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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신지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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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커피 내리다 떠오른 대사로 소설을 쓰고,소설 쓰다 보면 또 커피가 마시고 싶어지는 사람입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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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5-07-27T12:39:30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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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겨울, 고요한 날들의 연속 - 8시 50분, 따뜻한 드립커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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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25T09:27:45Z</updated>
    <published>2026-05-25T09:27:45Z</published>
    <summary type="html">겨울 아침 출근길에 앙상한 나뭇가지들을 바라보았다. 여기 줄지어 심어진 나무들은 모두 벚꽃나무인데 이렇게 겨울이 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이파리 한 장 남기지 않고 맨몸을 드러낸다.  벚꽃나무라고 봄에만 찾기엔 너무 예쁜 가로수길이다. 여름에도 가을에도 겨울에도 나름의 맛이 있다. 특히 겨울에는 이렇게 나뭇가지들 사이로 하늘이 더 잘 보인다. 비워서 더 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CM%2Fimage%2F74ehQ9RhdF1vmevx1c0hufUZXQI.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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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겨울, 고요한 날들의 연속 - 오후 1시, 밀크티, 아메리카노, 아이스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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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18T09:21:34Z</updated>
    <published>2026-05-18T04:0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화요일 1시. 오늘은 출근길의 분주함은 순식간에 지나갔고 점심시간의 소란이 찾아들기 전이다.  이곳은 주변에 이렇다 할 큰 회사나 사무실이 많지 않아, 이 시간이 오히려 조용해질 때가 많다.  주로 2시가 넘어서야 카페 안이 시끌시끌 해지기 시작한다. 늘 그렇듯 시계를 한번 쳐다보고 원두 가루를 치우기 시작할 때쯤 근처 학원의 선생님들이 카페로 들어온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CM%2Fimage%2FtEptLl4Mng6nnCchOB9CrwbLYyg.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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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겨울, 고요한 날들의 연속 - 2시 20분, 오트라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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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11T05:00:07Z</updated>
    <published>2026-05-11T05:00:07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고 가는 손님들의 얼굴이 희미하게 보이고 아무런 이유 없이 웃음 짓기 힘든 날이었다. 추측컨대 하루 종일 이곳에서 사람들을 마주하는 일에 조금은 지쳐서가 아니었을까? &amp;lsquo;피곤하다. 외롭다.&amp;rsquo;는 생각이 머리를 가득 메웠다.  오늘은 오고 가는 손님은 많았지만 남는 마음은 없었다.  &amp;ldquo;라테 아주 뜨겁게 해 주세요.&amp;rdquo; 충분히 뜨거워졌음에도 좀 더 오래 스팀 하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CM%2Fimage%2FR0YCdo5OsMpYz6ZfDmIeJtkWzk4.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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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을, 무르익어가는 사람들 - 오후 1시 30분, 따뜻한 아메리카노 테이크아웃</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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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04T04:00:03Z</updated>
    <published>2026-05-04T04:0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몇 개월쯤 지났나, 매일처럼 이 시간쯤 찾아오던 고양이 녀석들이 보이지 않는다.  오후에 카페 앞 화단은 햇볕이 가장 잘 드는 자리다. 그래서 고양이들이 와서 종종 햇볕을 쬐고 뒹굴거리다 나에게 물을 얻어먹고 가곤 했다. 그리고 중간중간 길을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아양을 떨면서 엉덩이를 내주기도 하고. 꽤 귀여웠는데. 카운터에 앉아 턱을 괴고 생각했다. 어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CM%2Fimage%2FnHz7gg92JKPOdM1Nh1zWnIdn8CU.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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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을, 무르익어가는 사람들 - 10시, 케냐 커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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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7T01:00:13Z</updated>
    <published>2026-04-27T01:00:13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늘은 아침 일찍부터 로스팅실에 들렀다. 카페에서 사용하고 있는 드립커피용 싱글원두가 똑 떨어졌기 때문이다. 며칠 전에 사둔 케냐 생두를 드디어 처음 볶게 되어 설렜다. 우리 카페엔 커피를 로스팅할 수 있는 기계가 없지만 &amp;lsquo;싸장님&amp;rsquo;의 특별한 배려로 로스팅실을 빌려서 사용하고 있다. 참 감사한 일이다.  로스터를 한참이나 데워야 했다. 추운 날씨엔 더 오래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CM%2Fimage%2FPiUlcDN71CCuqbF8JXdkXXwFO-k.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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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을, 무르익어가는 사람들 - 오후 6시 40분, 에티오피아 아이스 드립 커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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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0T10:00:06Z</updated>
    <published>2026-04-20T10:0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얼굴을 못 본 지 족히 2주는 다 되어가는 것 같다. 재민씨 말이다. 그렇게 절절한 표정으로 보고 싶다 해놓고는 2주 동안 나타나지 않다니. 밀당인가? 나이가 서른 중반이건만 아직도 연애는 너무 어렵다. 연애라는 말을 쓰다니, 아직 아무 사이도 아닌데. 오늘 영업도 다 끝나가는데 역시나 안 오려나보다. 설거지를 하려고 물을 틀자마자, 카페 문이 열렸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CM%2Fimage%2F_URY8NqRWbCdHkizEKv774sF_lc.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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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을, 무르익어가는 사람들 - 오후 7시, 0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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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3T10:00:12Z</updated>
    <published>2026-04-13T10:00:12Z</published>
    <summary type="html">교자를 먹고 온 날 이후로 이따금 비슷한 시간에 재민 씨는  카페를 찾았다. 어떤 날은 아이스아메리카노를, 어느 날엔 드립커피를 번갈아 가며 주문했다. 그렇게 한 번씩 올 때마다 자기 얘기를 하고 갔다. 새로 산 옷을 귀엽게 자랑하고 가기도 하고, 남동생에게 여자친구가 생겼다는 이야기도 해주었다. 어느새부턴가 저녁 6시가 되면 재민 씨를 기다리게 되었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CM%2Fimage%2F3SsQ7YFfNBbYp0YtfFnWCVSuH9o.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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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을, 무르익어가는 사람들 - 9시 5분 더블 에스프레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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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9T05:45:50Z</updated>
    <published>2026-04-06T00:00:12Z</published>
    <summary type="html">유난히 조용한 아침이었다. 길에 사람이 정말 한 명도 보이지 않는. 출근길 내내 그랬다. 이상하다. 그냥 평범한 평일인데 말이다. 오늘은 그냥 조용하게 혼자 책 좀 읽고 레시피 개발을 해볼까 했다. 그런데 문을 열고 5분 정도 지나자 손님이 들어왔다.  &amp;ldquo;안녕하세요. &amp;ldquo; &amp;ldquo;저기, 문 열었나요?&amp;rdquo; &amp;rdquo;네! 9시 오픈이에요. 어서 오세요. &amp;ldquo; &amp;ldquo;음.. 에스프레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CM%2Fimage%2FYYKp1KidUmNFmiOlFpFjPuqOYUc.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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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을, 무르익어가는 사람들 - 11시 따뜻한 디카페인 바닐라라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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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30T02:00:03Z</updated>
    <published>2026-03-30T02:0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늘 새로운 이야기들이 시작되는 이곳에는 차마 위로하기도 어려운 저마다의 끝에 대한 이별 이야기가 존재한다. 이유를 알 수 없는 눈물을 훔치다 간 손님도 있었고 담담하게 전하는 속얘기에 나도 눈물을 참기 어려운 순간들이 있었다.  지난번, 귀여운 책갈피를 선물해 주었던 단골손님이 한 동안 보이지 않다가 오랜만에 조금은 야윈 모습으로 나타났다.  &amp;ldquo;오랜만에 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CM%2Fimage%2FvGKi9I3BHqL6bLgwJ66l1fWuZ68.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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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을, 무르익어가는 사람들 - 오후 3시, 콜롬비아 드립커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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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3T06:00:02Z</updated>
    <published>2026-03-23T06: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늘은 오후부터 서늘한 바람이 분다. 옷을 여미고 문을 닫았다. 따뜻한 커피잔을 들고 가만히 밖을 내다보다가 문득, 한 손님이 생각났다.  아무도 없는 조용한 오후, 카페에 들어온 한 남자 손님이었다.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어디선가 본 듯한 얼굴. &amp;lsquo;와, 저렇게 잘생긴 사람을 살면서 내가 본 적이 있던가?&amp;rsquo; 속으로 감탄하는 동안 손님은 주문을 마치고 제일 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CM%2Fimage%2FA9rdi2PeIdt-HZBhoqM6Rk8LepI.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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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을, 무르익어가는 사람들 - 6시 그 남자 2</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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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6T09:00:10Z</updated>
    <published>2026-03-16T09:00:10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 남자와 약속한 일요일 저녁이다. 상기된 표정으로 카페 문을 열고 남자가 들어온다. &amp;ldquo;안녕하세요!&amp;rdquo; &amp;ldquo;아! 네 오셨어요. 잠시 만요, 정리 거의 다 했어요.&amp;rdquo; 마지막 남아 있는 행주를 빨며 이야기한다.  &amp;ldquo;천천히 하세요. 제가 조금 일찍 도착했어요.&amp;rdquo; 설레긴 하지만 뭔가 편안하다. 카페 불을 모두 끄고 함께 문을 열고 나온다. &amp;ldquo;하하 저도 같이 퇴근하는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CM%2Fimage%2Fl6NX6RAt4SH2_D9RmWHZpqH-3QU.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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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을, 무르익어가는 사람들 - 6시 그 남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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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09T09:00:16Z</updated>
    <published>2026-03-09T09:00:16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저 왔어요.&amp;rdquo; &amp;ldquo;하하 안녕하세요.&amp;rdquo; 마감 직전에 아메리카노를 시키던 남자, 이제 우리 카페의 &amp;rdquo;찐&amp;ldquo; 단골이 되었다. 나는 테이크아웃용 플라스틱컵에 얼음을 담으며 말했다.  &amp;ldquo;드디어 내일부턴 주말이네요! 부럽네요.&amp;rdquo; &amp;rdquo;출근 안 하는 건 좋죠. 근데 저 내일도 올 거예요. 작업하러.&amp;ldquo; &amp;rdquo;아하하 그럼 저희 몇 시간 뒤에 또 보는 건가요?&amp;ldquo; &amp;rdquo;그렇죠. 사장님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CM%2Fimage%2F0P2QMjN7K_XsqCXWTfiDDLrES_Y.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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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을, 무르익어가는 사람들 - 6시 50분, 에티오피아 아이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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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01T23:00:21Z</updated>
    <published>2026-03-01T23:00:21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안녕하세요!&amp;rdquo;  우렁찬 목소리가 뒤에서 들린다. 아, 또 왔다. 그 남자손님.  &amp;ldquo;아메리카노 하나 사이즈업 가져갈게요.&amp;rdquo;  &amp;ldquo;아, 죄송해요. 주문마감은 40분이라, 머신을 마감해서요. 지금은 드립커피랑 논커피만 가능해요.&amp;rdquo;  &amp;ldquo;아.. 제가 너무 늦게 왔네요. 하하, 그럼 드립커피 주세요. 에티오피아? 이거 아이스로 할게요.&amp;rdquo;  &amp;ldquo;네, 바로 준비해 드릴게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CM%2Fimage%2FlFdZe4ZQzPRBFapRXBU8D6EiSyE.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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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을, 무르익어가는 사람들 - 11시 30분, 따뜻한 드립커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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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23T00:00:25Z</updated>
    <published>2026-02-23T00:00:25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침은 유난히 길게 느껴졌다. 여느처럼 오던 단골손님이 보이지 않았고 테스트로 내려본 드립커피 맛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뭔가 좀처럼 잘 풀리지 않는 듯한 지치는 하루의 시작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갑자기 차 한 대가 가게 앞에 섰고 익숙한 실루엣이 차에서 내려 카페 문을 향해 다가왔다.  &amp;ldquo;싸장님! 어떻게 이 시간에 오셨어요? 바쁘실 텐데&amp;hellip;&amp;rdquo; 괜히 목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CM%2Fimage%2F1v5_8VsxMBeeWA-qiMnTebAQ0yk.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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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을, 무르익어가는 사람들 - 12시 30분 디카페인 바닐라 라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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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16T00:00:25Z</updated>
    <published>2026-02-16T00:00:25Z</published>
    <summary type="html">단골손님이 생기면 카페 사장에게도 루틴이 생긴다. 굳이 시간을 확인하지 않고도 적당한 때에 몸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디카페인 원두가 담긴 병을 앞쪽으로 옮겨두고 라테 잔과 바닐라 시럽을 미리 꺼내둔다.  매주 목요일 12시 30분이 되면 꼭 오는 손님이 있다. 숏컷 머리에 30대 중반으로 보이는 여성분인데 근처 작은 디자인 스튜디오에서 일하는 직원이라고 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CM%2Fimage%2FN1-4iItTAGCU5KiXNE-JSoePU58.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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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을, 무르익어가는 사람들 - 9시 30분, 드립커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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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09T00:11:04Z</updated>
    <published>2026-02-09T00:11:04Z</published>
    <summary type="html">계절이 넘어갈 때 카페는 조금 바빠진다. 정확하게 말하면 내 마음이 바빠진다. 동네의 작은 카페인 이곳에서는 철마다 바뀌는 계절메뉴가 중요하다. 단골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친숙 하면서도 신선한 메뉴들을 개발해내야 한다. 하지만 머리가 돌아가지 않는다.   요즘은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시기라 부쩍 드립커피와 따뜻한 라테 주문이 늘었다. 여름에 비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CM%2Fimage%2FbvKOxLRsoo3cpGGF_mcteYRqwCs.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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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을, 무르익어가는 사람들 - 9시 50분, 따뜻한 라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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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02T00:36:55Z</updated>
    <published>2026-02-02T00:36:55Z</published>
    <summary type="html">평일 이 시간에 매장에서 마시고 가는 손님은 아주 드물다. 테이블 손님이 오기엔 아직 이른 시간이다. 그런데 어디서 본 듯한 얼굴이 멀리서 걸어온다. 예전에 비오는 날에 왔던 단정한 아메리카노 손님. 마지막으로 라테를 시켰던 게 기억났다. 커피를 건네며 용기 내어 슬쩍 한마디 건네 보았다. &amp;ldquo;오랜만에 오셨네요.&amp;rdquo; &amp;ldquo;아 맞아요. 여기 커피가 계속 생각나서 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CM%2Fimage%2FI8vcRRYE-kZH2Ghn_wOuAE5N4KI.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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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여름, 다소 뜨거운 시작일지도 - 마감 30분 전, 아이스 아메리카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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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26T10:00:15Z</updated>
    <published>2026-01-26T10:00:15Z</published>
    <summary type="html">원칙적으로 마감 30분 전에는 주문 마감을 한다. 그리고 커피 머신 청소를 시작한다. 이렇게 되면 에스프레소가 들어가는 모든 커피 음료는 제조가 불가능하다. 하지만 나는 야박해 보이고 싶지 않아서 가끔 커피 외에 음료 주문을 받을 때도 있다. 그런데 참 묘하게도 이 시간에 들어오는 손님은 꼭 다른 게 아닌 커피를 주문하고 싶어 한다. 어떤 남자 손님은 저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CM%2Fimage%2FBfFpQ0z80mtK0HVTzVSDrGvIKS4.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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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여름, 다소 뜨거운 시작일지도 - 오후 4시 30분, 아이스 아메리카노 2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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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19T02:41:18Z</updated>
    <published>2026-01-19T02:40:29Z</published>
    <summary type="html">부아앙- 이 골목엔 유독 오토바이가 많이 지나간다. 2차선 차도가 바로 앞에 있긴 하지만 워낙 안 쪽 골목이고 사이사이 좁은 골목들에 집들이 많이 모여 있어서 배달기사님들이 항상 지나가는 길이다. 우리 카페는 배달을 하고 있지는 않아서 얼굴을 튼 배달기사님은 없지만 단골로 자주 방문하시는 기사님이 생겼다.  &amp;rdquo;부아앙- 끼익 &amp;ldquo;  익숙한 엔진 소리가 카페 앞&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CM%2Fimage%2FCMz-4oyNHo8m4aYn0M4MQIs-ufI.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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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여름, 다소 뜨거운 시작일지도 - 12시, 라떼 다섯 잔, 아메리카노 두 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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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12T00:04:26Z</updated>
    <published>2026-01-12T00:04:26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곳에선 좀처럼 단체 손님을 보기가 어렵다. 공간이 작기도 할뿐더러 단체석이라 봐야 4인석 테이블하나뿐이기 때문이다. 가끔 혼자서 4인석을 차지하는 운 좋은 손님이 있긴 하지만 사실은 몇 없는 단체 손님들을 위해 비워두는 좌석이다.  그러던 어느 날, 날씨 좋은 늦여름에 첫 단체 손님이 찾아왔다. 자전거를 타고 우르르 무리 지어오는 그들은 싸이클복을 맞춰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CM%2Fimage%2F8D1CcrA7XlgCazuopkq5W_mw4y4.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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