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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nanunna</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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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nanunna의 브런치입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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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02-07T23:34:31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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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는 이제 어디로 가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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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6T08:09:19Z</updated>
    <published>2026-10-06T08:09:19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이제 어디로 가지? 퇴직이 무서워서 드는 생각은 아니다. 내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amp;nbsp;늘 고민했다.&amp;nbsp;&amp;nbsp;사람들은 교사라면 어떻게 살아야 할지 크게 고민하지 않아도 될 거라고 생각한다.&amp;nbsp;&amp;nbsp;나 역시 나만의 모험보다는 사회적인 안전을 택했다.&amp;nbsp;안전함을 택했으면서도 나는 늘 생각했다. 그때 진작 떠났어야 했을까.   내 직업에 특별한 길은 없다. 교사는 5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VaP%2Fimage%2FgmUtOf57SCQUzJHMSYHwCxxNI5o.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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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무것도 증명하지 않아도 되는  하루는 없을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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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3T11:53:46Z</updated>
    <published>2026-10-03T11:53:46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원래 기록을 꼼꼼하게 잘하는 사람이 아니다. 사진은 곧잘 찍는다. 아이들의 예쁜 얼굴을 찍고, 꽃이 피면 꽃을 찍고, 여행을 가면 셔터를 누른다. 내가 남기고 싶은 것은 기꺼이 남긴다.   그런데 이상하게 글로 남기는 일은 어렵다. 한때는 스케줄 다이어리를 샀고, 기록하는 법을 알려준다는 강의도 들었다. &amp;lsquo;세 줄 일기 쓰기&amp;rsquo; 앱도 깔았다. 하루에 부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VaP%2Fimage%2FDqMZAac-GEOzXxB_ytXOLOIxd98.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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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의 진단명: 좋은 교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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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4T08:04:38Z</updated>
    <published>2026-09-14T07:00:05Z</published>
    <summary type="html">정신과 진료실은 조용했다.  벽시계의 초침 소리와 컴퓨터 자판 소리만이, 서로 엇박자로 그 침묵을 건드렸다. 초침은 내가 말을 시작하면 잠시 숨을 참는 것 같았고, 키보드는 내가 말을 멈추는 순간마다 다다다, 재촉하듯 달렸다. 내가 방금 전 머물렀던 교실은 늘 소리로 가득한 곳이었다. 아이들이 떠드는 소리, 의자 끄는 소리, 누군가 터뜨리는 웃음소리, 복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VaP%2Fimage%2FpeEU-L6162j7pqU9ayYolxJCvyE.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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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되는 것보다 남는 것이 더 어려웠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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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9T04:18:23Z</updated>
    <published>2026-09-09T04:18:23Z</published>
    <summary type="html">교감 선생님의 탁자 위에 하얀 약봉지들을 꺼내놓았다. 서랍 깊숙이 넣어두었던 것들이었다. 3월부터 하나씩 모였다. 나는 한동안 그 봉지들을 바라보았다. 하얀 봉지 안에는 내가 하루를 견디기 위해 먹었던 것들이 들어 있었다. 그때까지 나는 아무에게도 보여주지 않았다. 아침이면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학교에 왔고,&amp;nbsp;아이들이 들어오면 평소처럼 웃었다. &amp;ldquo;얘들아,&amp;nbsp;&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VaP%2Fimage%2FQrjz1wxXMhaOBZi4Jf_CVRk0Kr8.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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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직업이 끝나도 '나'는 끝나지 않는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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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1T08:01:36Z</updated>
    <published>2026-09-01T08:01:36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느 날 동료 선생님으로부터 웃픈 이야기를 들었다. 자기는 그저 길을 가고 있었을 뿐인데, 모르는 아이가 자기를 향해 고개를 꿈벅 숙이며 인사를 하더란다. &amp;ldquo;선생님, 내가 그렇게 진짜 '선생님'처럼 보여요?&amp;rdquo; 자기도 모르게 몸에서 풍겨 나온 선생님 특유의 아우라가 있었나 보다. 웃으며 넘겼지만, 문득 서늘한 마음이 들어 나를 돌아보게 되었다. 혹시 나도 모&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VaP%2Fimage%2Fg1WUo2q7dSMPoASRO0t2YSyxeuI.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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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교실이라는 작은 생태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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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7T07:31:00Z</updated>
    <published>2026-08-27T07:31:00Z</published>
    <summary type="html">중국 당나라의 문장가 유종원이 쓴&amp;nbsp;《종수곽탁타전(種樹郭橐駝傳)》에는 나무를 기가 막히게 잘 키우는 정원사 곽탁타의 이야기가 나온다.&amp;nbsp;사람들이 비결을 묻자 그는 특별한 방법이 있는 게 아니라,&amp;nbsp;그저 나무의 본성을 따르고 스스로 자랄 수 있도록 두는 것뿐이라고 했다.   오히려 나무를 너무 사랑하는 사람들은 아침저녁으로 나무를 살피고,&amp;nbsp;뿌리를 흔들어 보고,&amp;nbsp;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VaP%2Fimage%2FLha6hxCJ_g8srSH5Dn-KtTJNhIY.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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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이들은 자신들이 무엇을 부쉈는지 모른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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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6T06:50:55Z</updated>
    <published>2026-08-26T06:50:55Z</published>
    <summary type="html">교실에서 사람이 부서질 때는 비명 소리가 나지 않는다.&amp;nbsp;그것은 아주 정적이고 고독한 붕괴다.   6학년이었던 서호는 다른 아이들보다 조금 더 자주 세계의 경계를 삐딱하게 침범하곤 했다.&amp;nbsp;어머니의 부재라는 그늘을 지닌 아이였기에,&amp;nbsp;나는 그 삐딱함을 교사로서 기꺼이 감당해야 할 몫이라 여겼다.&amp;nbsp;수업 시간에 드러눕거나 제멋대로 행동해도,&amp;nbsp;날카로운 훈계 대신 더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VaP%2Fimage%2FEqptwt7kwTIaT6pSRQvru7BGQ4E.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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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진은 오직 사랑이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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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5T07:28:46Z</updated>
    <published>2026-08-25T07:03:28Z</published>
    <summary type="html">프랑스의 철학자 롤랑 바르트는 사진을 보다가 문득 우리의 시선을 붙잡고 마음을 콕 찌르는 사소하고 결정적인 디테일을 &amp;lsquo;푼크툼(Punctum)&amp;rsquo;이라 불렀다. 교실에서 카메라 렌즈를 들여다볼 때가 그렇다. 내 카메라가 멈춰 서는 곳은 거창한 학예회나 공개수업이 아니다. 어른들의 커다란 눈에는 쉽게 포착되지 않는, 오직 아이들만의 무해하고 조그만 세계가 렌즈 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VaP%2Fimage%2FM6wQ5GEhDnCLevxKRJAzehYW9-A.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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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귀여움은 공짜가 아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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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4T07:58:47Z</updated>
    <published>2026-08-24T07:43:13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오지랖이 읎다. 말하자면 남의 일에 쉽게 잘 끼어들지 않는다. 내 앞가림도 잘 못하는 주제라 누군가의 일에 참견하거나, 대신 나서거나, 굳이 도와주겠다고 손을 내미는 게 부끄럽다. 그런데 아이들 앞에서는 나는 오지라퍼가 된다. 그것도 다정한,              나는 귀여운 것에 약하고, 아이들이 귀여우면 그냥 지나칠 수가 없다. 귀여움은 감정으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VaP%2Fimage%2FiFB3LeW7eJMAt4n1ju7nJLIA4zQ.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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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오늘도 귀여워서 출근합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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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9T07:32:59Z</updated>
    <published>2026-08-19T07:30:19Z</published>
    <summary type="html">세상에는 여러 종류의 수집가가 있다. 우표를 모으는 사람도 있고, 오래된 LP를 모으는 사람도 있고, 여행지에서 작은 기념품을 하나씩 모으는 사람도 있다. 나도 나만의 수집품이 있다.   나는 귀여움을 모은다. 정확히 말하면, 아이들에게서 귀여운 순간을 발견하고 오래 기억하는 사람이다. 지금까지 모아 온 것들이 너무 많지만 몇 개만 소개하면 이렇다. 신나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VaP%2Fimage%2Fom6Y_qtUjbHk9r4-Ph2TH4v4sxs.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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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기다리는 사람만 홀로 다른 계절에 남는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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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7T22:44:31Z</updated>
    <published>2026-08-17T22:44:31Z</published>
    <summary type="html">얼마 지나지 않아 새 학기가 시작되었다. 복도에서 지난해 우리 반이었던 아이를 마주쳤다. 몇 달 사이 키가 훌쩍 자라 있었다. 중안부가 길어지고 팔, 다리가 훌쩍 길어졌다. 안경도 새로 꼈다. 아이가 나를 발견하더니 환하게 웃었다. &amp;ldquo;선생님!&amp;rdquo; 나도 반갑게 손을 흔들었다. 아이는 잠시 머뭇거리더니 수줍게 고개를 숙였다. 나는 잠깐만 기다리라 하고는 손에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VaP%2Fimage%2FxDim20IJTgYrCRol2lPl-uqn5Mk.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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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내가 사이코패스를 부러워할 줄이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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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5T14:10:24Z</updated>
    <published>2026-08-15T14:10:24Z</published>
    <summary type="html">요즘은 참 흔하게 듣고 쓰는 단어가 되었다. 사이코패스 혹은 소시오패스. 의학계와 심리학계의 통계에 따르면 사이코패스는 100명당 1명, 소시오패스는 25명당 1명꼴로 존재한다고 한다.   이 차가운 수학적 확률을 매일 아침 내가 문을 열고 들어서는 교실로 가져와 본다. 스무 명 남짓한 아이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숨 쉬는 공간. 이 확률이 맞다면 내 교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VaP%2Fimage%2FBR7_ig3C56ejDjCkkQUzmzoJ1LE.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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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세상은 다정함을 너무 쉽게 소비한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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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3T08:03:27Z</updated>
    <published>2026-08-13T08:02:20Z</published>
    <summary type="html">잘해주고 싶었다. 이유는 아이들이 너무 귀여워서이다. 난 귀여움에 약하고 귀여운 걸 사랑한다. 귀여움에 포박된 다정함은 노동이 아니었다.   그때는 몰랐다. 사람이 자꾸 잘해주면, 어느 순간부터 사람들은 그것을 '잘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을. 그리고 사람들은 그것을 당연한 듯 비교하기 시작한다는 것을.   수업시간에 가끔 아이들의 비교를 듣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VaP%2Fimage%2F1J_RMeNCORvR2D7bUaPWQlBFgXo.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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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람은 무엇으로 버티는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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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9T14:51:06Z</updated>
    <published>2026-08-09T14:44:07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일반 직장은 당신처럼 하면 보너스든 승진이든 뭔가 보상이 있는데, 굳이 열심히 할 이유가 있을까?&amp;rdquo;   퇴근하면 매번 침대에서 시체처럼 누워있는 내 모습을 보곤 남편은 혀를 끌끌 찬다. 내 몸을 더 힘들게 하는 건, 이제는 나를 지탱해 준 사명감이 나를 지켜주지 못하고 주변 사람의 말에 흔들리는 나를 발견하는 일이다. 요즘 세상에 사명감이 뭐라고, 그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VaP%2Fimage%2Fh3weKNi_MXtse5pXfRe4X-tqCsw"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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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는 왜 경력이 쌓일수록  작아졌을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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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9T15:13:11Z</updated>
    <published>2026-08-06T10:08:32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경력이 쌓이면 더 큰 사람이 될 줄 알았다. 경험이 많아질수록 흔들리지 않는 사람이 되고, 아이들 앞에서도, 세상 앞에서도 더 단단한 어른이 될 거라고 믿었다. 랄프 왈도 에머슨의 말처럼, 자신을 믿는 사람은 결국 성공한다고 믿었다. 하지만 스물여덟 해가 지난 지금의 나는, 그때 상상했던 사람과는 전혀 다르다. 나는 조금씩, 아주 조금씩 작아졌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VaP%2Fimage%2FK8UqhK-_tMp1jneUGreDJY9o1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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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온종일 웃었으나 집에 와선  한마디도 하기 싫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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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5T05:40:50Z</updated>
    <published>2026-08-05T05:33:19Z</published>
    <summary type="html">하루 종일 웃었다. 아이들에게도 웃고, 동료들에게도 웃고, 학부모에게도 웃었다. 그런데 집에 돌아오니 한마디도 하고 싶지 않았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몸이 갑자기 내 것이 아닌 것처럼 거대한 돌덩이처럼 무거워졌다. 낮의 나는 참 많이 웃는다. 아니, 웃어야만 한다. 내 무표정이 아이들을 불편하게 만들까 봐. 내 딱딱한 말투가 누군가에게 상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VaP%2Fimage%2FaR7722NMXBRmQeZNVs53RQVLL6Y"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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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교실 밖의 나는 외계인일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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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4T04:46:43Z</updated>
    <published>2026-08-04T04:45:16Z</published>
    <summary type="html">최근 영화 《프로젝트 헤일 메리》를 보았다. 영화를 보는 내내 이상하게 눈을 뗄 수 없었던 것은 끝없이 펼쳐진 거대한 우주 때문이 아니었다. 칠흑 같은 암흑 속에서 단 한 명의 인간이 덩그러니 떠다니는 장면 때문이었다. 그 장면을 가만히 바라보는데 문득 이런 생각이 스쳤다.   &amp;lsquo;아, 저게 바로 나구나.&amp;rsquo;   사람들 사이에 둘러싸여 있지만 그 누구와도 제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VaP%2Fimage%2FmVzZb-tblAAe74ReFKgnGGeQlpA"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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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기억되고 싶던 이름이 가장 먼저  잊히길 바랐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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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3T07:13:14Z</updated>
    <published>2026-08-03T07:13:14Z</published>
    <summary type="html">새내기 시절, 나의 가장 큰 소망은 평범한 교사가 되는 것이 아니었다. 아이들의 마음속에 &amp;lsquo;영원히 기억되는 스승&amp;rsquo;이 되는 것이었다.    우리 반 아이가 생일을 맞이하면 정성스레 선물을 고르고, 아이와 얼굴을 맞댄 채 활짝 웃는 사진을 찍어 예쁜 액자에 담아 건넸다. 뜨개질을 배우던 학부모가 한 코 한 코 정성으로 엮어준 청록색 털목도리처럼, 그 액자는 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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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스물다섯 해를 품은 목도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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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1T13:25:38Z</updated>
    <published>2026-08-01T05:48:13Z</published>
    <summary type="html">얼마 전, 나는 스물다섯 해를 함께해 온 목도리 하나를 조용히 놓아주었다. 사실 버린 것이 아니라, 오래도록 붙잡아왔던 시간을 천천히 보내는 일이었다.    그동안 이사도 여러 번 했고, 계절이 바뀔 때마다 옷장을 몇 번이고 정리했지만 그 목도리만큼은 늘 마지막까지 내 곁에 남아 있었다. 아끼느라 낡아질 틈도 주지 않았다. 그저 보내기 아쉬웠던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VaP%2Fimage%2FlfTRgfboQ73yvlciAg6tOh1SAE8"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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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선생님도 집이 있었어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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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3T12:28:45Z</updated>
    <published>2026-07-23T06:48:37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quot;선생님도 집이 있었어요?&amp;quot;    아이는 아주 진지한 얼굴로 물었다. 나는 한참을 웃었다. 하지만 아이는 웃지 않고 웃는 나를 가만히 올려다보았다.               아이에게 선생님은 학교에만 사는 사람이었다. 아침에 교실에 오면 으레 먼저 교실에 있던 사람. 공부를 가르쳐주고 칠판을 닦던 사람, 같이 노래도 부르고 동화책을 읽어 주던 사람. 학교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VaP%2Fimage%2FX07srZYU3dbNn2p3HAPSz45jT6M"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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