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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익숙한 회사생활을 떠나 낯선 연극의 세계로 들어왔습니다. 지금은 강원도의 작은 극단에서 배우로 살아가며 무대와 사람을 통해 미처 몰랐던 삶을 하나씩 발견하고 기록합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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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01-24T12:45:16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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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관객이 한 사람이라도. - 아무도 없는 극단에서 배운, 누군가를 마주하는 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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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1T04:00:06Z</updated>
    <published>2026-10-11T04:0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극단 식구들이 페루로 떠났다. 초청공연이었다. 공연에 필요한 물건들을 챙기고 짐을 꾸리던 사람들이 하나둘 사라지자, 오래된 학교에는 나 혼자 남았다. 열흘이었다. 평소에는 사람들 소리로 가득하던 곳이다. 누군가는 연습실에서 몸을 움직이고, 누군가는 공연을 준비한다. 식사 시간이 되면 사람들이 모이고, 저녁에는 하루 동안 있었던 일들을 이야기한다. 그런데 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PSH%2Fimage%2FhB8tC7JrtEgs_SVeOYSqmr_Pps4.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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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결과를 먼저 알지 않는 연습 - 공연을 준비하는 것과 배우로 살아가는 것은 조금 다른 일이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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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8T11:00:13Z</updated>
    <published>2026-10-08T11:00:13Z</published>
    <summary type="html">회사에서 사고를 조사할 때 가장 조심해야 했던 것 중 하나가 '사후확신편향'이었다. 사고가 난 뒤 현장에 가면 모든 것이 이상할 정도로 명확해 보인다.  왜 저기에 물건을 두었을까.왜 작업자는 저쪽으로 갔을까.왜 작업 전에 확인하지 않았을까.  결과를 이미 알고 있기 때문이다. 사고가 일어났다는 사실을 알고 현장을 바라보면, 사고로 이어진 모든 행동이 마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PSH%2Fimage%2FNNM4REnvJW2orW9Y0HcNy5RPQ_g.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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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건달산]&amp;nbsp;있는 그대로 걷는 일 - 걷다 보면 말이 필요 없는 순간이 온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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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7T10:00:04Z</updated>
    <published>2026-10-07T10:0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건달산을 오르며 알게 됐다. 몸은 금세 둔해지고, 마음은 쉽게 흐트러진다. 꾸준하지 않으면, 무너진다. 초입부터 경사가 가팔랐고, 다리는 곧 무거워졌다. 오랜만에 걷는 길. 그저 몸을 움직이는 일인데도 생각이 정리되기 시작했다. 하늘은 흐렸고, 바람은 선선했다. 산은 조용히 내게, 그저 &amp;ldquo;있는 그대로 걷는&amp;rdquo; 일만이 필요하다고 했다. 정상 근처. 능선 너머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PSH%2Fimage%2FgMwbnHj7chiYmVdHxhWYf-Lhu0w.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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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녀는 모든 것을 말했다 - 그런데 그 이야기에는 자신만 빠져 있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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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5T14:28:56Z</updated>
    <published>2026-10-05T14:26:44Z</published>
    <summary type="html">휘영은 모든 것을 말했다. 그게 가장 이상했다. 그는 그녀가 부인할 거라고 생각했다.아니면 적어도 몇 가지는 숨길 줄 알았다. 그런데 휘영은 오래된 친구 이야기를 들려주듯 하나씩 말했다. 그 남자에게 무엇을 보여주었는지.그에 관해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누구에게 그것을 전달하기를 바랐는지.그리고 마지막에는 어떤 일이 벌어지기를 원했는지. 그는 한동안 아무 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PSH%2Fimage%2FMuqj8tXR1FhbaYDOcBXGhjyAsrg.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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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천천히 걷는 연습 - 몸이 힘들수록 이상하게 하늘은 더 맑았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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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1T12:24:24Z</updated>
    <published>2026-10-01T12:24:24Z</published>
    <summary type="html">극단의 트레이닝은 위밍업까지 두 시간 정도 계속된다. 두 시간이라고 하면 별것 아닌 것처럼 들린다. 회사에 다닐 때는 두 시간짜리 회의가 하루에도 오전, 오후 한번씩 있었다. 의자에 앉아 한,두 시간을 보내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그런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한 시간의 트레이닝, 바닥에서 보내는 한 시간은 달랐다. 물구나무를 서고, 구르고, 몸을 뒤집는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PSH%2Fimage%2FhVmkO6Oc7dFp4YbCTVvUvvY0Xqc.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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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도봉산] 나를 넘지 못한 날, 산을 오르다. - 나에게서도 멀어지고 싶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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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9T23:00:14Z</updated>
    <published>2026-09-29T23:00:14Z</published>
    <summary type="html">지겹다. 그 모든 것들이. 사람들, 일, 세상, 그리고 나 자신까지. 도봉산 오봉코스를 걷는다. 하늘은 맑지만 마음은 흐리다. 계단을 오를 때마다, 등 뒤에서 누군가가 계속 등을 밀어붙이는 느낌이 든다. 누구도 그런 짓을 하지 않는데, 내 안의 무언가가 나를 조급하게 몰아세운다. 책을 읽으면 조금 나아질 줄 알았다. 하지만 아니었다.  아는 것이 많아질수록&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PSH%2Fimage%2FW0yXOVTcuRVlclz_2n7rgdGcMZA"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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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누가 우리의 삶의 매뉴얼을 쓰는가 - 'Komorebi'가 만들어지기까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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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8T16:24:49Z</updated>
    <published>2026-09-28T13:33:36Z</published>
    <summary type="html">레지던시 주제는 단순했다. Power &amp;amp; Distribution. 권력과 분배.  처음에는 쉬울 줄 알았다. 왕을 떠올렸고, 대통령을 떠올렸고, 군인을 떠올렸다. 누군가 명령하고 누군가는 복종하는 이야기. 그 정도면 공연 하나쯤은 금방 만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다. 노트를 펴면 첫 줄에서 멈췄다. '권력이란 무엇인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PSH%2Fimage%2Fmnnc2LWBgCCyaSbijWY2IbTTvqs.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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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황매산] 계단을 오르다, 기억이 따라왔다 - 나는 기억하는 만큼 존재한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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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3T08:00:02Z</updated>
    <published>2026-09-23T08: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황매산, 새벽의 잔도 위에 안개가 내려앉았다. 계단은 젖어 있었고, 바위는 침묵 중이었다. 나는 천천히, 아주 천천히 그 위를 걸었다. 등 뒤엔 아무도 없었다. 앞에도, 마찬가지였다.  나무계단 위에 잠시 멈춰 앉았다. 숨을 고르고, 생각을 정리할 요랑은 아니었다. 아무 생각이 나지 않았다. 다만, 지나온 시간들이 내 어깨에 앉는 느낌이 들었다. 문득, 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PSH%2Fimage%2FDGp6btagOxLSpk8MlhDRmhAdCkM.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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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집으로 가자 - 늙은 산양을 연기하며, 아직 오지 않은 나의 시간을 생각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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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8T16:24:49Z</updated>
    <published>2026-09-22T09:00:16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 작품을 준비한 시간은 한 달 남짓이었다. 한 달은 한 사람의 인생을 이해하기에는 짧은 시간이다. 한 마리 늙은 산양의 생을 이해하기에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런데 배우에게 한 달은 조금 이상한 시간이다. 매일 같은 대사를 읽고, 같은 지팡이를 들고, 같은 가방을 열고 닫는다. 어떻게 걸을 것인지 생각하고, 어떻게 앉을 것인지 생각하고, 지팡이 하나를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PSH%2Fimage%2Fe5WULCASEAJ_9nTIgzGvqf3wpyA.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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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칠갑산] 안개 속 오래된 기억을 걷다. - 안개 속에서 오래된 사람들을 만났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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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6T07:00:02Z</updated>
    <published>2026-09-16T07: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새벽 6시 30분. 칠갑산 중턱. 이른 시간, 산엔 아무도 없었다. 숨을 들이쉴 때마다 안개 냄새가 폐 깊숙이 들어왔다. 공기는 차고, 풀잎 끝엔 물방울이 맺혀 있었다. 앞이 잘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그게 오히려 좋았다. 계획 없이 걷고 싶었다. 낙엽을 밟을 때마다 작은 소리가 났다. 숲은 조용했고, 그 적막함이 나를 데려갔다.  스무 살의 봄, 철원.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PSH%2Fimage%2FGQSQ0kf7Z9QYax1hT04bVlT1Yos.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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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잠깐 둘러봐도 될까요? - 두 명의 낯선 관객과 나눈, 예정에 없던 공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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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8T16:24:49Z</updated>
    <published>2026-09-13T05:59:42Z</published>
    <summary type="html">며칠 뒤 야외공연이 있다. 요즘은 공연보다 공연 주변을 더 많이 만지고 있다. 풀을 정리하고, 물건을 옮기고, 사람들이 어디로 들어와 어디에 앉을지를 생각한다.  공연은 십여 분 남짓인데 그 짧은 시간을 위해 손대야 할 것은 이상할 만큼 많다. 그날도 밖에서 일을 하고 있었다. 고양이 한 마리가 운동장을 가로질러 갔다. 사람이 없는 넓은 잔디밭을 자기 땅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PSH%2Fimage%2F8fjTs2JBbktDJ4IEUvYuu4XC8hs.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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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광교산] 멈추지 않기로.. - 오늘은 조금 더 걷기로 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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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9T08:00:03Z</updated>
    <published>2026-09-09T08:0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요즘은 자주 멈춘다. 생각이 많아지는 날들이다. 제법 복잡한 내 삶의 시간도 꽤 지났는데, 마음은 아직 자리를 잡지 못한 듯하다. 어둠이 가까워질수록 머릿속은 더 복잡해진다. 앞에 놓인 일은 손에 잡히지 않고, 아직 오지 않은 일들은 괜히 마음을 흔든다. 그럴수록 나는 무기력해진다. 모든 일들이 예상대로 풀리지 않는다. 집중력은 쉽게 흐트러지고, 불필요한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PSH%2Fimage%2FpBcP9lTKgeDYuv57SpRmOhlXpv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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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는 무엇을 볼 것인가 - 삶은 짧고 예술은 길다는 말을, 극단의 조용한 밤에 다시 들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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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8T16:24:49Z</updated>
    <published>2026-09-06T14:27:58Z</published>
    <summary type="html">레지던시가 끝났다. 한동안 사람들로 가득했던 공간이 갑자기 조용해졌다. 여러 나라의 말이 들렸고, 아침부터 밤까지 누군가가 움직였다. 어디를 가도 사람이 있었다. 그 사람들이 떠났다. 그리고 내게 닷새의 휴가가 생겼다.  딱히 갈 곳은 없었다. 그래서 극단에 남았다. 레지던시 동안 찍어두었던 사진과 영상을 정리하고 메모를 다시 읽었다. 다음 달에 있을 그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PSH%2Fimage%2FOm1PQw3GyRhYZLz9B-cAENzrVj4.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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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소래산] 지워지지 않는 것과 지워지려 했던 나 - 오래 머문 집을 떠올리며 소래산을 걷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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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2T08:00:08Z</updated>
    <published>2026-09-02T08:00:08Z</published>
    <summary type="html">참 오래도 있었다. 지금 나는 소래산을 오르고 있다. 계단을 밟을 때마다 숨이 짧아지고, 종아리가 묵직해진다. 이런 오르막에서는 이상하게도 생각이 또렷해진다. 평지에서는 흘려보냈던 질문들이 경사를 만나면 되돌아온다.  시흥, 그 집에서 오래 있었다. 그 해 회사를 들어가 월 이백만 원 남짓을 받으며, 그 다음 해에 그 집에 운좋게 들어갔다. 그때는 작은 승&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PSH%2Fimage%2FdGJJ8EiS1kv-1OgVGXApYtT29Fw.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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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무것도 없어지고 나서야 - 회사원이 연극인이 되어 처음 만든 10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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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8T16:24:49Z</updated>
    <published>2026-08-31T16:21:50Z</published>
    <summary type="html">첫 작업이다.  들어온 지 얼마 안 되어 선생님은 나에게 10분짜리 퍼포먼스를 하나 만들어보라고 하셨다. 만들어보라고 했다기보다 기회를 주셨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 나를 포함해 여섯 명의 예술가가 각자의 작품을 만들기로 했다. 나보다 먼저 이곳에서 작업해 온 선배들도 있었고, 멕시코와 페루에서 온 배우도 있었다. 그렇게 여섯 개의 개인 창작을 원주의 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PSH%2Fimage%2FWUHhaa3dcJtZ51wlzQ4DBzGKG8Y.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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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보여주려 할수록 보이지 않았다 - 잘하려는 마음과 좋은 연기 사이에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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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8T16:24:49Z</updated>
    <published>2026-08-28T17:15:52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늘은 레지던시 결과 발표를 위한 오픈스튜디오가 있는 날이다. 드레스 리허설 영상을 다시 봤다. 보고 싶지 않은 부분에서 자꾸 눈이 멈췄다. 내가 준비했던 것의 30퍼센트도 나오지 않은 것 같았다. 머릿속에서는 분명 더 많은 것이 있었다. 이 장면에서는 이런 느낌이어야 했고,저곳에서는 이렇게 움직이려고 했고,이 말을 할 때는 이런 마음이어야 했다.  그런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PSH%2Fimage%2FPkdNgBJag73wiwtBpQVAIfSyqk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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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안전하게 하지 말 것 - 17년 동안 위험을 피했던 내가, 이제 실패하는 법을 배우고 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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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8T16:24:48Z</updated>
    <published>2026-08-25T16:27:57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quot;사적으로 아주 친한 두 사람을 한 작품에 함께 캐스팅하는 일은 깊게 생각해봐야 해.&amp;quot; 사무실에서 편집을 하고 있는 내게 선생님께서 갑자기 말씀하셨다. 처음에는 조금 이상한 말씀을 하신다고 생각했다. 친한 사람들이 함께 작업하면 오히려 좋은 것 아닌가. 서로를 잘 알고, 말하지 않아도 통하고, 어려운 순간에는 의지가 될 수도 있다. 그런데 선생님의 생각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PSH%2Fimage%2FUIMPyuMGJLrEL9nl3SMTFwtx6-0.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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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덕숭산] 아직 놓지 않은 바람 - 내려놓기 위해 산에 올랐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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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5T15:14:44Z</updated>
    <published>2026-08-25T15:08:10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무 생각이 없다. 그 사실을 인식하는 데조차 생각이 필요 없을 만큼, 나는 비어 있다. 새벽에 눈을 뜨는 순간부터 밤늦게 돌아와 눈을 감기까지, 하루는 하나의 긴 통로처럼 흘러간다. 통로 안에는 풍경도, 표지판도 없다. 나는 그저 통과될 뿐이다. 왜 생각이 사라졌는지는 알 수 없다. 다만 생각이 없다는 사실만이 또렷하다. 생각이 없으니 질문도 없고, 질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PSH%2Fimage%2FY2_iViVTeH6PuaxMFMWlfA8fZ5U.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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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람은 떠나고, 무엇이 남는가 - 벗어나고 싶었던 시스템을 극단에서 다시 생각하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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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8T16:24:48Z</updated>
    <published>2026-08-20T15:10:23Z</published>
    <summary type="html">요즘 연극에 대한 학습이 한창이다. 희곡을 읽고 연기법(?)같은게 적혀있는 책도 매일 보고 있다. 막상 몸은 늘 말을 듣지 않지만 방법론을 떠나 깨우치게 하는 글을 발견하면 하루가 다르다.  그러다 얼마 전 극단의 오래된 자료를 읽어보게 되었다. 지금 진행 중인 레지던시의 자료를 찾다가 십 년 전에 이곳에서 열렸던 레지던시 기록까지 읽게되었다. 사진도 있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PSH%2Fimage%2FJVwqK3yQcuwOsz0q1EUwik9ITpo.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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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곳에서 먼저 만나기를. - 후페를 보내며 오래전 떠난 아이를 생각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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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8T16:24:48Z</updated>
    <published>2026-08-16T06:41:40Z</published>
    <summary type="html">후페가 갔다. 2008년부터 이곳에 살았다고 한다. 내가 이곳에 온 것은 얼마 되지 않았으니, 따지고 보면 그는 나보다 한참 선배다.사람과 동물이라는 구분을 잠시 내려놓는다면 그렇다.  아침 식사를 마친 뒤였다. 레지던시에 참가하고 있던 자넷이 후페의 숨이 이상하다는 것을 발견했다. 숨을 헐떡이고 있었다. 자넷은 나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던 선생님에게 급히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PSH%2Fimage%2FptZvpCHIP6SzT0nJBGwZg6Vn4PI.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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