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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미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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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슬픔과 외로움을 오래 앓았습니다. 이제 일상의 아름다움과 조용함을 느낄 수 있는 세상으로 도망치려고 합니다. 작고 소중한 것들에 대해서 씁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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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0-10-12T00:52:55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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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도망치기를 포기하다 2</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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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9T05:04:51Z</updated>
    <published>2026-05-12T08:00:09Z</published>
    <summary type="html">고3, 긴장으로 수능을 망친 나는 반수를 하기로 했다. 반년 휴학은 어려웠기에 기존에 다니던 학교에 자퇴서를 냈다. 그리고 별명이 &amp;lsquo;감옥&amp;rsquo;일 정도로 하루 종일 가둬 놓고 공부를 시킨다고 유명한 재수 학원에 들어갔다. 아침 여섯 시부터 눈을 떠서 겨우 양치와 세수를 하고 셔틀버스가 오는 시간으로 가면 그다음부터 바깥세상과는 잠시 이별이었다. 핸드폰은 당연히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b0E%2Fimage%2FXeD-krcm5ODNWWF4wjWkUdNDKlQ.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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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도망치기를 포기하다-1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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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9T05:04:51Z</updated>
    <published>2026-05-05T05: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우울 증상이 처음 시작된 10살 전후는 2000년대였다. 컴퓨터와 인터넷이 전국적으로 보급되긴 했지만 아직 동영상보다는 플래시가 익숙했으며, 전문적인 게시글이나 정보보다는 몇 개의 사진과 그림판으로 그린 그림에 웃긴 이야기를 첨부한 유머 글이 더 인기를 끌 때였다. 지금은 유튜브의 발전으로 많은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쉽게 들을 수 있으며 그만큼 다양한 정신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b0E%2Fimage%2FfS95ir4CRK5HI_LBzvsdKZCL20Q.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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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고통으로 도망치기 - 고통에서 도망치기 03</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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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9T05:04:51Z</updated>
    <published>2026-04-28T07: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일찍이 신체의 고통으로 정신의 고통을 이길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초등학교에 다니던 때였다. 막 바람이 따뜻해지기 시작한 5월쯤이었다. 나는 불행했으며, 슬펐고, 도망치고 싶었다. 화장실에 커터 칼을 하나 가지고 들어가 얼마 전 친구의 집에서 봤던 만화를 떠올렸다. 지독한 괴롭힘을 당하고 있는 캐릭터가 슬픔을 못 이겨 스스로 상처를 내는 장면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b0E%2Fimage%2FeRvtPS3lu5tCc_Jbb57zKmV0tQM.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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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람으로 도망치기 - 고통에서 도망치기 02</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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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9T05:04:51Z</updated>
    <published>2026-04-21T07: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학창 시절, 내가 가장 많이 느낀 감정을 하나 꼽아보라고 하면 단연코 외로움이다. 주변에 친구가 없었던 건 아니었다. 오히려 그때 나의 소심하고 음침한 성격을 고려하자면, 친구들은 많은 편이었다. 하지만 나는 그 누구에게도 내 마음을 솔직하게 털어놓지 못했다. 내 마음과 상황을 그 누구도 이해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해 마음의 문을 잠그고 혼자 그 안에 틀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b0E%2Fimage%2Fd5EM9f-kgoh_D9JH6l4wCM2Up60.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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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잠으로 도망치기 - 고통에서 도망치기 01</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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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9T05:04:51Z</updated>
    <published>2026-04-14T07: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잠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생각나는 기억이 있다.  나는 잠에서 깨어나고 있었다.  잠에 취한 의식은 내가 누워있는 곳이 어디인지, 내가 어떤 존재인지 잊게 해 주었다. 천천히 잠이 나에게서 물러나자 그제야 나는 내가 쌍문동의 작은 빌라에서 언니와 함께 나누어 쓰던 방에 누워있는 초등학생임을 떠올렸다. 그 순간 무언가가 나를 강하게 짓눌렀다. 그건 거부감 혹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b0E%2Fimage%2FqXtqsnSixEdUbG8QUZhu6nLfn7Q.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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