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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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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결말을 알 수 없는 이야기를 쓰고 있습니다. 사건이 끝난 뒤에도 남아 있는 시간, 그 이후의 삶을 기록 합니다. 짧지만 오래 남는 문장을 남기고 싶습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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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0-10-27T02:36:25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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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미친 통증 - 2026년 기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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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8T20:50:57Z</updated>
    <published>2026-10-08T20:49:34Z</published>
    <summary type="html">급성근육통을 고발합니다.이틀 전 저녁, 일어나다 갑자기 옆구리가 우드득했다.일어섰다가 주저앉고 나서부터는 지옥이었다.옆으로 몸을 움직이는 것도, 숨을 쉬는 것도 불가능했다.세 시간 후, 좀 풀리는가 싶어 조심스럽게 일어났다.천천히 집을 치웠다.그리고 다시 부러지듯 주저앉았다.이번에는 통증이 허리로 갔다.처음엔 일어날 수가 없어 병&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ha2%2Fimage%2FpuoaeJEFMlAZ-QGwJMZxW59vIHQ"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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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감기가 이겼다 - 2026년 기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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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9T16:05:47Z</updated>
    <published>2026-09-19T16:05:47Z</published>
    <summary type="html">감기가 독하다.날은 그냥시원해지기 싫은가 보다.코에서는 온풍기가 작동하고입은 바삭바삭 마른다.머리는 띵하고잠은 종일 온다.약을 먹고도 이 정도니어제 병원을 안 갔더라면더 아팠겠다.그래도 다행이다.아픈 건 아픈 대로 지나갈 테니까.오늘은 그냥감기에게 져줘야겠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ha2%2Fimage%2FOuiH9cgRxduOUTwly1SckUWdr00"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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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삶은 왜 존엄한가 - 2026년 기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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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8T18:25:54Z</updated>
    <published>2026-09-18T18:25:21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태어나는 날을 정하지 않았다.죽는 날도 정하지 못한다.병이 찾아오는 날도늙어가는 속도도뜻대로 되지 않는다.그런데도 사람들은 말한다.삶은 존엄하다고.그렇다면 묻고 싶다.내 삶을 내 것이라 부를 수 있는 순간은대체 언제인가.  운명을 주는 이는 누구이기에이렇게도 많은 허락을 받아야 하는가.신은 도대체 어디에 있기에나는 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ha2%2Fimage%2FQ-lwsVN3DFwd5wAdCWyp1BdtogE"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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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의 오후 - 2026년 기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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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6T16:53:35Z</updated>
    <published>2026-09-16T14:04:53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들이 들어왔다.하루 중 가장 기쁜 순간.밥을 해야 하는데심장이 들썩인다.고관절이 아프고무릎이 아프다.발목도 아프다.몸이 보내는시그널 같다.병원에 가야 하는데엄두가 나지 않는다.웃는 얼굴.멀쩡한 팔다리.우울증은 나이롱 병이다.꼭 필요한 일에는에너지를 대출받아어떻게든 굴린다.그러니 사람들은 모른다.나도 가끔 모&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ha2%2Fimage%2FibJkxhNg6yBr1YVfJPNKdYIIEmU"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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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의 오전 - 2026년 기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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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6T14:05:29Z</updated>
    <published>2026-09-15T07:45:33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침에 일어나면뉴케어와 혈압약, 내과약을 먹는다.그리곤 스테비아 토마토 다섯 알을 먹는다.그러면 정신이 찾아온다.이후부터가 문제다.정신과 약은 통증약만 먹고 있다.단약하고 있는 중이라불안과 무기력이 덮쳐 온다.누워서 십 분 정도 뒤척이며괴로워하다가집을 치우러 일어난다.제일 먼저 주방으로 간다.주방을 정리하고인덕션을 닦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ha2%2Fimage%2FQApODehWYcm3LIdhMF_beM9j_zM"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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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교전 별곡  - 이음 시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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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0T17:47:57Z</updated>
    <published>2026-09-10T17:24:25Z</published>
    <summary type="html">풀잎마다 맑은 이슬이 맺힌다는 백로인데이슬은 모기님이 자셨나.여름내 한량이던 양반이가을 되니 바쁘시네.오늘도 타닥이를 피해 누굴 찾으시나.팔다리 안 가려운 데가 없으니그대 명줄이이 손에 달렸도다.모기채도 에프킬라도그대를 위한 향연이네.이때이니 떠나시게.살고자 하는 그대여.한 번 더 눈에 띄면못 보노니, 못 하리니.어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ha2%2Fimage%2FUTJYvcYkSIeoHmL6ddc8YV-wvfk"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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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수달신의 비화 - 헛소리 경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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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0T11:58:22Z</updated>
    <published>2026-09-10T11:58:22Z</published>
    <summary type="html">태초에 수달신이 있었으니,천상에서 신들의 계를 깨뜨리고 지상으로 떨어졌더라.이에 엎드려 달리게 되고,몸에는 털이 나고, 꼬리가 자랐으니,지상에서는 중심을 지키려면꼬리로 방향을 가리켜야 하는 벌을 받았더라.그리하여 수달은 오늘도물살을 가르며 꼬리로 길을 가리느니라.하늘의 신수를 마시듯 강물을 마시고,땅의 음식을 배불리 먹지 못하고늘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ha2%2Fimage%2F6W4sRdEVnJUjWcR-mUWZfKrzNpQ"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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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밤의 풍유 - 2026년 기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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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4T18:23:12Z</updated>
    <published>2026-09-04T18:23:12Z</published>
    <summary type="html">창밖엔 귀뚜라미의 계절이다.개구리와 떼창을 하며 인기스타 이음님을 반기고 있다.거실에 켜진 네온 시계가 달빛을 대신한다.새벽의 시원한 바람에툇마루에 누운 기분이다.창밖에 다른 집들은 뭐 할라나?저마다의 우주로 회귀했겠지.나는 이른 회귀를 마치고 밤의 풍유를 즐기고 있다.사람들은 아침이 오면다들 자신의 노트를 꺼낸다.그리고 자신의 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ha2%2Fimage%2FUzA6dTgRvlRq-A6B17zUORPTpdM"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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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의 탈출 선언문 - 2026년 기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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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4T10:46:15Z</updated>
    <published>2026-09-04T06:23:01Z</published>
    <summary type="html">여름이 나뭇가지에 걸려 생떼를 쓰고 있다.나는 오랜만에 남쪽으로 이동하는 중이다. 버스의 에어컨이 태양을 식힐 만큼 시원하다.버스 안내원은 안전운전을 위한 협조를 요청하고,뒷사람은 재미있는지 내 등을 꾹꾹 누르고 있다.모양이 말하길 차량 내부는 금연구역이란디 버스 커튼은 왜 누럴까?쓸데없는 의문이 든다.버스가 앞으로 파바박 텨나가는 느낌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ha2%2Fimage%2FXg4UoWf7tKiYw8KPC0FZukWFQfg" width="498"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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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꽃은 왜 자꾸 밟히는 자리에서 피는가 - 수필통</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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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3T20:31:08Z</updated>
    <published>2026-09-03T20:31:08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가끔 세상에 화가 난다.도대체 세상은 왜 이렇게 불공평할까.누군가는 아무 이유 없이 웃으며 하루를 시작하고,누군가는 아무 잘못도 없이 하루를 견뎌야 한다.얼마 전 여덟 살 루아의 이야기를 보았다.세 살 무렵 백혈병이 찾아왔다.힘겨운 치료 끝에 치료 종결 판정을 받았지만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1년도 지나지 않아 병이 재발했다.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ha2%2Fimage%2Fwn5wWFL4Vfu5gZu2SfnEpj0OFlI"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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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눈을 떴다 감았다 - 2026년 기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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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2T18:21:05Z</updated>
    <published>2026-09-02T18:21:05Z</published>
    <summary type="html">동트기 전, 어둠이 주인인 시간. 나는 어둠 속으로 깊이 숨는다.듣고 싶지 않아도 들리는 소리. 알고 싶지 않아도 보이는 절망. 우리들의 손엔 하얀 수건만 들려 있다.누가 이들의 눈물을 닦아줄 수 있을까. 누가 이들에게 물이 되고 집이 되어줄 수 있을까.어디선가 소리칠 것 같은 고함. 어디선가 뻗쳐 있을 것 같은 검은 손.나는 다시 눈을 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ha2%2Fimage%2F62-P7aj8K4SnYx-1o8B6CDvR-eI"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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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망해부러다 - 2026년 기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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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30T20:18:41Z</updated>
    <published>2026-08-30T20:06:23Z</published>
    <summary type="html">냉장고가 쓸쓸해했다.뚱뚱한 야채칸을 뒤지니 꽈리고추와 호박이 있었다. 오늘은 꽈리고추 무침을 해보자.근데 해본 적이 없다. 난 늘 해본 적이 있든 없든 그냥 한다. 그리곤 그 이후는 가족의 몫이다.언제나 레시피와 순서는 아는 정보이다. 문제는 스킬인데 눈과 손의 호흡이 매우 중요하다.1. 손질한 꽈리고추를 찹쌀가루+부침가루와 꼼꼼히 버무린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ha2%2Fimage%2F7PDkbhqk1mlZrNvcuDIbtFj3f0w"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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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반칙이야 - 2026년 기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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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8T19:37:38Z</updated>
    <published>2026-08-28T19:37:38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쿨..쿨쿨&amp;rdquo;아들의 콧소리가 들려온다.잘 자는구나 생각하며아픈 머리를 잡고 있었다.그런데 갑자기 어디선가 침습해 오는 냄새.아들이 자면서 방귀를 뀌었다.&amp;ldquo;이건 반칙이야.&amp;rdquo;에어컨 바람이 아들의 체취를 펼쳐 놓는다.아픈 머리가 더 아프다.하나 하기도 어려운 걸자면서 방귀까지 꾸고 있다.괜스레 아픈 머리를 잡고 거실로 나갔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ha2%2Fimage%2Fjqr_9FtFrePwVgqjZ4EIHsqx4kw"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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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뜻하지 않은 날에도 - 2026년 기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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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8T16:56:08Z</updated>
    <published>2026-08-28T16:55:19Z</published>
    <summary type="html">문을 열었다.함께 가기 위해서였다.친구와 나와 석구는 실장인 준혁 오빠를 데리러 갔다.&amp;ldquo;듬칫듬칫&amp;rdquo;어두운 조명 아래로 리듬을 타며 라운지 테이블을 감싸고 한참을 들어갔다. 우리가 서 있는 곳은 1층. 계단 아래 준혁 오빠는 멋진 수트를 입고 흰 피부를 빛내며 손님들과 대화를 하고 있었다.&amp;ldquo;이런 곳도 클래식 자리가 따로 있구나.&amp;rdquo;나는 처음 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ha2%2Fimage%2FX-bqbwQq-tocfzTfzQsGAnjFXD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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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삼천보 걷고 스크류바를 먹었다 - 2026년 기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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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7T18:53:43Z</updated>
    <published>2026-08-27T18:53:43Z</published>
    <summary type="html">저녁으로 볼락을 바싹하게 굽고 통감자를 뽀슬하게 구워 똥배를 부풀렸다. 간단하게 상을 치우고 저녁 산책을 나섰다.어둠이 내려오면 우리도 1층으로 내려간다.&amp;quot;오늘은 얼만큼 걸을까?&amp;quot;꺼먹사리와 어제보단 넓게 걷기로 하고 장미길을 나섰다.집에서 조금만 내려오면 야간 약국이 있다. 밤 11시까지 하는 약국인데 우리 동네 가로등같이 고맙다. 약국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ha2%2Fimage%2FB9D80WnT3Uzm-kAxv7J-g_CYor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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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는 당신과 잘 지내고 있습니까? - 수필통</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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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6T09:29:11Z</updated>
    <published>2026-08-26T09:28:43Z</published>
    <summary type="html">운동화를 신고 문을 열었습니다.당신을 만나기 위해. 그곳엔 비가 내린다죠. 지금 막 뚝방길 자갈밭 옆 작은 도랑을 지나는 중입니다.아직도 그곳에 사시는지요.당신의 물음에 답한다고 했는데 소식이 잘 갔는지 모르겠습니다. 이곳은 여전히 저녁이면 하루살이가 강강술래를 하고 꽃들은 애가 탑니다.논길 지나 걷다 보면 자전거 탄 아저씨가 멀리서 따르릉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ha2%2Fimage%2FRQQX3DubtWugkQ4DqkMpfEp_Zfs"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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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또 없다 - 이음 시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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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5T18:35:53Z</updated>
    <published>2026-08-25T18:30:15Z</published>
    <summary type="html">으.. 이불이 없다.부침개 하고 들어온 사이에 애기가 굴러왔다  말아가 버렸다. 베개 하나 바디필로우 하나쓸쓸하게 나뒹군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ha2%2Fimage%2FC6ApJ85CvnC_cbuZu4dBt_wx_a0"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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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멍게젓에 부추전 드시러 오세요 - 2026년 기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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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5T17:57:27Z</updated>
    <published>2026-08-25T17:54:55Z</published>
    <summary type="html">자려고 누웠는데 갑자기 기운이 솟아났다.이때다.하루의 절반 이상이 아프니 지금이 집안일할 시간이다.꺼먹사리가 부추전을 먹고 싶다는 게 내내 맘에 걸렸었다. 더워서 미뤄놨지만 잘라 놓은 부추의 생명이 간당간당했다.어제 따 놓은 땡고추를 잘게 썰어 부추를 쏟아붓고 반죽을 했다.한 장 한 장 동그랗게 부치며 생각했다. 오늘 배달 온 멍게젓이랑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ha2%2Fimage%2FJLOZ6hRk6Caj2PiDiVyE28tWvC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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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밖에서 무슨 소리가 들린다 - 2026년 기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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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4T20:16:02Z</updated>
    <published>2026-08-24T19:57:44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깊은 동굴에 산다.가끔 밖에서 웅성이는 소리가 들린다.바로 지금이 그렇다.세상에 큰일들이 난 것 같다.기차에서 떨어진 사람.실종자를 찾지 못한 채 사건을 종결한 경찰.중임제를 논의하는 정치권.폐지되는 검찰의 보완수사권.연이어 발견되는 변사체.동굴 안에 오래 살다 보면 바깥의 소리에 둔감해진다. 처음에는 무슨 소리인지 알 수 없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ha2%2Fimage%2FQQMN0vq1Cgbz8D3NxYn2G-btJr4"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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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모기주댕이 등불 - 2026년 기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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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4T19:05:31Z</updated>
    <published>2026-08-24T19:05:31Z</published>
    <summary type="html">드라이바람이 골목을 메우고 종량제 봉투가 골목에 줄을 섰다. 처서가 지난 지 이틀 됐다.처서는 멈출 처(處)와 더울 서(暑)를 써서 더위가 멈춘다는 뜻인데, 무엇 때문인지 모기 주댕이가 단단해졌다.한낮을 몹쓸 통증과 싸우고 바쁜 늦저녁을 보냈다. 옥상에 상추를 보러 나가보니 상추는 헐떡이는 혓바닥마냥 늘어져 있고, 고추는 독기가 올라 검붉은 땡초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ha2%2Fimage%2FPUG2pkQxOg3G33nSGuCl8LozeZA"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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