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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시니어더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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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사랑하는 사람을 떠나 보낸 빈자리에서, 기억과 그리움, 작고도 소중한 마음의 움직임을 글로 옮깁니다. 삶은 여전히 계속 되기에, 서툴지만 천천히 글을 쓰는 브런치 작가입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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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0-12-22T03:36:11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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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잎마다 다른 가을 - 2026.10.03(토) 흐림 (686번째 편지) 689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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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6T04:13:29Z</updated>
    <published>2026-10-06T04:13:29Z</published>
    <summary type="html">사랑하는 정숙 씨,10월 3일 토요일입니다. 아침에는 맑더니 오후가 되면서 구름이 몰려왔습니다. 나는 오늘도 쿠키와 함께 산책을 나섰습니다. 늘 걷던 길인데도 가을이 깊어지기 시작해서인지 주변 풍경이 유난히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러다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았는데, 나뭇가지 사이로 단풍이 들기 시작한 나무 한 그루가 보였습니다.처음에는 예쁜 가을 풍&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CNl%2Fimage%2FrYkkynXergKeysT_YnEm3CecSfM.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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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오늘 밤은 당신이 더 보고 싶었습니다 - 2026.8.15(금) 비/흐림 (637번째 편지) 640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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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6T02:03:36Z</updated>
    <published>2026-08-16T02:03:36Z</published>
    <summary type="html">사랑하는 정숙 씨,입추가 지나면서 밤공기가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밤늦도록 달아올라 있던 공기가 오늘은 한결 부드러워졌습니다. 저녁 무렵 창문을 열어놓으니 서늘한 바람이 방 안으로 천천히 스며들었습니다. 때마침 비까지 내렸습니다. 빗방울은 주차된 자동차와 나뭇잎을 가만히 두드렸고, 한동안 열기를 품고 있던 거리는 빗물에 씻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CNl%2Fimage%2FP8Cu44qfMHE_FYYqj5hi3KTrMb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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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무슨 말을 했을까 - 2026.07.27 (월) 맑음 (621번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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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8T03:15:07Z</updated>
    <published>2026-07-28T03:15:07Z</published>
    <summary type="html">사랑하는 정숙 씨, 오늘은 당신과 마지막으로 눈빛을 나누었던 그 순간을 시로 적어 보았습니다.  지금도 그 순간만 떠올리면 온몸이 저려오고 가슴 깊은 곳에서 무언가 울컥 치밀어 오릅니다. 그때 당신이 말할 수만 있었다면, 내가 당신의 마지막 말을 들을 수만 있었다면 이토록 오래 그 눈빛의 뜻을 헤아리며 살아가지는 않았을 텐데요.  당신은 그 눈빛으로 내게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CNl%2Fimage%2FPj1dOxq-IxPpm7_wrgwF920Pap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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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당신이 앉아 있던 자리 - 2026.07.23 (목) 비  (617번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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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3T11:42:49Z</updated>
    <published>2026-07-23T11:41:05Z</published>
    <summary type="html">사랑하는 정숙 씨, 오늘 김형석 교수님의 글 한 편을 읽었습니다. 노년의 고독과 부부에 관한 글이었습니다. 읽고 난 뒤 한 가지 생각이 오래 마음에 남았습니다. 사람은 늙어서 외로운 것이 아니라, 자신의 지난 시간을 함께 기억해 줄 사람이 사라졌을 때 더 깊은 고독을 느끼는 것은 아닐까. 그 생각 끝에 당신이 떠올랐습니다.  요즘 식탁에 앉으면 자꾸 맞은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CNl%2Fimage%2FPPIPC6L9ST7PJSpUpDGFAw0DocI"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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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600번째 편지를 쓰며 - 그리움은 사라지지 않았고, 삶이 되었습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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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8T07:04:45Z</updated>
    <published>2026-07-08T07:04:45Z</published>
    <summary type="html">사랑하는 정숙 씨.오늘은 당신이 우리 곁을 떠난 지 꼭 600일째 되는 날입니다.어제는 당신을 만나고 돌아왔습니다. 장마가 잠시 숨을 고르던 오후, 산소에는 뜨거운 햇살 대신 잔잔한 바람이 불고 있었습니다. 당신 앞에 오래 앉아 그동안 하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하나씩 꺼내 놓았습니다. 살아 있는 사람에게 하루의 일을 들려주듯, 나는 당신에게 요즘의 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CNl%2Fimage%2F9MGqtX_Sac4oaWDgWPJJOhkE8I0"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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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에필로그 - 여행은 끝나고, 삶은 계속된다 - 당신의 기억과 아이들의 사랑을 품고 돌아오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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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2T10:59:33Z</updated>
    <published>2026-06-22T10:59:33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들과 딸이 정성껏 준비한 칵테일 잔을 부딪치며 보냈던 루체른의 마지막 밤도 이제는 아득한 추억이 되었다. 루체른 구시가지의 바인마르크트 광장은 밤이 되자 더욱 아름다운 모습으로 우리를 맞이했다. 은은한 조명이 비추는 광장에는 여행객들과 시민들의 웃음소리가 잔잔하게 흘렀고, 수백 년의 세월을 품은 건물들은 마치 중세의 어느 한 장면처럼 고요한 품격을 드러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CNl%2Fimage%2FvqSZkhACAFNVLrrPgF4Asr-cTEE.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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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루체른 호수에 띄운 별빛, 스위스가 건넨 마지막 밤인사 - 리기산의 여운을 안고 지지 않는 태양의 광장으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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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1T08:41:20Z</updated>
    <published>2026-06-20T17:10:36Z</published>
    <summary type="html">스위스에서 마주하는 마지막 산, '산들의 여왕'이라 불리는 리기산을 구석구석 둘러보았다. 내려오는 길에는 붉은색 산악철도에 몸을 싣고 푸른 호숫가 마을인 비츠나우로 향했다. 톱니바퀴 바퀴가 굴러가는 덜컹거림 속에서,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초록빛 구릉과 멀어지는 만년설의 풍경을 하나라도 놓칠세라 부지런히 눈에 담았다.  비츠나우에 도착한 우리 가족은 다시 루&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CNl%2Fimage%2FFJCHbWRytNDWansJIPPCRr99Y6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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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추억을 쇼핑하는 시간  - 2026.06.02(화) 맑음 (566번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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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05T02:28:08Z</updated>
    <published>2026-06-05T02:28:08Z</published>
    <summary type="html">사랑하는 정숙 씨, ​오늘 오후에는 아들과 함께 의정부 민락동에 있는 코스트코에 다녀왔습니다. 책상에 앉아 한창 공부를 하고 있는데, 아들이 슬며시 다가와 바람이나 쐬자며 동행을 청하더군요. 당신이 곁에 있었다면 당연히 당신과 함께 나섰을 길인데, 이제는 내가 당신의 빈자리를 채우며 아들의 다정한 말벗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아들은 원래 쇼핑을 참 좋아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CNl%2Fimage%2FfuWNBlh-pEGZdNhGkD0Y2T2X3MU.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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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날씨의 요정이 머문 자리 - 보이지 않는 동행</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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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30T22:37:09Z</updated>
    <published>2026-05-30T14:55:38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제 인터라켄 툰 호숫가 잔디밭에서 즐긴 피크닉은 내 생애 가장 평화롭고 찬란한 풍경으로 각인되었다. 포근한 가을 햇살 아래, 호수 건너편으로 살짝 고개를 내민 융프라우의 하얀 설산과 그 아래로 타오르듯 펼쳐진 단풍은 단숨에 나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amp;ldquo;이곳에서 남은 삶을 살아간다면 얼마나 행복할까.&amp;rdquo; 아이들과 나지막이 이런 이야기를 나누며, 아쉬움 어린 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CNl%2Fimage%2FugRqVSphW6MMWb26YwsQg1DwDfk.heif"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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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직 오월인데도 단풍은 물들고 - 2026.05.29 (금) 맑음 (562일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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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29T15:21:10Z</updated>
    <published>2026-05-29T15:21:10Z</published>
    <summary type="html">사랑하는 정숙 씨, 오늘은 쿠키와 산책을 하다가 문득 걸음을 멈추고 하늘을 올려다보았습니다. 아직은 초록이 짙어가는 오월의 끝자락인데도, 길가에 서 있던 단풍나무 가장 높은 곳의 잎 몇 장은 어느새 붉은 기운을 머금고 있었습니다. 본격적인 여름도 오지 않았는데 말이지요. 푸른 잎들 사이에서 햇빛을 오래 품은 듯 반짝이는 그 붉은빛이 어찌나 신기하던지 한참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CNl%2Fimage%2FKgaomK-5VCT3QRZFUNYtopJdj7M.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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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마음속 휠체어에 당신을 태우고 - 2026.5.28(목) 흐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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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28T14:02:03Z</updated>
    <published>2026-05-28T14:02:03Z</published>
    <summary type="html">사랑하는 정숙 씨,당신이 떠난 날을 손꼽아 보니 오늘은 어느덧 560일째가 되는 날입니다. 내 마음속에는 당신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들이 밤마다 강물처럼 넘쳐나는데, 막상 하얀 화면 앞에 앉으면 왜 이리 손끝이 무거워지는지 모르겠습니다. 수필가가 되겠다는 꿈을 품고 늦은 나이에 대학에 들어가 글공부를 시작했으면서도, 내 생의 가장 크고 깊은 단어인 &amp;lsquo;당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CNl%2Fimage%2FQO_AN7Q3gOFWgPDl6yvIkVecJ4Q"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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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옥수수빵 속에 남아 있던 시간 - 2026. 5.17 (550일째) 편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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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18T12:23:25Z</updated>
    <published>2026-05-18T12:23:25Z</published>
    <summary type="html">사랑하는 정숙 씨,  오늘은 부산으로 여행을 떠났던 딸이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저녁 여섯 시가 조금 지나 현관 벨이 울리자마자 쿠키가 우렁차게 짖어댔습니다. 그 소리에 문을 열어보니 커다란 가방을 든 딸이 환하게 웃으며 들어서더군요. 고작 3박 4일인데도 집안은 오래 비어 있었던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시간이란 참 이상합니다. 며칠은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CNl%2Fimage%2F67cJAA0beF4rHv5ysF86XqBxZJY"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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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인터라켄 호숫가에서 쓴 마음의 편지 - 높은 곳의 경탄보다 낮은 곳의 위로가 더 달콤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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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09T13:17:46Z</updated>
    <published>2026-05-09T13:17:46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제 피르스트 등정을 무사히 마치고, 오늘은 그저 편안하게 산책을 하며 피크닉을 즐기기로 했다. 이탈리아 로마에서부터 쉼 없이 달려온 여정이었다. 패키지 투어가 아닌 자유여행이라 나름의 여유는 있었다지만, 낯선 도시의 거친 돌길을 걷고 고대 유적을 탐색하는 일은 칠순의 몸에 은근한 강행군이었나 보다. 체력은 정직했다. 팽팽하게 당겨졌던 긴장이 풀리자 몸의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CNl%2Fimage%2Fp9JP9rUC2StahtYSeU472JyMDyo"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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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구름 위에서 마주한 또 하나의 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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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4-17T15:35:25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제 융프라우의 압도적인 절경을 눈에 깊이 새겨 둔 채, 오늘은 피르스트 산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미 한 번 하늘 가까이 닿아본 사람의 마음은 이상하게도 더 높은 곳을 향해 조용히 이끌린다. 어제의 감동이 채 가라앉기도 전에 또 다른 산을 향해 나서는 이 길 위에서, 나는 다시 한번 낯선 설렘과 마주하고 있었다. 어쩌면 이 여정은 단순히 풍경을 찾아 나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CNl%2Fimage%2FInSBz-VcQpPhhnpLQEOpR-IXdz8"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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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알프스의 거인들 사이로 낸 인생의 행로 - 맨리헨에서 클라이네 샤이덱까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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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0T15:00:25Z</updated>
    <published>2026-04-10T15:00:25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전 내내 융프라우요흐 정상에서 만년설의 위용에 압도당한 채 내려온 길이었다. 유럽의 지붕이라 불리는 그 높은 곳에서 대자연의 서늘한 기운을 온몸으로 받아낸 뒤, 우리는 그린델발트로 내려와서는 곧장 맨리헨으로 향하는 곤돌라에 다시 몸을 실었다. 기계의 힘을 빌려 다시금 고도를 높이는 동안, 창밖으로 멀어지는 마을의 풍경을 보며 나는 내가 평생 지어 올렸던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CNl%2Fimage%2FPMjd5TWJDrLWhDTmzGeVIz4p7ks.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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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융프라우의 시린 순수 - 칠순에 마주한 만년설과 가족의 온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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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8T11:48:00Z</updated>
    <published>2026-03-28T11:47:00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제는 숙소 주변인 그린델발트를 천천히 거닐며 스위스의 정취에 흠뻑 젖어들었다. 융프라우 산자락 아래 보석처럼 박힌 이 초원 마을은 나지막한 샬레풍 주택들이 옹기종기 모여 동화 같은 풍경을 자아낸다. 마을 중심가에 들어서자 현대식 건물들이 하나둘 보였지만, 그조차 스위스 특유의 목조 양식을 고수하고 있어 풍경에 이질감 없이 녹아들어 있었다. 온종일 마을의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CNl%2Fimage%2FhbcYZg2bxKr06K6oPLgEBjlacPo"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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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여전히 소임을 다하는 휠체어 - 비어 있는 휠체어에 고인 13년의 숨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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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6T04:21:39Z</updated>
    <published>2026-03-26T04:21:39Z</published>
    <summary type="html">​13년이라는 긴 세월, 모진 병마와 싸우던 아내는 이제 아픔도 슬픔도 없는 곳으로 떠났다. 그 사람이 남기고 간 빈자리마다 그리움이 고여 있지만, 유독 시선이 머무는 곳은 거실 한구석에 고이 접혀 있는 휠체어다.  ​평소에는 벽에 몸을 기대고 숨을 죽인 채 서 있는 저 휠체어. 한때는 아내의 든든한 다리가 되어 바깥세상의 바람을 실어 나르던 물건이다. 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CNl%2Fimage%2FobkY0RJadaMBY1jlxLxOlt7oTNk"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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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린델발트, 쉬어가는 하루의 깊이 - 쉼 속에서 더 깊어진 풍경, 그린델발트의 하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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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1T12:29:45Z</updated>
    <published>2026-03-21T12:27:44Z</published>
    <summary type="html">스위스 그린델발트의 숙소에 도착해 하룻밤을 보낸 다음 날, 우리는 굳이 무리하지 않기로 마음을 모았다. 전날 이탈리아 베네치아 공항에서 스위스 항공기에 몸을 싣고 알프스 산맥을 넘어 취리히에 도착한 뒤, 다시 자동차를 렌터 하여 이곳까지 이어진 긴 이동의 여정이 몸 깊이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원래의 계획대로라면 오늘 곧장 융프라우 산을 오를 예정이었으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CNl%2Fimage%2Ffs5VOisx42XdyFifWb76vduYxEI.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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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작은 소리가 남기고 간 것 - 2026.03.17 (월) 맑음 (489번째 편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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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8T04:50:02Z</updated>
    <published>2026-03-18T04:5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사랑하는 정숙 씨,  어제 아침에는 옥정동에 있는 현대자동차 서비스센터를 다녀왔습니다. 차 안 어딘가에서 툭툭 건드리는 듯한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는데, 그 소리가 크지는 않았지만 마음 한켠이 자꾸 불편해졌습니다. 별일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과, 혹시 큰 고장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닐까 하는 불안이 겹쳐 쉽게 넘길 수가 없었습니다.  며칠 전 아이들과 함께 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CNl%2Fimage%2FOuHLDWeHIQ7ce2ejnmvLmB2JtJg.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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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알프스를 넘어 처음 만난 스위스 - 베네치아를 떠나 스위스 산골 마을에서 맞은 첫날의 종소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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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4T13:02:29Z</updated>
    <published>2026-03-13T14:50:17Z</published>
    <summary type="html">2025년 10월 11일.나는 5박 6일 동안 이어졌던 베네치아 여행을 마치고 이탈리아를 떠나 알프스 산맥을 넘는 길에 올랐다. 오랫동안 마음속에 품어 두었던 나라, 스위스를 향해 비행기에 오르는 순간이었다. 숙소에서 나와 베네치아의 유일한 교통수단인 수상버스를 타고 베네치아 마르코 폴로 공항으로 갔다. 약 40여 분 후 공항에 도착한 우리는 보안 검색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CNl%2Fimage%2FzDxeXld3oE1SoQI-ZgCwFXGPvWk.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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