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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은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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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생활 작가  : = )</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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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0-12-28T01:12:14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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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비극을 견디기 위한 거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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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1T14:11:53Z</updated>
    <published>2026-10-11T14:04:45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 일을 곱씹어 볼 때면 내가 겪은 일임에도 마치 어떤 드라마나 영화를 본 것만 같았다.  그날, 나는 안방과 거실의 중간, 하지만 엄연히 주방인 곳에 놓인 탁자 위에 엉덩이를 붙이고 앉아 있었다. 안방엔 추석을 맞아 아버지와 오랜만에 만난 오빠 그리고 언니들 내외까지 모였다. 건넌방 문이 닫힌 걸 보면 조카들은 아마도 게임 중일테다. 올케와 내 남편은 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EUt%2Fimage%2F4b8CZ0aNmcf9knF9T5ViFmEBeyc.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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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독서회의 아픈 손가락</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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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30T09:49:41Z</updated>
    <published>2026-09-30T09:49:41Z</published>
    <summary type="html">사람들이 모이는 독서회이니만큼 만남과 작별은 월단위로 이루어졌다. 정식으로 작별인사나 하면 다행이지, 어&amp;hellip; 어&amp;hellip; 하는 사이가 서로를 알지 못하던 때로 돌아가는 일도 부지기수다. 그런 곳에서도 좀 더 굵은 획으로 이별의 페이지를 완성하는 이도 있다. 그녀의 출현은 독보적이었다. 돌봄 중인 노모와 함께 등장해서다. 독서회 내내 어머니는 잔잔한 미소를 띤 채 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EUt%2Fimage%2F9ThlLb-a9Yc4mtvJWjyPsq2BNtc.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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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프루스트의 마가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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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2T13:14:43Z</updated>
    <published>2026-09-24T15:05:11Z</published>
    <summary type="html">긴 외출을 끝내고 집으로 와 공용현관으로 들어섰다. 예민한 후각은 낯선 냄새를 금방 캐치해 낸다. 이 냄새는 오래되긴 했어도 분명히 아는 냄새였다.  어릴 적 우리집에 가족은 많았고, 돈은 없었다. 부모님이 농사를 지어 끼니를 거르지 않는 게 다행이라면 다행이었지만. 그래서 상 위엔 푸성귀뿐이었다. 그때 내가 먹어본 단백질이라곤 동태와 갈치가 다였다. 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EUt%2Fimage%2FQAGkf_5Z3jlcj06Axl4cPcWEkS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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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뼈가 녹는 사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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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5T08:27:05Z</updated>
    <published>2026-09-15T05:36:49Z</published>
    <summary type="html">시립도서관의 주부 대상 독서회(지금은 수차례의 건의로 주부로 한정되어 있지 않다.)에 10년째 다니고 있다. 그때 미취학 아동이었던 아이가 비위 맞추기 어려운 사춘기 소녀로 자랄 만큼 10년은 긴 시간이었다. 그때 멤버였던 이들 중 단 3명만이 아직 그대로 남아 있다. 우리는 가끔 황혼에 선 노인처럼 독서회가 지나온 시간들을 톺아본다.  그간 많은 이들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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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빠를 부탁하고 싶지 않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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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1T23:39:50Z</updated>
    <published>2026-09-11T03:03:32Z</published>
    <summary type="html">엄빠가 우리집에 놀러 왔다. 이게 얼마만인지... 나들이가 결정된 후, 나는 오셔서 밀면을 실컷 드시고 가시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아빠의 최애 음식은 언제나 밀면이다.   건넌방에 잠자리를 봐드리고 더우실까 이동식 에어컨도 켜드렸다. 미리 에어컨을 설치해 둔 남편이 고마웠다. 그런데 새벽에 사달이 나고 말았다. 아빠가 춥다며 덜덜 떨었다. 유독 덥기로 유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EUt%2Fimage%2F22NfL7ImBNAfd7iaKYLZL3FthGI.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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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삼촌이라 부를까요? 이모라 부를까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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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8T13:44:06Z</updated>
    <published>2026-08-29T09:00:09Z</published>
    <summary type="html">6인용 식기세척기를 구입했다. 3인 가족이라 그릇 개수가 많진 않지만, 식사 후 바로 설거지를 하지 않는 내게 식기로 가득한 싱크대는 가끔 벅찼다. 그릇이 많이 들어가지 않고 또 무설치형이라 물을 붓는 게 성가시긴 해도 나는 만족했다. 누군가 나의 설거지를 돕는다는 사실에, 다 된 식세기에서 뜨거운 김이 나올 때쯤 내 입에서도 안도의 한숨이 나왔다. 그런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EUt%2Fimage%2FuIbw4qKQcDGe7JnopzSOieCKLQk.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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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내 머리카락에 자아가 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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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0T02:00:10Z</updated>
    <published>2026-08-20T02:00:10Z</published>
    <summary type="html">머리를 감고 아무리 신경을 써도 꼭 왼쪽 머리가 뻗는다. 지금 내 머리 길이는 어깨에 닿지 않는다. 머리 기르기 힘든 구간, 일명 &amp;lsquo;거지 존&amp;rsquo;도 아니건만 어찌 이렇단 말인가. 반면 오른쪽 머리는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드라이를 한 것처럼 안으로 쏙 말려 들어간다. 그래서 나는 습관적으로 손을 드라이 빗처럼 만들어 왼쪽 옆머리 안쪽으로 집어넣어 슥슥 빗어준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EUt%2Fimage%2FQf8DaxTcsGgC5Lqaa7em4Zv_0f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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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오래된 축복</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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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7T01:00:17Z</updated>
    <published>2026-08-17T01:00:17Z</published>
    <summary type="html">남편이 우연히 만난 고등학생들에게 아이가 사춘기라서 까칠하기 이를 데 없더란 토로를 했단다. 그때 들은 학생들의 대답. &amp;quot;고등학교 1~2년 되면 거의 다 사라지더라구요.&amp;quot; 그 대답을 듣고 난 비명을 질렀다. &amp;quot;그 고생을 했는데, 아직도 1~2년이 남았다고? 여보, 난 못해. 그냥 당신이 혼자 키워라.&amp;quot;  나이차이가 큰 오빠가 딸내미를 부모님께 맡기려 한 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EUt%2Fimage%2Fp2b8VFXBmcVwv0jsYWDvgxqgxwQ.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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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 많던 시간은 다 어디로 갔을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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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7T01:00:16Z</updated>
    <published>2026-08-07T01:00:16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quot;나이 들수록 시간이 빨리 가.&amp;quot; 누군가 그런 소리를 했다면 뻔한 소리 하네! 하면서 콧방귀를 뀌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 말을 한 주인공이 엄마라면 말이 좀 달라진다. 더 진솔하게 들리는 걸 지나쳐 조금 서글프게 들릴지도?  아이는 또래에 비해 어린이집을 늦게 갔다. 5살 어린이집을 다니다 7살엔 코 앞에 있는 병설 유치원을 다녔다. 유치원에 다닐 때 아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EUt%2Fimage%2FBM8rPTGgUVZOMZiz7KDYScsyiW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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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감꽃, 여름이 오는 소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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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9T23:33:58Z</updated>
    <published>2026-07-19T23:33:58Z</published>
    <summary type="html">단톡에서 누군가 툭 꽃 이야기를 시작했다. 대문자 F들의 단골 대화 방식이다. 그러자 다른 회원이 해당 꽃 사진을 보태고 누군가는 그 꽃에 대한 세간의 입방아를 탓한다. 대화는 다음 날도 이어졌다. 추억 하나가 응답하자 화제는 모과꽃에서 후리지아로, 다시 감꽃으로 흘러갔다.  - 감꽃으로 목걸이 만들어보신 분 손! 눈팅만 하던 내가 던진 톡이었다. 회원들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EUt%2Fimage%2FNx9WramPP04imkX5HiXtoUhDLxE.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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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상처로 기억되는 사람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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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9T06:25:27Z</updated>
    <published>2026-07-09T06:25:27Z</published>
    <summary type="html">2달에 한 번쯤 만나는 지인이 있다. 그녀와는 코로나 시절 한 시민단체에서 하는 글쓰기 수업을 함께 한 인연이다. 만날 적마다 그 시절을 한 번씩 곱씹게 된다. 나는 그 모임의 끝에도 별 아쉬움이 남지 않는다고 했다. 인원이 적지 않았는데, 그곳에서 지금껏 만나는 인연을 둘이나 만났으니 꽤 성공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내 말을 들은 그녀가 과거 속의 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EUt%2Fimage%2FHvlhKkM7f3UYcxwgRz896fSoH_o.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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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만 아는 침묵</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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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30T05:23:54Z</updated>
    <published>2026-06-30T03:38:16Z</published>
    <summary type="html">모임이 끝나고 돌아오는 길, 입맛이 영 좋지 않았다. 많은 책임과 긴장을 요하는 일이 아님에도 내 안에서 해야 할 일로 구분된 일이라면 끝난 후 밀려드는 개운함에 기분이 좋아야 했다. 내가 너무 피곤해서 타인의 무엇도 흘려버리지 못하는 상태인 걸까? 그것도 원인 중 하나겠지만 분명 그게 다는 아니었다.    T와 O는 나와 같은 모임에 속한 이들이다. 모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EUt%2Fimage%2FsSViQHKCttDRFHAaJpTba0xol1I.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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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오- 너의 책상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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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0T01:00:12Z</updated>
    <published>2026-06-20T01:00:12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공부해야 하는데 허리가 아프다고.&amp;rdquo; 그 말이 시작이었다. 지금 책상은 아이가 초등학교 2학년 때 이사 오면서 장만한 것이었다. 한샘 책상으로 기사님이 직접 와서 설치를 해주었던 내 기준, 고오급 책상이었다. 그런데 이 책상의 높이가 보통의 식탁이나 책상보다 2~3cm 낮았다. 사실 이번에 아이가 지적하지 않았더라면, 평생 모르고 살았을 것이다. 믿기지 않&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EUt%2Fimage%2FkDQZcG1T9O9v-lk7WPhSCR9Ho-A.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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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여기 가방 터져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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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12T06:27:31Z</updated>
    <published>2026-06-12T06:27:31Z</published>
    <summary type="html">주방에서 엄마와 함께 짐을 꾸릴 때 주위를 어슬렁대던 아빠가 천천히 다가온다. 괜히 냉장고를 열어 내용물을 살핀다. 맨 윗칸 먹다 남은 방울 토마토를 들었다 놓으며 &amp;lsquo;이것도 챙겨가라&amp;rsquo; 하신다. 코 앞이 아니어도 시들어서 이미 쭈글거리는 표면이 선명하다.  몇 년 전에야 나는 부모님께 처음으로 고백했다. 대학교 재학시절 고향집에 들렸다 내 자취방으로 돌아가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EUt%2Fimage%2FOLdHu4PH1i655HVHSlF_WerjOZ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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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알고 보니 최애와 닮은 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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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05T02:00:12Z</updated>
    <published>2026-06-05T02:00:12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quot;사람은 보통 닮은 사람에게 끌린다는데, 엄마는 노아랑 뭐가 닮았어?&amp;quot; 질문의 발화자는 우리집 아이고, 노아는 내가 좋아하는 아이돌 그룹의 최애 멤버다. 마치 오랫동안 그 질문을 기다려온 사람처럼 내 입이 열렸다. &amp;quot;가수로서 좋아하는 멤버가 노아지, 성격으론 좀 달라. 가장 끌리는 멤버는 밤비지만 그런 사람은 너무 적으니깐 난 다정한 예준이 같은 사람이 좋&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EUt%2Fimage%2Fuahe6JoUIcBUv9URT5DYe79bGoI.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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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좋은 사람의 조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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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02T02:00:01Z</updated>
    <published>2026-06-01T14:18:21Z</published>
    <summary type="html">10년 전 일이려나? 그때의 나는 여유가 생겨 이것저것 취미 생활을 기웃거렸다. 그리고 문화원에서 하는 캘리그래피 수업을 신청했다. 평일 오전 묵 향기 속에서 고작 선을 긋는 일이었지만, 그 시간이 좋았다. 수업을 하기로 결정했을 때 기대했던 멋진 필체는 아직 뽐내지 못해도 뭔가 가치 있는 일을 한 것 같았다.  그곳에는 나 말고도 여러 학생이 있었는데,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EUt%2Fimage%2FnDprUJbFpqkiK3fghYmivVRQiO4.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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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라지는 게 아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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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29T01:00:17Z</updated>
    <published>2026-05-29T01:00:17Z</published>
    <summary type="html">집 근처에 노포 맛집이 있다. 그저 오래된 중국집일 뿐인데, 어쩌다 인스타를 통해 입소문이 났고 그 뒤론 한 번 가려면 오랜 줄을 서야 했다. 연세가 지긋한 부부가 운영하는 곳이었다. 기다림이 싫어 나는 다른 집으로 발길을 돌렸지만, 오갈 적마다 그곳을 자주 보게 된다. 전에도 운이 좋아야 먹을 수 있을 정도로 휴무가 잦았는데, 최근 들어 문이 닫힌 때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EUt%2Fimage%2F8jOzPkCCd9X_fuKrJzuDWrTiW-4.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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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어떤 버추얼 아이돌이 살아남는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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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7T15:32:30Z</updated>
    <published>2026-05-21T05:51:43Z</published>
    <summary type="html">숏폼을 보던 중 새로운 버추얼 아이돌의 데뷔 소식을 접했다. 버추얼에 관심이 없어도 이름을 알 정도로 성공한 아이돌도 있지만, 보통 아이돌 이름과 비슷해 그 팬덤에게 욕을 먹으며 데뷔한 팀도 있었다. 우리가 모르는 사이 정말 많은 버추얼 아이돌들이 데뷔한다. 그러고 보면 확실히 버추얼 쪽이 블루 오션이긴 한 모양이다.  데뷔날을 조금 기다렸다. 그 아이돌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EUt%2Fimage%2FQXGrKWVoj_80038iHpQnFu3WKbQ.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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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호의의 모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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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21T01:11:18Z</updated>
    <published>2026-05-20T01:59:08Z</published>
    <summary type="html">굳게 닫힌 입꼬리에 힘을 준다. 그 끝에 바느질이라도 되어 있는 것처럼 끝을 끌어올리자 입술이 호선을 그린다. 어느덧 습관적으로 굳어진 일이다. 때론 실 끝에 힘을 주어 이를 모두 드러내 웃어본다. 입안에 꽁꽁 감춰져있던 잇몸이 오랜만에 공기와 만나 시원하다. 괴기스러울 수 있는 모습이지만, 상관없다. 언제나 이런 기행은 혼자 있을 때만 하고, 내 표정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EUt%2Fimage%2FGsqHgLq3ZbRTgpVSMtDonhLh3hE.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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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유종의 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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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10T07:49:31Z</updated>
    <published>2026-05-10T07:49:12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OO님 혹시 주간에 일하고 계실까요?&amp;rdquo;  올 거라고 생각지 못한 사람에게 카톡이 왔다. 약 2달전 잠깐 알바를 했던 쿠팡 사장님이었다. 그는 혹시 하루 일을 해줄 수 있는지 물어왔다. 실제 쿠팡 배달 알바를 한 건 약 2주, 날짜로 따지면 딱 7일이었다. 그동안 얼마나 고통스러웠던지 고작 7일이란 게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사장님 사정으로 그만 두게 되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EUt%2Fimage%2FhtfsrjilyjE1SQcgj-FoEOZSjZc.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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