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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힉엣눙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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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정원에서 위안을 얻고 아내와 옥신각신하며 시골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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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0-06-13T22:50:38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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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멀고도 가까운 당신의 속살 - 수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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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21T04:58:49Z</updated>
    <published>2026-05-17T02:16:15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내가 썰어준 빨간 수박, 아삭하고 달콤한 속살을 씹고 있을 때 문득 며칠 전 일이 생각났다. 몇몇 사람들과 가든을 방문했을 때였다. 멀리서 본 장미 아치는 화려한 설렘이었다. 그러나 가시가 드러난 터널 안으로 들어서니 꽃은 적었다. 위로만 피어나는 장미의 속성 때문이었다. 지인이 나직하게 말했다.  &amp;ldquo;멀리서 볼 때는 좋았는데 가까이 와서 보니 별로네.&amp;rdquo;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nA8%2Fimage%2F9aC2M-_e5hoZm3Rc7nlpjcXuPxc.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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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왜 나는 불 켜진 방에 남겨졌나 - 수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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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10T06:17:33Z</updated>
    <published>2026-05-10T02:14:37Z</published>
    <summary type="html">얼마 전 정기 건강검진을 받았다. 그 전날에 대장내시경을 위해 장 정결제를 마셨는데 약 냄새 때문인지 토하고 말았다. 비릿한 약 냄새와 갑작스레 많은 양의 물 섭취라는 사태를 나의 장은 강력히 거부했다. &amp;lsquo;안돼, 날 내버려 둬&amp;rsquo;라고 항변하듯 고집을 부렸다. 먹으면 아래로 내려가야 할 약이 위로 올라왔다. 다음날까지 구토는 이어졌고 먹은 것 없이 울컥이며 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nA8%2Fimage%2FrxDTzR8A9cIW2OnmT-Vi4ZrO14E.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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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떠나기 좋은 날 - 희곡</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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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04T06:52:16Z</updated>
    <published>2026-05-03T03:15:48Z</published>
    <summary type="html">카페에 두 사람이 마주 앉아 있다. 창문 너머로 호수가 바라다 보이고 그 건너에 자그마한 산이 솟아 있다. 바람에 일렁이는 잎사귀와 그 위로 부서지는 햇살이 눈부시게 아름답다. 그 전경이 수면에 거울처럼 반사되어 한 폭의 그림처럼 보인다. 커피 향이 은은한 실내는 천장이 높고 소리의 공명이 좋아서 어느 재즈 여가수가 부르는 노래는 마치 공연장에 온 듯 생생&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nA8%2Fimage%2FLzf4Jac143ca4GpxVe0enuWFGac.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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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동고비의 사랑 - 수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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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7T04:36:35Z</updated>
    <published>2026-04-26T02:14:49Z</published>
    <summary type="html">유리 온실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아내로부터 전해 들은 건 며칠 전이었다. 그날 오후 활짝 핀 재스민의 향기로 가득한 온실에 들어서던 아내는 무언가 움직이는 물체에 깜짝 놀랐다고 했다. 푸드덕거리며 날아다니는 것이 있어서 언뜻 보니 알지 못하는 작은 새였다. 한쪽 문이 열려 있었는데 아마도 꽃향기를 맡고서 찾아든 모양이었다. 아내는 갇힌 새가 스스로 나갈 수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nA8%2Fimage%2Fvk2qGau7Mm4YrY63C5ptZhZ9dU8.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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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는 왜 전기충격기를 사용하는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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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9T02:05:15Z</updated>
    <published>2026-04-19T02:05:15Z</published>
    <summary type="html">습관처럼 커피를 마신 후 나선 출근길이었다. 교차로에 서 있을 때였다. 도로변 편의점 앞 테이블에 늙은 사내 세 명이&amp;nbsp;막걸리 병을 앞에 놓고 지나가는 차량과 행인들을 말없이 바라보고 있었다. 불콰한 얼굴, 흐릿한 눈동자, 나눌 이야기도 동났는지 그저 침묵뿐이었다. 아침부터 술이라니. 그들의 사연이 궁금했다. 야간 근무를 하고 퇴근길에 한 잔 하는 것일까.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nA8%2Fimage%2Fj1PpboTTM0rwnQgciT7OSNN6Wrg.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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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마음속 암염 - 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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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2T03:25:28Z</updated>
    <published>2026-04-12T03:24:50Z</published>
    <summary type="html">비 그친 후 홀로 선 낙동강변 강물은 그대처럼 길게 누웠고  파릇한 들판과 남빛에 젖은 산 고적한 개개비 노랫소리 들려올 때면  강바람에 휘청이는 갈대밭 모래밭에 흩어진 새 발자국 뒤를 따른 내 발자국  생채기 아문 자리 가득한 가슴 자리 아파와 쓸어본 손끝에  오래 앓던 엄마가 봄볕 속에서 웃음 지으며 드러난 잇몸빛처럼  어느새 심장을 뚫고 올라온 연하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nA8%2Fimage%2FnPkyGw0RZZbZSsiPH-w3Zf0pjc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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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내 마음의 소리가 보이나요 - 수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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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5T06:16:06Z</updated>
    <published>2026-04-05T04:25:15Z</published>
    <summary type="html">밤새 비가 제법 많이 내렸다. 오전까지 내리던 비가 오후에 그치고 해가 구름 속에서 숨바꼭질을 했다. 미세먼지가 씻긴 말끔한 하늘과 청명한 공기. 먼 산까지 환하게 보이는 경관과 더욱 푸르러진 산과 들의 새싹들. 그때 어디선가 맑고 아름다운 새소리가 울렸다. 망원경으로 이리저리 찾았으나 소리의 근원을 쉬 찾을 수 없었다. 정원 가운데 자리 잡고 있는 꽃사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nA8%2Fimage%2FQtzkEAb_MColjomWwOX-nkj8-EQ.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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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당신과 나의 꿈 - 수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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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9T02:28:31Z</updated>
    <published>2026-03-29T02:28:31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아, 이것도 못 해보고 죽게 생겼네. 어떡해.&amp;rdquo;  며칠 전 우리 집 정원을 방문한 어느 지인이 목련꽃이 함박눈처럼 떨어지는 벤치에 앉아서 내뱉은 말이다. 정원 가꾸기를 한 번 해보는 게 꿈이었는데 예쁜 정원을 보니 너무 좋고, 한편으로 안타까움과 회한이 몰려와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 했다. 아내가 그녀에게 지금이라도 베란다 정원이든 텃밭 정원이든 해보시라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nA8%2Fimage%2FIOTEAmz7Xr8rX9EYs9uS0HrJsNg.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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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봄동의 본색 - 수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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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5T08:33:10Z</updated>
    <published>2026-03-22T01:55:35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마트에 갔더니 봄동이 없더라고.&amp;rdquo;  봄동을 겉절이로 먹곤 했는데 이번 봄에는 마트에서 재료를 구하기가 어려워졌다는 어느 지인의 푸념이었다. 아마도 최근 &amp;lsquo;봄동 비빔밥&amp;rsquo; 열풍으로 품귀현상이 빚어진 때문일 것이다. 갑자기 봄동 비빔밥 유행이 왜 일어났는지 궁금해서 찾아보니, 연예인 강호동이 2008년 1박 2일 프로그램에서 방영되었던 봄동 비빔밥 영상이 최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nA8%2Fimage%2F1EhwdUeUkacyg0zc_C_0vI6_GSw.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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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우윳빛 목련꽃 - 수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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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5T02:33:07Z</updated>
    <published>2026-03-15T02:17:55Z</published>
    <summary type="html">출근길이었습니다. 언덕 위 앙상한 가지에 푸르스름한 새잎이 돋아나고 있더군요. 나뭇가지 끝 연둣빛의 희미한 색감이 햇살을 머금으니 성화 속 광배처럼 빛이 나서 나무가 신령스럽게 보였습니다. 쓸모없다 여겨지는 잡목도 수만 년의 생명줄을 이어 온 또 하나의 기적이니까요. 신성한 존재가 따로 있다 여기며 어딘가 무언가를 찾아 헤맨 나의 지난 시간들이 헛된 꿈이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nA8%2Fimage%2FCWPfO55SfRqH1THHFqpO4aS32_g.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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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뭐가 중요한가요 - 수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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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08T02:03:48Z</updated>
    <published>2026-03-08T02:03:48Z</published>
    <summary type="html">현관문을 열고 나가니 상큼하고 달콤한 향이 납니다. 주위를 둘러보니 근처 화분에 심어 놓은 천리향이 꽃을 피웠네요. 문득 삶은 당하는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태어나는 것, 주어진 환경에서 자라나는 일이 그러하듯 말이죠. 살아가고 경험하고 마주치는 인연들. 꽃향기에 취하듯 기분 좋은 일을 맞이하기도, 영문도 모른 채 고통에 빠지기도 하지요. 인생은 영광이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nA8%2Fimage%2F7uN6GvOP_bYlKR5OxravYHUBTIk.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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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모자라는 밤 - 소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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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23T11:20:45Z</updated>
    <published>2026-02-22T03:02:27Z</published>
    <summary type="html">봄비가 제법 거세게 내리던 밤이었다. 퇴근을 하다가 술생각이 나서 집 근처 단골 이자카야에 들렀다. 문을 열고 들어서니 손님이 없었다. 사장이 인사를 건넸다. 천장에 전구색 매립등이 일자로 줄지어 있었고 그 아래 나무로 된 카운터를 비추고 있었다. 출입구 바깥과 안쪽에는 일본식 붉은 초롱이 달려 있었다.  &amp;ldquo;비가 많이 와서 퇴근길 힘드셨죠?&amp;rdquo; 이마에 깊고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nA8%2Fimage%2FjbveON0pfh7zGH12M4MeJ6BhGz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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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작고 빛나는 것 - 소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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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23T11:41:22Z</updated>
    <published>2026-02-15T06:08:37Z</published>
    <summary type="html">단아하다는 표현이 적당할 듯하다. 선이 뚜렷하고 좌우 비례가 정확했다. 도톰하면서도 명료한 입술. 무령은 거울을 보며 끝이 살짝 올라간 입술을 오른쪽 집게손가락으로 쓸었다. 그러자 가지런하면서 하얀 이가 슬쩍 내비쳤다. 까만 눈망울에 자그마한 코, 갸름한 얼굴선 옆으로 흐르는 단발머리. 그녀는 로션만 바르고 빗질을 했다. 거치대에 올려져 있던 기타를 가방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nA8%2Fimage%2FjYGaYOowdtXV2sjlweMJ4H__Wgo.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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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에그 타르트를 먹는 남자 - 소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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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23T12:01:13Z</updated>
    <published>2026-02-08T04:04:17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전 환자를 보고 있던 그의 휴대폰에 카톡음이 울렸다. 육십 대 남성 환자의 가슴에 청진기를 대고 있을 때였다. 숨을 크게 들이마시고 끝까지 내쉬세요. 네 좋아요. 잠시 숨을 참아 보세요. 환자와 상담을 마저 끝낸 후 휴대폰을 확인했다. &amp;lsquo;오늘 점심 같이 할까요?&amp;rsquo; 그가 손가락으로 화면을 두드렸다. &amp;lsquo;응, 거기서 12시 40분.&amp;rsquo; &amp;lsquo;오키. 내가 예약해 둘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nA8%2Fimage%2FwAOlye1fvH98_4cnAffM5cEOBlo.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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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슈퍼맨의 편지 - 소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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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03T02:01:45Z</updated>
    <published>2026-02-01T03:21:22Z</published>
    <summary type="html">보고 싶은 어머니 잘 계시나요? 이렇게 편지를 쓰려니 목이 멥니다. 제 편지가 정보기관의 감시망에 걸려 발각이 되지는 않을지, 혹여 어머니에게 해를 끼치지는 않을까 걱정되는 마음으로 참고 또 참아온 세월이 벌써 30년이 훌쩍 넘어버렸네요. 그립고 보고 싶은 사랑하는 어머니, 나의 어머니, 그 멀고 먼 나라에 잘 계시나요?  수배자 명단에 오른 후 숨어 지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nA8%2Fimage%2FFZ1ODaxVEdPOAdo209sSBxS4FBo.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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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금고에 갇힌 사랑 - 소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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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25T03:09:55Z</updated>
    <published>2026-01-25T03:09:55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는 한쪽 벽에 붙어 누웠다. 손을 뻗으면 닿을 거리에 그녀도 나란히 누워 있음을 그는 느꼈다. 캄캄한 어둠과 적요만이 무겁게 내려앉아 있었다. 공포와 흥분의 시간이 폭풍처럼 지나가자 좁은 공간에 웅크리듯 누웠고 암흑 속에서 건너편 그녀의 가느다란 숨소리가 마치 옆에 있는 듯 들렸다.  세 시간 전. 저녁 여덟 시. 찬 바람이 부는 도심의 거리에 어둠은 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nA8%2Fimage%2Fr1Je2Xyu8Bs4fF14vaAY9NN4YnE.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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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소리 없는 총 - 소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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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18T07:25:16Z</updated>
    <published>2026-01-18T03:22:46Z</published>
    <summary type="html">술에 취했지만 찢어진 눈꺼풀 사이 반쯤 드러난 눈동자는 날이 서서 번뜩였다. 쉰 살을 넘긴 후배의 귀밑머리는 희끗했고 눈가에는 깊고도 굵은 주름이 잡혔다. 키는 자그마했지만 살집이 제법 붙어 암팡졌다. 두툼한 손으로 빈 잔을 쥔 채 그가 말했다.  행님, 내는요 소리 없는 총을 만들끼요. 꼬부라진 혀로 그가 말했을 때 내가 물었다. 그게 무슨 소리야. 그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nA8%2Fimage%2FDpwl8Ujr8b38bIxK0NCK4XmRSdc.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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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바람은 불고 머리칼은 흩날리네 - 소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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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30T22:34:14Z</updated>
    <published>2026-01-11T02:53:00Z</published>
    <summary type="html">미친 듯 바람이 분다. 갈대가 운다. 하얀 갈대가 쓰러질 듯 누웠다가 다시 일어난다. 바람 속에 서걱이며 서럽게 울던 갈대. 푸르던 잎새는 갈색으로, 갈색이 다시 흰색으로 바뀌었다. 갈대는 제 속을 아무런 미련도 어떠한 회한도 남김없이 바람을 불꽃 삼아 하얗게 태워버린 것이다.  하늘을 올려다보니 기러기들이 끼룩이며 낮게 날아간다. 주남저수지를 찾아든 새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nA8%2Fimage%2FgjQReV-y4_LtjMX7zAIJdr9m9j0.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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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배롱나무에 걸린 시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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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04T11:53:29Z</updated>
    <published>2026-01-04T03:06:43Z</published>
    <summary type="html">사무실에서 갑갑하거나 기분전환이 필요하다 느껴지면 옥상 정원으로 올라간다. 데크로 바닥이 덮여 있고 가장자리 쪽에 화단이 만들어져 있는 곳이다. 스트레칭을 하고 가볍게 뛰거나 몇 바퀴 걷기도 한다. 차가운 바람 속에서 서양측백나무는 여전히 푸르지만 배롱나무는 잎을 모두 떨군 채 앙상한 가지만 남아있다. 그 옆 한 발짝 떨어진 곳의 흙바닥을 잠시 쳐다본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nA8%2Fimage%2FZlR9MRCISCDslIqoiK-TS0o0UII.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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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두드리면 벌어지는 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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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28T11:12:35Z</updated>
    <published>2025-12-28T02:59:33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침에 출근하면 차를 마시기 위해 모두 탕비실에 들른다. 아프리카 탄자니아 &amp;lsquo;응고롱고로&amp;rsquo; 분화구의 호수에 사슴이나 얼룩말, 코끼리와 사자, 홍학과 펠리컨들이 생명수를 마시려고 모여들듯이. 직급, 연령, 성별의 구분 없이 직원들은 하루를 시작하기 전 그곳을 찾는다.  냉장고와 냉온수기, 싱크대와 커피 머신, 선반에는 각자의 머그잔과 접대용 컵이 놓여 있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nA8%2Fimage%2FplaGQQp8q1XFlwVI8s6ixW-iSx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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