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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보통의 온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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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leniou</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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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아이를 키우며 다시 나를 배우는 중입니다. 평범한 하루 속에서 오래 남는 순간들을 기록합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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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0-11-07T11:37:13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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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60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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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0T21:00:08Z</updated>
    <published>2026-10-10T21:00:08Z</published>
    <summary type="html">둘째의 첫 시험 내 일처럼 긴장하며 같이 준비한 인생 첫 중간고사   계속 보게 되는 시곗바늘 잘하고 있을까  긴 하루 끝 학교에서 돌아온 아이  60점  아들이 60점이면 나도 60점짜리 엄마네   작아지는 내 어깨에   &amp;quot;무슨!  엄마는 100점짜리 엄마지&amp;quot;   힘주는 아들의 목소리   100점짜리 엄마를 만들어주는 100점짜리 아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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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있잖아, 엄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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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7T22:05:28Z</updated>
    <published>2026-10-07T21:00:13Z</published>
    <summary type="html">엄마, 나는 우리 집에 아이가 셋이나 되는 게 싫었던 적이 있어 왜 이렇게 많이 낳았냐고 철없이 말한 적도 있었지  내가 아이를 셋이나 낳을 줄 모르고  엄마, 그때 난 여름이면 바다를 몇 번씩 가는 게 당연한 건 줄 알았어 여름이면 유독 새까맣게 타서 하얀 애들을 부러워하기도 했지  근데 애들 데리고 놀러 가는 게 이렇게 힘든 거였어?  엄마, 우리가 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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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흐린 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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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3T21:00:11Z</updated>
    <published>2026-10-03T21:00:11Z</published>
    <summary type="html">흐린 날이었습니다   마당에 누워 하늘을 보니 새들이 지나갑니다   옆집 과수원에서는 발그레하게 익어가는 풋풋한 사과 향이  마당을 넘습니다  책을 보려고 펼쳤는데 너무 눈이 부십니다  어쩔 수 없이 책장을 덮습니다   흐린 하늘 밑에서도 온통 눈이 부시잖아요  눈을 떼기 힘든 가을 풍경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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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행복하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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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30T21:00:17Z</updated>
    <published>2026-09-30T21:00:17Z</published>
    <summary type="html">현재의 행복을 잡으라는데  현재의 행복이 잡히지 않는다   어디에 행복이 있는 건진 알겠는데  어떻게 행복해져야 하는지 모르겠다   행복의 모양이 어렴풋이 보이지만 행복이 느껴지지는 않는다   행복하기 위해 달려보지만 나보다 더 빨리  달려 나가는 행복  행복  참  어렵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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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분리수거장</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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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6T21:00:08Z</updated>
    <published>2026-09-26T21:00:08Z</published>
    <summary type="html">야 니 뭐고?  니는 여기 아닌데!   내가 와?  내도 재활용되거든!   니 미쳤나?  니는 캔이라꼬!   와그라는데?   캔은 뭐 여 오면 안 되나!   여는 플라스틱이거든?  느그 주인 눈 똑바로 뜨라 해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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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땅 위의 우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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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3T21:00:13Z</updated>
    <published>2026-09-23T21:00:13Z</published>
    <summary type="html">땅을 딛고 사는 우리는  풀처럼  살아야 한다  밟혀도 다시 싹을 내고 자신만의 아름다움으로 각자의 꽃을 피우는 풀이되어야 한다  나무처럼  살아야 한다  가지엔 새들을 품어주고 긴 계절 끝에 열매를 맺고 마는 나무가 되어야 한다  그리하여 딛는 걸음마다 꽃을 피우고 열매를 나눌 수 있는 가슴을 가지면  그때 넌지시  말을 건네보자  우리도  이 땅 위에</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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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쁜 사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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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9T21:00:10Z</updated>
    <published>2026-09-19T21:00:10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참  나쁜 사람입니다   가만히 돌이켜보니  그렇습니다   바깥을 향하던 날 선 가시들은  이제 안쪽으로 방향을 돌려  나를 찌릅니다   나만 생각하는 것이 당연했던  무지한 지난날의 내 모습이 어후  얼마나 창피한지 모릅니다   후회와 반성의 밤들 그 긴 밤이  초라한 내 영혼을  깊어지게 합니다   나는 참  나쁜 사람이었습니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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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모과나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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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6T21:00:13Z</updated>
    <published>2026-09-16T21:00:13Z</published>
    <summary type="html">홀로 길을 걷고 있습니다  집은 아주 멉니다   해는 뉘엿뉘엿 지고 있는데 발걸음은 자꾸 더뎌집니다   고개 넘어마다 호랑이가  어질렁 어질렁 나올 것 같아  등줄기엔 땀이 범벅입니다   땅거미진 하늘에 별이 뜨지만  길은 더 어두워집니다   어둠 속에서 뛰듯이 걸으며  몇 번 발을 헛디디고서야  모과나무가 보입니다   밤길을 무서워하던  어린 아버지에게</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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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노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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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2T21:00:08Z</updated>
    <published>2026-09-12T21:00:08Z</published>
    <summary type="html">사람의 안에  인생이 가득 찬다   힘겹고   찬란했던   따뜻하지만 가장 쓸쓸했던  때론 버티고  가끔 이루기도 한  고단한 인생들이  굽이굽이 들어찬다   그 오랜 세월이 모여 만든  주름마다  이야기가 숨어있다   가득 찬 삶이   눈이 부시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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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런 밤이 있겠는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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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9T21:00:11Z</updated>
    <published>2026-09-09T21:00:11Z</published>
    <summary type="html">환희와 기쁨으로만  끝나는 밤이 있겠는가   충만한 삶과 안락한 하루에   만족하며 잠드는 밤이 있겠는가   밀려드는 생각들이 잠을 밀어낸 골짜기에   갇혀 지새우는 밤이 있겠는가   긴 하루를 어찌저찌 간신히 보내고  어둠을 방패 삼아 울고 마는 밤이 있겠는가   나의 그런 밤과 너의 그런 밤이 우리에게 전부가 아님을 아침이 되면 알게 된다  아무것도 모</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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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물방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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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5T21:00:12Z</updated>
    <published>2026-09-05T21:00:12Z</published>
    <summary type="html">똑 똑  똑  침전하며 떨어지는  생각  생각  생각들   생각이 종유석처럼 자라나  마음을 아프게 찌르고  생각이 웅덩이에 떨어진 물방울처럼  둥근 환희를 일으킨다   떨어져 내리는   너에 대한 생각들   너에 대한 원망  너에 대한 그리움  그리고 어쩌지 못하는 사랑  똑  똑  똑  마음이 패여가는 소리</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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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시가 태어나는 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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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2T21:00:16Z</updated>
    <published>2026-09-02T21:00:16Z</published>
    <summary type="html">엄마  오늘의 시는 뭐예요?  오늘은 시 없어요?   햇살 같은 너의 말 오늘의 시를   읽기 전에   하늘을 한 번 보자  날마다 다른 하늘의 깊이와 찬란하게 변하는 하늘 색들 속에서 구름이 어떻게 손을 잡고  둥글게 춤을 추는지 보자   땅을 한 번 보자  형아 풀과 동생 풀이   키 재며 자라는 모습과  부끄럽게 숨은 작은 꽃잎이  어디서 빠꼼히 바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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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곶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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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9T21:00:05Z</updated>
    <published>2026-08-29T21:00:05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에게 시는 곶감입니다  외할머니가 만들어두신 겨우내 먹을 곶감을 몰래 다락에 올라가 빼어먹던 그때처럼  자꾸 손이 가는 달콤한 시어들 쫀득하고 향기로운 시의 알맹이를 야금야금 빼어 먹고 있습니다  언젠간 나도 곶감 같은 시를 만들겠지요  누군가 빼어먹으며 행복해할 하얀 분이 오른 예쁜 시를 만들겠지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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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행복</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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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6T21:00:17Z</updated>
    <published>2026-08-26T21:00:17Z</published>
    <summary type="html">행복해지려고  너무 애를 쓰면  힘이 듭니다   애쓰지 말고  그냥  행복해지세요  행복해지는 비법! &amp;quot;지금 '구독'과 '좋아요' 댓글에 '행복' 남겨주시면 행복해지는 링크를 보내드려요&amp;quot;  ...... 조회수에 춤을 추는 사이버 세상 속 사이비...아니 사이버 행복</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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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비 오는 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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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2T21:00:07Z</updated>
    <published>2026-08-22T21:00:07Z</published>
    <summary type="html">우다다닥  우산을 때리는 빗소리가  신명 난다   흔들흔들  나부끼는  가녀린 풀잎들과   얼쑤얼쑤  어깨를 들썩이는  경쾌한 나뭇잎   어느새  신발 속까지 찰랑이는  시원한 빗물   와 살아있음을 일깨우는 흥겨운 춤판</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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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대기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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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9T21:00:12Z</updated>
    <published>2026-08-19T21:00:12Z</published>
    <summary type="html">운동하는 너를  기다리는 대기실   넓은 공간을 가득 채우는 너를  가만히 지켜본다   천진하게 흘러나오는 가사  활기찬 선생님의 구령소리  온통 환하게 빛나지만  그 어느 것도 나를 위한 것은 아니다   그곳과는 다른 공기의 이쪽  딱딱한 의자에 앉아 보내는  조용한 기다림의 시간   엄마라는 이름으로  지켜내는 자리  마주치는 눈빛 한 번에 마음이 닿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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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여기 사람 있어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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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5T21:00:09Z</updated>
    <published>2026-08-15T21:00:09Z</published>
    <summary type="html">여기 사람 있어요   도와달라는 글 뒤에서  무심히 지나치는 당신을 보고 있어요   여기 사람 있어요   나의 슬픔을 조롱하는  당신의 댓글에 또 마음이 무너져요   여기 사람 있어요   내가 하지 않은 일을 변명해야 하는  이상한 상황에 목이 메어요   여기 사람 있어요  누구든 아무렇지 않게 할퀴는 당신의 발톱이 무서워요  여기 사람 있어요  지금 그</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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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미안해요, 나는 아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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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8-12T21:00:15Z</published>
    <summary type="html">헉헉대며 뛰는 세상은   자꾸 내 등을 떠민다   더 부지런해야 한다고  더 높이 이루어야 한다고  더 많이 가져야 한다고   하지만  어쩐지 나는 계속 핑계를 대고  지나가는 것들을 오래 바라보고  엉뚱한 재미를 찾아 노닥거린다   미안해요, 나는 아직   갓생보다  즐생</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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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물의 기억</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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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8T21:00:08Z</updated>
    <published>2026-08-08T21:00:08Z</published>
    <summary type="html">숨을 깊게 마시고 몸에 힘을 빼고  밑으로 밑으로  가라앉는다   내 키를 훌쩍 넘는 물이  더는 무섭지 않다   생명은 모두 바다에서 왔다는데  태초의 고향에 대한 향수가  내 몸 어딘가에서 물을 알아본다  천천히 유영하며 느끼는  물빛의 찬란함  바닥에 아롱거리는 빛의 문양들 손끝을 감싸고 지나가는 생의 충만함  작은 몸짓에도 일렁이는 물  물 밖의 생</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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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라진 여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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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5T21:00:15Z</updated>
    <published>2026-08-05T21:00:15Z</published>
    <summary type="html">여름이 펄펄 끓고 있다   지글지글 익어가는 지구엔  생명의 소리가 사라졌다   매미도 울지 않고  잠자리도 날지 않고  까치와 참새도 보이지 않고  적막한 하늘엔  구름조차 조용하다  어른들이 바꾼 여름 아이들의 웃음이 사라진  텅 빈 공터에   쏴아 잠시 내리는 소나기  그 덕에 여린 숨들이  다시 숨을 뱉는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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