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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윤경</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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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yklee1967</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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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매일 조금씩 책을 읽고, 조금씩 그림을 그리고, 조금씩 하지 못한 말들을 쓰는 &amp;lt;나의 그림 에세이&amp;gt;</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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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0-09-18T00:22:02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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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소원 빌기 - 세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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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10-12T00:27:21Z</published>
    <summary type="html">천 마리의 학을 접으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말을 온전히 믿었던 건 아니다. 다만 색종이 모서리를 정성껏 맞추고 뾰족한 부리를 다듬는 시간이 쌓이면 어쩐지 행운을 가져다줄 것만 같았다. 저마다의 간절함을 종이 틈마다 끼워 넣던 학 접기가 유행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때 무슨 소원을 빌었는지, 그 소원이 정말로 이루어졌는지 가물가물한 걸 보면 그리 대수로운 바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1ov%2Fimage%2FfWxT4D1lE919dqS4jRlMuqHqsOw"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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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오래된 팔레트 - 가장 어울리는 색</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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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4T04:38:39Z</updated>
    <published>2026-09-24T04:38:39Z</published>
    <summary type="html">내 책상 위에는 늘 시간의 흔적이 고스란히 묻어 있는 팔레트가 놓여 있다. 물감 자국 때문에 지저분하기 짝이 없고, 바닥은 하얗던 원래 색을 완전히 잃어버렸다. 누가 봐도 이제는 새것으로 바꿔야 할 때가 한참 지났다. 물감 역시 늘 쓰던 한 가지 브랜드만 고집하고 있다. ​언젠가부터 SNS를 볼 때마다 유독 눈에 들어오는 제품이 있었다. 당장이라도 대단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1ov%2Fimage%2FXCuz3WvSW3-WsykYyKpsaVGESnU"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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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편견 - 성역</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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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0T09:55:07Z</updated>
    <published>2026-09-10T09:27:45Z</published>
    <summary type="html">​글을 쓴다는 것은 나와 다른 세상의 일만 같았다. 서점에 꽂힌 책들이 하나같이 정교하게 조각된 예술품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몇 번이나 곱씹게 만드는 문장마다 밑줄을 그으며 생각했다. 도대체 스스로를 얼마나 잘 알기에 이토록 적확한 언어로 마음을 표현해 낼 수 있는 걸까. 왜 나는 내 마음 하나 제대로 가늠하지 못해 늘 이랬다 저랬다 흔들리는 걸까. ​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1ov%2Fimage%2FBkaf2Jn-7ifUqkBPaN6HpNQCdp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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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완생 - 숨 쉬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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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1T08:40:29Z</updated>
    <published>2026-08-21T08:40:29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호흡하세요! 호흡! 숨 마시고, 내쉬고! 숨 쉬어요, 숨!&amp;rdquo;트레이너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린다. 굳게 닫혔던 입술 사이로 거친 숨이 터져 나옴과 동시에 손에서 바벨을 놓고 바닥에 털썩 주저앉았다. 턱밑까지 차오른 숨을 한참 몰아쉬고 나서야 겨우 주변의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태어나 단 한 번도 숨 쉬는 법을 따로 배운 적이 없었다. 배우지 않아도 누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1ov%2Fimage%2FPwG4jcvGBWVqRDrtqztNp3PzIlM"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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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북세통 - 독서모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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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2T17:02:10Z</updated>
    <published>2026-08-12T17:02:10Z</published>
    <summary type="html">인간에게는 오직 부단한 노력을 통해서만 겨우 유지되는 기능들이 있다. 슬프게도 이 자명한 사실을 자주 잊고 산다. 젊음이, 건강이, 혹은 타고난 유전자가 마치 원래부터 내 것이었던 양 착각 속에 살아가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상에 원래부터 당연한 것이 어디 있던가. 처음부터 가지지 못했던 것들을 노력으로 얻어냈듯, 나이가 들며 자연스레 소멸해가는 것들 또한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1ov%2Fimage%2FSwj2EaF49QdeTwsaybLnITv09Q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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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신분 세탁 - 위장 요원의 은퇴 선언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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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5T15:32:29Z</updated>
    <published>2026-07-15T15:32:29Z</published>
    <summary type="html">한마디로 신분세탁의 연속이었다. 그렇다고 내가 진짜 법을 어겼다거나 위조여권을 들고 공항을 누빈 건 아니다. 그저 살아남기 위해, 무엇인지도 모르는 그 무언가를 지키기 위해 수없이 과거의 나를 지우며 새로운 부캐로 로그인하며 살았다.IMF가 불어닥쳤을 때, 나는 영문도 모른 채 생존 게임에 던져졌다. 청춘의 낭만이라거나 대학가의 낭만 같은 건 사치였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1ov%2Fimage%2FbiT6EZutIdSLHMLcs0-sVsHm2lE.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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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내 안의 크루엘라 - 착하기 금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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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3T02:25:37Z</updated>
    <published>2026-07-13T02:25:37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쩌면 에너지가, 혹은 의욕이 없는 것일 수도 있다. 전신에 기운이 다 빠진 채 침묵하고 있는 내 안의 크루엘라를 깨우고 싶다. 영화 속 크루엘라가 남작부인과 달랐던 점은 딱 하나였다. 누구에게나 있는 인간 본연의 이기주의와 악함을 인정하되, 타인을 짓밟지 않으려고, 상처 주지 않으려고, 나만의 욕심을 채우지 않으려고 애를 쓰며 착한 마음을 키워냈다는 것&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1ov%2Fimage%2Fi3lqq3icm3OjX-2mZ7dR6_l9ylw"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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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미완성 - 유연하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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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31T13:11:09Z</updated>
    <published>2026-05-31T10:42:39Z</published>
    <summary type="html">망친 그림에 붓질을 하면서 생각했다. 다 그린 캔버스 위에 새로운 붓질을 하는 것처럼 내 인생도 그랬으면 좋겠다고.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이 생각은 뭔가 확고해지기 시작했다. 남은 삶에 다시금 고쳐 색을 칠하고 형태를 바로잡으면 될 것 같았기 때문이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나만의 화풍을 고집하는 단단함을 키우는 일이 아니라, 언제든 새로운 색을 받아들일 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1ov%2Fimage%2FlK0_QzOv86wKAc8KMobl0195U0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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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애정 - 마음의 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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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07T12:54:21Z</updated>
    <published>2026-05-07T12:50:35Z</published>
    <summary type="html">천 마리의 학을 접으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말을 온전히 믿었던 건 아니다. 다만 색종이 모서리를 정성껏 맞추고 뾰족한 부리를 다듬는 시간이 쌓이면 어쩐지 행운을 가져다줄 것만 같았다. 저마다의 간절함을 종이 틈마다 끼워 넣던 학 접기가 유행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때 무슨 소원을 빌었는지, 그 소원이 정말로 이루어졌는지 가물가물한 걸 보면 그리 대수로운 바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1ov%2Fimage%2FeaHd3jZza52hsw7HVmxER0WIxRQ"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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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자기만의 방 - 고독의 연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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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04T02:37:43Z</updated>
    <published>2026-05-04T00:41:03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침 공기는 제법 서늘하지만, 페달을 밟는 종아리 끝에 느껴지는 힘은 좋다. 따스한 햇살이 기분까지 상쾌하게 만든다. 집을 나서 바람을 가르다 보면, 길모퉁이 작은 꽃집 하나가 기다린다. 그곳에서 고른 계절 꽃 한 다발을 자전거 바구니에 한가득 담고 다시 달린다. 나의 하루는 향기로 시작된다.   삶이 이토록 가벼울 수 있음에 감사한다. 젊은 날의 속도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1ov%2Fimage%2F_7PRRY2-aRRPhIDHA2u-9Bg1JQE"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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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삶의 밀도 - 바로잡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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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5T00:01:27Z</updated>
    <published>2026-04-14T23:54:54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 도형을 완성하기 위해 두 시간에 걸쳐 무수히 많은 선을 그었다. 화면 위를 가로지르는 원뿔과 원기둥은 각기 다른 방향을 향하며, 보는 위치에 따라 형태가 달라진다. 기울기와 수평은 자칫 선 하나만 방향을 잃어도 전체 형태가 삐뚤어져 보인다. 선의 방향이 반드시 도형의 기울기를 따를 필요는 없지만 다른 기울기의 선을 쓰고자 한다면 그에 걸맞은 기술이 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1ov%2Fimage%2FXzvs6bgVXqWvRZHie8yhOJq4MJ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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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욕망을 디자인한다 - 가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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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1T00:40:53Z</updated>
    <published>2026-03-31T23:15:43Z</published>
    <summary type="html">얼마나 귀하고 비싼 것을 갖고 있는지가 능력인 것처럼 욕심만 앞서던 때가 있었다. 노력은 하지 않으면서 이것이 좋다 하면 눈이 돌아가고, 저것이 좋다 하면 귀가 솔깃했다. 내가 가진 것들의 가격표가 곧 나의 값어치인 양 믿고 살던 시절이었다. 정작 나를 진짜 가치 있게 만들어 주는 것이 무엇인지 그땐 알지 못했다. 사지 못해 불행했고, 갖지 못해 초라했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1ov%2Fimage%2Fm8DvwjsiBWplU0iHsahyvtj_D9E"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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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시간의 축적 - 나만의 농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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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9T02:38:45Z</updated>
    <published>2026-03-29T02:16:08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림을 시작할 때 무엇을 그릴지 정하지 않더라도 준비가 그림을 정하는 경우가 있다. 황목만 남았다. 다른 종이가 준비되기 전까지는 그 종이에 맞는 그림을 그려야 한다. 섬세한 보테니컬을 그리고 싶지만 황목에 어울리지 않으니 거친 종이결에 어울리는 그림을 그린다. 인생이라는 화폭도 설계는 이러했지만 다르게 가야 하는 경우가 있다. 때로는 불가항력적인 조건에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1ov%2Fimage%2FUWbUmIdJe8iwpqgDA4-okbujPhY"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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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똥손의 저주 - 손재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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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8T14:10:24Z</updated>
    <published>2026-03-27T11:48:16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린 시절부터 그리기는 내게 최고의 놀이였다. 하얀 도화지 위에 마음대로 세상을 그려 넣는 일이 마냥 즐거웠다. 빳빳한 종이에 인형을 그리고, 그 몸에 꼭 맞는 옷들을 그려 오려 내다보면 어느덧 시간은 저녁을 향하곤 했다. 학교에서도 미술 시간은 늘 기다려지는 설렘의 시간이었다. 선생님의 칭찬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손재주가 좋다며 부러워하는 친구들의 시선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1ov%2Fimage%2FAFLOUr0bey8vjDlqko7R0h2IxuM"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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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어느 봄날의 독백 - 산책</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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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7T00:55:06Z</updated>
    <published>2026-03-27T00:08:07Z</published>
    <summary type="html">해가 길어졌다. 동시에 낮 기온이 오르면서 점심 식사 후 짧은 산책에도 햇살이 이마를 뜨겁게 데운다. 봄이다.​지독하게 추위를 타는 나는 따뜻함을 단순한 기온의 변화로만 느끼지 않는다. 추운 겨울에는 그저 정지된 듯 모든 게 무겁고 힘들다. 죽고 싶을 정도로 겨울을 심하게 타는 나는 겨울잠을 자는 느낌이 들 만큼 삶이 멈춘 듯 겨울을 난다. 그런데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1ov%2Fimage%2FMWHqVt6eCUIcHtdbMceLhjQI_CE"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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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를 만나는 가장 솔직한 유희 - 즐기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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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7T00:59:44Z</updated>
    <published>2026-03-24T23:43:47Z</published>
    <summary type="html">​우리는 본래 &amp;lsquo;노는 존재&amp;rsquo;였다. 어린 시절에는 &amp;lsquo;논다&amp;rsquo;는 단어가 삶의 중심에 있다. 그때는 특별한 목적이나 이유가 필요하지 않다. 그저 무언가를 만들고, 상상하고, 표현하는 순수한 행위 자체가 삶의 즐거움이다. 하지만 어른이 되면서 그 감각은 점차 잊혀 간다. 잘해야 한다는 강박, 틀리면 안 된다는 부담감, 끊임없이 타인과 비교하는 왜곡된 경쟁이 우리 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1ov%2Fimage%2F1tgI7Sv8za13CNHlpiGHTj5nfnk"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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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과유불급 - 그냥 두어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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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3T04:37:47Z</updated>
    <published>2026-03-23T04:37:47Z</published>
    <summary type="html">학창 시절, 붓에 물감을 묻혀 도화지를 채우던 때를 기억한다. 분명 색을 조금만 더하면 근사해질 것 같았는데, 덧칠을 하면 할수록 그림은 엉망이 되어갔다. 축축하게 젖은 종이 위로 조급한 붓질이 지나갈 때마다 색은 탁해졌고, 종이의 결은 물러 때처럼 밀려 나왔다. &amp;lsquo;조금만 더&amp;rsquo; 하려던 그림은 결국 되돌릴 수 없는 결과로 이어졌다.수채화는 기교보다 기다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1ov%2Fimage%2FTHns0Y9Pt06Qa-VBkdG1X5K3X0c" width="32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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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액막이 고수레 - 하늘의 선택을 받은 사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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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4T00:36:09Z</updated>
    <published>2026-03-14T00:36:09Z</published>
    <summary type="html">비싼 돈 주고 산 신발이 두 번 신고 밑창이 벌어졌다. 1&amp;dagger;1만 사다가 큰맘 먹고 신상 바지를 샀는데 한 번 입고 보풀이 일었다. 노상 사던 립밤을 선물 받았는데 포장도 못 뜯어보고 잃어버렸다. ​나는 꽝이 없다는 뽑기에서도 꽝을 뽑는 여자다. 잘 되던 것도 내가 건드리기만 하면 일이 꼬인다. 한 번에 갈 길을 못 간다거나, 금방 끝낼 수 있는 일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1ov%2Fimage%2FhXnRcHPWfDDMg0Co8Y2uVZb_VKs"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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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말하지 못한 것들 - 그림으로 글로 상쇄시키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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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07T01:35:26Z</updated>
    <published>2026-03-07T01:34:12Z</published>
    <summary type="html">누구나 비밀은 있단다. 사는 거 다 거기서 거기란다. 각자 간직한 비밀을 비교할 수 없으니 누구 게 더 크고 누구 게 더 깊은지 알 방법이 없다. 개인마다 기준 설정값도 달라 삶의 수준 역시 비교 자체가 불가다. 수준을 평가할 수 없으니 난이도를 어찌 조정하겠는가. 하지만 아무리 특별한 사람도 태어나 죽는 날까지 인간이라는 범주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것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1ov%2Fimage%2FTjhSOpl2OZZBt76u9NJuhaz9du0.jpg" width="32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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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겸손 - 연장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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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19T09:59:09Z</updated>
    <published>2026-02-19T07:19:51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에게 그림은 삶의 연장선이다. 세상을 향한 손짓이며 타인을 보는 눈길이다. 완성한 그림은 꽃이거나, 건물이거나, 풍경이거나, 사람이지만 그 그림에는 내 마음이 담긴다. 표현이 되어 나오는 형태나 색은 그래서 나의 감정이요 시선이다.   스스로 만족이 없던 시기에 자만이 가득했었다. 보여주는 세상에 살면서 드러낼 것이 없던 나는 가짜를 진짜처럼 만들어 속&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1ov%2Fimage%2FMMsOn4e1-XhB-EyeK5xrXj5xbwM"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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