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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박명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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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10여 년 동안 방송작가로 일했습니다. 이야기를 찾고, 사람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그것을 글로 옮기는 일을 했습니다.글을 쓰는 속도가 자꾸 느려지지만 포기하지 않고 싶습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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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01-02T08:43:40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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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 많던 무화과는 누가 다 먹었을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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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0T13:17:33Z</updated>
    <published>2026-10-03T02:00:08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제 마당의 무화과나무에는 딱 두 알, 무화과가 남았다. 여름내 아침마다 하나둘씩 따 먹었으니 당연한 일인데도, 아쉽다.  물을 끓이고, 차를 골라 티팟에 담아두고, 마당으로 나가 까실한 무화과 잎 사이를 뒤져 무화과를 고른다. 자줏빛이 짙고, 껍질이 터져 있는 건 무조건 달다. 너무 익어 검은색으로 변한 것은 잘 살펴 먹어야 한다. 달긴 하지만 또 그 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H40%2Fimage%2F-poiTv8NIiwac6B9XMcZ8iCLseA.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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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026년, 매미소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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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0T13:17:34Z</updated>
    <published>2026-08-21T02:0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뜨거운 햇살, 그 햇살로 달궈진 아스팔트 열기, 거기에 에어컨 실외기에서 쏟아지는 더운 바람까지 겹쳐서 도시 전체가 거대한 난로처럼 달아올랐다. 이게 올해 덥다는 말만으로는 부족했던 한국의 여름이었다.  사실 나는 한국에 오면, 처음 몇 날은 잠시 길을 잃기는 한다. 낮은 집과 마당, 멀리서 안개처럼 들리는 차 소리에 익숙한 시골스러운 미국 동네에서 살다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H40%2Fimage%2FlY4x110M2EFKiIfhmyXR-KQXp2A.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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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초여름 평사리에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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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0T13:17:33Z</updated>
    <published>2026-07-21T01:00:18Z</published>
    <summary type="html">살면서 꼭 한 번은 가보고 싶은 곳이 있었다. 박경리 선생의 &amp;lt;토지&amp;gt;가 시작되는 곳, 하동 평사리였다. 드라마와 책을 섞어 읽은 작품이라 때론 박경리 선생의 문장보다 드라마 속 인물과 배경으로 그 작품이 기억되기도 하지만 내가 가장 아끼는 작품 중 하나가 바로 &amp;lt;토지&amp;gt;다.  박경리 선생은 26년에 걸쳐 &amp;lt;토지&amp;gt;를 완성했다. 그 세월만큼이나 이야기의 무대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H40%2Fimage%2Fd7zGESttbwJc-95iYWke6oAnr7I.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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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유원에서, 우리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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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0T13:17:33Z</updated>
    <published>2026-06-26T02:00:05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quot;천천히 와.&amp;quot;  생각보다 가파른 산길에 발만 보고 걷다가, 누구였을까? 걱정 섞인 외침에 발걸음을 멈추니 그제야 나무도, 하늘도, 그리고 사유원(思惟園)의 오르막 한가운데 서 있는 우리가 보였다.  사유원은 대구광역시 군위의 팔공산 자락에 위치한 이름 그대로 '생각하는 정원'이다. 70만㎡에 가까운 산자락에 한 기업가가 수십 년 동안 모은 나무와 돌, 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H40%2Fimage%2FWkiLBYqX3H7HsG7U_bakVGxQoNo.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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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어느 날 문득 꽃은 피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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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0T13:17:33Z</updated>
    <published>2026-06-15T02:0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교차로마다 신호등에 걸려 몇 번이고 멈춰 서야 하는 날이 있는가 하면, 어떤 날은 정말 나를 위해 길이 열리는 듯한 날이 있다. 오늘이 그랬다. 집을 나설 땐 빠듯한 시간 때문에 거리는 조금 더 멀더라도 신호등 없는 하이웨이로 다녀와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상하리만치 멈춤 없이 이어지는 초록불 덕분에 나는 하이웨이 대신 한적한 동네 길을 달릴 수 있었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H40%2Fimage%2FRUuFp7lF-D1psltRhUdsPPc_Srw.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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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지독하게 아름다운 나의 4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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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0T13:17:33Z</updated>
    <published>2026-04-16T03:21:43Z</published>
    <summary type="html">정원 일은 조금 두고 볼까 싶다가도, 타이밍을 놓치면 다신 돌이킬 수 없는 정원만의 시간이 있기에 늘 마음이 바쁘다. 지난주에도 그랬다. 더없이 향기로운 오렌지꽃과 라일락 향기를 천천히 즐길 틈도 없이, 나무와 텃밭에 영양제를 주고, 장미에 막 붙기 시작한 진딧물을 잡아 주고, 화분 갈이도 몇 개 하고, 텃밭 가장자리로 번져 나온 잡초를 뽑느라 하루를 종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H40%2Fimage%2Fd9r-iUSd8idObMe0gEHlLLwHic4.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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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을에 보낸 봄 편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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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1T02:00:06Z</updated>
    <published>2026-03-21T02:0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디만큼 봄이 왔을까? 하늘만 쳐다보며 기다리다가, 이미 땅 위에 도착한 봄소식을 놓쳐 버리고 말았다. 겨울 동안 쌓인 낙엽과 마른 줄기들로 정원은 어수선했고, 흙은 아직 차가웠다. 그런데 어느 날 아침, 그 정리되지 않은 흙 사이에서 불쑥 고개 내민 노란 꽃들을 보았다. 수선화(Daffodil )였다. 겨울이 지나고 봄빛이 조금씩 길어지면, 가을에 묻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H40%2Fimage%2FXxUqB-1UJifyGAOc16JIcBZOWh4.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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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슴에 한 송이 툭</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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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0T13:17:34Z</updated>
    <published>2026-02-20T02:00:09Z</published>
    <summary type="html">황량한 겨울, 눈 속에서도 피어나는 강인한 꽃, 동백. 하지만 일부 품종의 화려한 꽃송이 때문에 조지아(Georgia)나 남캐롤라이나(South Carolina)에서는 동백을 &amp;lsquo;남부 정원의 겨울 장미(Southern Garden&amp;rsquo;s winter rose)&amp;rsquo;라 부르기도 한다. 동백은 아침 햇살과 오후의 그늘, 물 빠짐 좋은 흙만 있으면 특별한 보살핌 없이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H40%2Fimage%2FknNj7NbYvqwRwkUsnEbSA-oJ_40.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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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강은, 흐른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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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8T10:56:11Z</updated>
    <published>2026-01-25T02:00:11Z</published>
    <summary type="html">강은 오래된 이야기의 시작점이다. 나일과 메소포타미아, 인더스와 황하에서 인류는 삶의 터전을 만들었고, 그들의 역사 속에서 강은 늘 함께 했다. 강은 사람들에게 삶이었고, 길이었으며, 때로는 세상을 나누는 경계가 되기도 했다.  새크라멘토(Sacramento) 역시 두 강, 새크라멘토 리버(Sacramento river)와 아메리칸 리버(American r&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H40%2Fimage%2FTBQlEVY8mZFkpCwwjXwauh-ZxcQ.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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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첫눈과 함께 걸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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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0T13:17:33Z</updated>
    <published>2025-12-20T02:00:17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랜만에 눈길을 걸었다. 그것도 첫눈 내리는 거리를, 한국에서 말이다. 먼지처럼 흩날리던 눈발이 어느 순간 팔랑팔랑 날개를 달고, 내 머리와 뺨, 온몸에 내려앉았다.  한국에 온 지 열흘째, 예상했던 한국 추위였지만 캘리포니아의 겨울과는 결이 다른 냉기가 몸을 자꾸 웅크리게 했다. 오후가 되어도 유리창으로 느껴지는 냉기는 쉬이 가시지 않았지만, 모처럼 쨍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H40%2Fimage%2F_w1kb9RNr-XcPVOPQccvMRgbAUk.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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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정원사의 가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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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0T13:17:33Z</updated>
    <published>2025-11-24T08:20:26Z</published>
    <summary type="html">밤새 내린 이슬에 말리려고 마당에 펼쳐 두었던 깻잎 씨가 더 축축해져 버렸다. 오늘 종일 볕에 두었다가 밤엔 집 안에 두고 말려야 할 모양이다. 정원 가꾸기의 시작은 봄이 아니라 가을이다. 그래서 요즈음이 정원사에겐 유난히 바쁜 때지만 해는 짧아지고, 기온은 차가워지니 마음만 바쁘다.  부추 씨앗은 몇 알 되지 않아 그냥 밭머리에 털어 두었다. 때로는 채종&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H40%2Fimage%2FGJQVWQUpqxtp2q8QAcaJMyh6dWQ.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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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길 위에 가을이 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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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0T13:17:33Z</updated>
    <published>2025-10-19T01:48:45Z</published>
    <summary type="html">차창 너머로 가을이 밀려온다. 스스로 단풍을 즐기고자 떠난 길인데도 쏟아질 듯 밀려드는 가을에 당최 정신을 차릴 수가 없다. 잠시 멈춰 둘러보고 싶은 곳도 많았다. 하지만 쨍한 해가 있을 때 도착해야 그곳의 아름다움을 모두 즐길 수 있기에 유혹을 떨치고 그곳, 호프 밸리(Hope Valley)로 내리 달렸다.  타호로 들어서기 전에 89번 도로를 타고 20&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H40%2Fimage%2FyBoHJniHSNFsulaxgxiaL7sXueA.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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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과 향기가 있는 언덕</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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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19T05:05:33Z</updated>
    <published>2025-09-19T05:05:33Z</published>
    <summary type="html">햇살은 여전히 뜨겁지만, 바람결에선 분명 다른 계절의 향기가 느껴진다. 해는 짧아지고, 들판의 그림자는 길어졌다. 세상은 조금씩 가을 쪽으로 기울고 있다. 이맘때면 나는, 조금 이르다 싶게 애플 힐(Apple hill)을 찾는다. 가장 좋은 시기를 기다렸다가는 주차할 자리만 찾다 오거나, 사람들 구경만 하다 돌아오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물론 사람이 붐비는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H40%2Fimage%2FUqPPwIHuKwPSfRfrYFVsN_CQSFI.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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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늘을 가꾸는 꽃, 수국</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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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0T13:17:33Z</updated>
    <published>2025-08-25T03:20:51Z</published>
    <summary type="html">한참을 망설이다가 늦게서야 내 정원에 들인 꽃이 수국이다. 여름을 대표하는 꽃이지만, 타는 듯한 새크라멘토의 여름에 잘 키울 자신이 없어서였다. 그러나 늘 마음 한쪽에 자리한 수국에 대한 갈망이 용기를 내게 했다. 습자지 위에 번진 잉크처럼 짙은 보라색, 은은한 하늘색, 맑은 흰색이 경계를 잊고, 서로 스며든 몽실몽실한 꽃송이. 나와 수국의 첫 만남이었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H40%2Fimage%2Fnox44TN87ysXy9k-1CJKX_VKpuc.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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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소란하지 않은 여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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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0T13:17:33Z</updated>
    <published>2025-07-20T05:08:35Z</published>
    <summary type="html">처음엔 정말 놀랐다. 푸르디푸른 나무들로 빽빽할 줄 알았던 캘리포니아의 산과 들이, 7월의 햇살 아래 누렇게 바래고, 생기를 잃고, 말라 있었기 때문이다. 금방이라도 아사삭하고 바스라질듯 보였다. 캘리포니아의 모든 산과 들은 늘 초록빛일 거라 믿었던 내게 이 누런 산과 들은 배신이었다.  애리조나에서 4년을 살고, 캘리포니아로 이사를 결정했을 때, 한국 식&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H40%2Fimage%2FU-qA-LHN4FddQl9u1a6qzDBQzd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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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따로 또 같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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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7-02T21:17:44Z</updated>
    <published>2025-07-02T21:17:44Z</published>
    <summary type="html">올핸 비가 꽤 늦게까지 내렸다. 거기에 내 게으름까지 보태져, 미루고 미루다가 텃밭에 늦게 몇 가지 심었다. 아직도 이것저것 서툴지만, 그래도 올해로 텃밭 농사 20년째. 처음엔 그저 보이는 대로, 심고 싶은 대로 심었다. 하지만 작은 텃밭이라도, 마음 가는 대로만 하다 보니 몇 해가 지나자, 엉망이 되어버렸다. 그때부터였다. 한 5년 정성을 다해 공부하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H40%2Fimage%2FYuwiY2x-eLTx_iyj9nWBas68FE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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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장미가 있어 좋은, 5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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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8T10:59:00Z</updated>
    <published>2025-06-19T06:40:17Z</published>
    <summary type="html">처음 이곳을 찾았던 건 이른 봄이었다. 솔직히 말하면 일부러 찾아간 건 아니었다. 괜챦은 식당이 있다길래 나섰던 길이었고, 식당 주변에 마땅한 주차 공간이 없어 이리저리 돌다가, 새크라멘토 시립 역사 묘지(Sacramento Historic City Cemetery),&amp;nbsp;이곳까지 가게 됐다.  3월 그날은, 햇살은 좋았지만, 아직 찬기가 꽤 남아 있을 때라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H40%2Fimage%2F354frkRPmajcpw_qfW7fTLJfXCE.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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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미스 김, 그녀가 왔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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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0T13:17:34Z</updated>
    <published>2025-05-06T04:23:28Z</published>
    <summary type="html">햇빛이 그림을 그린다. 연녹색으로 배경을 만들고, 노랑, 분홍색을 더하더니 어느새 고운 향기까지 더한다. 눈으로도 보이는 4월의 향기. 아침 일찍 창문을 여니 한 움큼 봄 향기가 쏟아져 들어온다. 게다가 오늘은 기다리던 그녀까지 왔다. &amp;ldquo;미스김 라일락&amp;rdquo;. 꽃의 형태보다 향기로 그 존재감을 더 드러내는 라일락, 기분 좋은 달콤함과 살짝 스치는 쌉싸름한 향기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H40%2Fimage%2FvxpIdggbQ7mb2fw60Qk7LYdmLI0.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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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람 속에 살고 싶다. - Thank you, Laura</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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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0-27T02:56:39Z</updated>
    <published>2023-08-04T04:25:07Z</published>
    <summary type="html">로라의 줄은 항상 길다. 자주 가는 그로서리지만 그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이름을 기억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나도, 다른 이들도 로라의 이름은 많이들 알고 있다. 상냥한 미소는 기본이고, 한두 번 마주친 후엔 지난 대화의 내용까지 기억해 되묻곤 한다. 누군 이런 로라를 그저 노련한 세일즈 기법을 가진 사람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물건을 담을 때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H40%2Fimage%2F6nXxBOtTFUQ6MIofha1LJIQUnfA.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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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요세미티 국립공원 가기 - 나는 캘리포니아에 산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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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8-10T12:59:35Z</updated>
    <published>2023-07-27T14:55:58Z</published>
    <summary type="html">여행은 목적지도 중요하지만 출발지 또한 그 의미가 크다. 특히 목적지간의 거리가 짧지 않은 미서부를 여행할 땐 어디서 그 여행을 시작하느냐에 따라 가는 방법이 바뀌고, 길이 달라져 전체 여행의 색깔까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감사하게도 집에서 요세미티까지는 4시간 정도면 갈 수 있다. 그렇다고 자주 가겐 되지 않는다. 맘먹으면 언제나 갈 수 있다는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H40%2Fimage%2FATHHG9DAGYharM86t9uQ1YPySE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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