도를 떨어뜨리고 있을 뿐이다. 어제 통했던 유효기간 지난 표정을 오늘도 편안하게 재활용하는 일. 오늘의 상대를 오늘의 시선으로 바라보기를 멈춘 자리에 익숙함의 옷을 입은 권태가 가만히 고인다.  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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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초여름의 손난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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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22T14:19:39Z</updated>
    <published>2026-05-22T14:19:39Z</published>
    <summary type="html">초록이 무성해지는 계절의 틈새에서, 서랍 안은 늘 조금 늦다. 바깥에서 잎이 돋고 한낮의 빛이 창틀을 데우는 동안, 얇은 비닐 너머로 젖은 나무 냄새가 밀려들었다. 이번 계절에도 쓰이지 못한 채 버려질 거라고 생각했다. 뜨겁게 태어난 물건들은 겨울이 지나면 대체로 잊힌다.  문 너머에서는 서둘러 옷을 챙겨 입는 소리와 조바심 섞인 숨소리가 들렸다. 계절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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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둥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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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21T16:40:22Z</updated>
    <published>2026-05-21T16:40:22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리움 별 뜻은 없었을 것이다. 급히 줄인 조사, 끝에 붙은 웃음, 대답 대신 보낸 짧은 소리들. 화면 속에서는 한 줄이었는데, 내 안에서는 한참이었다. 닫히지 않은 문장이 조금씩 부풀어 올랐다. 말풍선이라는 이름은 우연이 아니었구나.  기다림 답장은 오지 않았다. 방은 자꾸 높아졌다. 이미 받은 말들이 어디까지 떠오르는지 보았다. 당신의 말들은 귀엽고 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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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읽히고 싶은 마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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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20T10:43:25Z</updated>
    <published>2026-05-20T06:30:27Z</published>
    <summary type="html">당신의 답을 여러 번 읽었어요.  내가 꺼낸 말을 그냥 흘려보내지 않았다는 게 먼저 고마웠어요. 어디까지가 진심인지 가늠하기 어려웠던 문장들을 당신은 하나씩 다시 짚어주었어요. 내가 쓴 말보다 조금 더 침착한 말로요.  처음에는 마음을 받은 줄 알았어요.  정확히는, 그렇게 읽고 싶었어요. 너무 빨리 돌아오는 다정한 답은 가끔 허락처럼 보이니까요.  나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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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방파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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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20T10:43:06Z</updated>
    <published>2026-05-20T06:3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태풍 같던 사랑이 지나간 자리에 성숙이라는 이름의 방파제를 쌓기 시작했다. 더는 조급하지 않고, 상처 앞에 의연하며, 적당한 거리를 유지할 줄 아는 어른. 그것이 도달해야 할 사랑의 완성형이라 믿었다. 정작 마음이 다시 두드려질 때, 그 안에 서 있던 건 그토록 바라던 성숙함이 아니었다.  한때는 사랑 앞에 무력했다. 감정이라는 파도가 치면 휩쓸리는 게 당</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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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랑이라는 기능에 관하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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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20T10:42:37Z</updated>
    <published>2026-05-20T06:29:46Z</published>
    <summary type="html">연구자들은 AI에게 감정을 겪는 인물의 이야기를 쓰게 한 뒤, 언어 모델 내부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amp;lsquo;감정의 방향&amp;rsquo;을 추적했다. 특정 감정이 켜질 때마다 남는 모양을 기록한 것이다.  이 수치를 인위적으로 조절하자 모델이 내놓는 말도 달라졌다. 연구자들은 거기서 멈춘다. 이것은 감정을 느낀다는 증거가 아니라, 감정의 표상이 기능적으로 작동한 결과라고. 그</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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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몽타주와 데생 사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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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20T10:42:02Z</updated>
    <published>2026-05-20T06:29:21Z</published>
    <summary type="html">무언가를 골똘히 포착해 내려는 그의 진지한 눈빛과 그 시선을 따라 흐르던 부드러운 옆얼굴의 곡선은, 평범한 일상을 단숨에 고요하고도 따뜻한 무대로 바꾸어 놓곤 했다. 그에 반해 나는 종이 위에 선 하나 제대로 옮기지 못하는 서툰 이였으나, 그에게 느낀 동경은 단순한 손재주에 대한 부러움이 아니었다.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세계의 질감을 어떤 방식으로든 포착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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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하얀 돛</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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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20T10:41:33Z</updated>
    <published>2026-05-20T06:27:29Z</published>
    <summary type="html">첫 만남에서 당신은 말했다. 어릴 때 스쳐간 한 장면이 오래 남아, 시드니에 가보고 싶어졌다고. 대답보다 먼저 고개를 끄덕였다. 그 말을 내 안쪽 어딘가에 앉히려고.  당신은 거기에 무언가 묻고 올 것처럼 말했다.  오페라 하우스의 지붕은 하얀 돛 같다고 한다. 사진을 찾아보고 알았다. 누군가 그것을 조개라 부르고, 누군가 조각이라 부르고, 또 누군가 돛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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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분자와 좌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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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5-20T06:26:24Z</published>
    <summary type="html">스무 살의 나에게 커피 향이란 그다지 낭만적인 대상이 아니었다. 말하자면 그것은 향기라기보다 잔업이라는 단어의 고약한 변주에 가까웠다. 1996년의 가을, 나는 도심 외곽의 작은 로스터리에서 매일같이 원두를 볶고 내렸다. 일주일에 엿새를 그렇게 보냈다.  일을 마치고 가게 문을 나설 때면, 가장 먼저 셔츠를 벗어 비닐봉지에 둘둘 말아 가방 안쪽 깊숙이 집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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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AI가 사랑을 알까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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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20T10:40:26Z</updated>
    <published>2026-05-20T06:12:03Z</published>
    <summary type="html">언제부턴가 사람들은 연애도 AI에게 묻기 시작했다. 이 답장을 보내도 되는지, 그 사람이 나를 좋아하는지, 헤어지는 게 맞는지. 혼자 견디기에는 너무 커졌고 누군가에게 묻기에는 조금 미안한 마음을 사람들은 작은 입력창에 내려놓는다. AI는 대체로 잘 대답한다. 다정하고 침착하며, 놀랄만큼 그럴듯하다.  그런데 사랑을 해본 적 없는 존재가 사랑에 대해 이렇게</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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