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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물냉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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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걷기여행자. 싱거우면서  쌉사름하고, 납작  깔리다  불처럼  일어서기도  하는.</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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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02-06T06:07:33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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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꽃처럼 향기 내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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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8-17T21:24:36Z</published>
    <summary type="html">꽃처럼 향기 내며  살 순 없을까  따가운 햇살로 숨들을  빚고 잔뿌리로 땅의 기운을 올려 하늘을 보며 자란 후 고운 꽃 피울 수 있을까 가진 것을  나누며  구석진 그늘을 나만의 향기로 달래어 본다 등칡보다는 목서향에 가까운 꽃으로 살고 싶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UzU%2Fimage%2FAAKJzqQBxr4udaDmvAIvwwaZAQo.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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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불어라 동풍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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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8T07:50:41Z</updated>
    <published>2026-08-08T07:50:41Z</published>
    <summary type="html">불어라 동풍아  쉬지않고  동해를  건넌 바람아 미시령 넘어  인제의 골바람이 되어라 굴참나무 가지사이를  지나 용늪 금강초롱 불켜는 숲에  안개로 내려라 태백산 사스레나무 숲을 거닐다 풍백 운사의  도포자락에  자리잡아라 불어라 동풍아 평창, 원주, 이천을  지나 헐떡거리는 더위를  식히고  마니산 자락 상수리나무 숲에 도토리를 키워라 문경 ,상주, 창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UzU%2Fimage%2F6dnGk3_yXyX4jabfT0rcPy-Z3q4.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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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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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3T02:51:49Z</updated>
    <published>2026-07-23T02:49:45Z</published>
    <summary type="html">집  천장이 낮은 집에 살거다 문이 높아 보이는 작은 집에서 잠시만 불을 때도 따뜻해지는 곳에서 게으른 고슴도치처럼 웅크리고 살거다 한 달에  한번 카페에 들러  신맛 나는 커피에 포레스텔라 노래를  들으며 주인인척 할거다 한여름 미루나무에 매달린 매미도 저만의  곡조가  있듯이 지그재그로 바닥을  뒹굴면서 재즈 같은 삶을  살거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UzU%2Fimage%2FO5Uo6V2jDnbrWfmTXyUVg6b7w0E.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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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침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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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2T22:37:45Z</updated>
    <published>2026-06-22T14:55:52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침반  나이가  든다는  건 떫은 열매에  스미듯 단맛이 는다는 것 마음에  삭힌 일상이 낯빛으로 물들고 조금씩 미소의 의미를 알아가는 것 포기해야  하는  것들이 성큼 늘어나지만 버리지 못하는 어리석음도 남아 있는 것 언제든 손을 놓고  떠나가야 하는 길에서 어디를  보아야 할지 깨닫게  되는 것&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UzU%2Fimage%2FOX6nAe_UNbSVYnO1nFGBlMfa4-c.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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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월요일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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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2T03:13:18Z</updated>
    <published>2026-06-22T03:13:18Z</published>
    <summary type="html">윌요일에  숲으로 가자 뻐꾸기 소리 재즈처럼 들으며 너럭바위에 누워 물소리에 머리 감자 밀린 일들은 안개 퍼지는 한켠에 밀어 두고 졸음 속으로  파고드는 흰구름 따라 둥실  떠 오른다 아픔도  기쁨도 돌아볼 틈 없는 일상 때문인걸 신갈나무 잎 따라 바람에  펄럭이며 잠들면 달뿌리풀 기는 줄기가 세상 끝 거인나라 이야기를 들려줄 거야 오가피나무 잎 하나  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UzU%2Fimage%2F4aOv4yP1xdTjFWqm7Xo-Nyf5ciI.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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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루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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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10T04:43:52Z</updated>
    <published>2026-06-10T04:37:09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루나  에티오피아  구지사키소 한잔을  시켜 놓고  사진을  찍다가 훜 들어온 향에 재채기를 한다 커피는  향으로  마시는 걸까 음미를 해야 하나 길 건너  바다가  보이는 창가에 앉아  주문을 하며  의자를 치는 사람들을 피해 등을 당기며 자세가 편해야 마음도 편할 텐데 손을 잡는 연인들  문신한 사람들  고즈넉한 일상에 심술이난 사람도 괜찮은 오후 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UzU%2Fimage%2F3shXeQu0_b8vJXZieTcBYsvk3Hs.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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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북천에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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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10T03:45:51Z</updated>
    <published>2026-06-10T03:44:07Z</published>
    <summary type="html">북천에서  흘러가는  것을  잡으려 하던  날들이 보에  갇히듯 멈추었을 때 이삭물수세미 같은 상념이 머릿속을  헝클어 버렸습니다 바다로 향하던 목마름은 갈대밭에 가라앉아 부엽이 되고 흙이 되고 물이 되었습니다 설악을  오르고 금강에  꽃피던  청춘은 제방 족제비싸리가 되어  바람 부는 대로 어깨를  떱니다  골풀처럼  가늘게  살아도 쓰러지지 않았고 쉽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UzU%2Fimage%2FHd9uH3IbC1iP1XoxYMC8UNxtQew.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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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만어사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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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26T09:30:18Z</updated>
    <published>2026-05-26T09:30:18Z</published>
    <summary type="html">만어사기  짙은  비로 산의  경계가  무너진 날이었다 몇 번이나 미루었던 일정이었다 먼지를 재우고 하천  가득  풍기는  비린내에는 상처에서 흐르는 피가 섞여 있었다 더 이상 버틸 수 없다고 느껴지던 날 꾸불거리는  산길에서  햇볕을 기다리는 무덤 주변에는 소복차림의 개망초들이  노란 리본을 가슴에 달고 서 있었다 그들은  울지  않았다 어찌 보면 죽음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UzU%2Fimage%2F9v4HpMB5DOkWwZs3agkLPZxvhVc.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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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어쩌면  해피앤딩</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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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20T13:32:01Z</updated>
    <published>2026-05-20T13:32:01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쩌면  해피엔딩  괜찮을 거야 나에게 기대어 봐  바람 거세도 하나 보단 나을 거야 높은 파도 넘을  때면 손 놓지 않을 거야  매일 바닷가로  나가  돌탑을  쌓으며 살아가는  날들의 행복을  바랄 거야 비가 오면 단단해진 모래밭을 따라 섬에서 전해오는 이야기들을 헤아릴 거야  산다는 건  어쩌면  행복일 거야 슬픔도  기쁨도 하나일 뿐  우리의 발자국&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UzU%2Fimage%2FF775BWkg4yvBPsjkxPV7h3oEDG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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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버스를 기다리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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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19T13:12:31Z</updated>
    <published>2026-05-19T13:12:31Z</published>
    <summary type="html">버스를 기다리며  한 달 치 약이든  비닐봉지를  들고 집으로 가는  버스를  기다린다 공원에는  예초한  풀냄새가 피어나고 꽃을  숨긴 은행나무가 녹음에 충실할 때 몸 안의  엽록소들에 충전 불빛이 켜진다 관악산행  버스를 탈까 물소리 따라 조팝나무 만개한 숲을 걸을까 일주일에  하루쯤은  마음 가는 대로  해보는 거야 가끔 익숙한 것들에  지칠 때  흥&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UzU%2Fimage%2FVH2bG-z6YUaJeABHkuTU80GHkfg.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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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영산에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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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19T09:16:25Z</updated>
    <published>2026-05-19T09:16:25Z</published>
    <summary type="html">영산에서  돌다리를  건너면 당신에게로  간다 긴 사막을  건너온  목마름이 화왕산 계곡을 흘러내린 맑은 물에 온몸을  적시면  나는  시든 잎이  되살아 나듯  천천히 걸어  돌담이 튼튼한  골목을 지나 된장찌개에  고슬한  밥이 담긴 저녁을 찾는다 우리들의 여름은 석빙고의 얼음을  깨뜨려 연지저수지에서 먹던 수박화채처럼 시원한 일상이  되나니 뻐꾸기 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UzU%2Fimage%2FVnV-IeULKMIbrNnh93oknA7bD-I.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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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흔들거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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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0T23:56:08Z</updated>
    <published>2026-05-08T04:08:26Z</published>
    <summary type="html">흔들거려  저  창밖의  소나무가 작은  바람에도  흔들거려 60년 넘게  쌓아온 나이테가 원판처럼 돌아 흔들리지 않으면  부러지는 세상에서  약한 것이  곧  강한 것이야  영화만 봐도 눈물을 흘려 아쉬운 게 아니라 고마운 게 우리의 인생이야 바닷가에는  늘  바람이 있어  태풍에도 쓰러지지 않은  당신인데   지난겨울 습설에 굵은  가지가  부러졌지 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UzU%2Fimage%2FSvSid-EZNN9RxeoXdDwiD2uxIKk.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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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월요일의 장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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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08T03:52:19Z</updated>
    <published>2026-05-08T03:52:19Z</published>
    <summary type="html">월요일의 장미  시작하는 거야 첫 꽃송이  피워내듯 움트는  희망 웃음으로 그려내고 오월의 햇살 속을  걸으면 푸른 하늘에  조각구름 흩으며 흥얼거리며 잊지 못할 즐거움을 만드는 거야 세상은 즐겁게  보면 행복해지는 거야 싫은 일도  도드라지는 노란빛으로 칠하면 솜사탕보다  보드라운 달콤함이  되는 거야 잊지 마  파란 하늘에  흰색으로  창을 그려 넣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UzU%2Fimage%2FchXfFT-037rtJeCgdRf_F6WCH7M.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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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외포리에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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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4T12:50:57Z</updated>
    <published>2026-04-24T12:1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외포리에서  배가 부르면 덜할까 무언가 자꾸 먹었어 부풀어  오르는 밀가루만큼 배가  나오면 어둠이  내리는  갯벌의  가장자리를 걸었어 산벚꽃은 연분홍 이불을  잠자리로  풀고 저어새들이 물속에 담근 부리를 빼지 못해도 곧 해가진 산기슭에서  집으로 돌아갈 거야 목소리를  들으면  위로가 될까 전화를 했어 이제 섬쌀 수로에 매화마름이 자라고 있어 매화 꽃&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UzU%2Fimage%2FWJHzvY-x_FpU6KTNv8DfDqDd5To.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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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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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4T06:01:05Z</updated>
    <published>2026-04-24T06:01:05Z</published>
    <summary type="html">사월  기다리는 것이  익숙해질 때면 세상의  풍경이 되는 것도 자연스럽다 막배는 시간이 되어도 들어오지 않고 섬이 되고픈  사내는 벤치에 앉아 졸고 있다 곰솔 숲을  지나 논길에는 흰민들레가 피어  봄을  노래하고 설익은 그리움은 길을 따라 걷다 닥지닥지  굴이 붙은  갯바위에서  햇볕 바라기를  하고 있다 눈을  감으면  파도  소리가  꿈길을  걷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UzU%2Fimage%2FTcEPPzO9g4lq9aFYncOq5xF_FKE.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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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섬을  떠나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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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3T05:39:54Z</updated>
    <published>2026-04-23T05:39:54Z</published>
    <summary type="html">섬을  떠나며  언제  다시 돌아올까 기약 없는 약속을 하려다  인사치레 같은 말들을  삼켰다 살다 보면 한 번쯤 돌아보는 때  있겠지만 어찌 알랴  바다를  등지고 살 수 없는 인생인걸 절해의 고도에서 홀로 삭였던 시간들이 사계에  맞춰  꽃피고 열매 맺다 늙어 찾지 않는 절대의  고독이 되면 그때 야 문득 떠오르겠지  바다 위에 오롯한 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UzU%2Fimage%2Fd35m_6OUPS9-zUyK_6yH59Ck53I.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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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하논에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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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3T00:40:34Z</updated>
    <published>2026-04-23T00:40:34Z</published>
    <summary type="html">하논에서  광대나물 달뜬 얼굴로  노을  보내는 날 어지러운 하늘은 물길을  따라 파리하게 떤다 떠나는  이는  논골 수렁 밭을 빠져나오듯 뒤도  돌아보지 않고  떠났다 하귤이 익을  때쯤  돌아 오리라던  다짐은 안갯속  한라처럼 사라지고 기다리던 사람도 층층이 쌓인 삼나무 꽃가루만 가슴에  묻으며  계절을  태워  보낸다 몇 섬의  벼를  타작하고  남&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UzU%2Fimage%2FpKtwIC8NEen_6fnNID6kdoVzmAc.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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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여행</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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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2T22:46:35Z</updated>
    <published>2026-04-22T22:46:35Z</published>
    <summary type="html">여행  내 발자국이 처음 닿는 곳 바다로 산으로 마음으로 세상과 손잡을 수 있는 어느 길에서고 만나는 이에게 미소 짓고 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듣는 것 이어진 시간의 끈을 잡고 걸으며 차이는 돌하나 풀 한 포기의 냄새에 젖어 그렇구나 고개를 끄덕인다 밤이면 먼지 닦인 가구가 놓인 깔끔한 침대에 누워 천장을 구름처럼 둥둥 떠다니다 잠이 드는 것 아침 햇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UzU%2Fimage%2FLpu0mDrrQ6zpWsxI0G1rP1yDyb0.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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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잠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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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7T10:34:50Z</updated>
    <published>2026-04-17T10:34:50Z</published>
    <summary type="html">잠수  네가 나를  밀어내면 나는 더 이상 설 땅이 없다  열대숲 우둠지의  끝에서  떨어져 낮은 곳으로 더  낮은 곳으로 향하면서 자유를  잃은  영혼들이 침잠하는  곳에서 주술 같은  잠언을 외어야  한다 멈춘 시냅스회로의  발동을  걸며 천천히 이산화탄소의 소비를 늘리면 기회가 올까 서녘의 들판에  서서 지나온 하루를 되새기며 노을이 물들어  가는 갯&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UzU%2Fimage%2Fxuiv1CIJyzj8tjET4UbyVQiW05Q.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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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부력</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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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7T04:57:45Z</updated>
    <published>2026-04-17T04:57:45Z</published>
    <summary type="html">부력  떠오르려면  붙잡은  것들을  놓아야 한다 침묵의 심연  깊은 어둠 속에서   수면을  바라보며 바닥에 닿은 발을 힘껏  차  올라가야  한다 원망과 설움이  해초처럼 몸을  휘감아 발버둥 치다 일어서지 못하는 것을 바라만 보아야 할까 어두움에  적응이 될 때쯤이면 목의  한쪽에 빗살 같은 아가미가 생겨 자유롭게  헤엄칠 수 있을까 열을  헤아리기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UzU%2Fimage%2F4GwFxf0fa7sTSJMzI5uVX-fWTv4.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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