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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채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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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평온한 날들을 위하여 글을 씁니다. 헝클어지고 어지러운 마음들을 글로 풀어봅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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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01-14T23:53:15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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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일흔 즈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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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1T22:01:08Z</updated>
    <published>2026-10-11T14:28:43Z</published>
    <summary type="html">일흔 즈음에는 사는 게 취미라고  예순을 넘기며 죽어도 이상하지 않다 하니 이제는 취미로 사는 거라고 백세시대라고 달리지만 말고 취미로 살아가는 거라고 잘살려고 애쓰지 말고 잘하려고도 말고 적당히  일흔 즈음이면 물길은 알아서 흘러간다는 거 애써 방향을 틀어도 가는 곳은 변하지 않아 물줄기 타고 함께 흐르자고 살아내었으니 즐기자고 스치고 지나 온 풍경들 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M1e%2Fimage%2F90XmSMILmlcKRuWwvwmye73r0g8"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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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꿈이라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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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5T02:24:14Z</updated>
    <published>2026-10-05T02:24:14Z</published>
    <summary type="html">지금 꿈을 꾸고 있다면 좋겠어 깨어질 수 있으니까 목소리가 나오는 않는 억울함도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 안타까움도 벗어나고 싶은 가위눌림도 그래도 좋아 악몽이어도 좋아 꿈이라면 좋겠어 깨어날 수 있으니까 그냥 꿈처럼 사위어져도 좋아 아... 그건 정말 꿈이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M1e%2Fimage%2FbJ6QHMYXho1gXCZ_--fpY9EZRjY"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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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던 길 위에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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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7T22:26:13Z</updated>
    <published>2026-09-27T22:26:13Z</published>
    <summary type="html">잠시 앉았다 가자 인적이 드문 한적한 길이면 그냥 퍼져 앉자 포장된 아스팔트 위면 편하게 그냥 비포장 자갈길이면 잠시 주위를 골라서 조심히 길옆에 의자가 있다면 편하겠지만 아무렴 어때 몸도 쉬고 마음도 풀어놓고 쉬었다 가자 걸어갈  길은 요원한데 돌아본 길 위에는 여전히 살아있는 흔적들 어디까지 온 걸까 얼마를 더 가야 할까 어디로 가고 있는지 모르지만 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M1e%2Fimage%2FXoy6RvaGpl75V8YNAtaQ_-bE-6s"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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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제사를 지낸 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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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0T20:49:08Z</updated>
    <published>2026-09-20T20:49:08Z</published>
    <summary type="html">해마다 때가 되면 차리는 상차림 정해진 가짓수 정해진 자리 정해진 시각 메를 짓고 잔을 올립니다   생각은 접어두고 마음이 하는 상차림 보탤 것도  덜어낼 것도 없는데 익숙해지지가 않습니다 매번 처음인 듯 조심스럽습니다  색을 맞추어 정갈하게 나물을 담고 흐트러짐 없이 단정하게 전을 쌓고 소복이 메를 담고 맑은 탕을 놓습니다 잔을 올리고 절을 하는 뒤에 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M1e%2Fimage%2FAtX1d6LEIPNXDqrLLeSjSrhKPAM"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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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세모네모  동그라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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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3T22:01:16Z</updated>
    <published>2026-09-13T22:01:16Z</published>
    <summary type="html">네모난 방 한 귀퉁이에 동그랗게 웅크리고 앉아서 너를 생각해   생각은 널을 뛰며 자유롭게 떠도는데 너에게로 가는 길을 몰라 네모난 창옆의 주의표시 여기로 나가면 자유예요 창밖에는 외로움이 더해요  세모의 끝이 가리키는 건 너를 향한 내 마음의 끝자락 슬며시 너에게로 향한다 너에게 날아가 안고 싶어  저만큼의 거리에서 너는 빛나고 눈부신 나는 이만큼에서 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M1e%2Fimage%2FWF96dpHFAfl9QzE7ZEmTTJzEUzs"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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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희야씨의 하루 - 청춘을 낭비한 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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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3T04:40:52Z</updated>
    <published>2026-09-13T04:40:52Z</published>
    <summary type="html">희야씨는 인정한다. 자신의 가장 큰 잘못은 청춘의 시절을 그냥 흘러 보낸 것이라고. 지루했었고 답답해했었고 이유 없이 힘들어했었다. 몰랐었다. 그게 행동하지 않는 자기 자신 때문이라는 것을. 스스로를 돌보지 않은 무책임은 자기를 방치했고 무능하게 만들었다. 엄마에게 의지했었고, 남편을 믿었었다. 일흔을 바라보는 지금 비로소 깨닫는다. 자기는 자기 자신이 믿&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M1e%2Fimage%2FE5snBCdLQbsBoNfrNJ1f4d_tK6A"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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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희야씨의 하루 - 아직은 며느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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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8T02:15:21Z</updated>
    <published>2026-09-08T02:15:21Z</published>
    <summary type="html">희야씨는 며느리이다. 아직  희야씨의 남편은 한 달에 한번 일정이 없는 날 요양병원에 모신 그의 어머니를 보러 간다. 요양원에 모신 지 일 년 만에 위내성균 cra라는 법정전염균에 감염되어 격리수용을 위해 요양병원으로 옮긴 지 육 개월이 되었다. 칠 년 전 구십을 바라보는 나이에 척추협착증으로 수술을 하고 난 뒤 시어머니는 조금씩 정신을 놓기 시작했다. 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M1e%2Fimage%2FCnuJPQF1Cd8zVU1nX_nWOkhMXVs"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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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는 여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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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6T21:48:01Z</updated>
    <published>2026-09-06T21:48:01Z</published>
    <summary type="html">언제부터인가 추위를 참지 못하고 더운 게 낫지 더운 게 좋지 읊조리다가 이제는 송골송골 맺히는 게 아니라 흘러내리는 땀줄기를 닦으며 이제야 내 엄마의 땀줄기가 마음에 와 앉는다 늘어진 허름한 민소매 입고서도 돌아만 앉아도 빗물 같은 땀을 흘리시던 그렇게 땀줄기 세수를 해도 찬바람 불 즈음에는 그래도 움직일 수 있는 여름이 좋지 하며 가는 여름 못내 아쉬워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M1e%2Fimage%2FE0IRYm89sTStnUckGIxRzeUI8AY"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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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희야씨의 하루 - 이러다 공벌레 되겠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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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4T11:21:24Z</updated>
    <published>2026-09-04T11:21:24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러다 공벌레 되겠어. 밥을 먹다 보면 문득 자신이 움츠러들고 있음을 느낀다 그럴 때면 얼굴을 들고 가슴을 펴고 허리를 곧게 세운다. 분명 꼿꼿한 자세로 앉았는데 어느 틈에 웅크린 자세가 되어있다. 한쪽 다리는 의자 위로 올려져 꺾어진 무릎에 기대어 식탁 앞으로 코 박고 밥을 먹고 있는 것이다. 웅크려 들다가 밥그릇과 너무 가깝다고 여길 즈음 갑갑함을 느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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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비를 좋아하는 소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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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30T18:33:13Z</updated>
    <published>2026-08-30T18:33:13Z</published>
    <summary type="html">비 오는 날이면 비가 되고 싶었어 비따라 흘러내려 멀리멀리 가고  싶었어 빗물 따라 빗줄기 타고 흘러 흘러갔지 가로수길을 스쳐가며 노래를 불렀고 비탈길을 흘러내릴 때는 신나게 춤도 추고 웅덩이에 고였다 쏟아져 내릴 때는 소리도 질렀어 굽이굽이 꼬불꼬불 구석구석 흐르는 빗물 따라 몸을 맡기고 마음을 놓고  어두운 계곡을 지나니 하얀 뭉게구름 햇살이 눈부셔ㅡ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M1e%2Fimage%2F09KeA_Rz75ILS1g6g4RRuRHiigw"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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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게으름에 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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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3T17:07:53Z</updated>
    <published>2026-08-23T17:07:53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른 새벽 눈을 뜬다 새삼 포근한 잠자리가 정겨워지는 순간 나의 아침은 천천히  느지막이 온다  늘어진 기지개 속에 반나절이 가고 하루가 짧아진다 ㅡ 그렇게 내일도 반복되겠지 잠들기 전 꾸었던 착한 꿈은 그대로 착하게 자면서 꾸겠지  장의차가 지나간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M1e%2Fimage%2F8NBtwV01kfFFZi4EJXiLCWkRZww"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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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수레바퀴아래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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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6T16:43:01Z</updated>
    <published>2026-08-16T16:43:01Z</published>
    <summary type="html">자리를 떨치고 일어나면 어떡하든 하루를 살아간다 끌고 가던지 끌려가던지 함께 나란히 동행하면 좋겠지만 이미 오래전 엇갈려 버렸다 많이 꼬이고 뒤틀림 속에서 이제는 그대로라도 하고 한숨 놓는 체념의 몸짓 그저 눈을 뜨고 추해지지 않기를 간절함으로 이제야 운명의 손끝에 눈 내리뜨고 긴 숨 삭인다  이대로 멈추고 싶다고 소리 없는 절규를 꿈꾼다 지구야 멈추어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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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카시아 꽃</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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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9T19:19:55Z</updated>
    <published>2026-08-09T19:19:55Z</published>
    <summary type="html">무성한 초록잎가지 사이사이 아카시아꽃이 열렸다 하늘하늘 여린 꽃잎 풍성하게 늘어트리고 녹음은 푸름을 더해 짙어지고 간간이 부는 바람은 여린 꽃잎 휘감으며 향긋한 아카시아  꽃향기 터트린다 연초록 나뭇잎들은 여린 꽃송이 호위하며 어우러져 바람에 흔들리고 녹음의 계절에 숲이 물결친다 반짝이는 열기 속에 한줄기 바람 아카시아꽃은 몸을 맡기고 여름으로 가는 하늘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M1e%2Fimage%2FZ4WYnVIUK9uK2n_RShNQMBZDRn0"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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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외딴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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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2T19:33:08Z</updated>
    <published>2026-08-02T19:33:08Z</published>
    <summary type="html">문득 느슨해진 발걸음 사람들이 내 곁을 지나간다 다시 바지런히 보조를 맞춘다  어느 결에 나는 또다시 저만치 멀어져 있고 스쳐 지나들 간다 사람들의 표정 없는 뒷모습 홀로 떨어져  이만큼에서 낯설다  중력을 잃은 거리는 흐느적거리고 잡힐 듯 닿지 않는 너와의 거리 너에게로 가는 길은 언제나 그 자리 아무리 애를 써도 허공을 맴돌고 여전히 너는 저만큼 가고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M1e%2Fimage%2FEUqD45464EqL8C4Z7Q-YV5nHPBw"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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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은빛거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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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6T15:12:56Z</updated>
    <published>2026-07-26T15:12:56Z</published>
    <summary type="html">은빛으로 반짝이는 거리 바람이 빛을 갈라 파장을 일으켜 틈 사이사이로 비집고 들어와 은빛 물결춤을 춘다 초록의 나뭇잎은 하얗게 팔랑거리고 나무들은 간지러움에 몸을 흔든다 찬란한 햇살은 부서져 쏟아지고 거리는 눈부심에 눈이 멀고 시간은 빛 속에 갇힌다 닿을 수 없는 간극 속에 우리는 하나가 된다 나는 잠시 정신을 잃는다  어디서 부는 바람 나뭇잎 흔들어 빛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M1e%2Fimage%2F2kotaGmzQa1P8UoP7_WpsX_FrbU"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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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니가 호구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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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9T21:11:15Z</updated>
    <published>2026-07-19T21:11:15Z</published>
    <summary type="html">있는 중에 누가 호구인지 모른다면  니가 호구다ㅡ라고 했었지  내가 아닌 척 네가 아닌 척 서로 얼굴 마주하며 선한 웃음 흘리며 마음을 열었던 시간이 오래일수록 함께한 시간 속에 경계의 벽이 허물어지고 놓인 마음 틈사이로 새로운 마음이 돋아나고 어느 결에 멀어진 마음의 거리 밝게 웃는 웃음소리 멀어진 자리에서 너의 뒷모습만 가볍게 흔들린다 그래 내가 호구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M1e%2Fimage%2FpdtoYoXUJo-eQ0b6S4OFvlDtvhw"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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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불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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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9T16:27:51Z</updated>
    <published>2026-07-19T16:27:51Z</published>
    <summary type="html">자잘한 파문 밤사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작은 파동이 물결처럼 일렁인다 뭐였을까 꿈속의 일들은 날이 밝아 오면서  희미해지는 지난밤의 이야기 애써 끄집어낼수록 하얗게 박제된다 있었는데ㅡ 없다 울렁이는 이 잔물결은 어디서 오는 걸까 눈부시게 산화되어 흩어지는 지난밤 꿈 아무것도 아니라는데 아무 일도 없었다는데 어디서 부는 바람에 마음결은 흔들리나 자근대는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M1e%2Fimage%2F72SQYEBNY4ehXE5tyn0d1o4xypQ"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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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매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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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2T19:52:57Z</updated>
    <published>2026-07-12T19:52:57Z</published>
    <summary type="html">키 작은 나뭇가지에서 더 높은 세상을 날고 싶었을까  날아오르기에 넘어야 할 고층건물숲 잠시 숨 고르기 하는 걸까 부대끼며 날아올라 무엇을 보았을까 긴 시간 깊은 어둠 속 몇 번의 움트림 중에 날개를 펼치던 빛의 순간에 세상을 품었을까 날개를 펼치고자 떠나온  빛이 없는 그곳 숨겨진 시간들이 이어지는 숲이 그리워, 초록의 체취가 그리워 더 넓은 세상을 우렁&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M1e%2Fimage%2FfvknHOPo7dIA8zN9_htCNEFtyzw"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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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구름이고 싶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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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7T20:53:42Z</updated>
    <published>2026-07-07T20:53:42Z</published>
    <summary type="html">구름이고 싶어 자유롭고 싶어 온몸으로 노래하고 춤추고 싶어  몽실몽실 뭉게구름으로 부풀어 오르다 하늘하늘 나비 춤추듯 하늘을 스케치북으로 나비 춤추듯 그림을 그리다가 문득 불어온 바람결에 몸을 실어 흐르다가 바람이 쓸고 간  자리 흐트러진 꿈의 잔상 넓고  깊은 허공 중에 한껏 웅크렸다가 소낙비 되어 쏟아지고파 소낙비는 흘러서 바다로 가겠지 나는 바다에서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M1e%2Fimage%2FE5mJiIPSRJ2bMMy28_VkHEU7SVY"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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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삼시 세 끼의 굴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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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22T02:15:59Z</updated>
    <published>2026-05-22T02:15:59Z</published>
    <summary type="html">세끼 밥상 아침상을 차린다 에그 나 지금 안 먹어 화장실을 다녀오신다 ㅡ 다아 드셨다 점심상을 차린다 하나도 안 내려갔다 화장실을 다녀오신다 ㅡ 다아 드셨다 저녁상을 차린다 뭘 또 먹어 화장실을 다녀오신다 ㅡ 다아 드셨다  맛도 모르겠고 입맛도 없다신다 나 때문에 차리지 마라 ㅡ신다 다 드신 후 입가심으로  오래전, 십여 년 전, 아주 평범한 어느 날의 낙</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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