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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문과체질 내과의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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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나의 글은 흘러가는 일상을 나만의 언어로 포착하는 과정입니다. 문득 찾아오는 고민에 대한 사색의 결과입니다. 이 과정이 나에겐 치유를, 독자에겐 선한 영향력이 있기를 빕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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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02-12T06:45:06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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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할아버지의 마지막 여행</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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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9T02:02:56Z</updated>
    <published>2026-10-06T04:56:38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의 환자 중에 영양제를 자주 맞으러 오는 단골 할아버지가 있다. 할아버지는 키가 작지만  90세의 나이에도 나름 단단한 체형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가 항상 쓰고 다니는 캡모자는 휑할지도 모를 그의 머리숱을 가려주고 있었다. 머리 위에 놓인 중절모가 아닌, 스포티한 캡모자는 아직 정정하다는 그의 맘을 대변하는 것 같았다. 그럼에도 나이는 어쩔 수 없는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WJN%2Fimage%2FrSGBvi02tBjWuWNpfcLtALyGQ2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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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동네병원 의사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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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9T02:39:43Z</updated>
    <published>2026-09-18T23:06:29Z</published>
    <summary type="html">1평 크기 방 안에 컴퓨터 하나, 의자 두 개, 진찰용 침대하나.나의 진료실, 나의 하루 중 가장 오래 머무는 공간이다.이렇게 단순 무료하게 살 수는 없다는 듯, 내 감정은 널뛰기를 한다.어떤 날은 미소를 머금고 환자에게 관대해진다.어떤 날은 한숨을 달고 무표정으로 기계적인 하루를 보낸다.어떤 날은 속칭 진상환자 한 명에 욕을 속으로 삼키며, 망&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WJN%2Fimage%2FfrIDzkRvcVXhEqJDNV5nlZQF1fs"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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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버리지 못하는 것</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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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0T05:34:32Z</updated>
    <published>2026-09-06T11:02:41Z</published>
    <summary type="html">지난 주말, 오랜만에 아버지 댁에 인사차 다녀왔다. 몇 년 전 은퇴하신 아버지는 내 걱정과 달리, 새로운 취미와 루틴으로 두 번째 삶을 잘 꾸려가고 있으신 듯했다. 아버지를 오랜만에 뵀지만, 우리는 옆에 앉아 미주알고주알 담소를 나누는 다정한 부자 관계가 아니었다. 인사 한번 드린 후 적당히 안부를 묻고, 각자 다른 공간에 있는 쿨한 관계가 바로 아버지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WJN%2Fimage%2Fn70pdgjYryJK0afiW6cdtLUV7nA"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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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글과 잡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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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8T02:05:05Z</updated>
    <published>2026-08-07T23:49:12Z</published>
    <summary type="html">얼마 전 오랜만에 손 편지를 쓸 일이 있었다. 나는 사회 활동이 가장 왕성한 나이임에도, 펜을 들 일이 거의 없었다. 지금은 모든 걸 컴퓨터 타이핑과 마우스 클릭으로 처리하는 시대이기 때문이었다.펜을 잡고 편지지에 그려진 줄에 맞춰 글을 써 내려갔다. 처음 몇 문장 쓰는 건 무난했지만, 글이 길어질수록 나의 글씨는 중심을 잃으며 개발새발이 되었다. 원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WJN%2Fimage%2Fp3OJnRztdsCNCZmA78WAtVoz2CM"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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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발걸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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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1T14:48:24Z</updated>
    <published>2026-07-05T00:57:13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놈의 암이 뭔지. 인생의 중년 즈음이 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지독한 놈과 사투를 벌인다. 암이 없는 사람은 어떻게든 그놈이 생기는 걸 막거나 빨리 찾아내려 건강검진이란 고생스런 작업을 치른다.암이 생긴 사람은 어떻게든 그놈을 없애고, 오래 살아보려 이 병원 저 병원 다 가보고, 있는 돈, 없는 돈 다 털어서 치료를 한다.또 사람들은 혹시 모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WJN%2Fimage%2FWM3JijK8D5OAYobhpE-xFIqivuQ"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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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꽉 찬 하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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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9T09:12:56Z</updated>
    <published>2026-06-25T11:29:00Z</published>
    <summary type="html">퇴근하고도 할 일이 많은 날이었다. 오늘은 7살 아들의 숙제를 내가 봐주기로 한 날이었다. 숙제 없는 날이 일주일에 하루도 없는 아들이 불쌍했다. 온몸으로 하기 싫은 걸 표현하는 아들에게 안 할 수 없다면 대충이라도 하자고 다독였다. 정말로 대충 했다! 완벽이란 건 개나 줘버리라지..아들과 하이파이브를 하며 숙제를 대충 끝낸 걸 자축했다. 그리고 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WJN%2Fimage%2FqMA0yIc6SUiinVFnkWIdBGLUh94"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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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냥 살아볼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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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12T21:40:38Z</updated>
    <published>2026-06-12T12:56:27Z</published>
    <summary type="html">AI로 세상이 바뀌고 있다고 한다. 환자들도 내 말보다 챗GPT의 말을 더 믿는 걸 보니, 그런 것 같기도 하다. 지금이라도 빨리 주식 투자에 올라타야 한다고도 한다. 입에 단내 나게 일하고 나서, 남들 주식투자 인증샷을 보고 허탈해지는 걸 보니 그래야 할 것 같기도 하다.진료실에 박혀 일만 하다간, 하루 종일 땅만 보고 모이를 쪼는 닭의 신세가 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WJN%2Fimage%2FaGeMZJWHnDexAGXw_ZgupGLlIyw"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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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진료실에서 도망친 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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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29T12:49:58Z</updated>
    <published>2026-05-29T12:29:19Z</published>
    <summary type="html">사람마다 자기한테만 특별한 것이 있다. 남들은 관심이 1도 없지만 나에게만 스페셜 에디션인 것들. 인코그니토란 재즈 밴드는 나에게 그렇게 특별한 것이었다. 학창 시절 우연히 들은 그 음악은 딱 내 취향이었다. 그 밴드는 40여 년간 음악을 계속해왔고, 나는 아직도 그 음악을 찾아서 듣고 있다. 그 밴드가 내한 공연을 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대중적이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WJN%2Fimage%2F-Oa7p4bBoTWkAhI14RzBEpAQFp8"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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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화내는 의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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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9T09:52:15Z</updated>
    <published>2026-05-16T12:35:01Z</published>
    <summary type="html">사람들은 아플 때, 이전에 갔던 병원을 그대로 찾는다.  웬만해선 다니던 병원을 잘 바꾸지 않는다. 그건 대게 의사가 대단한 명의 거나, 특별히 용한 치료법을 갖고 있어서가 아니다.  내 몸의 치료에 대해 약자인 환자는, 의사에게 한없이 기댈 수밖에 없다. 그래서 최선의 선택은 아닐지라도 가장 안전한 선택을 하고 싶어 한다.  그렇기 때문에 의사나 병원 직&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WJN%2Fimage%2FtguZP54d6hWlnI2PLoFGhnDtx2U"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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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동네병원 의사로 산다는 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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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07T10:44:03Z</updated>
    <published>2026-05-07T04:48:58Z</published>
    <summary type="html">진료가 막 끝난 저녁 6시, 환자도 없고 직원도 없는 적막한 나의 병원 진료실 안.방전이 된 나는 아무것도 못하고 의자에 멍하니 앉아 있었다. 칼퇴하려는 나의 계획은 물 건너갔다. 딱 손가락 하나 까딱거릴 힘만 남아있었다. 클릭질을 하며 관심도 없는 사이트를 헤메이며 집에 갈 힘을 충전했다. 매일 아프다는 이들의 고충을 듣고, 해결책을 고민하다 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WJN%2Fimage%2FKsIpoCVaHxKa4T9PYj5n1YAB7P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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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코로나에 걸린 할머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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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9T10:00:44Z</updated>
    <published>2026-04-29T09:16:02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quot; 나 코로나에 걸린 거 같아요...!! &amp;quot;   며칠 전 감기 몸살로 내게 진료를 봤던 할머니 환자가 월요일에 다시 나를 찾았다. 지난주 그녀는 열도 나지 않고 콧물, 기침도 없이 몸살만 있었다. 그래서 나는 그녀에게 가벼운 감기몸살 약만 처방했었다. 그런데 주말 동안 뭔가 몸에 변화가 있었는지 다시 나를 찾은 것이다. 내가 물었다.   &amp;quot; 어머님~ 코로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WJN%2Fimage%2Fc2qoMTP2t0uAhbI9wGy-m-Sg1NI"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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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365 병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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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7T11:44:40Z</updated>
    <published>2026-04-17T09:40:20Z</published>
    <summary type="html">365라는 숫자. 나에겐 엄청난 책임감과 부담감이 드는 숫자다. 무슨 일이건 1년 내내 하루도 빠짐없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을까..? 아무리 생각해도 먹고 자고 싸는 거 말고 없다. 나의 취미인 책이나 영화 보기도 매일 해야만 하는 의무가 된다면 곧바로 싫어질 것 같다.   그런데 요새 동네병원 간판에 자주 붙여지는 숫자가 365이다. 1년 내내 하루&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WJN%2Fimage%2F6FH8z0CE4jn1TPrl_unBQd8OGbo"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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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벚꽃 예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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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9T14:13:31Z</updated>
    <published>2026-04-09T12:38:04Z</published>
    <summary type="html">난 벚꽃을 병적으로 좋아한다. 벚꽃나무 아래에서 혼자 캠핑의자를 펴고, 이 글을 쓰고 있으면 말 다 한 거다.벚꽃은 내가 느끼기엔 느닷없이 다가온다.봄의 문턱이지만 겨울의 서늘함도 아직 남아 있는 이때, 벚꽃은 느닷없이 피어난다.벚꽃이 봄의 한창 일 때 피어난다면 이토록 반갑진 않았을 것이다. 다른 꽃들이 개화 준비를 하고 있을 때, 벚꽃은 피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WJN%2Fimage%2FvXgp4Kelu9n53NHAXF73dayYF9I"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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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오래 사실 거예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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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6T12:36:13Z</updated>
    <published>2026-03-21T05:28:17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와 1년에 12번 얼굴 보는 사람들이 있다. 친한 친구, 부모 보다 더 자주 만나는 이들이다. 동네 병원은 그런 곳이다. 혈압, 당뇨 같이 의사를 자주 봐야 하는 질환이 있는 사람들이 오는 곳.그렇게 한 달에 한 번씩 나와 만나는 환자도 있지만,병원 자주 오기 싫은 환자, 그리고 일하기 싫은 나의 적당한 타협으로 두세 달에 한번 만나는 환자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WJN%2Fimage%2Fx1zMhjQzvVSo5btXSKLQA2NkkbY"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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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오래 못 살 거예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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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07T14:24:47Z</updated>
    <published>2026-03-07T06:07:30Z</published>
    <summary type="html">내과 병원이라고 다 같은 내과가 아니다.시골 읍내에 있는 내과, 신도시에 있는 내과,화려한 번화가에 있는 내과, 시장 앞에 있는 내과,젊은 사람이 많이 찾는 내과, 나이 든 사람이 많이 찾는 내과..   다 다르다.그런 면에서 나의 병원은 가감 없이 노인정이라 할 만하다. 60대는 노인의 명함도 못 내민다.  85세는 넘어야   아..  연세 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WJN%2Fimage%2FJLGf2fKTdWpT5dWfW4yMd-TNmWw"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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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당직비 봉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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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28T08:45:43Z</updated>
    <published>2026-02-28T08:32:44Z</published>
    <summary type="html">후배가 나의 병원을 찾았다.그는 의사 면허를 갓 딴 햇병아리 의사였다.개원하고 있는 선배가 어떻게 살고 있나 구경하고 싶다고 했다.전문의가 되는 험난한 길의 종착점이 조그만 진료실 속 삶인 것을 그에게 들키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아직 초롱초롱한 그 눈빛의 환상을 시원하게 깨 주는 것도 좋겠다 싶어, 병원으로 오라고 했다.  그렇게 그는 내 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WJN%2Fimage%2FexPl9zbRR8AbsjQj2sEpUxf1_p4"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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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진료실의 배경음악</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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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21T14:13:03Z</updated>
    <published>2026-02-21T14:10:59Z</published>
    <summary type="html">매일 아침 진료를 시작하기 전,  내 진료실 안 스피커에 음악을 튼다.하루의 루틴으로 음악을 틀게 된 계기가 있었다. 우리 병원 근처에 계신 연로하신 원장님이 진료를 볼 때, 본인이 좋아하는 클래식 음악을 항상 틀어 놓는다는 얘기를 들었다. 개원한 지 30년이 넘은 그 원장님은 아직도 병원에 출근하는 게 너무 좋다는 믿기지 않는(!) 이야기를 하셨었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WJN%2Fimage%2Fc1QLmX1GX-arPTfhvYvtrqwFxM8"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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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눈이 적었던 겨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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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21T21:01:09Z</updated>
    <published>2026-02-18T02:16:29Z</published>
    <summary type="html">언제부턴가 눈 오는 날은 걱정거리만 늘었네평소보다 일찍 출근해야 되고,눈 쌓인 가게 앞을 쓸어야 되고,퇴근길, 탈 곳 없는 지하철을 눈앞에서 보내야 되고.이제는 한낮에 산책하기 좋은 걸 보니칙칙한 패딩, 안 입어도 되는 걸 보니그놈의 추운 겨울이 가는 거 같은데눈 쌓여 고생할 일도 없을 거 같은데못내 아쉬운 마음이 드는 건퇴근길 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WJN%2Fimage%2Few_pV2LRqTAuHqUonM-GgZEUDmY"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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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자영업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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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15T12:56:19Z</updated>
    <published>2026-02-15T03:28:42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직 엘리베이터가 바쁘지 않은 이른 아침, 혼자 깨어나 출근을 위해 집을 나섰다.오래돼서 편하다 못해, 이제 바꾸기도 두려운 내 차를 타고 시동을 걸었다. 젊을 때 많이 타던 지하철을 탈 일이 요즘엔 거의 없다. 간혹 타는 지하철 인파 속에선 '나도 이 사회 속 사람이구나' 하는 낯선 안도감이 느껴지곤 했다. 너무 고립되게 사는 건 아닌가 생각했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WJN%2Fimage%2FDfOrOoAinSLg-d2EhlkDnyb2WRE"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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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의사짓 - 영화 &amp;lt;CODA&amp;gt;를 보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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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21T21:11:04Z</updated>
    <published>2026-02-07T13:23:41Z</published>
    <summary type="html">' 뭔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혼자 토요일까지 일을 하고 있나.. '토요일 진료를 마치고 집에 돌아오며 생각했다.어제 어느 환자와 약 복용 후 생긴 부작용, 그리고 진료비에 대해 다툼이 있었다.  그게 꽤나 스트레스였는지 나는 기진맥진 해졌다. 진을 다 빼게 한, 그토록 대단한 진료비의 숫자는 1500원이었다.오늘도 진료 대기 시간이 길어지자, 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WJN%2Fimage%2FnLBSOOuFv9_lz6GeqmZzq65EtB4"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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