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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문학</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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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책을 읽고 문장을 옮겨 적으며 생각을 정리합니다. 그리고 삶을 통과한 이야기들을 씁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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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0-09-28T01:13:27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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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7 우리가 경계해야 할 것</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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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1T16:00:01Z</updated>
    <published>2026-10-01T16: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기억력에 자신 있는 사람일수록 이 소설을 조심해야 한다. 우리는 자신이 어떤 사람이었는지 비교적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적어도 남에게 크게 못할 짓을 하며 살아오지는 않았다고, 실수는 있었지만 그럴 만한 사정도 있었다고 믿는다. 기억 속의 나는 대체로 이해할 만한 사람이다. 그런데 그 기억이 틀렸다면? 틀린 기억을 평생 사실이라고 믿어왔다면? 줄리언 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5iZ%2Fimage%2FstR0aCYD6u_fcrLyEZyIXUodVaI.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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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프면 안 된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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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4T12:23:42Z</updated>
    <published>2026-09-14T12:14:54Z</published>
    <summary type="html">건강을 잃고 나서야 건강의 소중함을 안다는 것은 참 가혹한 일이다. 잃기 전에 좀 더 살피고 조심하면 좋으련만, 사람은 대개 몸이 보내는 신호를 대수롭지 않게 넘긴다.  새끼손가락에 조그만 종물이 생긴 건 6월쯤이었다. 처음에는 물집인 줄 알았다. 별것 아니겠거니 하고 두었다가 거슬리는 마음에 손톱으로 뜯어버렸다. 그런데 뜯긴 자리에서 자꾸 피가 차올랐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5iZ%2Fimage%2F8Kmplx3KAx1HiovVDW1-9UKmtdI.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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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6 그럼에도 불구하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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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1T10:42:59Z</updated>
    <published>2026-09-11T10:42:59Z</published>
    <summary type="html">요즘 막내가 즐겨 듣는 노래가 있다. 한로로의 「사랑하게 될 거야」 아이가 자주 틀어놓다 보니 어느새 멜로디가 귓가에 익어 나도 모르게 따라 부르게 되었다. 처음에는 제목만 보고 누군가를 사랑하게 될 거라는 이야기인 줄 알았다. 그런데 이 노래에 담긴 이야기를 알고 나니 전혀 다르게 들렸다.  영원을 꿈꾸던 나를 떠나보내고, 그 이별을 슬퍼하던 나 자신까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5iZ%2Fimage%2FLwh4vMun29y4YuCb8ZxjlXPtaMw.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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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5 무엇을 기대했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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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3T16:00:03Z</updated>
    <published>2026-09-03T16:0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엄마가 돌아가시기 전 마지막 밤, 나는 병실 침대 곁에서 오래도록 엄마의 손을 바라봤다. 평생 쉬지 않고 일해 온 엄마의 손등에는 수없이 꽂았다 뺀 주삿바늘 자국과 검푸른 멍이 번져 있었다. 그 손을 보고 있자니 자꾸 목이 메어와, 울음을 삼키려 천천히 숨을 골랐다.  1940년대에 태어난 엄마의 일흔다섯 해에는 한 사람의 생이라 부르기엔 너무나 굴곡진 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5iZ%2Fimage%2FVT7QKTQJEj91lR-PmaCbJPdpzbQ.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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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4&amp;nbsp;사랑을 했다, 또 사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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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7T16:00:01Z</updated>
    <published>2026-08-27T16: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사랑을 막 시작한 사람도, 사랑에 한 번쯤 휘청거린 사람도, 사랑이 하도 오래돼서 이제는 박제된 신화쯤으로 여기는 사람도, 결국은 사랑 이야기 앞에서 걸음을 멈춘다. 사랑이 별것 아니라고 말할 수는 있어도, 사랑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 남녀 간의 사랑만큼 한 사람을 뜨겁게 흔들고 처절하게 성장시키는 것도 드물다. 이디스 워튼의 『여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5iZ%2Fimage%2FogynkdSD0E2ptp9Iy5yAvG2-_0o.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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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3 아브락사스, 내 안의 알을 깨고(2)</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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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0T16:00:01Z</updated>
    <published>2026-08-20T16: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싱클레어 앞에 영웅처럼 나타나 크로머를 단숨에 제압해 버리는 데미안. 책 속 데미안은 어린 시절의 내가 그토록 기다렸던 사람이다. 내가 두려움에 떨고 있을 때 대신 나서서 그 아이를 막아주고, 더 이상 나를 괴롭히지 못하게 해 줄 사람.  하지만 이야기를 따라갈수록 데미안이 단순한 구원자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는 싱클레어 대신 싸워주는 사람이 아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5iZ%2Fimage%2FcJTY1_RNlLlwSinceU-4VZuOT54.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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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 아브락사스, 내 안의 알을 깨고(1)</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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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3T16:00:03Z</updated>
    <published>2026-08-13T16:0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린 시절, 나를 유난히 못살게 굴던 한 아이가 있었다. 그 아이는 자기보다 약해 보이는 아이를 골라 자기 하녀처럼 부렸다. 지금 생각하면 신기할 만큼 어린 나이에 사람을 다루는 법을 알고 있었던 것 같다. 때로는 잘해주고, 때로는 차갑게 밀어내면서 당근과 채찍을 교묘하게 번갈아 사용했다.  그 아이는 당시 우리 반에서 가장 좋은 옷을 입고 다녔다. 가방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5iZ%2Fimage%2F2DHt616yrBv7gg60cj1pr0pb4Xg.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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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 다시 오지 않을 시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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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2T12:45:01Z</updated>
    <published>2026-08-06T16: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스무 살의 나는 내가 모르는 세계 앞에서 늘 두려웠다. 사람들 사이에 있으면서도 혼자였고, 같은 공간에 있으면서도 나만 다른 곳에 서 있는 것 같았다. 하지만 시간이 흐른 뒤에야 알았다. 내가 두려워했던 것은 그 세계가 아니었다. 그 세계를 이해하지 못하는 나 자신이었다.    1. 오랜만에 친구와 통화를 했다. 서로의 안부를 묻다가 자연스럽게 대학 시절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5iZ%2Fimage%2FMvlJbtfGUzf8H7tqAwsEfc3rxG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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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프롤로그 - 병렬독서 중입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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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1T12:58:02Z</updated>
    <published>2026-07-30T16:0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1.&amp;nbsp;예전에 도서관에서 책을 빌리려다 한 권의 책 때문에 속앓이를 한 적이 있다. 누군가 그 책을 빌려 간 뒤 계속 반납하지 않고 있었기 때문이다.  책 제목은 이제 기억나지 않는다. 그런데 그때 느꼈던 답답함만은 화석처럼 마음 한구석에 남아 있다. 다른 도서관에도 예약을 걸어두었던 것을 보면, 아마 그 책이 그해 내가 살던 지역의 선정 도서로 뽑혀 어디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5iZ%2Fimage%2FOvkGwtiO8X3rNz9ke33Lumy5Uzg.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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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렇게 가만히 있으니 꼬순내가 나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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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2T11:49:36Z</updated>
    <published>2026-07-21T13:47:14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이렇게 가만히 있으니 꼬순내가 나요.&amp;rdquo;  아들이 뒤에서 고양이 &amp;lsquo;상상이&amp;rsquo;에게 얼굴을 지긋이 비비며 나지막이 말했다. 조용한 방 안에는 알랭 드 보통의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오디오북소리가 잔잔하게 흐르고 있었다. 아들의 말에 나도 모르게 뒤를 돌아보았다. 의자 뒤 침대 위에 상상이가 네 다리를 쭉 뻗은 채, 세상에서 가장 편안하고 태평스러운 자세로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5iZ%2Fimage%2Fy-N1EURLjxdLmZt3sLeRDRSq7A0.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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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려 깊어지고 싶다 - 선택적 지나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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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7T05:45:03Z</updated>
    <published>2026-04-08T13:40:38Z</published>
    <summary type="html">살다 보면 모르는 척 지나치는 것이 미덕일 때가 있다. 타인의 삶에 지나치게 다가가는 것이 실례임을 알기에, 우리는 &amp;quot;아, 그랬구나.&amp;quot; 하는 짧은 탄식 뒤로 말을 아끼며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려 애쓴다. 그 '지나침'도 잘 선택해야 한다. 타인을 대하는 태도에도 온도차가 큰 사람이 있는가 하면 적당한 온도를 유지하는 지혜로운 이도 있다.  얼마 전, 연애 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5iZ%2Fimage%2FHhU8isILdYgYWNJLhHkzLDrxOV4.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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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벚꽃편지 - 당신의 봄날을 기억하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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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7T05:45:27Z</updated>
    <published>2026-04-04T12:18:37Z</published>
    <summary type="html">바람 불어 좋은 날이다. 벚꽃가지들마다 옮겨 다니는 바람 덕에 꽃잎들도 덩달아 팔랑거리며 내려앉는다. 눈길이 닿는 발밑은 온통 분홍빛 벚꽃잎들로 물들어 있다. 이 눈부신 풍경은 내가 나고 자란&amp;nbsp;동천에서 시작된다.  집에서 나와 10분 정도 걷다 보면 도시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는 강줄기, 동천이 나타난다. 계족산에서 발원해 순천만으로 흘러가는 이 물줄기는 나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5iZ%2Fimage%2FBfsliVAR7ZOzoAmvoEvWHAMsOW4.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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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번 생은 처음이라 - 홍매화를 보며 생각한 삶의 계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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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7T05:47:25Z</updated>
    <published>2026-03-15T13:41:58Z</published>
    <summary type="html">토요일 오전, 도서관에 차를 주차하고 문을 열고 나오니 도서관 입구 쪽 멀리 분홍빛 작은 꽃들이 피어 있는 것이 보였다. 파아란 하늘 아래 아직 봄기운이 막 스며든 듯한 공기 속에서 유난히 붉은 꽃잎들이 시선을 붙잡았다. 가까이 다가가 살펴보니 나뭇가지마다 작은 불씨처럼 맺힌 꽃이 홍매화였다. 어쩜 이리도 때를 놓치지 않고 제 개화 시기에 맞춰 피어나는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5iZ%2Fimage%2FDqP74GiBxFGGM8VrT6W0UPiBo-I.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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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우리가 상실을 마주하는 법 - 시간을 함께 통과하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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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7T05:48:52Z</updated>
    <published>2026-02-26T14:05:41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랜만에 사촌보다 더 가까운 동생과, 아줌마를 만났다. 아줌마는 돌아가신 엄마의 가장 친한 친구셨다. 장례식장에서 누구보다 오래 머물며, 많이 우셨던 분. 벌써 9년이 흘렀다. 엄마가 살아 계셨다면 아줌마처럼 올해 여든넷이셨을 것이다. 그 생각을 하니, 마음 깊은 곳에 묻어 둔 슬픔이 올라오려고 해서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식사 도중 아줌마를 바라보니 2&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5iZ%2Fimage%2FWIgj-T69TnFaP-hlHd-fPyufiZc.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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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는 여전히 내향인이다 - 대인관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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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7T05:49:21Z</updated>
    <published>2026-02-23T09:37:13Z</published>
    <summary type="html">새 학년 준비 기간 3일 중 마지막 날을 보냈다. 첫날은 개인 사정으로 참석하지 못했고, 둘째 날은 오후에야 얼굴을 비췄다. 그리고 오늘, 비로소 온전히 그 자리에 앉아 있었다. 몸은 회의실 의자에 있었지만 마음은 아직 문턱 어딘가에 걸쳐 있는 기분이었다.  새 학교는 늘 그렇듯 낯설다.&amp;nbsp;낯설다는 말속에는&amp;nbsp;긴장과 두려움, 조심스러움과 작은 용기가 함께 들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5iZ%2Fimage%2FxIGiDLyF_6HgugG8D47IyBonswo.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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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명절을 앞두고 부산에서 큰아들이 내려왔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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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7T05:50:38Z</updated>
    <published>2026-02-13T14:44:03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제부터 남편은 단톡방에서 아들이 타고 올 버스 시간표를 확인하느라 분주했다. 도착 시간에 맞춰 마중을 나갈 생각에 내내 들떠 있었다. 처음에는 오전 10시에 출발한다고 했지만, 사정이 생겨 오후 1시로 늦춰졌다는 연락이 왔다.  거실에 앉아 있던 남편은 다시 시간표를 들여다보며 마중 나갈 시간을 어림했다. 자식 일이라면 뭐든 제쳐두고 제일 먼저 나서는 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5iZ%2Fimage%2FO5Sm6URlmvgyU3c-CEzbMH87_W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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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우리는 우주 속 작은 우주이다. - 나의 우주를 위하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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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7T05:56:58Z</updated>
    <published>2026-01-21T14:17:48Z</published>
    <summary type="html">우리는 우주 속 작은 우주이다. 별들이 태어나고 사라지듯, 우리 삶 또한 그러하다. 그래서 어떤 이는 슬퍼할 이유는 없다고들 말한다. 그러나 나는 소멸을 슬퍼하고 싶다. 소멸 이전의 시간 속에, 기억된 모든 이들과 함께한 내가 있기 때문이다. 그 시간 속에 내 영혼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내가 존재했던 그 장소들조차, 내 흔적이 고스란히 배어 있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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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온풍기를 주문했더니 구두가 왔다 -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도 곱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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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7T06:01:39Z</updated>
    <published>2025-11-15T13:31:06Z</published>
    <summary type="html">주말엔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다. 냉장고를 열어보는 것조차 귀찮아서 결국 반찬을 시켰다. 잡채, 순두부국, 배추겉절이, 무생채, 해물파전까지.  기다리는 동안 요즘 넷플릭스에서 무슨 드라마가 있나 검색해 보니, &amp;lsquo;키스는 괜히 해서&amp;rsquo;가 오늘 드라마 순위 1위로 떠 있었다. 슬의생에서 추민하 역할로 참 사랑스러웠던 안은진 배우, 그리고 &amp;lsquo;나의 아저씨&amp;rsquo;에서 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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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괜찮아 풋사랑이야 - 그렇게 기억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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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7T06:03:04Z</updated>
    <published>2025-11-08T09:02:10Z</published>
    <summary type="html">드라마 〈브람스를 좋아하시나요〉에서 이런 장면이 나온다. 여주인공의 이름은 &amp;lsquo;채송아&amp;rsquo;인데, 사람들은 그녀의 이름을 듣자마자 &amp;ldquo;뭐요? 뭐가 죄송해요?&amp;rdquo; 하고 되묻는다. 그러면 그녀는 아주 착한 여자 주인공이므로 미안한 얼굴로 다시 말한다. &amp;ldquo;제 이름은 채소 할 때 &amp;lsquo;채&amp;rsquo;, 송아예요.&amp;rdquo; 그제야 사람들은 &amp;ldquo;아, 그렇군요.&amp;rdquo; 하고 고개를 끄덕인다.  나도 예전에</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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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어머니의 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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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7T06:04:47Z</updated>
    <published>2025-11-05T11:58:00Z</published>
    <summary type="html">점심시간에 교실에서 조용히 책을 읽다 문득 내 손을 바라봤다. 왼손은 책의 한 귀퉁이를 붙잡고 있었고, 오른손은 페이지를 넘기려는 찰나였다.  무심히 오른손 등을 바라보니, 얇은 손등 위로 자글자글한 피부결이 나뭇가지에 달린 잎맥처럼 드러나 있었다. 아주 작은 잎맥들.  손등을 오래 들여다보고 있으니, 누군가의 손과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로 친정 어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5iZ%2Fimage%2FUQ9wK5U9TqM5V48wQsbrw2doJB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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