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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달팽이가 산을 넘듯</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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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마흔이 훨씬 넘어서, 글 쓰는 재미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화려한 불꽃놀이 보다 은은하게 일렁이는 모닥불이 더 아름답다는 것도요. 오늘도 어제처럼 글을 써 봅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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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01-27T19:39:04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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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새삼스런 이 감정.  - 그리웠던 것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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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2T12:00:03Z</updated>
    <published>2026-10-12T12:0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지금도 그런지 모르겠지만, 그 당시엔  실업계 고등학교는 '공부 못하고 불량한' 애들만 가는 거란 인식이 있었기에, 내가 실업계 고등학교에 진학하는 것이 확정되면서 어머니는 머리를 싸매고 몸져누우셨다.   어머니 친구분들 대부분이 나와 동갑인 자녀가 있었는데, 그중 실업계 고등학교에 간 건 나밖에 없었기 때문에... 정말로 창피해하셨다.    &amp;quot;거기네 애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R7p%2Fimage%2FzUZARuYuN0iJ44eVpELM2dMw_0I.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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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끝과 바람. - 눈 앞의 헤드라이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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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8T13:26:37Z</updated>
    <published>2026-10-08T12: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타인의 시선이라는 족쇄를 벗어던지자, 비로소 내게도 친구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중에 한 명이 3학년 초에 사귄 강세민, 우리 집과 멀지 않은 곳에 살고 있어 집에 갈 때 같이 걸어갔던 아이였다.     어느 날 세민이는 나를 자기 집으로 부르더니, 자기는 이제 집중력이 좋아져서 공부를 엄청 잘하게 될 거라며 무언가를 자랑스레 내게 보여주었다.   당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R7p%2Fimage%2F6iWMJWDtOZMOcez4HYPzkQ_0zGc.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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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는 더 이상 내가 아니다.   - 우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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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5T12:00:02Z</updated>
    <published>2026-10-05T12: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때 내게는 수정액 외에도, 나를 지독하게 괴롭히는 것이 하나 더 있었다.   '세라믹 목소리'     내 변성기는 중학교 2학년 때 찾아왔다.    당시에 노래방이 붐이라 시내가 아닌 우리 동네에도 노래방이 생겼고, 나는 노래 부르기를 좋아하는 어머니, 동생과 함께 자주 노래방을 찾았다.   음역이 한창 낮아지던 변성기 때 이전에 부르던 고음의 노래들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R7p%2Fimage%2Faz_5W0VOawbuO3oCIBzlUwv9qPQ.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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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 누구도 말해주지 않는다. - 내 등 뒤의 하얀 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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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1T13:00:00Z</updated>
    <published>2026-10-01T13:00:00Z</published>
    <summary type="html">중학교 2학년 봄, 한동안 나를 지독하게도 괴롭혔던 트라우마가 시작되고 있었다.  사소한 것이 끊임없이 반복되며 서서히 무너져갔던 끔찍한 과정.   그 시작은 그저 콩알만 한 하얀 점 하나에서 시작했다.     어느 날 화장실을 가는데, 1학년 때 같은 반이었던 애가 다가와 내 등 뒤에 뭐가 묻었다고 했다.   교복을 벗어서 확인해 보니, 감색 재킷의 등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R7p%2Fimage%2FQrubnIVsJKgJA7qFJkX7XoGBlD4.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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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내 등 뒤의 발자국 - 항상 나의 편, 외로움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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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30T02:12:58Z</updated>
    <published>2026-09-28T13:00:00Z</published>
    <summary type="html">당시 중학교 배정은 이른바 '뺑뺑이'라 불리는 무작위 추첨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예전 국민학교 입학 때는 추첨 기계 안에 나무 구슬을 넣고 손으로 돌려 학교를 뽑았었지만, 올해 중학교 배정부터는 컴퓨터 프로그램이 그 모든 과정을 대신한다고 했다.   하지만 &amp;lsquo;배정하는 방식&amp;rsquo;만 달라졌을 뿐이지 &amp;lsquo;무작위&amp;rsquo;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었다.      겨울방학이 끝&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R7p%2Fimage%2Fe5jfxslO3EzHwZ_usdxzVPAmvOo.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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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끊어진 연줄 - 모두가 자신만의 이유로 후회를 한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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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4T13:19:49Z</updated>
    <published>2026-09-24T13:0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우리 집 옆에는 우리 집과 옥상을 마주하고 있는 집이 하나 있었다.   그 집 옥상과 우리 집 옥상은 마음만 먹으면 훌쩍 뛰어넘을 수 있을 만큼 가까이 붙어 있었다.   그 집에는 머리에 비녀를 꽂고 다니는 할머니 한 분이 장성한 자식들과 함께 살고 계셨다.   옆집 할머니는 가끔 본인 집 옥상에 올라와 계시다가, 현관 앞에서 놀고 있는 우리 형제를 발견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R7p%2Fimage%2FlM-oqyCbtJBz89v4ZwIjdQrxE38.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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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엉뚱한 곳을 향한 화살 - 드래곤볼과 아이큐점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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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2T16:19:08Z</updated>
    <published>2026-09-21T13:0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내가 6학년이었을 무렵, 우리 또래에선 일본 만화가 굉장한 인기였다.    그중에서도 단연 최고는 '드래곤볼'이었다.    나는 드래곤볼을 해적판으로 먼저 접했다.    집 근처 중학교 앞 문방구에 진열된 불법으로 복제된 해적판 드래곤볼을, 문방구 사장님의 눈치를 보며 몰래몰래 읽었다.  그렇게 할 수밖에 없던 이유는, 한 권에 500원인 그 해적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R7p%2Fimage%2FPJ1fvEC8cpv21JBtsKMayX5ka5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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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일그러진 사람들 - 내 상식 밖의 기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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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7T13:00:00Z</updated>
    <published>2026-09-17T13:00:00Z</published>
    <summary type="html">국민학교 6학년의 시작. 우리 반을 맡은 담임 선생님의 성은 강 씨였다.   선생님은 자신이 강감찬 장군의 후손이라고 버릇처럼 말했다.   반장 역시 성이 강 씨였는데, 선생님은 반장에게 자신과 같은 '진짜 강 씨'가 아니라며 매일 '푸석 돌 강 씨'라고 놀리곤 했다. 왜 반장을 그렇게 불렀는지는 알 수 없었다.  강 선생님은 키가 작았지만 유도를 해서 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R7p%2Fimage%2FHvrhg3IeaDfu2DR5GFtL1iISEBg.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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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엉거주춤 블루스 -  Bed girl</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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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4T13:00:01Z</updated>
    <published>2026-09-14T13: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이거.. 볼래 말래?&amp;rdquo;     침을 한 번 꿀꺽 삼킨 나는 소룡이를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amp;quot;응, 한 번 보자.&amp;quot;      내 대답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소룡이는 방 안으로 들어가 텔레비전을 켰다.  우리는 숨을 죽인 채 겉면에 아무런 제목도 없이 하얀 종이만 덩그러니 붙어 있는 그 정체불명의 비디오테이프를 투입구에 밀어 넣었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R7p%2Fimage%2Fx0GUdi-ebufsm9_Swo5glzFc7PQ.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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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쓰레기 소각장 뒤 콜로세움 -  하얀 비디오테이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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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1T22:41:00Z</updated>
    <published>2026-09-10T13:00:00Z</published>
    <summary type="html">4학년이 지나고 어느덧 5학년 새 학기가 시작되었을 때, 우리 반에 '소룡'이라는 이름의 새로운 친구가 전학을 와 내 짝꿍이 되었다.     당시 교실에선 나무로 된 기다란 2인용 책상을 학생 둘이 함께 썼는데, 책상 한가운데에는 으레 자신의 영역을 표시하는 이른바 '38선'이 칼자국이나 연필로 선명하게 그어져 있었다.    38선, 그 선을 넘어오면 죽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R7p%2Fimage%2F7qqOXgLevrHWnTAnRbZwU3ke_O8.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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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행복하세요? - 작은 엄마의 미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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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2T08:17:10Z</updated>
    <published>2026-09-07T13: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할머니가 돌아가시며 처음으로 사람의 죽음을 경험한 지 얼마 후, 우리에겐 또 다른 변화가 찾아왔다.   국민학교 4학년이 거의 끝나갈 때쯤 삼촌이 직장과 가까운 곳에 집을 얻어, 작은 엄마가 서울로 올라가시게 된 것이었다.   2년 남짓한 짧은 시간이었지만, 작은 엄마의 따뜻한 보살핌은 우리들의 차갑게 얼어붙은 마음을 봄날에 햇살처럼 녹여주었다.   작은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R7p%2Fimage%2F2s1jPusVP22ZeeEMbBMoxknF-tA.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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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안방에 쳐진 병풍 - 엎어진 밥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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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3T13:00:05Z</updated>
    <published>2026-09-03T13:00:05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날에 있었던 얄팍한 서열 싸움의 폭풍은 싱겁게 끝이 났다.   내 목을 조르며 악을 썼던 그 녀석은 나하고 다른 반 애였다.   어느 날 그 녀석은, 자신이 허약해 보이는 전학생에게 맞았다는 소문을 듣고 덤빈 도전자를 완벽하게 밟아 버렸고, 그 후론 아무도 그 녀석을 건드리지 못했다.   그렇게 누가 화장실 싸움의 승자냐에 대한 논란은 자연스럽게 '내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R7p%2Fimage%2FyTNt93JDMUoeLor3gT7fJCsA7lk.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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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어머니의 뒷모습 - 그날 밤의 다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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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31T13:00:00Z</updated>
    <published>2026-08-31T13:00:00Z</published>
    <summary type="html">팽팽한 긴장감이 감도는 교무실, 나는 한참 동안 뜸을 들이다 굳게 닫혀 있던 입술을 조심스럽게 열었다.   &amp;quot;제가 때렸어요...&amp;quot;    기어들어 가는 듯한 나의 작은 목소리에 선생님은 제대로 듣지 못한 듯 나에게 확인하듯 물어보셨다.   &amp;quot;뭐라고?&amp;quot;   나는 잠시 호흡을 고른 뒤, 고개를 푹 숙인 채 사실을 털어놓기 시작했다.    &amp;quot;제가 쟤를 때린 거예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R7p%2Fimage%2FDsrbAV0JipNXJ-9hzsnuJbSRHMM.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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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내 안의 나는.. - 선택의 갈림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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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8T05:18:07Z</updated>
    <published>2026-08-27T13:00:00Z</published>
    <summary type="html">비릿한 미소를 남기고 의기양양하게 떠나는 그 녀석의 뒷모습을 보는 순간, 내 안에서 무언가가 '툭' 하고 끊어지는 것이 느껴졌다.     나는 전속력으로 달려가, 주머니에 손을 넣고 걸어가던 녀석의 등을 머리로 힘껏 들이박았다.    &amp;quot;윽!&amp;quot;    외마디 비명과 함께 녀석이 중심을 잃고 화장실 타일 바닥으로 고꾸라졌다.   나는 넘어진 녀석의 등 위로 올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R7p%2Fimage%2Fn8US2pGM6x3GW-rya87vb4S8gOs.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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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또 다른 시작, 그리고 차가운 첫인사 - 화장실에서 만난 아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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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7T05:46:15Z</updated>
    <published>2026-08-24T13: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3학년 1학기의 시작, 두리번거리며 들어선 교실에는 당연하지만 아는 얼굴이 하나도 없었다.   이 낯선 환경에 두려움도 생겼지만, 겁먹고 숨지 않으리라 다짐하며 조심스럽게 자리에 앉았다.  하지만 나의 그런 소박한 결심과는 무관하게, 나를 둘러싼 환경은 이미 내가 통제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었다.     바쁜 농번기임에도 불구하고, 어김없이 한껏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R7p%2Fimage%2FfVmDhzrYG7kvyuOIoHFajI6J-MY.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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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닫힌 방문 앞, 우리 - 낯선 아늑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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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0T21:36:52Z</updated>
    <published>2026-08-20T13: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뜨거운 여름이 지나가고 단풍잎 끝이 조금씩 붉게 물들려 할 때쯤이었다.  아버지께서 우리가 살고 있는 집에서 걸어서 20분 거리에 있는 동네에&amp;nbsp;집을 사셨다.  그리고 얼마 후, 우리는 거기로 이사를 가게 되었다.  이사 간 그 집은&amp;nbsp;이전에 살던 그 낡고 어두운 집과는 차원이 다른,&amp;nbsp;정감이 가는 벽돌로 지은 양옥집이었다.  마당 한쪽에는 &amp;nbsp;탐스럽게 열매를 맺&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R7p%2Fimage%2FC9voxn851j4J2JxIEHbe8h2U8oE.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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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부서진 왕관 - 나도 중요한 사람이고 싶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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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7T13:00:01Z</updated>
    <published>2026-08-17T13: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국민학교 2학년으로 올라가며 내 맘속엔 이런 생각이 싹트기 시작했다.    '불쌍한 아이로 동정받는 건 이제 싫어.'   불쌍한 애라 여기며 머리를 쓰다듬는 손길이 아니라, 내가 잘해서, 나 자체로 인정받고 싶어졌다.     학기 초, 나는 6개의 책상 줄 중 한 줄을 담당하는 '줄반장'으로 뽑히며 처음으로 내게 부여된 작은 권력과 인정을 맛보았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R7p%2Fimage%2FvHbsAq-OK9RjKMi4cwbjtJU0eao.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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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동정과 관심, 그 교묘한 줄타기 - 자발적 고백의 이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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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4T00:43:24Z</updated>
    <published>2026-08-13T13: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느덧 2년의 세월이 흘러, 나는 유치원을 졸업하고 집 근처의 국민학교에 입학하게 되었다.   내가 다니던 국민학교는 전자제품기업의 사택을 주변에 두고 있는 학교였다.   공장 직원들의 자녀들이 매년 쏟아져 들어왔기에, 학교는 늘 학생들로 터져나갈 듯했다.   그런 이유로 학교는 저학년들을 대상으로 오전반과 오후반을 나누어 운영했다.   나는 오후반으로 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R7p%2Fimage%2FHFrKdxNeU0EJKvj40zmZk5RBJ-Y.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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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오렌지색 백열등 아래 아이들 - 하얀 거짓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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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0T13:00:02Z</updated>
    <published>2026-08-10T13: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동생과 나를 태운 버스가 끼익 소리를 내며 도시의 어느 버스정류장에 도착했다.   우리와 막내고모는 그곳에서 버스를 갈아타고 한참을 가다, 어느 사거리 정류장에서 내렸다.  그리고 한참 걸어 도착한 집은, 내가 상상했던 으리으리하고 세련된 도시의 풍경이 아니었다.   탁 트인 마당과 넓은 대청마루가 있던 시골집에 비하면, 고모들이 모여 사는 방 두 개짜리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R7p%2Fimage%2F6X36bvkynJeKFnBBS_1ilGfOK_k.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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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내 인생의 첫번째 선택 - 내가 아니라고 말했으면 달라질 수 있었을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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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6T10:31:08Z</updated>
    <published>2026-08-06T10:0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매미 소리가 유난히 극성스럽던 어느 늦여름. 마당 한구석에 놓인 커다란 평상 위에는 뽀얀 먼지를 뒤집어쓴 고추들이 붉은 바다를 이루며 널려 있었고, 그 너머로 빨간 기와지붕의 서까래가 보인다.  당시 여섯 살의 나는 한 살 어린 남동생과 마당 구석에서 흙장난을 치고 있었다.  우리는 부모님과 할아버지, 그리고 할머니와 함께 살고 있었다.  나의 아버지는 평&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R7p%2Fimage%2FTb9Oes92FKsVm6HVU8gaunKSeZA.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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