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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남연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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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watermind777</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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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에세이 &amp;lt;내 안에 수평선이 있다&amp;gt; 저자입니다. 자연과 인간을 감성 안테나로 연결하는 메신저, 시와 에세이를 쓰는 등단작가입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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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0-06-24T22:35:17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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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괄호 안의 시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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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7T06:00:07Z</updated>
    <published>2026-10-07T06:00:07Z</published>
    <summary type="html">모교인 초등학교가 개교 100주년을 맞이하여 기념비를 세웠다. 앞면에는 &amp;quot;자랑스러운 100년의 유산 새로운 100년의 희망&amp;quot; 글귀가 음각되어 있고, 뒷면에는 이번 기념사업에 후원을 한 사람들의 명단이 새겨져 있다. 그간 수많은 졸업생들을 배출하였음에도 기부자가 적어서 놀라웠고, 기념비 하단 내 이름이 동문 기부자가 아닌 일반 후원으로 새겨져 있어 의아했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s1O%2Fimage%2FANVRmU8F8tkzmiyDvrKRYhfqXx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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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횡단보도를 건너는 시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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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3T04:46:16Z</updated>
    <published>2026-09-03T04:46:16Z</published>
    <summary type="html">속도를 내며 쌩쌩 달리는 검은색 도로에 반딧불이 같은 초록불이 들어오면 차량의 홍수는 홍해를 가르듯 길을 낸다. 인도 차양막 아래 서서 신호등을 기다리며 우산이 제대로 접히는지 시험해 보았다. 우산대도 반으로 잘 수축하는지 땅바닥에 대고 힘을 주었다. 정상 작동 이제 횡단보도만 건너면 된다. 처음 사용하는 갈색 우산이 버스를 탈 때 별 말썽은 없을지 확인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s1O%2Fimage%2FNMWIIfEOHC69VqxaQxk72x7dQi0.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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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자화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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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1T04:13:54Z</updated>
    <published>2026-08-21T04:02:09Z</published>
    <summary type="html">글감을 두고 이렇게 망설였던 적은 없었다. 브런치 글도 즉석에서 바로 써서 올렸었다. 이번엔 먹잇감을 빙빙 돌며 사냥 타이밍을 기다리는 맹수처럼 굶주림을 자청한다. 무거운 숙제를 앞두고 차일피일 미루면서 오늘도 브런치로 회피반응한다. 이른 아침 유부초밥을 만들어 두 딸을 깨우고 일찌감치 버스 터미널로 데려다주었다. 유난히 초롱초롱한 그 산중의 별빛들을 딸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s1O%2Fimage%2FETbN25cS-EUcrTpQESyu8i8f_Yk.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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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경계는 완강하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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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7T13:34:53Z</updated>
    <published>2026-08-17T12:00:08Z</published>
    <summary type="html">사람과 사람 사이, 계절과 계절 사이,&amp;nbsp;이 바다와 저 바다 사이에 경계선이 금을 긋는다. 보이기도 보이지 않기도 하는 그 선은 어지간한 떠밀림에 꿈쩍 않는 고집쟁이다. 내 것은 내 것이어야만 하고 네 것은 네 것이어야만 하는 구분을 짓는 완강함이다. 해안선을 따라서 끝이 없는 바다인 줄 알았는데 이 바다와 저 바다는 많이 달랐다. 수평선은 같지만 바다를 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s1O%2Fimage%2F4tcehfag0AS99_8ndmnREF4RHF0.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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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물소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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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6T04:00:08Z</updated>
    <published>2026-08-06T04:00:08Z</published>
    <summary type="html">양산을 받쳐 동그랗고 작은 그늘을 만들면서 걷는다. 늘 실내에서 바라보던 바깥은 현실감 없는 아이맥스 스크린 같았다. 투명한&amp;nbsp;스크린을 접고 오늘은 바깥으로 나가봐야겠다고 작정하고 발을 디딘 순간 농후한 빛의 밀림은 엄청난 열기를 가동시켰다. 우주에 나 홀로 뜬 불덩어릴 자그만 양산으로 버티면서 빨리 숲 속으로 들어가기 위해 걸음을 재촉했다. 그늘이 그늘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s1O%2Fimage%2F7EWy1RPbCPGOd_TEyXC5jIRNhr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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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꾸밈이 없는 사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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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30T06:36:34Z</updated>
    <published>2026-07-30T06:36:34Z</published>
    <summary type="html">태양의 열기가 정점에 도달하는 여름은 저마다 가진 고유한 개성들이 잘 드러난다. 드러내지 않고는 못 배기는 임계점을 태양이 툭 건드리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내면에 간직한 어떤 성질이나 열정을 강렬한 색채로 표현해 내는 데 탁월한 이 시점 어떤 대상을 보기 위해 인파가 몰리는 쇼핑몰에 다녀왔다. 이곳 두 그루의 배롱나무는 인공 연못을 사이에 두고 마주 보고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s1O%2Fimage%2FsHgu08iE_l4fGOZRKgF-2plRl5c.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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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흔함이 귀하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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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0T04:12:05Z</updated>
    <published>2026-07-20T04:12:05Z</published>
    <summary type="html">누군가의 출근길 질척거리고, 소중한 우편물을 배달하는 이에게는 종일 거추장스러운 장맛비. 공중에서 중력의 가속도로 떨어질 때는 세찬 빗줄기로 선을 긋다가 최종 도착지에선 동그란 파문을 그리며 부서진다. 메말라 부서지기 직전의 먼지 같은 감정도 눅눅하게 젖는 날, 떠돌던 것들이 차분히 가라앉고 때론 홍수에 떠내려가지 않으려 단단히 뿌리내린 것들을 붙잡기도 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s1O%2Fimage%2Fu5Dhe7y62osDyarw3YDgTJfwPcw.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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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알맹이와 껍데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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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26T05:00:08Z</updated>
    <published>2026-05-26T05:00:08Z</published>
    <summary type="html">알맹이는 놓치고 서럽게 우는 껍데기가 있었다 한때는 서로 다정하게 붙어있었던 사이 억지로 떼려 하면 피눈물이 나는 사이 경계를 구분할 수 없으리만치 찰떡같은 한 몸이었다  꽃이 진 자리 처음 단칸방을 차릴 무렵 속이 빈 껍데기는 쭈글쭈글 볼품없었다 연한 초록색에 흰 솜털이 붙어있어 세상에 갓 나온 신생아 같았다  자전의 궤도에 맞춰 씨앗을 품은 알맹이가 둥&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s1O%2Fimage%2FjNv0ANvp4tt1Y5b-QgVQvIzqcO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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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뿔논병아리 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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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19T04:35:12Z</updated>
    <published>2026-05-19T04:31:11Z</published>
    <summary type="html">_남연우   물풀을 엮어 만든 친환경 소재 가로세로 벽이 없고 층간소음도 없는  풍력과 태양광이 알아서 작동하는 수상가옥 네 집  탁 트인 호수 전망 물 위에 비친 하늘 위에 지어진 집  흔들리는 빛의 수련 연작 지베르니의 정원은 덤  종일 새끼를 품는 어미가 눈이 부실까 노랑어리연을 물고 오는 뿔논병아리 집  봄이 가고 세월이 가는 뻐꾸기 울음소리 부화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s1O%2Fimage%2Fd9OpRP07TPqjDqOCt7wMLjmgBmo.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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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검소하되 누추하지 않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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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18T01:04:28Z</updated>
    <published>2026-05-14T05:48:50Z</published>
    <summary type="html">며칠 전 오래된 거실 벽시계를 새것으로 교체하였다. 주방 라디오가 고장 나 시계기능이 없어지면서 냄비밥을 짓는 십 분도 사라져버렸다. 도자기로 된 거실 시계를 급히 부엌으로 옮기면서 빈 벽면을 메우기 위해 구입하게 되었다. 공작새 두 마리가 꽃나무에 앉아있는 그림 위로 시침 분침 초침이 미끄러지듯 움직이는 새 벽시계는 정확한 시계보다는 시간의 바깥을 거니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s1O%2Fimage%2FYtu62a-m1DjIHycMKunR7JBVRjc.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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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샹그릴라 - _내 마음속 낙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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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10T04:37:05Z</updated>
    <published>2026-05-10T04:37:05Z</published>
    <summary type="html">윗돌은 아랫돌 되고 아랫돌은 윗돌 되고 어깨와 어깨를 맞대어 서로의 몸집과 무게를 감당하는 돌담  옆으로 길쭉한 돌, 네모난 돌, 세모난 돌 형태가 불분명한 돌들이 빈 틈을 메우면서 엇비슷한 키높이 미학적인 형태를 축조한다 만약 윗돌이 무겁다고 어느 돌 하나를 빼버리면 연쇄적인 파급효과 형태가 일그러져 전체 균형이 무너지는 고체형 조직사회를 눈여겨본다  특&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s1O%2Fimage%2FLTKBPh4Seu_qVuvq99wX4UACXOo.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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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완숙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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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16T01:49:35Z</updated>
    <published>2026-04-28T05:08:18Z</published>
    <summary type="html">봄이 완숙기에 접어들면 흰꽃들이 피어난다. 개나리와 산수유의 노랑으로 시작된 봄이 설렘을 촉발하는 분홍색을 거쳐 정점에 이르면 순백의 흰색으로 탈색이 된다. '색을 버린다' 함은 번뇌와 욕망이 스러진 자리 본연의 순수함이 되살아남을 의미한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충만한 상태, 비어있으되 무엇을 더 바라지 않는 마음, 허튼 눈길조차 삼가는 겸손, 돌확에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s1O%2Fimage%2FPiXA4rAbKo7jXRzfN77wT0qKxds.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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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삼세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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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2T08:20:42Z</updated>
    <published>2026-04-22T07:44:49Z</published>
    <summary type="html">겹벚꽃을 보기 위해 어둠이 깔린 대학 교정으로 향했다. 벚꽃이 지고 난 허전함을 달래주는 겹벚꽃은 봄이 사라지기 이전 뒤돌아서서 앵콜송을 부르며 화려한 폭죽을 터트린다. 어둠은 배경이요, 주인공이 된 꽃들이 카메라 플래시를 받으며 낮보다 더 화사한 자태를 자랑한다. 겹벚꽃을 못 본 체 봄이 가버리면 멀리서 찾아온 벗을 그냥 보낸 것 같은 아쉬움으로 전전긍긍&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s1O%2Fimage%2FpWumfmWWOJbIucMf0wGyd8hf-PQ.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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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조선의 봄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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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0T23:24:05Z</updated>
    <published>2026-04-15T06:00:10Z</published>
    <summary type="html">피비릿내 나는 광풍을 맞고도 궁의 기왓장은 근엄하고 말쑥했다. 루미놀 반응에 얼룩덜룩 푸른 형광빛을 내는 혈흔은 손이 잰 궁녀들에 의해 재빨리 지워졌지만 눈물 같은 빗방울이 뚝뚝 떨어지는 드므의 시간은 동심원을 그리면서 새로운 권력의 서열에 빌붙어 새 역사를 써 내려갔다. 용마루에 걸터앉은 달빛이 자시를 넘어가는 시각 침방나인 자경은 졸음에 겨운 눈을 비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s1O%2Fimage%2Frhh8eB-NZ8A2PbOmyPJyja34wL4.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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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차고 기우는 것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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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7T08:32:31Z</updated>
    <published>2026-04-07T08:18:21Z</published>
    <summary type="html">봄비와 새소리 기수역이 있는 솔숲 너머 그 바다는 언제 찾아가도 갈매기와 나뿐이다. 둥둥 뜬 등대 앞 모래사장은 바다 쪽으로 완만하게 뻗어나가 작은 곶을 형성한다. 그곳에 서면 바다가 이 모래곶을 중심으로 양갈래 휘어져 보인다. 드센 봄바람을 즐기는 갈매기들이 &amp;quot;끼룩끼룩&amp;quot; 노래 부르는 수평선 앞에 서면 파도같이 촐랑대면서 여기저기 뛰어다닌다. 그건 걷는 족&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s1O%2Fimage%2FJXyqINSlwVLmxn7uvAn5rzC5Xq4.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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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연두색 꽃향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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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30T23:41:24Z</updated>
    <published>2026-03-30T05:26:37Z</published>
    <summary type="html">도서관 벤치에 앉아서 향기를 맡았다 미세먼지가 낀 하늘이 옷깃을 만지작만지작 뒤척일 때마다 향은 더 짙어졌다 주변에는 꽃이 안 보인다 저쪽 창가에 엉거주춤 서 있는 매화꽃이 향을 내보내기엔 농밀하고 가깝게 느껴졌다 마치 바로 옆사람에게서 나는 체취 같은  다시 두리번거렸다 상록 키 작은 회양목뿐인데... 쪼그려 앉아 회양목 가까이 눈높이를 낮춰보았다 연둣빛&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s1O%2Fimage%2FtlxXqIWYtj8IQamZ-Wfv8M88mv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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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바람에 걸린 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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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3T03:53:16Z</updated>
    <published>2026-03-23T03:53:16Z</published>
    <summary type="html">창공 속으로 연이 일렁인다 푸른 바닷속으로 유영하는 듯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며 더 멀리 나아가려 몸부림치는 가오리연 실은, 실에 조종당하는 신세  연을 흔드는 바람은 무한한 자유를 약속하나 자유를 가장한 구속의 행동반경은 뱅글뱅글 도는 팽이처럼 잠시 띄워 보내는 꿈과 소망도 지상과 연결된 주체의 흐릿한 공중부양 현실과 동떨어진 괴리의 고달픔 교통카드 하나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s1O%2Fimage%2FeYKM_EMlUuoc1wmd3OMjla6I_8g.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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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잃어버린 열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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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9T00:37:30Z</updated>
    <published>2026-03-18T20:23:08Z</published>
    <summary type="html">초록색 네 잎 클로버를 닮은 열쇠가 있었다. 네 개의 잎사귀는 희망, 사랑, 믿음, 양심을 상징하였다. 열쇠 이름은 클로버, 네 가지 심성을 모두 갖춘 이를 찾아 길을 떠났다. 그런 사람이 나타나면 저절로 마음이 열리면서 금빛 나는 행운을 나눠주는 열쇠였다. 클로버는 발이 아주 빠르게 자체 동력으로 움직였다.  시간의 페이지를 파도처럼 넘나드는 신기한 클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s1O%2Fimage%2Fc5f5cpEOoWC-7yNudjiz-GSZ-v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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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amp;quot;그러려니&amp;quot;</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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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3T00:06:31Z</updated>
    <published>2026-03-10T04:36:09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 세상에 태어나 엄마품에 안겨 처음 배우는 언어를 모국어라고 한다. 고막을 통해 자연스럽게 스며든 혈연의 언어이고, 이 땅이 대대로 부여한 조국의 언어이다. 습득하는 조건은 비슷하나 모국어를 구사하는 언어의 질은 사람마다 성격이 다르듯 다 다르다. 이는 이성과 감성, 지성이 선택하는 언어의 취향이 다를 뿐 아니라 사고의 깊이에 따른 경중이 그 사람의 언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s1O%2Fimage%2FYj14-85gdwqLIrK6yGeLQnfRtgA.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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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은어처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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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24T23:20:26Z</updated>
    <published>2026-02-18T05:22:02Z</published>
    <summary type="html">2주 만에 되돌아간 고향, 안방 테레비는 또다시 먹통이 되어있다. 파란 화면이 위성 케이블을 연결하지 못해 멈춰있다. 엄마의 손끝에서 스친 오류임에 틀림없다. 빨간 전원 버튼과 채널 오르내림 두 버튼만 있으면 아무 문제 될 일 없기에 리모컨을 어떻게 봉쇄할지 잠시 고민하였다. 반짝 아이디어는 휴식할 때 번쩍 떠올랐다. 맨 상위 전원 버튼과 중간 채널 버튼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s1O%2Fimage%2FfeYKbp9cUxELWDo9dMeG3R0FVg0.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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