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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강후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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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아름드리 나무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나를 돌보는 일이 당신을 위하는 일이 된다면 더할 나위 없겠습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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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0-10-16T03:23:30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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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학교를 떠나 교육청에서 보낸 1년 - 한 바퀴 돌아, 다시 학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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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8T00:10:01Z</updated>
    <published>2026-08-07T01:33:59Z</published>
    <summary type="html">동사형 인간 &amp;nbsp;(2025.8.25.)  며칠 전 문법 수업 시간이었다. &amp;ldquo;공통된 성질을 가진 것끼리 모아 놓은 단어의 갈래를 &amp;lsquo;품사&amp;rsquo;라고 해요.&amp;nbsp;한 단어의 품사는 고정되어 있죠. 하지만 같은 단어라도 문장 속에서의 기능은 바뀔 수 있어요. 이걸 &amp;lsquo;문장 성분&amp;rsquo;이라고 합니다. 예를 들어 &amp;lsquo;책&amp;rsquo;이라는 단어는 언제나 명사지만, 문장 안에서의 쓰임에 따라 주어도 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cKq%2Fimage%2FZ4p1zpIoNTkdagakaXO7J5N8gx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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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읽고 쓰고 연결하다 - - 배재대 글쓰기 튜터 강연 후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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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4T00:28:56Z</updated>
    <published>2026-08-03T08:2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반짝이는 눈들 앞에서  이유출판 대표님을 통해 강연 제안이 들어왔다. &amp;lt;공부가 좋아서&amp;gt; 공저자 모두에게 열린 공지였고, 배재대 대학생 글쓰기 튜터들을 대상으로 한 자리라고 했다. 주제가 학생 글쓰기라는 말에 마음이 먼저 움직였다. 이건 내가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 잠깐 망설이다 호기롭게 손을 들었다.  대전으로 가는 기차 안에서 강의 스크립트를 몇 번이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cKq%2Fimage%2FPZqDNb7PdtweYArqCU0StvC6O8o.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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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모르는 채로, 기울어진 채로 - - 심재휘 시집, &amp;lt;두부와 달걀과 보이저&amp;gt;를 읽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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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1T01:17:15Z</updated>
    <published>2026-07-21T01:17:15Z</published>
    <summary type="html">폴란드의 시인 비스와바 쉼보르스카는 노벨문학상을 받는 자리에서 &amp;quot;나는 모르겠어&amp;quot;라는 말을 오래 예찬했다. &amp;lsquo;영감&amp;rsquo;이란, 끊임없이 나는 모르겠다고 되뇌는 사람에게서 솟는 것이라고. 그리고 그 반대편에, 결코 모른다고 말하지 않는 자들을 세웠다. 자기가 아는 단 하나로 영원히 만족하는 사람들. 시인은 그런 확신이 때로 세상에 치명적인 위협이 된다고 했다. 모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cKq%2Fimage%2FlnkFVViG7xcMtojtgXSFcf6sHrA.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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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세상의 소리를 듣는 귀에서, 기꺼이 휘어지는 가지로 - - 장석남 시집, &amp;lt;내가 사랑한 거짓말&amp;gt;을 읽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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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18T03:46:59Z</updated>
    <published>2026-06-11T02:01:48Z</published>
    <summary type="html">눈 오는 날 오후에 할머니는 옻칠한 반상 하나를 펴고 그 위에 노란 콩을 한주먹씩 쏟아놓고 고르곤 하였는데 그 상위의 소리는 참으로 들을 만한 것으로서 거듭될 때마다 처마 끝으로 눈송이들이 더 모여드는 것이었다. 여문 것들은 상 끝으로까지 저절로 굴러와 닿았는데 자꾸 밖을 내다보는 나를 부르러 오는 것만 같았다. 이듬해 반소매 차림으로나 안 사실이지만 푸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cKq%2Fimage%2FMK7-Z6XP8KS1T9tODQeI2X_6zFI.jfif"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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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라는 미지수를 푸는 법 - 작가초청특강 후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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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18T07:53:10Z</updated>
    <published>2026-05-18T07:53:10Z</published>
    <summary type="html">지인에게서 연락이 왔다. 최근 공저로 낸 책에 대한 &amp;nbsp;축하 인사 끝에, 자기 학교 학생들을 위한 진로역량강화 특강을 부탁해왔다. 명목이 꽤 거창하여 다소 부담스럽기도 했지만 마다하고 싶진 않았다. 무엇보다 여고에 대한 로망이 있던 나로서는 얼마간 설레기도 했다.  아이들이 내 책을 미리 읽어 오리라는 기대는 부러 내려놓는다. 시험과 수행평가의 굴레 속에서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cKq%2Fimage%2F56lTPVVDuwMJgSINMmQvf2rrSBY.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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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우리는 서로를 기르며 살아간다 - ​- 안희연의 시집, 『당근밭 걷기』를 읽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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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19T14:37:37Z</updated>
    <published>2026-05-18T05:00:08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무언가를 잘 기르는 사람이 못 된다. 천성적으로 살뜰하게 다른 존재를 잘 챙기는 타입은 아닌 것 같다. 아들 하나 기르는 것만 해도 벅차다고, 반려동물은커녕 반려식물도 내게는 부담이 된다고 말하고 다녔다. 반면 친정이나 시댁을 가면 식물들이 그득하다. 우리 집에서 비실비실하던 것도 부모님 댁에 가져다 놓으면 금세 싱싱하게 살아난다. 무엇이 다른 걸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cKq%2Fimage%2FV_cFhsUmwSBuqw-yYosXbCYw2Kg.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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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생을 점자처럼 읽어내던  그 눈부신 야생의 기록 - - 이중도 시집 &amp;lt;그 달이 시를 쓴다&amp;gt;를 읽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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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1T01:11:28Z</updated>
    <published>2026-04-17T02:15:22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중도 시인의 &amp;lt;그 달이 시를 쓴다&amp;gt;라는 시집을 읽다 보면 유독 &amp;lsquo;시절&amp;rsquo;이라는 단어와 자주 마주치게 된다. &amp;lsquo;도수 높은 밀주 한 동이가 몸속에서 출렁대던 시절&amp;rsquo;(「밤에 목욕하는 처녀들」중), &amp;lsquo;생각이 진달래 꽃불처럼 번지던 시절&amp;rsquo;(「그리고 우리는 돌아올 수 없었다」중), &amp;lsquo;허공에 은빛 송사리 떼가 헤엄쳐 다니던 시절&amp;rsquo;(「야반도주만이 유일한 답이었다」중).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cKq%2Fimage%2FF5ipz9c0hx8vlC65E4lbjq-C1Jw.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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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우리가 잃어버린 소년의 시간 - 닫힌 방문을 열고 다시 좋은 어른이 되기 위하여 (&amp;lt;소년의 시간&amp;gt; 리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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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3T05:31:53Z</updated>
    <published>2026-03-31T01:59:28Z</published>
    <summary type="html">1. 믿었던 아이, 우리가 몰랐던 진실  어스름한 새벽의 정적을 깨고, 무장한 경찰들이 열세 살 소년 제이미의 집으로 들이닥친다. 잠결에 끌려 나온 소년은 아버지의 동석 하에 경찰서의 서늘한 공기를 마주한다. 수사관이 채혈을 위해 주사기를 꺼내 들자, 제이미는 본능적으로 어깨를 움츠리며 고개를 돌린다. 그 찰나의 통증조차 두려워하는 모습은 여전히 부모의 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cKq%2Fimage%2FpgDKJ2wHONrdZ4Z-ISaINxMZ2KQ.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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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득한 너를 향해, 싸목싸목 걸어가는 생(生) - - 고재종 외,『영산강 시인들』을 읽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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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6T00:50:42Z</updated>
    <published>2026-03-21T09:46:50Z</published>
    <summary type="html">인생은 결국 나와 타자 사이의 거리를 좁히거나 넓히며 그 적절한 지점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시집 『영산강 시인들』을 읽는 동안, 나는 유독 '너(당신)'라는 존재가 등장하는 시에서 오래 머물렀다. 시인이 호명하는 '너'는 사랑하는 이로, 나를 비추는 고결한 존재로, 우리가 회복해야 할 공동체적 자아로, 혹은 생의 여정 끝에 만날 절대자 혹은 진리로도 읽힌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cKq%2Fimage%2F_VynTWktIuGb1v_aiRxEs6N51q8.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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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공부가 좋아서 - 두번째 책(공저)이 출간됩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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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1T09:49:08Z</updated>
    <published>2026-02-25T06:12:47Z</published>
    <summary type="html">https://www.yes24.com/product/goods/180386804  공부는 삶을 바꾸는 수단이기 이전에, 우리 인생 그 자체인지도 모릅니다. 입시와 성공이라는 좁은 정의를 넘어, 태어날 때부터 죽을 때까지 우리 삶에 실타래처럼 얽혀 있는 그 다채로운 배움의 기록들을 나누고 싶습니다.   흔들리는 순간마다 삶의 방향을 다시 묻는 12명의 공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cKq%2Fimage%2Fi7AFDKjTLgTay1kE8-RmlZwUME4.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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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경계에 서 있습니다 - - 이돌별, &amp;lt;포도알만큼의 거짓&amp;gt;을 읽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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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23T01:11:41Z</updated>
    <published>2026-02-11T01:19:44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느 날 오후, 한창 수업 중일 때 교실 맨 뒷자리에서 엎드려 자는 아이가 있었다. 공부에 흥미가 없고 성적도 바닥인 데다 평소 교사들을 대하는 태도도 바르지 않은 학생이었다. 아이의 굽은 등을 바라보며 찰나의 고민이 스쳤지만, 나는 그냥 시선을 돌렸다. 깨워서 수업에 참여시켜야 한다는 의무감보다는 굳이 귀찮은 일을 만들고 싶지 않다는 피로감이 앞섰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cKq%2Fimage%2F7G9UUrs03fSwMLE5M-atlXX0U2g.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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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목마른 자의 등불 밝히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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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01T05:05:04Z</updated>
    <published>2025-12-01T04:56:09Z</published>
    <summary type="html">타로의 메이저 아르카나 스물두 장 가운데 아홉 번째는 &amp;lsquo;은둔자&amp;rsquo; 카드다. 설산 위에 홀로 서서 긴 막대기에 의지한 채 등불을 든 수도자의 모습이 보인다. 눈과 귀를 닫고 세상을 등진 듯하지만, 길 잃은 이들을 위해 빛을 밝히는 존재이기도 하다. 고독과 침잠, 탐구와 깨달음이 이 카드의 핵심 키워드다. 나의 탄생 카드이자 영혼 카드가 바로 &amp;lsquo;은둔자&amp;rsquo;다. 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cKq%2Fimage%2FOs1nCWYn4mFsKNWQM_rGlPM15aU.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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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마음을 더듬는 바람처럼 - 영화 &amp;lt;세계의 주인&amp;gt;을 보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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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25T05:06:12Z</updated>
    <published>2025-11-25T05:06:12Z</published>
    <summary type="html">학교에서 매해 수많은 아이를 만난다. 아이들은 저마다 다른 표정으로 교실에 앉아 있지만, 그 마음 안에는 각자 말못할 상처 하나쯤 품고 있다. 밝고 명랑한 아이도, 눈맞춤이 쑥스러운 아이도, 세상 무기력한 아이도 마찬가지다. 그 마음을 일일이 들여다볼 수는 없기에 모르고 지나치는 것들이 숱하다. 종종 용기를 내어 제 상처를 나에게 불쑥 꺼내 보이는 아이들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cKq%2Fimage%2FgJZFReOCa8XH9QvsGFM8FyFR6s0.jfif"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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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오리너구리의 시간 - 오리너구리는 어떻게 하루키의 소설『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이 되었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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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8-16T14:47:34Z</updated>
    <published>2024-08-16T14:45:19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른 새벽 혹은 해 질 무렵, 언덕 너머로 보이는 실루엣의 정체가 내가 기르는 개인지 나를 해칠지도 모르는 늑대인지 잘 분간되지 않을 때, 즉 빛과 어둠의 경계가 모호하고 불확실성이 팽배한 순간을 &amp;lsquo;개와 늑대의 시간&amp;rsquo;이라고도 한다. 굉장히 시적이면서도 어느새 익숙해진 표현인데, 그래서 문득 이런 생각을 해봤다. &amp;lsquo;개와 늑대의 시간&amp;rsquo;을 &amp;lsquo;오리너구리의 시간&amp;rsquo;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cKq%2Fimage%2F-t_zOMK2BbkkR3X1X13GSMNEjU0.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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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막걸리보다 못한 어른은 싫지 - 영화&amp;nbsp;「막걸리가 알려 줄 거야」리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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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01T04:24:07Z</updated>
    <published>2024-08-16T14:25:55Z</published>
    <summary type="html">1. 막걸리가 알려준 진실  늦은 시간, 페르시아어 학원에서 꾸벅꾸벅 졸고 있는 초등학생들이 있다. 이름도 거창한 &amp;lsquo;페르시아어 전형 대비반&amp;rsquo;이다. 영화 「막걸리가 알려 줄 거야」속 주인공 동춘이는 엄마가 짜놓은 학습 플랜을 묵묵히 따른다. 국영수는 물론 태권도, 창의 과학, 모스부호, 코딩, 논술, 페르시아어까지, 목록을 늘어놓기조차 힘들 만큼 각양각색의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cKq%2Fimage%2FKYJ7LijlJLPA-rx530hkm_LbSDA.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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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새싹의 순간들 - 이향지의 『야생』을 읽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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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7-20T05:06:39Z</updated>
    <published>2023-07-20T00:42:21Z</published>
    <summary type="html">다가가기 위해 더듬이를 세웠으므로, 매 순간이 새싹이었다.  나의 시, 나의 실천. 이루었거나 못 이룬 진수들. 미완성인 채로 언제 손을 놓아도 억울할 것 없을 포트폴리오다. - 2022년 가을, 이향지  42년생, 그녀가 여든의 나이에 출간한 시집, 『야생』을 읽었다. 첫머리에 실린 &amp;lsquo;시인의 말&amp;rsquo;을 보는 순간 아, 하는 탄성이 절로 터졌다. 매 순간이 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cKq%2Fimage%2FkYoVRDTU8R2Elxzzm86LNkmxOSs.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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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모름의 거리, 모름의 축복 - 유홍준의 『너의 이름을 모른다는 것은 축복』을 읽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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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7-20T03:20:12Z</updated>
    <published>2023-07-20T00:33:22Z</published>
    <summary type="html">자주 코피를 쏟았다 책을 읽다가 쏟았고 밥을 먹다가 쏟았다 괜찮다고 했다 아니다 아니다 말을 하면 피가 더 난다 피가 나면 피가 멎을 때까지, 어머니는 말을 하지 말라고 했다 피가 나면 피가 멎을 때까지&amp;hellip;&amp;hellip; 말을 하지 말아야 한다 그녀와 헤어졌을 때도, 직장에서 쫓겨났을 때도, 나는 이 방법을 썼다 피가 나면 피가 멎을 때까지 눈 감고 피 삼키고 가만히 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cKq%2Fimage%2Fra8gGSV-fatWcu2GNu7xdoNrVrs.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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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할머니 꿈 이야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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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6-24T09:38:14Z</updated>
    <published>2023-05-30T05:11:43Z</published>
    <summary type="html">꿈에 간간이 할머니가 보인다. 돌아가신 직후엔 하루가 멀다 하고 나타났는데, 어느덧 18년이 흐른 요즘엔 잊을 만하면 찾아오시는 정도랄까. 가장 최근에 할머니 꿈을 꾼 것도 서너 달 전쯤이지 싶다. 꿈속 할머니의 모습은 각양각색이다. 암과 투병하기 전, 정정하던 때의 모습 그대로거나 누가 봐도 중병을 앓는 이의 쇠약한 몸일 때도 있다. 내가 한 번도 실제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cKq%2Fimage%2FRDbUy7RKv3-KufVuNKEr05HaBh4.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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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환대의 자리에 서서 - 손택수, 『어떤 슬픔은 함께할 수 없다』를 읽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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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5-15T04:05:10Z</updated>
    <published>2023-05-13T13:12:04Z</published>
    <summary type="html">무대나 장소에 따라 영향을 받는 가객들처럼 새들도 저마다 좋아하는 나무들이 있어서 에코가 달라지는지 모르겠다 노래방에서처럼 이 나무 저 나무 옮겨가며 아아 마이크 테스트를 하는지 모르겠다 옥매를 좋아하는 새라면 좋겠는데 기다리는 새는 쉬 오지 않는다 취향이 까다로운 새라면 듣기 힘든 귀한 소리를 공으로 들을 수도 있으련만 나무는 땅에만 심는 것이 아니라서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cKq%2Fimage%2FGdfnJPjQV18K6m0ufph-iAMBIzQ.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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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무엇을 선택하든 어떻게 살아가든 - 배빗 콜의 『내 멋대로 공주』읽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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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5-04T13:53:19Z</updated>
    <published>2023-05-04T07:35:44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공주 이야기를 좋아한다. 아, 물론 예쁘고 착하고 힘없는 공주가 용감한 왕자의 도움으로 위험에서 벗어나 &amp;lsquo;그래서 둘은 행복하게 잘 살았답니다&amp;rsquo;라는 식으로 끝나는 식상하고 빤한 공주 이야기 말고. 배빗 콜의 『내 멋대로 공주』는 그야말로 내 취향. 제목부터 멋지지 않나. &amp;lsquo;내 멋대로&amp;rsquo;라니. 그거야말로 내가 지향하는 삶인데. 내 멋대로 공주는 일단 복장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cKq%2Fimage%2FAiXtUl-Z_MiqTRuEYVCcMBhII9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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