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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찬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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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supermimi</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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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직장에 다니며 읽고 쓰고 딴생각을 많이 합니다. 한번에 하나밖에 못하는데 이상하게 늘 여러가지를 하게 됩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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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0-10-05T04:19:48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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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완전한 불완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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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8T03:28:41Z</updated>
    <published>2026-06-24T22:00:30Z</published>
    <summary type="html">소설을 포함한 이야기에는 &amp;lsquo;불타는 다리&amp;rsquo;라는 개념이 있다. 도입을 막 지난 어느 시점에 주인공이 다리를 건넌다. 그러면 다리는 불타 사라지고 그는 이전의 세계로 되돌아갈 수 없게 된다. 내가 이해하기로 이건 성장 혹은 변화에 대한 상징이다. 다리는 어떤 사건일 수도 있고, 주인공의 심경이나 사고의 전환일 수도 있다. 물론 전자가 후자로 이어지는 경우가 대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8a5%2Fimage%2FH5DHqWx6b3afyWlcSpbWZ0-dr0I.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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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에세이가 도대체 뭐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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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10T22:00:29Z</updated>
    <published>2026-06-10T22:00:29Z</published>
    <summary type="html">줄기차게 소설 합평을 하던 때 이따금 어, 이건 너무 에세이 같은데 싶은 글이 눈에 띄곤 했다. 에세이라곤 읽어본 적도 써본 적도 없는데 그런 생각이 드는 게 이상했지만 아무튼 느낌상 그런 글이 있었다. 어디까지나 느낌상이기 때문에 확신이 없었고, 그래서 합평 때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면 어김없이 누군가가 &amp;ldquo;이건 좀 에세이 같아요.&amp;rdquo;하고 대신 말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8a5%2Fimage%2FXD0Zy6gUDxqhVpU9ksPCfVTREjc.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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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솔직한 글쓰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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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28T01:16:32Z</updated>
    <published>2026-05-27T22:00:28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느 작가의 소설강의를 들을 때였다. 30여 분 정도의 짧은 강의 후에 합평을 하는데 그날은 내 차례였다. 작가는 매력적이고 잘 쓴 글이라고 운을 띄웠지만 이내 쏘아붙이듯 한 마디를 덧붙였다. &amp;ldquo;그런데 왜 이렇게 솔직하지 않죠?&amp;rdquo; 나는 좀 당황했다. 소설인데 솔직하지 않다니? 나의 멍한 표정에 그는 더욱 화가 나는 것 같았다. &amp;ldquo;자기 부모님 돌아가신 일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8a5%2Fimage%2FXFXAHI8rAUo3r1JZhOFlPKpQDw8.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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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등단 고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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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13T22:00:30Z</updated>
    <published>2026-05-13T22:00:30Z</published>
    <summary type="html">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매년 새해가 되면 탁상달력을 샀다. 예쁜 그림이나 장식이 없는 흰 바탕에 날짜만 표기되어 있어서 아래에 간단한 메모가 가능한 것으로 골랐다. 그리고 등단을 준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참새 방앗간 드나들듯 하는 엽서시문학공모전 사이트에 들어가 발표된 공모전 일정을 죄다 찾아 적어 넣곤 했다. 처음 이삼 년은 공모 마감일과 발표일까지 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8a5%2Fimage%2FR9Yl5q1jncL4LX7DYzEC1_UpXgo.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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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알 이즈 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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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10T22:00:31Z</updated>
    <published>2026-05-10T22:00:31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t;세 얼간이&amp;gt;라는 영화가 있다. 너무 오래전에 봐서 세 얼간이가 등장한다는 것밖에 정확한 줄거리조차 떠오르지 않는다. 그럼에도 기억에 남는 몇 가지가 있다. 주인공 란초의 독특한 캐릭터와 은은한 광기마저 감도는 맑은 눈, 그리고 위기의 순간마다 그가 가슴에 손을 얹고 주문처럼 외던 대사 &amp;lsquo;알 이즈 웰&amp;rsquo;.   &amp;lsquo;알 이즈 웰&amp;rsquo;은 란초가 어릴 적 매일 밤 순찰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8a5%2Fimage%2FcZgvmfDN4ZoJuyKCi_yZ-5opKmk.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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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어려움의 늪에 빠지지 않도록  조심할 것.</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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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07T08:09:54Z</updated>
    <published>2026-05-06T22:00:30Z</published>
    <summary type="html">글쓰기를 배우기 시작하고 첫 문학기행에서였다. 그날의 일정을 마치고 시끌벅적한 술자리도 한풀 꺾였을 즈음 나이 지긋한 교수님께서 말씀하셨다.  &amp;ldquo;글을 쓸 때는 왜 쓰는지를 생각해야 한단다.&amp;rdquo;  더할 나위 없이 지당하고 의미 있는 말씀이었다. 그런데 나는 그 순간 조금 심술이 났다. 글쓰는 게 뭐 그렇게 대단하다고 이유를 찾고 의미를 찾는 건가 싶었기 때문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8a5%2Fimage%2FCutx74_V8CQUhE46sP-Y81CYsek.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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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쓰고 싶지만 쓰기 싫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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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08T01:14:48Z</updated>
    <published>2026-04-29T17:06:50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릴적 나의 딸은 종종 이해할 수 없는 말을 하곤 했다.  예를 들면 이런 것이다.  &amp;ldquo;엄마, 나 배부른데 배고파.&amp;rdquo; 혹은 &amp;ldquo;졸린데 안 졸려.&amp;rdquo; &amp;ldquo;매운데 안 매워.&amp;rdquo;  딸이 그렇게 이야기할　때마다 나는 그게 무슨 말이냐고 되물었다. 어떻게 반대되는 두 가지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지 도통 알 수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amp;ldquo;나도 몰라. 그런데 정말 그렇단 말이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8a5%2Fimage%2FSVYESixtX1YM1cMScH2ZFAmmpas.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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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의 첫,</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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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2T22:00:33Z</updated>
    <published>2026-04-22T22:00:33Z</published>
    <summary type="html">1월에 계약한 차가 드디어 도착했다. 어드벤처러스 그린 색상의 2026년형 모닝이다. 블랙박스 설치와 선팅, 차량등록을 마치고 집 앞에 도착한 모닝은 색깔때문인지 경차답지 않게 늠름했다. 나는 시트에 덮인 비닐을 뜯기도 전에 편의점으로 달려가 막걸리를 사 왔다. 그러곤 엄숙한 표정으로 네 개의 바퀴에 골고루 막걸리를 뿌렸다. 언니는 그런 내 모습을 동영상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8a5%2Fimage%2FpeyUcemCiEL0ppQ_wmHr1cHEUO0.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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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 녀석은 어디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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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03T22:00:36Z</updated>
    <published>2025-12-03T22:00:36Z</published>
    <summary type="html">녀석의 첫인상은 노팬티였다. 노팬티라니! 바지 안에 속옷을 안 입을 수가 있다니! 나는 벌게진 얼굴로 트레이닝 바지의 허리춤을 꽉 붙들고 있는 녀석을 바라보며 충격에 휩싸였다. 사진동아리 신입생 MT의 첫날 저녁이었다.  대성리에 있는 싸고 허름한 민박집 한쪽의 비닐하우스 안에는 신입생 MT답게 맨 위 기수 선배부터 입회원서에 갓 사인하고 들어온 신입생까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8a5%2Fimage%2FC3JKERuPEMbvfxqrGSogHwrhWR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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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다소 불안하고 종종 명랑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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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27T08:58:32Z</updated>
    <published>2025-11-26T22:00:35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무 이유 없이 축축 처지는 날들이 이어졌다. 나는 늘 하던 대로 느지막이 일어나 씻고, 토스트와 커피로 식사를 하고, 느릿느릿 돌아다니며 청소기를 돌린 뒤, 뉴스를 틀어놓고 역시 느리고 성의 없게 화장을 하고나선 책상 앞에 앉아 책을 읽거나 딴생각을 하다가 출근한다. 출근해선 몇 시간 정신없이 아이들을 가르치고, 빈 교실을 청소하고 돌아와 저녁을 먹는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8a5%2Fimage%2FTJRrhjegsrfRytsLStEQChuqZU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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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내 몸 사용 설명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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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12T22:00:35Z</updated>
    <published>2025-11-12T22:00:35Z</published>
    <summary type="html">한밤중에 여동생의 카톡이 왔다. -친구가 그러는데 나 혹시 이 병 아니냐고 그러네. 자기 시누이도 진단받았다고 카톡에 &amp;lsquo;루푸스병&amp;rsquo;의 증상과 치료 방법에 대한 첨부파일이 따라 올라왔다. 바로 전화를 걸었다. &amp;ldquo;무슨 소리야?&amp;rdquo; &amp;ldquo;내가 계속 손가락이랑 손목이 퉁퉁 붓고 아파서&amp;hellip;&amp;hellip;.&amp;rdquo; 야식집을 운영하는 동생은 무거운 식기를 들고 나르고 하느라 손을 많이 사용한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8a5%2Fimage%2F-26O8nPE2QDwdzrzJD6CVyyKuOs.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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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을은 어디에나 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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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10T13:54:17Z</updated>
    <published>2025-11-09T22:00:40Z</published>
    <summary type="html">7시에 눈을 떠서 10시가 다 되도록 침대 위에서 꾸물거렸다. 서둘러 일어날 이유가 하나도 떠오르지 않는 일요일 아침이었다. 나는 밤새 나의 체온으로 데워진 이불을 공기주머니처럼 목까지 덮고 어제 저녁의 짧은 산책을 되새김질했다. 어두워진 하늘을 배경으로 길게 늘어선 가로수와 인도에 수북이 쌓여 바스락대는 낙엽들, 토요일 저녁답지 않게 고즈넉한 거리, 따뜻&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8a5%2Fimage%2Fwn1_XPTaw_zwAiBpco6mxzdhsig.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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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숙련된 우아함 -               과, 10월 휴재공지입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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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25T06:39:52Z</updated>
    <published>2025-09-24T22:00:34Z</published>
    <summary type="html">저녁 시간이 지나도록 배가 고프지 않아 식사를 건너뛸까 하다 냉동실에 남아있는 옥수수가 떠올랐다. 여름에 부모님이 삶아 갖다주신 걸 얼려두고 생각날 때마다 꺼내 먹는 중이다. 갖다주겠다는 반찬은 마다해도 옥수수만은 반갑게 받는다. 좋아하기 때문이다. 살림을 할 때는 직접 손질해 냉동실에 채워놓기도 했는데, 혼자 살게 되면서는 누가 챙겨주지 않으면 먹지 않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8a5%2Fimage%2F09-w5a_6LPOflu2YHEcecSU81mg.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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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유치뽕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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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21T13:24:35Z</updated>
    <published>2025-09-17T22:00:37Z</published>
    <summary type="html">언니 학원에서 일하게 되면서 가장 힘들었던 건 일이 학년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이다. 주고 고학년이나 중학생을 가르쳐왔던 나는 욕과 몸싸움, 소음에 익숙했다. 그런데 학원에서 만난 이 조그만 사람들은 너무 달랐다. 큰 녀석들에게 일삼던 직설과 무심함이 이들에게는 허용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들의 감정은 지나치게 섬세해서 작은 충격에도 심하게 출렁였다. 나는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8a5%2Fimage%2FeX_UaQc6ZoQxZXjVD01dhlCEbrc.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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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내 것과 네 것의 세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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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10T22:00:39Z</updated>
    <published>2025-09-10T22:00:39Z</published>
    <summary type="html">누군가와 연결되어 있을 때 나는 한 번도 다정했던 적이 없는 것 같다. 그 말은 내 마음을 무방비 상태에 가깝게 활짝 열어젖힌 적이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누구나 어느 정도는 그런 것인지 아니면 내가 유별난 건지 아직도 잘 모른다. 그러나 종종 이건 너무 갑작스러운데, 싶은 순간을 만나 뒷걸음질 치다 보면 미안해지곤 했다. 요구하지 않았지만 건네진 마음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8a5%2Fimage%2F2j3TMHavTnbxgGF--tJ3QdZrk4Q.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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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내가 나를 키운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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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04T09:26:46Z</updated>
    <published>2025-09-03T22:00:37Z</published>
    <summary type="html">딸과 매년 단둘이 여행을 한다. 기차를 타고 멀리 바닷가로 가거나 도심의 호텔을 잡아놓고 하루 이틀 묵기도 한다. 상황이 여의치 않을 땐 며칠에 나누어 공연이나 전시를 함께 보러 다닌다. 여행은 한집에 살 때부터 내가 독립해 나온 지금까지 십여 년 동안 이어져 왔다.   서울에서 안산으로 갑작스럽게 이사했던 열한 살 무렵 딸아이는 외로움과 혼란을 함께 느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8a5%2Fimage%2For8Pwt8D6Qgu_xegp_TA1xMb8t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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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우리 앞에 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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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8-27T22:00:41Z</updated>
    <published>2025-08-27T22:00:41Z</published>
    <summary type="html">언니는 유독 혼자 있는 걸 못 하는 사람이었다. 혼자 있는 걸 못 했던 건지, 함께 있는 걸 좋아했던 건지. 아무튼 틈만 나면 자매들을 피해 구석으로 숨어들던 나를 기어코 찾아내 말을 붙이곤 했다. 나는 장롱과 다락 사이 옷걸이가 세워진 틈새, 책상 아래, 마당 장독대 사이나 벽에 비스듬히 기대 놓은 대형 고무대야의 그늘 밑에 웅크리고 앉아 동화책을 읽거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8a5%2Fimage%2Fwk3ePpn6SgP0lRwWEtVKJGs7lSc.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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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첫사랑을 생각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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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8-21T15:20:03Z</updated>
    <published>2025-08-20T22:00:42Z</published>
    <summary type="html">조카들의 연애가 한창이다. 고등학생 때부터 쉬지 않고 연애를 이어오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내내 짝사랑만 하다 어른스러운 연상에게 푹 빠진 아이도 있다. 도무지 남자에 관심이 없는 내 딸과 게임에 빠진 막내를 빼고 우리의 자녀들은 한창 열애중이다. 그중에서도 언니의 고2짜리 아들의 연애가 단연 핫이슈다. 형, 누나들에 치여 아기 취급받던 녀석이 어느새 불쑥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8a5%2Fimage%2FAlNrcnjfFEGLFj3MXXoOmuvzqlk.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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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우리가 나누는 것</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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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8-13T22:00:31Z</updated>
    <published>2025-08-13T22:00:31Z</published>
    <summary type="html">얼마 전 퇴사한 셋째가 잠깐 휴업했던 야식집을 재정비한다기에 언니와 망원동에 갔다. 가게 안은 새로 들여 놓은 테이블과 물건들로 어수선했다. 우리 셋은 후줄근한 일복으로 갈아입고 청소부터 시작했다. 수납장에 쌓인 식기들을 내리고, 기름때 앉은 튀김기와 조리 기구도 꺼냈다. 내가 구석에 자리 잡고 앉아 기름때 벗기는 작업에 몰두하는 동안 언니는 꺼낸 물건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8a5%2Fimage%2F7KIX--KawVpbSilsCMTD9iw2q5g.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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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행복하게 살았답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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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8-06T22:00:29Z</updated>
    <published>2025-08-06T22:00:29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틀 연속 가족 톡방에 부모님의 데이트 사진이 올라왔다. 화랑 유원지와 미술관, 대부도 해변과 음식점, 카페. 한여름 더위가 무색하게 두 사람은 이곳저곳에서 다양한 포즈로 사진을 찍었다. 젊은 시절 베스트 드라이버였던 아빠는 아직 운전을 한다. 넓게 펼쳐진 갯벌을 따라 달리는 차에서 찍은 영상을 열어 보았다. 콧노래를 흥얼대며 휴대폰으로 촬영 중인 엄마의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8a5%2Fimage%2FPRayRejI-Dn_9J7NZ37xBkaTULQ.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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