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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글방구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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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geulbanguri</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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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내게 주신 하나의 달란트를 땅 속에 묻어두지 않기 위해 글을 씁니다. 세 마리 고양이와 계단이 많은 집에서 사는 천주교인입니다. 지하철 공짜로 탈 날이 머지 않았습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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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01-20T21:27:00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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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명품 가방을 사는 사제 - 나는 성당에서 이것이 불편합니다(3)</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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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8T03:24:53Z</updated>
    <published>2026-08-28T00:52:05Z</published>
    <summary type="html">난 가방을 좋아한다. 좋아하는 만큼 갖고 있는 게 많기도 하다. 백팩도 크기별로 있고, 가죽 핸드백도 몇 개 있고, 미국 사람보다 한국 사람이 더 좋아한다는 트레이더조 가방도 선물을 많이 받아서 어쩌다 보니 여러 개를 사용하는 중.그런데 오늘 아침, 인스타를 둘러보다가 꽤 많은 팔로워를 보유하신 어느 신부님의 게시글을 보게 됐다. 얼마 전, 모친의 암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Oow%2Fimage%2FAMMW9tKmrAd70q0mEOZUI1PvXgE"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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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끝내지 않으려 하오 - 에필로그 / 과연 스페인어를 써먹을 날이 올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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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31T04:18:55Z</updated>
    <published>2026-07-30T23:09:17Z</published>
    <summary type="html">깔끔하게 끝내야 하는데 끝내고 싶지 않아 머뭇거릴 때가 있다. 어떤 여지를 남겨두는 것이 사실 '아쌀한' 내 성격과는 잘 맞지 않는지라, 이런 상황이 자주 오지는 않는다. 세상 따뜻하게 굴다가도 내칠 때는 찬바람이 쌩 돌도록 확실히 쳐내는 '드러운 승질머리' 탓이다.  그런데 이렇게 개운치 않게 주저할 땐 여러 핑곗거리가 있다. 뭔가 미진한 것 같아서, 혹&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Oow%2Fimage%2FbghYcWl-3Ge7FJ9D1ZQgN695ofo.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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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희망의 촛불을 켠다 - 수지 에니어그램 3급 강사 자격과정을 마치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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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9T12:13:24Z</updated>
    <published>2026-07-18T04:00:41Z</published>
    <summary type="html">몇 해 전 아버지의 장례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 애증관계에 있던 부모님을 마침내 다 보내 드리고 난 뒤, 두 살 터울의 언니는 오래 참았다는 듯 내게 말했다. 자기는 어릴 때부터 내가 너무 부러웠다고.  &amp;quot;넌 뭘 해도 예쁘고 빛났어. 난 엄두도 못 내는 일을 넌 자신 있게 살아가는 것 같았지. 엄마 아빠가 너만 예뻐하는 것 같더라.&amp;quot;  난 고개를 갸웃할 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Oow%2Fimage%2FP9gwQmDUo4BG-Mv9oTYSzjaU8v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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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야선생님, 가선생님 덕분입니다 - 성가정 성당 / 바르셀로나에서 보낸 하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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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0T19:11:20Z</updated>
    <published>2026-07-09T23:44:14Z</published>
    <summary type="html">루르드, 파티마, 과달루페, 메주고리예 등. 유명한 성모 발현지들 중에서 내가 가본 곳은 루르드뿐이다. 성모 신심이 그리 투철하지 않았던 나는 루르드도 업무차 우연히 갔던 거였지 특별한 뜻을 두고 간 게 아니었다. 그래서였을까, 당시 내 시선은 약간 삐딱했다. 기적의 성수(聖水)로 수백 년 동안 이루어졌다는 병자의 치유도 반신반의.  그중에서도 가장 낯설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Oow%2Fimage%2FU7Grtwg_0LNj6FoZ2yJDyX10lBQ"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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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지금도 기도하는 이들이 있어 - 몬세라트 수도원 / 나도 그 손을 잡고 싶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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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6T00:12:06Z</updated>
    <published>2026-07-04T01:14:36Z</published>
    <summary type="html">순례의 대미를 장식할 마지막 밤을 어디에서 보내야 할까. 지금 가진 직업보다 '맞춤형 여행 가이드'를 하면 더 잘했을 남편은 그곳을 카탈루냐에 있는 몬세라트 수도원으로 정했다. 이번 순례가 사실 처음부터 끝까지 나라는 고객에게 특화된 것이기는 하지만, 이번 순례를 마무리할 마지막 여정으로 산꼭대기에 세워진 수도원을 택한 것은 최고의 픽이었다.  미성의 소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Oow%2Fimage%2FwvSpbOPMiIPJ6XtCJPB0ky2C_VI.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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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폭풍우 치던 날에 - 롤 모델의 부재, 그것은 누구의 책임일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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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3T20:39:08Z</updated>
    <published>2026-07-03T09:20:43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quot;너희들은 존경하는 사람이 누구야?&amp;quot; 어제 수업에 먹구름이 끼기 시작한 것은 아이들에게 그 질문을 했을 때부터였다. 여섯 명의 아이들 중 어느 누구도 대답하지 않았다. 거듭 물었다. &amp;quot;왜, 이 사람 훌륭하다, 이런 사람 닮고 싶다, 뭐 그런 사람 말하는 거야.&amp;quot; 그래도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는 듯이 묵묵부답, 다들 딴 짓만 한다. &amp;quot;음. 존경한다는 말은 알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Oow%2Fimage%2FOn8nrf0F9jBfdZqfylGWqbT0-j0.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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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어떤 위로 - 가은이를 응원하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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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4T14:28:11Z</updated>
    <published>2026-06-23T07:39:58Z</published>
    <summary type="html">로사 얘기를 해야겠다.   비슷한 시기에 주일학교 교사를 같이 했던 로사는 나보다 아마 서너 살 정도 어렸을 거다. 나는 초등부, 로사는 중등부 교사를 했는데, 사실 그리 각별한 관계는 아니었다. 나를 언니, 언니하고 부르긴 했어도 내게는 로사보다 더 친했던 친구들이 있었다. 내가 수녀원에 가고 난 뒤 일이 년쯤 지났을까, 로사도 모 수녀원에 입회했다는 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Oow%2Fimage%2Fjp62pwAp8L8qYtqw7eyMlX8ABCU"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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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파란 옷의 수녀님들 - 부르고스 / Iesu Communio</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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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0T13:35:35Z</updated>
    <published>2026-06-19T14:38:02Z</published>
    <summary type="html">지금은 성당에 다니는 어느 청년이 수녀나 신부가 된다고 하면 성당 문 앞에 현수막을 걸고 축하할 일이겠으나, '라떼'는 그러지 않았다. 주일학교 교사회나 청년회에서 활동하는 청년들이 워낙 많았던 데다가, 그중에서 사제, 수도성소를 꿈꾸는 사람도 적잖았다. 내가 수도회에 들어갈 무렵만 해도 대여섯 명이 각각 다른 수도회에 입회했다. 엘리사벳은 보혈선교회, 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Oow%2Fimage%2FCj5Rqbk9vzlpKWZFWKyU4vJE3zI"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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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천사는 걸어서 온다 - 부르고스 / 어쩌면 날개가 없어도 할 수 있는 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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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12T15:02:23Z</updated>
    <published>2026-06-12T15:02:23Z</published>
    <summary type="html">두 발로 걷는 순례는 산티아고에 도착한 걸로 끝! 우리는 남은 며칠 동안 렌터카로 다니기로 했다. 다시 쓰지 않을 침낭과 등산화는 큰 배낭 한 개에 다 집어넣었다. 렌터카를 반납할 때까지는 트렁크에서 꺼내지 않아도 된다. 짊어질 가방이 없으니 어깨에 날개가 달린&amp;nbsp;느낌이다. 귀국까지 며칠 남지 않은 날들 동안 우리는 동쪽으로 이동하면서 스페인의 자연 풍광과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Oow%2Fimage%2FLTGhPAFfbghqv6zj16qySraZcXI.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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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돈 받고 돈 주기 - 아이들의 글을 얼마짜리로 쳐 줄 건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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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09T14:44:02Z</updated>
    <published>2026-06-03T04:29:53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제 수업엔 여섯 명의 글동무 중에 두 명이 빠졌다. 가족여행으로 예고된 결석이었지만 빈자리가 꽤 허전하다.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안다. 그렇지만 단출하게 느껴지는 수업 시간이 나쁘지만은 않다. 아이들의 질문에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해 줄 수도 있고, 문장도 더 정성껏 봐줄 수 있다. 아이들은 친구들이 빠진 참에 '이 때다!' 하고는 수업 파하고 놀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Oow%2Fimage%2FXV7y6xpztZ2rDtDHRzgO3qXFah8.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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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냄새는 온몸으로 맡는 것 - 주님 공현 대축일 / 향로 안에 나를 담아 올리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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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31T00:03:46Z</updated>
    <published>2026-05-28T01:47:08Z</published>
    <summary type="html">내가 예전부터 그리 예민한 오감을 가진 사람은 아니었다. 아니, 좀 둔감했다. 시각적 관찰력이 떨어져 사람의 얼굴을 잘 알아보지 못했고, 샵과 플랫처럼 살짝 떨어지고 높아지는 걸 알아채지 못하는 무딘 음감을 타고났다. 무딘 오감은 예술적 재능이 젬병이라는 뜻이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그게 살면서 마냥 불편했던 것만은 아니다. 무딘 감각의 덕을 볼 때도 있었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Oow%2Fimage%2FRhkihzvIJwr4uRcwdsZUiJKgDJA.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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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내 끝은 어디인가 -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그러므로 내 삶은 무조건 완주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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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27T14:20:19Z</updated>
    <published>2026-05-21T14:20:59Z</published>
    <summary type="html">순례 종착지,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오래전 펠라기우스라는 은수자가 신비로운 별빛의 인도를 받아 따라가 보니 그곳에 성 야고보 사도의 무덤이 있었다더라, '별들의 들판'이라는 뜻의 콤포스텔라라는 이름이 거기에서 왔다더라, 하는 전설은 동방박사들이 별을 따라 구세주를 찾아가는 예수 탄생 스토리와 매우 닮아 있다.   전설이든 신화든 일부 역사적 과학적 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Oow%2Fimage%2FyZGb6gYGP4fA2iS0zbCCiXoAVF0.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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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죄 없는 카네이션이 내게도 왔네 - 스승님은 가시고 벗님들이 오셨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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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15T09:44:33Z</updated>
    <published>2026-05-15T04:05:27Z</published>
    <summary type="html">솔직히 나는 인스타그램을 좋아하지 않았다. 뭘 먹었는지, 어디에 갔는지, 무엇을 했는지 혼자 보는 것 같아도 그 안에는 기본적으로 '자랑질'이 깔려 있다고 여겨져서였다. 그중에서도 아기들을 과하게 혼내거나 일부러 울리는 영상을 보게 되면 마음이 매우 불편했다. 부모 눈에는 아기가 울든 똥을 싸든 다 귀엽게만 보이지만, 일부러 아이를 골리고 그걸 찍어서 만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Oow%2Fimage%2FN3i85wyFNQUn5DOcejlaShpnWT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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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죽은 몸이 가는 곳 - 폰테세수레스에서 밀라도이로까지 / 오늘은 나에게, 내일은 너에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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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15T00:33:28Z</updated>
    <published>2026-05-14T01:55:18Z</published>
    <summary type="html">얼마 전에 95세였던 고모가 돌아가셨다. 팔 남매 중 마지막 생존자였던 고모는 자신의 동생이었던 아버지를 포함하여 일곱 형제자매를 먼저 보냈으면서도 자신의 죽음 이후를 꼼꼼하게 챙기지는 못했던 것 같다. 조카들 중에서 나를 유난히 탐탁지 않아 했던 고모인지라 나 역시 그의 부고를 담담히 받아들였던 바, '이렇게 한 세대가 끝났구나'라는 것 외에 별다른 감정&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Oow%2Fimage%2FymjIjsRgp6MCeaW-6Z-ytMoKCYE.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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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저 걷기만 하자, 사랑만 하자 - 칼다스데레이스에서 폰테세수레스까지 / 보속도 내 힘만으로 할 수 없는 것</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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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10T00:40:24Z</updated>
    <published>2026-05-07T13:01:06Z</published>
    <summary type="html">산티아고행을 결정하고 난 뒤, 날마다 조금씩 걷는 시간을 늘려가는 걸로 몸을 단련했다. 그런데 몸을 만들어 가는 것보다 더 어려운 것이 있었으니, 그건 마음의 준비였다. 요즘 진지하게 보고 있는 넷플릭스 드라마 &amp;lt;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amp;gt;처럼, 내 일이나 인생이 무가치해지지 않도록 만사에 '의미'를 갈구해 온 내가 산티아고 순례라는 이 엄청난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Oow%2Fimage%2FWcpOaI2z3aLx1b69rBDV08kwu5c.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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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축복은 화장실에서부터 - 칼다스데레이스로 가는 길 / Casa de la Misericordia</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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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05T13:33:07Z</updated>
    <published>2026-04-22T23:16:04Z</published>
    <summary type="html">배를 곯는 것보다 배를 비우는 일로 곤란을 겪는 때가 있다. 꼬르륵 소리가 나도록 허기가 져도 배 고픈 건 얼마간 참을 수 있지만, 배가 살살 아프거나 대소변 용무가 급해지면 단 몇 분도 참기 어려워지곤 한다, 나이가 들수록 점점 더. &amp;quot;오늘 모닝똥 성공했어?&amp;quot; &amp;quot;오~ 축하해!&amp;quot; 순례길에 나서면 언제 어디에서 마음 편하게 화장실을 사용할 수 있을지 모르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Oow%2Fimage%2FOlTwC1gWLJtD-1pUZ64IYI0KBW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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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십자가 총량의 법칙 - 폰테베드라에서 칼다스데레이스로/ 그분은 짐만 보내라 한 적이 없거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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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9T12:41:18Z</updated>
    <published>2026-04-19T09:00:40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quot;하루에 얼마큼 걸어야 하는 거지?&amp;quot; 고작 100킬로 남짓, 완주 인증서를 받기 위한 최소한의 거리를 걸을 거였으면서도 몇 번이나 계산해 보았는지 모른다. 운동 삼아 하루 삼십 분 걷는 것도 규칙적으로 하지 못했던 내 머릿속에서 평균 잡아 20킬로 이상 걸어야 한다는 게 감이 잡히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천천히 걷다 보면 가지 않겠나, 하는 막연한 믿음은 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Oow%2Fimage%2F5_PMpLXLI15ynu7tOCrLvHSA-qk"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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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반갑다, 늑구야 - 초등 아이들이 늑구에게 쓴 편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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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7T03:46:39Z</updated>
    <published>2026-04-17T03:03:20Z</published>
    <summary type="html">성심당은 전국적으로 이름을 날리기까지 70년이 걸렸는데, 불과 열흘 만에 대한민국을 평정한 대전의 명물이 있었으니 그 이름 '늑구'. 어쩌다 탈출하여 어쩌다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떨치게 된 혈기왕성한 늑대 덕분에 글쓰기 하는 우리 아이들과 나눌 좋은 글감이 생겼다.   5학년 아이들과 이 주제로 수업을 하려고 했던 날은 마침 1차 생포에 실패한 날이었다. 잡&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Oow%2Fimage%2FiiRDXj6boqlqwm0MKzkuVdBYFzU"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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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기도는 성물빨? 성물은 기도빨? - 레돈델라에서 폰테페드라까지 / 물건을 성물로 만드는 책임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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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9T09:03:32Z</updated>
    <published>2026-04-09T05:34:53Z</published>
    <summary type="html">여행 예산을 세울 때 가장 예측하기 어려운 것 중의 하나가 선물이나 기념품 구입 비용이다. 남편은 기념품 사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아들과 딸, 그리고 나는 여행지를 기억할 수 있는 소소한 기념품들을 종종 구입한다. 여행 다녀온 지 얼마 지나지 않으면 그것 역시 '멀리서 가져온 쓰레기'였다는 걸 알게 될 때도 있지만, 또 올 수 있다는 보장이 없으니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Oow%2Fimage%2FDY-IlD_Ysa9tiGt5GgOyfgR939o.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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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챗 씨, 도와줘서 고마워 - 비고에서 레돈델라로/ 나는 내 아이를 얼마나 아는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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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4T07:52:16Z</updated>
    <published>2026-04-04T03:44:04Z</published>
    <summary type="html">함께 묵는 콜롬비아 청년은 밤늦게 들어왔는지 우리가 새벽부터 부스럭대는 소리에도 꼼짝 않는다. 오전 8시가 체크아웃이라, 우리는 모든 준비를 마친 뒤 불을 하나씩 켜서 그를 찬찬히 깨워 주었다. 자전거로 가는 그를 이번 순례길에서 다시 만날 확률은 아마도 0%. 그에게 한국이 친절한 사람들로 기억되길 바라며 작별인사를 했다. 사고 없이 완주하기를, 축복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Oow%2Fimage%2F2Zgmja4YAljKuZYUPRiq5a8k_AI.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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