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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행동하는 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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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khilda1108</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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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교육 애니메이션 제작사, 셀페라 대표입니다. 리미닝갤러리, 복덕복덕 복덕방, 곽찬프로젝트, 수포자 컨텐츠를 기획하고 운영 중입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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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0-07-11T08:58:46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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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빈 공간이 그림의 일부가 되는 순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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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3T00:00:06Z</updated>
    <published>2026-10-13T00:0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무것도 그리지 않은 자리, 동양화 속의 여백은 자체로 그림이다.  빈 백지가 안개로 보이기도 하고, 먼 하늘로 보이기도 하고, 말하지 않은 침묵으로 보이기도 한다.     여백은 빈 공간이 아니라, 일어나지 않는 것으로 채워진 공간이다.  아무 계획 없이 멍하니 있는 시간도 이미 완성된 그림의 한 부분이다.  그렇게 나의 작품도, 우리네의 삶도 더 그윽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yjI%2Fimage%2FqxNA2X9ZYs6NzA77vQTRpp3MtDE.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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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두 번째 여행이 첫 번째만큼 설레지 않는 이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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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2T00:00:05Z</updated>
    <published>2026-10-12T00:00:05Z</published>
    <summary type="html">같은 것을 더 가질수록, 이미 충족된 부분은 더 이상 기쁨을 주지 못한다. 월급, 집, 맞발이 모두 마찬가지다.   한계효용의 체감 더 가져도 기쁨을 받지 않는 건 곧 적응한 감각 탓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으로도 계속 기쁘고 싶어 전략을 수정한다.   수량을 늘리기보다&amp;nbsp;종류를 바꾼다. 이미 가진 것을 다른 눈으로 다시 본다.    그렇게 감각이 약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yjI%2Fimage%2FIkipmv6AfU0UTYryxtwESX1xxDc.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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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쉼표가 없으면 음악이 되지 않는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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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1T00:00:04Z</updated>
    <published>2026-10-11T00:0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쉼표는 소리가 없는 기호다.  소리만 계속되는 음악은 리듬없는 소음이 된다.  비워둔 자리가 없으면, 채운 것도 제 소리를 내지 못한다.     말과 말 사이의 침묵도, 일과 일 사이의 빈틈도 마찬가지일지 모른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틈이 있어야, 하는 일이 비로소 들린다.   그러니 오늘 하루에 쉼표를 좀 더 집어넣어도 괜찮을 것 같다.    환절기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yjI%2Fimage%2F52sgMlw7Ak1YTU9tH9Qx76nylfA.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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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철새는 왜 굳이 대형으로 날아가는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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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0T11:41:00Z</updated>
    <published>2026-10-10T00:0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가을이 깊어지면 하늘을 가로지르는 기러기는 V자 대형을 이루며 난다.  이 대형은 미적 이상의 효율이 있다고 한다.  앞서는 새가 날개를 칠 때마다 생기는 상승기류가 뒤에서 나는 새의 양력을 줄여 혼자 날 때보다 에너지를 아낄 수 있다.  흥미로운 건 선두의 자리다. 선두는 바람을 온전히 정면으로 맞는 힘든 자린데 한 새가 독점하지 않고 돌아가며 임무를 맡&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yjI%2Fimage%2Fmao78uTp5aip1p2RTAvwtlCPrYk.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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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무엇을 잃었는지도 몰라도 상관없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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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9T00:00:07Z</updated>
    <published>2026-10-09T00:00:07Z</published>
    <summary type="html">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은 불타 없어졌다. 무슨 지식이 사라졌는지 정확히 모른다.  학자들은 이를 비극이라 했지만 역사는&amp;nbsp;멈추지 않고 다시 기록하며&amp;nbsp;오늘에 이르렀다.   그렇다. 무엇을 잃었는지도 모르더라도 계속 쓸 수 있다.   나도 매일 그렇게 쓰고 있다 놓친 것을 의식하지 못했을지라도 계속 살아내며 다음으로 간다.    어쩌면 인생은 불타버린 도서관을 보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yjI%2Fimage%2FGNt2iDrGhhadxztx_jIM__eb-hc.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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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잔디밭을 가로지르는 길은 아무도 설계하지 않았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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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8T00:00:05Z</updated>
    <published>2026-10-08T00:00:05Z</published>
    <summary type="html">공원에 반듯한 포장길이 있어도 사람들은 굳이 잔디밭을 가로질러 걷는다.   한 사람이 밟으면 풀이 눕고, 열 사람이 밟으면 흙이 드러나고, 백 사람이 밟으면 그곳은 길이 된다.   도시계획가들은 이 길을 지우려다 결국 포기하고, 사람들이 이미 만들어둔 자리에 보도블록을 깐다.   설계도에 없던 길이 그렇게 지도에 올라간다.   인생 길도 그렇다. 결심은 첫&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yjI%2Fimage%2F_kQV4pMbPUAEOvrrPFk6k3akKbY.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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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낡은 부품을 하나씩 다 갈아도 나는 나인 이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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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7T00:00:07Z</updated>
    <published>2026-10-07T00:00:07Z</published>
    <summary type="html">고대 아테네에는 테세우스가 타고 돌아온 배가 오래도록 전시되어 있었다.  썩은 널빤지를 하나씩 새 것으로 갈아 끼우며 관리했고 수백 년이 지나 모든 부품이 교체되었을 때, 철학자들이 물었다.   &amp;quot;이 배는 여전히 테세우스의 배인가, 아니면 완전히 다른 배인가.&amp;quot;   이 질문은 그렇게 들렸다.   '존재 가치의 핵심 요소를 무엇으로 볼 것인가?'   칠 년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yjI%2Fimage%2FL0w_3cv3KnASZlsRLyJ8kM9JFcc.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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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람이 많을수록 아무도 돕지 않는 이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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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6T00:00:09Z</updated>
    <published>2026-10-06T00:00:09Z</published>
    <summary type="html">1964년 뉴욕, 한 여성이 새벽 골목에서 습격당했다. 목격자만 서른 명 이상.  그러나 아무도 나서지 않았다. &amp;quot;누군가는 하겠지&amp;quot;  주변에 사람이 많을수록, 개인이 느끼는 책임감은 옅어진다. 즉, 책임은 나눌수록 사라진다.     정말 필요한 도움 앞에서는 &amp;quot;파란 옷 입은 분, 도와주세요&amp;quot; 같은 구체적인 지목이 한 명의 손을 더 빨리 움직이게 한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yjI%2Fimage%2FaezZr6zkxkKfgFjS0Ex67_QkfEA.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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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활자 하나가 바꿔놓은 건 책값만이 아니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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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5T00:00:06Z</updated>
    <published>2026-10-05T00:0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글을 아는 이가 극소수였던 시절, 지식과 성경 해석권은 오직 교회 권력자만의 무기였고 대중은 권력자가 들려주는 대로 믿고 따를 수밖에 없었다.   구텐베르크 이후, 활자 인쇄술은 지식을 독점하던 권력의 벽을 허물었다.  책이 보급되어 스스로 글을 읽게 된 사람들이 해석에 의문을 품고 질문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기술 혁명은 늘 독점된 권력을 허물고,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yjI%2Fimage%2FbkgZpWaJ_Wolg02AwP_r5e1NCs0.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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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잘 모를 때 오히려 자신 있는 이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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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4T00:00:06Z</updated>
    <published>2026-10-04T00:0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갓 배운 사람의 자신감은 주의가 필요하다.   아는 게 적을수록, 자신이 얼마나 모르는지조차 알 수 없기에 근거 없는 확신에 차있기 때문이다   반면 실력이 쌓일수록 이 세계가 얼마나 넓은지 보이기 시작하면 자신감이 줄어드는 시기도 온다.   이른바 더닝크루거 효과     요즘 부쩍 자신이 의심돼 나에게 묻는다.   더닝크루거 효과의 변곡점에 있는 중인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yjI%2Fimage%2FcwISbbai5hysA0_JZMWLiTX0CKI.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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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매몰비용의 유혹에 또 당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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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3T00:00:09Z</updated>
    <published>2026-10-03T00:00:09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미 반쯤 본 재미없는 영화. 끌까 말까 고민하다 결국 끝까지 본다. 합리적인 선택은 멈춤인데&amp;hellip;  괜히 다 봤다는 헛헛한 결론을 내리며 또 한번 깨닫는다. 사람을 묶어 놓는 매몰비용, 이렇게 무섭다.   시간을 쏟은 일 금전으로 묶인 관계 몇 년을 바친 진로   기회비용을 따지는 머리는 그만두라 외치지만 관성에 빠진 고집스런 마음과 조바심이 의심된 마음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yjI%2Fimage%2FYnjqIWkJfeyfyBS-8oKB5qT4JhM.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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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문명의 발전의 본질은 인내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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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2T00:00:11Z</updated>
    <published>2026-10-02T00:00:11Z</published>
    <summary type="html">불을 발견한 순간 인류는 두 눈이 휘둥그레 했겠지? 그렇게 문명이 시작했을 거다.  그렇다면 불의 발견이 문명의 발전의 본질이었을까?  뭔가 획기적인 아이템을 발견했대도 쓸 줄 모르거나 지속기능하지 않다면 무용지물이듯,   불의 발견 자체가 본질이라기 보단  '불을 활용하는 응용력'&amp;nbsp;혹은 '불을 지키는 인내력'&amp;nbsp;등이 본질이지 않을까?     결단, 돌파,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yjI%2Fimage%2F4LgpfO1kFJ8-vX0XXpJo9DrMPSw.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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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금으로 붙인 그릇이 더 비싸게 팔려나가는 이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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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1T00:00:08Z</updated>
    <published>2026-10-01T00:00:08Z</published>
    <summary type="html">[킨츠키 공예] 일본에서는 깨진 그릇을 금가루로 잇는다.   흠을 감추는 대신, 그 자리를 오히려 드러내 작품을 만든다. 깔끔한 그릇보다, 금으로 이어붙은 그릇이 더 귀하게 대접받는다.    &amp;quot;마흔, 이제라도 독립합니다.&amp;quot; --------------------------------------------------- 작년에 쓰고 일년을 거친 퇴고 끝에 완성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yjI%2Fimage%2FU0dyX7f_KIALqfVZ4H3hjffa738.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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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매일 챙기는 텀블러가 만든 작은 지속</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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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9T00:00:02Z</updated>
    <published>2026-09-29T00: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침마다 텀블러에 커피를 채워 나선다.  첨엔 일회용품을 줄이려&amp;nbsp;텀블러를 썼는데 씻고, 채우고, 챙기고......  번거로운&amp;nbsp;과정을&amp;nbsp;반복하는 사이 뜻밖의 것이 담겼다.     텀블러를 챙기는 사소한 반복이, 나도 모르게 '꾸준함'이라는 근육을 키우고 있었다.  지속의 힘은 대단한 결심이 아니라, 매일 반복하는 작은 동작에서 자란다.  그 작은 동작은 나 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yjI%2Fimage%2FhaIuzaX3ZTsnFb9I-BCw-h5K5TU.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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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거절을 잘하는 것도 다정함이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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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8T00:00:00Z</updated>
    <published>2026-09-28T00:00:00Z</published>
    <summary type="html">싫다는 말을 못 해서 좋다는 말만 늘어놓았던 적이 있다.  부탁을 거절하면 관계가 틀어질까 봐, 싫은 티를 내면 미움받을까 봐, 그저 웃으며 넘겼다.  그러나 마지못해 하는 승낙은 참다참다 한순간에 화로 터져나왔다. 결국 어색해져버린 몇몇 관계들.     이래도 저래도 망가질 거라면 온건하게 거절을 말하는 연습을 했다. 몇 번의 거절을 하면서 알게 됐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yjI%2Fimage%2F3H3drnyTUG8Pt1I7gapfyRQGPcs.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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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우아함은 옮겨 붙일 수 없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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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7T00:00:00Z</updated>
    <published>2026-09-27T00:00:00Z</published>
    <summary type="html">누군가의 우아함이 부러워서 그 사람의 말투와 태도를 따라한 적이 있다.  그러나 같은 말을 해도 나에게서 나온 우아함은 어딘가 결이 달랐다.     생각해보면 그의 우아함은 그가 쌓아온 인생이, 그가 살아온 맥락이 만들어낸 결과였을 터.  그러니 날림으로 마지막 한마디만 훔쳐와 그런 체한다고 같은 수는 없다.   시간이 지나면 나만의 아우라가 품어나오겠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yjI%2Fimage%2FHjjLgSDep3DBaBk21AH5v5pk25M.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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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잠들기 전 오늘 하루를 한 문장으로 적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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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6T05:13:47Z</updated>
    <published>2026-09-26T00:00:00Z</published>
    <summary type="html">하루를 마무리할 때마다 그날을 한 문장으로 적기 시작했다.  거창한 일기가 아니라 &amp;quot;오늘은 버스를 놓쳤지만 덕분에 걸었다&amp;quot; 같은 짧은 문장.  별 것 아닌 시도였는데 하루를 되돌아보니 무엇이 남았는지 자연스레 골라지게 됐다.     쓸 말이 없다고 생각했던 날도 아무리 바쁘게 흘려보낸 하루도, 가만히 들여다보면 한 줄거리의 이야기가 있다.  그런 노트가 쌓&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yjI%2Fimage%2F_BKmb2jcFwrnoF3p4-ch36J8d90.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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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기분 나쁜 데엔 이유가 없어도 된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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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6T00:00:00Z</updated>
    <published>2026-09-26T00:00:00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quot;딱히 뭔 일이 있는 건 아닌데 기분이 안 좋다.&amp;quot;   기분 나쁨에는 죄책감이 따라붙었기에 나는 그 이유를 찾아다녔다.  충분히 나쁠 만한 사건을 찾지 못하면, 안 좋은 기분을 자체무효 처리했다.     하지만 감정은 재판이 아니고 증거를 제출해야 인정받는 것도 아니다.  이유 없는 우울도, 이유 없는 불안도 자체로 이미 일어난 일.     그러나 설명 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yjI%2Fimage%2FfvN6ZjCV9lgT4QE-CRlnhQTmQjA.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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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오래된 라디오를 다시 켜본 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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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5T00:00:00Z</updated>
    <published>2026-09-25T00:00:00Z</published>
    <summary type="html">한때를 나와 함께했던 낡은 라디오에 오랜만에 콘센트에 꽂아본다.  지지직거리는 소리 사이로 흘러나온 오래된 채널이, 한동안 잊고 있던 밤의 온도를 그대로 불러왔다.  디제이의 다정한 말들과 원하는 곡을 고를 수 없어 다음 곡을 기대하는 마음이 나를 몽글몽글하게 만들었다.     참 오랜만에 내가 아닌 누군가의 취향에 잠시 나를 맡기며 머릿 속 편히 쉬었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yjI%2Fimage%2FseJWoZSBXzk_qHqPJNVtTEYJv7M.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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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침 알람은 세 번 이상 미루지 않는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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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4T00:00:01Z</updated>
    <published>2026-09-24T00: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알람을 세 번 미루는 동안 실제로 자는 시간은 없다.  그저 깨어 있으면서 깨지 않은 척을 세 번 반복할 뿐이다.  참, 좋지 않은 습관.  15분이 늦어진 건 별 문제가 안됐지만 하루의 첫 약속을 스스로 어기는 경험을 반복하는 건 문제였다.     나와의 약속을 대수롭지 않게 넘기니 다른 약속들도 비슷하게 미뤘다.  이 사소한 습관이 무너뜨린 건 &amp;quot;한 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yjI%2Fimage%2Fh1FcTs1JS6UM-QUQ7J1IXISvXvs.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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